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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추천 도서(795) 새의 선물 - 은희경


 

1. 책 소개

 

생의 진실에 던지는 가차없는 시선
은희경의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대표적인 여성 작가 중 하나인 은희경의 대표작으로, 환멸의 학습을 통해 인간 성숙을 그린 뛰어난 성장소설이자 지난 연대 우리 사회의 세태를 실감나게 그린 재미있는 세태소설이다. 인생의 희비극적 단면에 대한 절묘한 포착, 상식을 뒤집는 역설과 잠언의 적절한 구사, 일상적 경험을 형이상학적 인식으로까지 끌어올리는 치열한 탐구정신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작가에게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안겨다 준 작품이다.

여섯 살에 어머니는 전쟁통에 실성하여 목매달아 자살했고, 아버지는 사라졌다. 외할머니 슬하에서 이모, 삼촌과 함께 생활하는 열두 살 진희. 이 작품은 삶의 숨겨진 비밀을 다 알아버린, 남의 속내를 예리하게 간파해내는 조숙한 아이 진희의 시선으로 펼쳐진다. 때로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귀여운 간교함으로, 때로는 경쾌한 상상력으로 삶의 금기와 규범체계, 사회의 지식 메커니즘 따위의 고정된 인식틀을 해체하는 삶의 모험적, 도전적 통찰이 돋보인다. 인생에 대한 냉소로부터 비롯된 시니컬한 시선이 갖가지 희극적인 삽화들 속에서 리얼하게 펼쳐지면서도 삶의 진실이란 무엇인가, 진실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되묻게 하는 작품이다.

 

출처 - 예스24

 

2. 저자 소개

 

 은희경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문화관광부 한국문학예술위원회 문학위원회 상임위원, 미국 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30대 중반의 어느 날, `이렇게 살다 내 인생 끝나고 말지` 하는 생각에 노트북 컴퓨터 하나 달랑 챙겨 들고 지방에 내려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은희경의 인생을 바꿨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이중주>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자, 산사에 틀어박혀 두 달 만에 <새의 선물>을 썼다. 이 작품이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필명을 날리게 되었다. 한 해에 신춘문예 당선과 문학상 수상을 동시에 한 작가는 1979년 이문열, 1987년 장정일 이후 처음이었다. 또한 1997년에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을, 1998년에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2000년에 단편소설 『내가 살았던 집』으로 제2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은희경은 등단한 다음 해부터 2년 동안 엄청난 양의 작품을 소화해냈다. 해마다 2000매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은희경 소설은 무엇보다 ''잘 읽힌다''는 것과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뒤에는 단순한 유머가 아닌 진한 페이소스를 숨기고 있다

은희경 소설의 매력은 소설의 서사 진행 과정중 독자들 옆구리를 치듯 불쑥 생에 대한 단상을 날리는 데 있다. 그녀의 소설을 흔히 사랑소설 혹은 연애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희경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상투성'', 그로 인해 초래되는 진정한 인간적 소통의 단절"이라고 한다. 그녀를 따라 다니는 또 하나의 평은 ''냉소적''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사랑이나 인간에 대해 환상을 깨고 싶어한다. 그녀에 의하면 ''사랑의 가장 커다란 병균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다. 그녀는 사랑에 관한 이 치명적인 환상을 없애기 위해 사랑을 상대로 위악적인 실험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 동창생 네 친구의 얽히고 설킨 25년 여 인생을 추적하면서 '마이너리그'란 상징어로 한국사회의 '비주류',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해당될 수밖에 없는 '2류인생'의 흔들리는 역정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갖가지 허위의식, 즉 패거리주의 학벌주의 지역연고주의 남성우월주의 등을 마음껏 비웃고 조롱하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마이너 인생을 애증으로 포옹한다. 작가는 권두의 '작가의 말'에서 "내게 주어진 여성이라는 사회적 상황은 한때 나로 하여금 남성성에 대한 신랄함을 갖게 했다. 이제 나를 세상의 남성과 화해하게 만든 것은 삶의 마이너리티 안에서의 동료애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불완전한 도중()에 있다"라고 말한다.

창작집 『타인에게 말걸기』와 데뷔한 해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인 장편 『새의 선물』,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그것은 꿈이었을까』『내가 살았던 집』『비밀과 거짓말』그리고 베스트 셀러 대열에 오른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상속』이 있다. 2010년 1월부터는 신작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를 인터넷을 통해 선보인다. 그 외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등이 있다.

 

출처 - 예스24

 

3. 목록

 

프롤로그. 열두 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
환부와 동통을 분리하는 법
자기만 예쁘게 보이는 거울이 있었으니
네 발밑의 냄새나는 허공
까탈스럽기로는 풍운아의 아내 자격
일요일에는 빨래가 많다
데이트의 어린 배심원
그 도둑질에는 교태가 쓰였을 뿐
금지된 것만 하고 싶고, 강요된 것만 하기 싫고
희망 없이도 떠나야 한다
운명이라고 불리는 우연들
오이디푸스, 혹은 운명적 수음
'내 렌나 죽어 땅에 장사한 것'
슬픔 속이 단맛에 길들여지기
누구도 인생의 동반자와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모기는 왜 발바닥을 무는가
태생도 젖꼭지도 없이
응달의 미소년
가을 한낮 빈집에서 일어나기 좋은 일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도 깊은 것을
사과나무 아래에서 그녀를 보았네
죽은 뒤에야 눈에 띄는 사람들
눈 오는 밤
에필로그. 상처를 덮어가는 일로 삶이 이어진다
작가의 말

 

 

출처 - 알라딘

 

4. 출판사 서평

 

대형신인의 산실, 문학동네소설상 제1회 수상작
_하나의 장르가 된 그 이름, ‘은희경’을 알게 해준 바로 그 책!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소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은희경의 출세작 『새의 선물』이 출간 15년 만에 새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1995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73쇄를 찍으며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소설은 환멸의 학습을 통해 인간 성숙을 그린 뛰어난 성장소설이자 지난 연대 우리 사회의 세태를 실감나게 그린 재미있는 세태소설이다. 인생의 희비극적 단면에 대한 절묘한 포착, 상식을 뒤집는 역설과 잠언의 적절한 구사, 일상적 경험을 형이상학적 인식으로까지 끌어올리는 치열한 탐구정신 등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은 우리 문학의 중요한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한국문학을 이끌어가는 작가가 된 은희경의 영혼과 정신의 거센 출렁거림과 인간의 삶과 세계를 꿰뚫는 빛나는 통찰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생의 진실에 던지는 가차없는 시선!
_영원하고 유일한 사랑은 없다. 위악적인 연극으로서의 생이 있을 뿐……

여섯 살에 어머니는 전쟁통에 실성하여 목매달아 자살했고, 아버지는 사라졌다. 외할머니 슬하에서 이모, 삼촌과 함께 생활하는 열두 살의 ‘나-진희’는 “세상이 내게 별반 호의 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열두 살에 성장을 멈췄다. 나는 알 것을 다 알았고 내가 생각하기로는 더이상 성숙할 것이 없었다.”
삶의 숨겨진 비밀을 다 알아버린, 남의 속내를 예리하게 간파해내는 조숙한 아이인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공간은 우물을 중심으로 하여 두 채의 살림집과 가게채로 이루어진 ‘감나무집’, 그리고 읍내의 ‘성안’과 도청소재지를 넘나드는 남도의 지방 소읍이 전부다. 그 공간에서 그는 각양의 군상들을 만나고, 그 군상들의 일상 속에 펼쳐지는 삶의 숨겨진 애증의 실체를 엿보거나 사람 사이의 허위를 들추어낸다. 풋풋한 웃음 속에 숨겨진 잔인한 진지함 그의 시선에 포착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지난 시절의 우리 이웃 같은, 미운정 고운정으로 끈끈히 맺어진 살가운 사람들이다.
철없고 순수한 이모, 남편이 죽은 뒤 외아들을 떠받들고 사는 장군이 엄마, 병역기피자이며 바람둥이인 광진테라 아저씨와 착하고 인정 많은 광진테라 아줌마, 신분상승을 위해 뭇남성에게 교태를 부리는 미스리, 순정파인 깡패 홍기웅 그리고 완전한 헤어짐으로 사랑의 추억을 완성하는 ‘나’ 등 개개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약자들 이고 소외당한 자들이지만, ‘삶을 멀찌감치 두고 보려고 애쓰는 나’에 의해 그들의 일상을 감싸고 있는 따뜻함과 정겨움이 하나씩 복원된다. 그러한 따뜻함과 정겨움은 킥킥 웃음이 터져나오는 갖가지 삶의 에피소드 속에서 드라마처럼 혹은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그 웃음은 풋풋하다. 그러나 마냥 웃기만 하기에는 삶이 도저히 온전하지 못할 것 같은 상처의 내압과 잔인한 진지함이 또한 있다. 이 소설은 우선 대단히 재미있다 이 소설은 이처럼 묵직한 주제와 리얼리티를 내장하고 있으면서도 대단히 재미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작가 은희경의 번뜩이는 필력에서 연유하는데, 내밀한 삶의 속속들이를 다 알고 있는 이 소설의 화자인 열두 살 계집아이의 당돌한 시선에 힘입고 있는 바 크다.
삶의 이면을 드러내는 작가 은희경의 싱싱하고 원숙한 심리묘사와 해학적인 문체는 우리 소설문 학에서 그리 흔하지 않은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삶은 농담……
『새의 선물』은 때로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귀여운 간교함으로, 때로는 경쾌한 상상력으로 삶의 금기와 규범체계, 사회의 지식 메커니즘 따위의 고정된 인식틀을 해체하는 삶의 모험적, 도전적 통찰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인생에 대한 냉소로부터 비롯된 시니컬한 시선이 갖가지 희극적인 삽화들 속에서 리얼하게 펼쳐지는 이 소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진실이란 무엇인가, 진실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되묻게 한다. 동시에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비밀스런 관계의 본질과 삶의 심연에 흐르는 위악적 경험의 비합리성이라는 무게 있는 주제와 일정한 관련을 맺고 있다. “삶도 그런 것이다.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 그러니 뜻을 캐내려고 애쓰지 마라. 삶은 농담인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차라리 모성의 부재, 그 상처를 다스리기 위해 열두 살 계집아이가 본능적으로 터득한 자기방어의 기제인 위악과 냉소의 시선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삶의 잔인함과 허망을 꿰뚫은 역설이 아닐까. 황혼을 배경으로 서 있는 염소와 남자의 실루엣, 그리고 하모니카 소리…… 마치 아득한 정적과도 같이 묘사되는 장면 속에서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인 그 남자 ‘허석’에 대한 화자의 사랑이라는 이미지 새기기와 그것의 가차없는 상실은 삶의 미망인 사랑과 성()에 대한 고통스런, 그러나 성 숙한 자기확인이 아닐까. 삶은, 사랑은 대단한 것이지만, 어쨌든 “농담인 것”이다.
원숙한 문학적 깊이와 서사적 무게! ‘희극적인, 그러나 너무나 비극적인’ 삶에 대한 칼날 같은 통찰, 마침내는 배반일 수밖에 없는 운명에 대한 냉소와 조롱, 결코 대단하지 않은 일상의 늪 속에서 군더더기 없이 원숙하게 묘사되는 인물들의 내면과 삶의 위장된 진실들에 대한 눈부신 혜안! 장편소설 『새의 선물』의 전반을 관류하는 문학적 깊이와 서사적 무게는 우리 문학에서 멸하지 않는 빛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출처 - 예스24

 

5. 책속으로

 

『새의 선물』은 깔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대목은 삶의 진실에 던져지는 날카롭고 에누리없는 시선이다. 보아서는 안 될 삶의 이면을 너무 일찍 보아버린 아이의 날카로운 비판적 시선과 거기서 오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의 가차없는 묘사는 사르트르의 소설 『말』을 연상케 한다.
김화영(문학평론가)

시종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해학적인 문체와 치밀한 심리묘사, 특히 동생을 등에 업은 채 천방지축 팔방놀이를 하는 문제아적 소녀의 행동을 묘사하는 대목이나 늘 가출을 꿈꾸면서도 버스가 떠난 다음에 먼지구름 속에 추연히 남아 있는 광진테라 아줌마의 묘사 등등은 참으로 압권이다.
윤흥길(소설가)

이 소설은 우선 대단히 재미있다.
“나는 삶이 내게 별반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열두 살에 성장을 멈췄다”고 당당히 선언하는 주인공의 시선은 곳곳에서, 깊숙이 우리 삶의 허위를 벗겨낸다. 때로는 쓰디쓴 웃음으로, 수치심으로, 따뜻한 슬픔으로 삶은 그 연한 속살을 드러낸다.
오정희(소설가)

 

출처 -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