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1890년 처음 출간되어 1906~1915년 사이에 12권으로 완간된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경의 인류와 신앙과 제도에 관한 고전적 연구. 이 계몽적 저서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말리노프스키와 레비-스트로우스와 같은 인류학의 거장들을 배출해 냈다.
고대 아리아인의 수목숭배 중에서도 주술 종교적인 의미에서 특히 중요시된 떡갈나무의 기생목(寄生木)에서 유래한 '황금가지’라는 말을 따서 서제(書題)로 삼았다. 초판에서는 이탈리아의 고대 사제직(司祭職)과 그와 관련된 전설상의 '황금가지’의 해석에 중점을 두고, 비교자료로서 주로 유럽의 제전과 민간신앙을 취급하였다. 그 후, 차차 세계 유사자료와의 관련적 설명을 더하여 간행 권수도 늘어나 1937년에는 13권에 이르른 책
종교와 신화에 관한 방대한 자료의 분석을 통하여 인류의 정신 발전을 기술한 인류학의 고전(古典)이다.
특히 제임스 프레이저경은 이 책을 통해 민족학,고전문학의 자료를 비교,정리하여 주술과 종교의 기원, 그리고 진화의 과정을 명확히 하려고 하였으며, 주술을 종교에서 구별하고 '공감주술(共感呪術)’과 '접촉주술(接觸呪術)’로 분류하였다. 그의 진화주의적인 학설은 오늘날에는 인류학사에 있어 비판받고 있으나 신앙이나 의례를 사회,정치조직 및 그 밖의 여러 제도에 기능적으로 관련지어서 검토하는 최초로 시도된 그의 관점은 현재의 인류학적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책은 맥밀런판에서는 빠져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에 대한 프레이저의 대담한 고찰등과 관련된 이론들을 처음으로 복원하였으며, 거기에 서문과 주석을 덧붙이고 있다. 따라서, 주술의 유형, 왕을 살해하는 제의, 죽어가는 신, 속죄양에 관한 서술이 새롭게 잘 드러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목차
옥스퍼드판 서문
원본에 관한 주석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경 연대기
제1군 숲의 왕
1장 숲의 왕
2장 사제의 왕
3장 주술과 종교
4장 인간신
5장 자연의 부분왕들
6장 나무 숭배
7장 신성한 결혼
8장 로마 왕들
9장 왕국의 계승
10장 왕위의 부담
11장 영혼의 위기
12장 터부
제2권 신의 살해
1장 신들의 유한성
2장 신성한 왕의 살해
3장 임시왕들
4장 왕자의 희생
5장 나무정령의 살해
6장 아도니스
7장 신성한 매춘
8장 아도니스의 의식
9장 아티스
10장 목매달린 신
11장 오시리스
12장 위령의 날
13장 이시스
14장 모계근친제와 모신들
15장 디오니소스
16장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17장 원시농업에서 여성의 역할
18장 곡물의 어머니와 곡물의 아가씨
19장 리티에르세스
20장 동물로서의 곡물정령
21장 신을 먹는 풍습
22장 육식
23장 신성한 동물의 살해
제3권 속죄양
1장 재앙 옮기기
2장 고대의 속죄양
3장 멕시코의 신의 살해
4장 농신제
5장 그리스도의 십자가형
제4권 황금가지
1장 하늘과 땅 사이
2장 소녀들의 격리
3장 발데르의 불
4장 외재적 영혼
5장 죽음과 부활
6장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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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제공]
3. 책 속으로
고대의 왕들이 보통 사제를 겸했다고 말하더라도, 결코 그것만으로 그 직책의 종교적 측면을 완전하게 밝혔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시대에 왕을 둘러싼 신성(神性)은 공허한 말의 형식이 아니라 엄연한 믿음의 표현이었다. 왕들은 대개 단순히 사람과 신의 중개자인 사제로서만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신으로서 유한한 인간의 능력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초인간적 존재에게 기도와 제사를 올려야만 얻을 수 있는 축복을 신민들과 숭배자들에게 베풀 능력을 지닌 존재로 숭배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왕들은 흔히 적절한 계절에 비와 햇빛을 주어 농작물을 자라게 해줄 것이라는 따위의 기대를 받는다. 81
우리에게는 이러한 기대가 이상해 보이지만 고대인의 사고방식에는 꼭 들어맞는 것이다. 미개인은 더 진화한 인류가 보통 생각하는,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의 구별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그가 생각하는 세계는 대부분 초자연적인 동인(動因)들, 다시 말해서 자신과 같이 충동과 동기에 따라 행동하며, 자신과 같이 연민과 희망, 공포로 호소하면 감동할 수 있는 인격적 존재들이 움직이는 것이다. 세계를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미개인은 자기 이익을 위해 자연의 운행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 능력의 한게를 알지 못한다. 기도나 언약, 협박을 통해야만 신들은 좋은 날씨와 풍성한 수확을 자신에게 보장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때때로 믿듯이, 신이 자신의 인격으로 화신(化神)한다면 자신은 더 높은 존재에게 호소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 미개인은 자기 자신과 동료들의 번영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권능을 자신 속에 지니게 되는 것이다. 81-82
이것은 인간신의 관념이 형성되는 경로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또다른 경로도 있다. 세계가 정신적인 힘으로 가득 차 있다는 세계관과 나란히 미개인은 그것과 다른, 어쩌면 훨씬 더 오래된 세계관을 지니고 있었다. 그 세계관 속에서 우리는 근대 자연법 사상, 또는 자연이 인간적인 작용의 개입 없이 불변의 질서 속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자연관의 맹아를 찾아낼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그 맹아는 대부분의 미신체계에서 큰 역할을 하는 이른바 공감주술(sympathetic magic)에 내포되어 있다. 고대사회에서 왕은 흔히 사제이면서 동시에 주술사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종종 사술(邪術)이나 법술(法術)에 능란해 보인 덕택에 왕권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왕권의 발달과정과 미개인이나 야만인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직책의 신성한 성격을 이해하자면 주술의 원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며, 또 고대의 미신체계가 모든 시대 모든 나라에서 인간 정신에 미친 비상한 지배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82
단군왕검 ^^
(...) 왕권이란 것이 단지 왕족의 여자와 결혼하는 데 따른 부수적인 소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엣날 덴마크의 역사가 삭소 그라마티쿠스는 스코틀랜드의 전설적인 왕비 헤르무트루드의 입을 빌려 왕권에 관한 이런 견해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녀의 말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여기서 우리가 살펴보듯이 그 말이 픽트 왕가의 실제 관습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헤르무트루드는 말한다. "물론 그 여자는 왕비였다. 그러나 성별만 아니라면 그녀는 왕으로 인정받았을 것이다. 아니, (더욱 진실에 가까운 것은) 그녀가 자기 침대에 걸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당장에 왕이 되었고, 그녀는 자기 자신과 함께 자기 왕국까지 넘겨주었다. 이를테면 그녀의 왕홀과 혼약은 함께 갔던 셈이다." 19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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