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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7월의 추천 도서(1595) 춘향전 (남원고사 南原古詞) - 작자미상

 


 

1. 책 소개

 

 《춘향전》의 이본인 《남원고사》를 현대 한글로 번역한 책. 이 책은 19세기에 국문으로 필사되어 서울 누동, 오늘날 종로구 와룡동과 묘동에 걸친 지역의 세책점에서 빌려 주던 소설 《남원고사》를 현대어로 옮기고 해설을 보탰다.

 

 당대에 유행한 시조나 잡가, 민요, 한시, 가사, 소설 등의 일부나 전문과 함께 차림새, 실내 장식, 놀이, 유행어 같은 문화 정보를 풍성하게 담은 이 책은 3ㆍ4조 또는 4ㆍ4조 운율이 살아있어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해학성을 담아 웃게 한다.

 

 

 

2. 목차

 

머리말

 

1 꽃 속에 잠든 나비 자취소리에 펄펄 날고
천지에 가득한 봄빛|남원에 온 이 도령|이 도령의 복색치레|남원의 산천 경치|그네 뛰는 춘향|방자와 춘향|첫 만남|불망기|사랑가|춘향 생각|춘향 집 찾아가기
* 《남원고사》로 알아보는 ‘세책’의 특징

 

2. 어허 어허 내 사랑이야
춘향 집치레|춘향 방치레|주안상 차림|권주가|첫날밤|사랑 타령|이별 소식|신물 교환|마부와 장난|춘향 설움
* 조선 시대에는 어떤 욕설이 있었을까

 

3. 일편단심으로 자나 깨나 잊지 못하는데
신관 부임|군노 사령|술 취한 사령|춘향 현신|춘향 원정|십장가|월매의 한탄|남원 왈짜|왈짜들의 노래
* 변 부사는 과연 악인인가|《남원고사》문화적 배경

 

4. 벽오동에 길든 봉황이 가시밭 속에 들어 있는 듯
왈짜들의 가사|왈짜들의 소설책|왈짜들의 놀이판|옥중 춘향|월매의 신세타령|장원급제|이 어사의 노정기|어사의 농부 탐문|어사의 선비 탐문|춘향의 초빈|농부와 수작|춘향의 소식 탐문|춘향 집 당도|허 판수
* 이 도령의 과거 급제|월매와 춘향 모녀의 애증 관계

 

5. 좋을 좋을 좋을시고 어사 사위가 좋을시고
신수점|옥중 재회|춘향의 당부|어사출또 준비|어사출또|판결|어사의 기생 점고|어사의 시험|어울림
* 서민들의 지혜가 담긴 《남원고사》의 속담

 

 

 

3. 출판사 서평

 

 

100여 년 전 서울의 베스트셀러


 이 책은 19세기에 국문으로 필사되어 서울 누동樓洞, 즉 오늘날 종로구 와룡동과 묘동에 걸친 지역의 세책점貰冊店에서 빌려 주던 소설 《남원고사》를 현대어로 옮기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해설을 보탠 것이다. 요즘의 도서대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책점에서 이 책이 유통되었다는 것은 당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았음을 뜻한다.


 조선 시대 세책점은 서울에만 있었으며, 20세기 초까지 존재했다. 돈을 주고 책을 빌려 주는 세책점이 탄생하려면 경제적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조선 후기에 그런 조건을 갖춘 곳은 서울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책장을 넘길 때 손이 닿는 부분이 닳을 것에 대비에 그 부분에 글을 적지 않은 것만 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춘향전》의 이본인 《남원고사》는 당대에 유행한 시조나 잡가, 민요, 한시, 가사, 소설 등의 일부나 전문과 함께 차림새, 실내 장식, 놀이, 유행어 같은 문화 정보를 풍성하게 담고 있다. 19세기 말에 지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재미가 있는 읽을거리로서 세간의 관심을 끈 만큼, 오늘날의 독자들도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이 책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남원고사》는 두 번 읽으셔도 좋습니다


 겨레의 고전인 《춘향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그 내용도 줄줄 읊을 수 있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 중 몇 명이나 《춘향전》을 ‘실제로’ 읽었을까. 다 아는 내용이라서 재미가 없을 거라는 선입견 탓에 아직 《춘향전》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만은 놓치지 말길 바란다.

 3,4 또는 4,4조의 운율이 살아 있는 부분이 많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이 책장이 넘어간다. 또한 슬프지만 비참하지는 않은 ‘애이불비哀而不悲’ 정서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게 하는 해학성은 신분 차별, 성 차별 같은 심각한 문제도 웃음 속에 느끼게 한다.

 따라서 편집자가 추천하는, 《남원고사》를 대하는 독자의 자세는 이렇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소설에 집중해 읽기. 본문 중에 있는 옛 그림은 읽는 맛을 한층 더하는 보너스다. 마지막 장을 덮은 독자 중 대부분이 ‘읽어 보니 재미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 각 장의 첫머리와 꼬리에 자리한 해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즐기기. 《춘향전》을 이제야 제대로 알았다는 뿌듯함이 벅차오를 것이다.

 

 

 

4. 책속으로

 

 

어우하 내 사랑이야.
밤비가 동창에 내리칠 때 모란꽃같이 펑퍼진 사랑
포도 다래 넝쿨같이 휘휘친친 감긴 사랑
방장 봉래의 산세같이 봉봉이 솟은 사랑
동해 서해 바다같이 굽이굽이 깊은 사랑
이 사랑 저 사랑, 사랑, 사랑, 사랑 겨워라.

-<남원고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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