본문 바로가기

READ 1825 1기(13.3~18.2)

8월의 추천 도서(1626) 쾌락원칙을 넘어서 - 지그문트 프로이트



1. 책소개


본능의 본질적인 성격과 인간정신 을 조절하는 정신의 해부학적 구조를 논한 책.`쾌락 원칙을 넘어서` `자아와 이드` `마조히즘의 경제적 문제` `아크로폴리스에서 일어난 기억의 혼란`으로 나누어 초심리학적 현상을 해설했다.



2. 저자


1856년 5월 6일 모라비아(현 체코) 지방 프라이베르크 마을에서 유대인으로 출생하였다. 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유대인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 그의 아버지는 세번째 결혼한 아말리에(Amalie)와의 사이에서 지그문트를 낳았다. 그의 이복 형은 어머니와 나이가 비슷했다. 이복 형제들에 비해 어머니의 보살핌을 많이 받았고 김나지움 7학년 내내 최우수 학생으로 총명했다. 빈 대학 의학부에 입학하여 에른스트 브뤼케 실험실에서 신경해부학(Neuroanatomy)을 공부하였다. 졸업 후 얼마 동안 뇌의 해부학적 연구하였고, 코카인의 마취작용을 연구하여 우울증 치료제로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1885년 파리의 살페트리에르(Salpetriere) 정신병원에서 마르탱 샤르코의 지도 아래 히스테리 환자를 관찰하였고, 1889년 여름에는 낭시(프랑스)의 베르넴과 레보 밑에서 최면술을 보게 되어, 인간의 마음에는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과정, 즉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이보다 앞서 J.브로이어는 히스테리 환자에게 최면술을 걸어 잊혀져 가는 마음의 상처(심적 외상)를 상기시키면 히스테리가 치유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프로이트는 브로이어와 공동으로 그 치유의 방법을 연구하였고, 1893년 카타르시스(Katharsis:淨化)법을 확립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 이 치유법에 결함이 있음을 깨닫고 최면술 대신 자유연상법을 사용하여 히스테리를 치료하는 방법을 발견하였고 1896년 이 치료법에 ‘정신분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말은 후에 그가 수립한 심리학의 체계까지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1900년 이후 그는 꿈·착각·말실수와 같은 정상 심리에도 연구를 확대하여 심층심리학을 확립하였고, 또 1905년에는 유아성욕론(幼兒性慾論)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초기 그의 학설은 무시되었으나, 1902년경부터 점차 공명하는 사람들(슈테켈, 아들러, 융, 브로일러)이 나타났으며, 1908년에는 제1회 국제정신분석학회가 개최되어 잡지 《정신병리학 ·정신분석학연구연보》(1908∼1914), 《국제정신분석학잡지》 등이 간행되었다. 또 1909년 클라크대학 20주년 기념식에 초청되어 강연한 일은 정신분석을 미국에 보급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사변적 경향을 강화하여 이드(id)·자아·초자아(超自我)와 같은 생각과, 생의 본능 에로스·죽음의 본능 타나토스 등의 설을 내세웠다. 1938년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합병되자 나치스에 쫓겨 런던으로 망명하였고, 이듬해 암으로 죽었다.


20세기의 사상가로 프로이트 만큼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없다고 평가되며, 심리학 ·정신의학에서뿐만 아니라 사회학·사회심리학·문화인류학·교육학·범죄학·문예비평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주요 저서에는 《히스테리 연구》(1895), 《꿈의 해석》(1900), 《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1901),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1905), 《토템과 터부》(1913), 《정신분석 강의》(1917), 《쾌락 원칙을 넘어서》(1920), 《자아와 이드》(1923) 등이 있다.



3. 쾌락원칙


쾌락원칙 [pleasure principle, 快感原則] 


독일의 물리학자 페히너가 그의 저서 《유기체의 창조사와 발달사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1873)에서 가장 먼저 개진한 생각으로, 인간을 비롯한 유기체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생기는 긴장을 불쾌의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이 긴장을 완화시켜 내적 안정을 찾는 과정에서 쾌락을 느끼게 되는 정신 과정을 이르는 말이다. 이 원리는 유기체가 자신의 내적 안정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설명하는 '항상성 원칙'(Konstanzprinzip)과 연동하여 작동한다.


프로이트는 이 원칙을 인간의 성욕을 설명하는 경제적 모델로 도입하였다. 즉 외부의 대상에 일종의 성적 에너지인 리비도를 투여하고 얻었던 성적 흥분에 불쾌를 느낀 자아가, 이 흥분을 방출함으로써 다시 안정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은 우리가 현실에서 불가능한 소망을 꿈 속에서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 잠을 청하는 심리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쾌락원칙은 쾌락과 소망의 즉각적인 충족을 뜻하지만, 실제로 인간이 쾌락을 얻는 방식은 즉각적이기보다는 외부의 장애물과 타협하거나 쾌락이 좌절되고 연기되는 방식으로 얻어진다. 프로이트는 이 방식을 '현실원칙'이라 불렀으며, 겉보기에는 쾌락원칙과 현실원칙이 갈등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더 나은 쾌락 충족을 위하여 당장의 쾌락을 포기하고 연기하는 관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쾌락과 만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이드의 쾌락원칙과 현실적인 이유 탓에 망설이는 자아의 현실원칙이 서로 맞물리면서 한 개인의 동일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그런데 1910년대 후반 이러한 생존의 원칙에 위배되는 현상이 보고되었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군인들이 겪는 전쟁신경증(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서 나타나는 증상인 '반복강박', 즉 쾌락이 아니라 불쾌를 일으키는 꿈들을 반복해서 꾸는 경우를 쾌락원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쾌락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원칙에 입각하여 당장의 쾌락을 연기시키는 것도 아닌 이러한 반복강박적인 정신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프로이트는 《쾌락원칙을 넘어서》(1920)에서 '죽음충동'(Todestrieb)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유기체의 생존본능에서 출발하여 도달한 것이 쾌락원칙이었다면, '죽음충동'은 에로스와 쾌락원칙의 정반대편에 있는 유기체의 죽음에 대한 충동 즉 타나토스(Thanatos)를 정신현상의 원리로 간주한다. 프로이트는 쾌락의 기억을 반복하지 않고 불쾌를 유발하는 기억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는 행위를 죽음에 대한 유기체의 충동으로 설명했던 것이다. 또한 프로이트는 《문명 속의 불만》(1930)에서 쾌락원칙과 현실원칙의 갈등관계를 근대 문명에 의한 억압의 차원에서 문명론의 쟁점으로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쾌락원칙은 인간의 다양한 질적 감정을 성적 에너지의 양적 증가와 감소로만 설명한다고 비판받았고, 프로이트에게 '범성욕주의자'라는 편견을 부여하는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이 개념은 프로이트가 인간 정신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했던 여러 패러다임과 이원론(자아충동 대 성충동, 자아리비도 대 대상리비도, 삶의 충동 대 죽음의 충동)을 정교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후일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인터넷 교보문고, 두산백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