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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5월의 추천 도서 (1179) 온기 마음이 머무는 - 아사다 지로


 

 

 

 

 

1. 책소개

 

일본의 대표적 작가 아사다 지로가 전하는 따뜻한 인생 이야기!

『온기, 마음이 머무는』은 영화 ≪파이란≫의 원작소설과 ≪철도원≫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 작가 아사다 지로가 인생에 관한 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아사다 지로의 에세이와 대담집, 인터뷰 그리고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는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인간이 만들어 내는 따뜻한 온기가 담겨져 있다.

인생, 신뢰, 스승, 사랑, 감사, 충, 부모와 자식에 관한 일곱 가지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이며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것들이다. 아사다 지로는 현실의 고통과 추함을 그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이야기해 더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탁월한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와 그의 이야기 세계를 들여다보는 특별한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아사다 지로

그윽한 감동의 소설 『철도원』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소설가 아사다 지로는 일본과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철도원을 통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사다 지로 소설의 특징은 아주 재미있다는 것인데, 이는 소설이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원형적인 측면에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생각할 때 특별할 것이 없을 지 모른다. 그러나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재미있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한번 손에 잡고 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아사다 지로의 소설에는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1960년대 프랑스의 누보 로망 이후 소설가들이 자신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거리의 이야기꾼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거부해 왔다. 오히려 소설가들은 '글쓰기가 무엇인가', '소설의 운명은 무엇인가' 와 같은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많은 형식적 실험들이 이루어졌고 기존의 서사 구조를 파괴하는 기술 양식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서구의 근대라는 특수한 시대와 가지는 관련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성해졌다. 이러한 흐름을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이후 많은 소설가들이 소설의 본질을 묻는 질문을 가지고 소설을 써오고 있다. 그것은 자기 의식에 대한 비서사적 묘사 등의 형태이거나 사소설 또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 등의 형식적 실험의 모습을 가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설은 더이상 서사 문학이기를 멈추었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은 이러한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대 이후 일본 소설의 주된 경향이 사소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은 사소설적 양식에서도 벗어나 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손자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처럼 소설을 쓴다. 첫 소설이 자신의 야쿠자 시절 경험을 담은 소설이었던 것처럼 아사다 지로는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밑천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젊은 시절의 야쿠자 경험은 그의 소설 주위를 언제나 맴돌고 있다.

그는 도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9살에 가정이 몰락 한 후 야쿠자 생활을 하였다. 이후 자위대 입대, 패션 부티끄 운영, 다단계 판매 등 다채로운 직업에 종사하였다.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글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1991년 36세의 늦은 나이에 야쿠자 시절의 체험을 그린 『빼앗기고 참는가( とられてたまるか!)』로 데뷔하고, 1995년 『지하철』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1997년 『철도원』으로 나오키 상, 2000년 『칼에 지다』로 시바타 렌자부로 상, 2007년 『오하라메시마세』로 시바 료타로 상, 2008년 『중원의 무지개』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철도원』, 『천국까지 100마일』, 『창궁의 묘성』(상,중,하), 『프리즌 호텔』, 『지하철』, 『낯선 아내에게』, 『활동사진의 여자』, 『장미 도둑』, 『파리로 가다』, 『칼에 지다』, 『오 마이 갓』, 『월하의 연인』,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슈샨 보이』,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중원의 무지개』(전4권), 『가스미초 이야기』 『온기, 마음이 머무는』등 다수가 있다.

 

[예스24 제공]

 

 

 

3. 목차

 

머리말
하나. 굴레가 있기에 행복해질 수 있다 -‘인생’에 관하여-
가족의 굴레
생활력이라는 근육
도박의 상식
죽도록 노력한 이유
타인에게 상담을 구해 봤자 소용없다
발상의 전환
특별한 고생
자신의 힘으로 깨우친 것은 피와 살이 된다
누구나 가야 할 곳은 있다
인생은 운·불운이 아니다
아래를 보며 걸어라
보상으로서의 상냥함
신의 안배
사는 것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눈물을 알수록 웃음이 깊어진다
몰락하지 않기 위한 노력
쟁취한 행복
둘. 정신적인 기둥이 되는 존재 -‘신뢰’에 관하여-
뭔가 잘 안 풀릴 때
질긴 악연의 공통점
만년 간사
진짜 사나이들
편리하면서도 불편한 존재
넌 꿈이 뭐야?
겸업 생활
수많은 엉덩이 자국
두목과 부하
둘도 없는 친구란?
마음속에 떠오르는 어머니의 얼굴
고향은 따뜻하다
낙오자가 없는 조직
군대가 가르쳐 준 것
남자의 소망
자긍심이 있으니까 노력할 수 있다
셋. 가르침은 영원하다 -‘스승’에 관하여-
아버지라면……
인생을 지탱하는 말
괴팍한 에도 토박이의 인생관
돌아가신 조부모의 시선
아버지에게 배워야 할 상식
아버지의 가르침 그 첫 번째
아버지의 가르침 그 두 번째
아버지의 가르침 그 세 번째
독자가 기다리고 있다
은혜만 가슴에 새겨라
화를 내서는 안 된다
너는 소설가는 못 되겠다
나는 소설가일까?
마스야(??屋)의 원고용지
넷. 인간의 인간다운 행복 -‘사랑’에 관하여-
골치 아픈 인생임에는 틀림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
선천적인 애정의 양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강약은 있어도 우열은 없다
어린이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
교육과 도덕관
우직할 정도의 상냥함
아버지로서의 책임
이제는 잊어도 돼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누군가를 사랑할 권리
행복이 눈물을 흘리게 한다
아버지의 마음
돌이킬 수 없는 변덕
멋대로 살아라
인간으로서 살았던 증거
인간의 인간다운 행복
다섯.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마음 -‘감사’에 관하여-
예(禮)를 아는 사람
슬프도다……
죽은 자의 은총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마음
기쁘니까 고맙다
독자의 진지한 눈빛
스승의 은혜
할아버지의 상냥한 손바닥
전부 자신의 탓이야
이 말밖에 할 수가 없구나
여섯.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충(忠) ’에 관하여-
전제가 있기에 성립하는 ‘충(忠)’
처자식에 대한 인과 의
긍지 높은 가난과 천함을 위해
특공대의 유서
맡기고 맡겨져서
사이고 다카모리의 각본
전쟁에는 승리도 패배도 없다
훈장 같은 건 필요 없어
망각해서는 안 될 일
반드시 당신의 곁으로
두 번째 프로포즈
내가 살아가는 길
나라와 국민을 사랑한 망국의 귀녀(鬼女)
일곱. 끊어도 끊어지지 않는 인연 -‘부모와 자식’에 관하여-
‘기분 나쁠’ 정도의 닮음
끊을 수 없는 무엇인가
도박꾼의 혈통
의리의 효
『칼에 지다』를 쓴 이유
아버지로서의 압박감
몇 살이 됐든
가장 큰 효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설의 원점
천하제일의 행운아
옮긴이의 말
출전일람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4. 출판사 서평


영화「파이란」의 원작 소설과 『철도원』으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 작가 아사다 지로가 빚어낸 일곱 빛깔의 이야기 무지개 

우리의 이야기, 우리 어머니·아버지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가는 우리의 인생 이야기,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고통을 덜어 주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게” 소설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작가, 아사다 지로가 들려주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작품 소개 

아사다 지로가 전하는 인생, 인연 그리고 사랑
 

이 책의 글 대부분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아사다 지로의 에세이와 대담집, 인터뷰 그리고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눈물 제조기라는 별명답게 그의 글은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가슴 먹먹한 울림이 있다. 이 책의 글이 함축하고 있는 힘은 그만큼 강하다. 그 짧은 글만으로도 우리는 작가가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지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마음에 전해져 온기를 만든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인간이 만들어 내는 이 온기는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 글들은 아사다 지로의 무엇이 그를 일본 최고의 작가로 만들었는지 알게 한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부도로 인해 어린 나이에 가정의 해체를 겪고, 갖은 고생을 했지만 그런 과정들이 자신을 소설가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가와바타 야 스나리의 말처럼 말이다. 
아사다 지로는 박진감 넘치고 중후한 역사소설부터 영화 「파이란」의 원작 소설인 「러브레터」나 『철도원』처럼 서정적이고 잔잔한 소설까지, 스스로를 “소설의 대중식당”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내는 작가이다. 이 책에도 여러 장르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하나의 색깔인, 인간다움 그리고 그 인간다움이 만들어 내는 따듯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진심은 전해진다’는 말처럼 이야기 속 인물들의 마음이 헤아려지고, 그냥 흘려지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이의 안으로 들어온다. 그렇기에 이 연륜 있는 작가의 글들은 단순히 한 세대만의 공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대 간의 이해로 이어진다. 이것이 아사다 지로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힘이리라. 

아사다 지로는 현실의 고통과 추함을 그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더 깊은 감동과 따뜻함을 만들어 낸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고통을 덜어 주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게 소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설을 쓰는 세 가지 원칙을 두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쓸 것, 알기 쉽게 쓸 것, 재미있게 쓸 것. 장편이든 단편이든, 현대물이든 역사물이든 제 모든 작품은 그 원칙 안에서 쓰여집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글을 통해 위로받고, 딱딱하게 굳어졌던 마음이 녹아내린다. 이 책은 인생, 신뢰, 스승, 사랑, 감사, 충(忠), 부모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이며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들이고, 상처받기도하고 위로받기도 하며 사랑하는 것들이다. 이 일곱 가지를 통해 작가는 깊은 감동과 따뜻함을 만들어 내며 읽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 준다. 
아사다 지로의 글은 단순히 서정적이지만은 않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연륜이 느껴진다. 인생에 관한 이야기나 인연에 관한 이야기도 그렇지만, 흔히 말하는 대의가 아닌 자신의 처자식을 위해 죽어간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승리라고 말한 것은 그가 군에 몸담은 적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볍게 나온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 가족의 해체를 겪고 부모라는 울타리 밖에서 자라게 된 그는 『칼에 지다』를 쓰게 된 이유를 말하며 밝혔듯이 그래서 그의 이야기 속에서 더 깊은 부모의 사랑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작가의 생각과 배경을 알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탁월한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와 그의 이야기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출처 - 인터파크 도서 제공




5. 책속으로



잘 들어, 후사코. 넌 부모를 일찍 여의고 지독하게 고생하며 살아 왔지만, 그건 결코 불행이 아니야. 인생에서 행복과 불행의 무게는 똑같거든. 신은 그런 식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정확히 안배해 주셔. 넌 어렸을 때 불행했으니까 앞으로 반드시 그 불행의 크기만큼 행복해질 거야. p35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왔는데, 공통점은 하층 계급인 사람일수록 밝다는 거야. 사람은 밑바닥으로 갈수록 밝아지지. 반대로 위로 올라갈수록 신기하게도 사람이 어두워져. 
무엇이 어두운가 하면, 다들 영원한 도련님 같아. 먹고 사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으니까 미래를 생각하지 않지. 이게 어두운 거야. ‘이 사람, 물질적으로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데 왜 이렇게 어두운 걸까?’ 하는 생각이 들지. 남을 웃기는 것도 서툴러서 말이지, 우스갯소리를 해도 재미가 하나도 없어. 그래도 주위 사람들이 예의상 “하하하” 하고 웃어 주긴 하지만 말이야. 그에 비해서 하층 사회의 농담은 훨씬 재미있지.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말하자면 현실 도피니까. 현실 도피이자 현실 호도야. 웃지 않으면 울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 
웃음은 천성적인 것이기는 해. 하지만 상류 사회에는 진짜 웃음이 없어. 눈물을 모르거든. 그래서 웃음도 몰라. 그리고 울지도 않지. 눈물은 명백히 경험이야. 그래서 사람은 대체로 나이를 먹으면 점점 눈물이 많아지지(웃음). p38 

“렌짱, 그건 말이지, 너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하기 때문이야. 이것이 누구보다 오래 복지 일을 해 온 할아버지의 결론이란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노인도, 아이도, 사회적인 약자이기는 하지만 결코 인간적으로 열등한 사람은 아니야. 인간에게 강약은 있어도 우열은 없단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돌보는 사람의 의사가 아니라 본인의 의사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니?” p110 

“찾았어, 지로! 저기 있었어!” 
히로시는 이렇게 말하며 나에게 10엔 동전을 쥐어 주었다. 그 순간 나는 상냥하게 웃는 히로시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엉엉 울었다. 어린 마음에도 그 10엔 동전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히로시의 주머니에서 나온 10엔 동전이 틀림없었다. 
히로시는 거절할 말도 떠올리지 못하는 나를 데리고 가게로 가서 내가 좋아할 만한 것을 샀다. 
“자, 그만 울고 이거 먹어.” 
“히로시짱은?” 
“나는 조금 있으면 밥 먹을 시간이라 별로 먹고 싶지 않아.” 
어두컴컴한 나무 밑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히로시는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내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아마도 그때 내가 초등학교 1학년, 히로시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 것이다. 히로시는 그런 소년이었다. p114


출처 - 인터파크 도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