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추천도서(26.1-)/2026-06

6월의 추천도서 (4838) 읽기의 위기

 

 

 

1. 책소개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소수만 읽는 시대
AI, 유튜브, 팟캐스트와 함께 열린 ‘읽기의 미래’를 파헤친 날카로운 분석과 질문
“지금, 우리는 왜 여전히 스스로 읽어야 하는가?”

 

이토록 읽을거리가 풍성한 때도, 문해율이 높았던 시대도 없다. 그러나 직접 책을 읽는 사람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책이나 텍스트를 읽기보다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듣는 데 더 익숙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구술 콘텐츠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AI는 쉬지 않고 읽고 있다. 독일의 미디어 학자 크리스토프 엥게만은 오늘날의 이런 모습을 정면으로 파고들어 분석한 결과를 『읽기의 위기』에 담았다.
『읽기의 위기』는 종이책의 쇠퇴를 한탄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책을 읽지 않게 된 것이 아니라, '읽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한다. 챗GPT와 대규모 언어 모델, 유튜브와 팟캐스트, 메신저와 소셜 미디어가 만들어 낸 '플랫폼 구술성'의 시대에 읽기와 쓰기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미디어 기술의 관점에서 정교하게 추적한다. 독일과 유럽의 사례를 다루지만, ‘텍스트힙’과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서로 모순된 현상이 공존하는 한국 독서 시장의 오늘을 이해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책을 더 적게 읽을 뿐만 아니라, 더 적게 쓰고 있다. (……) 그런데 동시에 텍스트 생산과 소비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_책 속에서

 

출처: 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크리스토프 엥게만 (Christoph Engemann)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디어학자. 브레멘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미디어 통치성’을 다룬 논문으로 미디어문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공지능, 그래프, 국가성의 미디어,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등 디지털 문화 부문에 폭넓게 관심을 갖고 통찰력 있게 시대를 읽고 목소리를 낸다. 현재는 독일연구재단의 지원을 받는 보훔 루르대학교 공동 연구 센터 SFB 1567 ‘가상성과 일상 세계’에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는 중이다. 브레멘 국제 사회과학대학원, 스탠퍼드 로스쿨,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바이마르 바우하우스대학교 부설 국제 문화기술·미디어철학연구원 IKKM, 뤼네부르크 레우파나대학교 등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고, 항저우 저장대학교에서 객원교수 생활을 했다.

 

출처: 본문중에서

 

 

 

 

3. 목차

 

출판사 서문
‘텍스트힙’과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의 공존 속, 읽기의 미래를 묻다

1. 독서의 위기
독서의 위기 | 왜 우리는 더 이상 읽지 않게 되었나?
독서를 관찰하다 | 읽고 쓰는 순간, 누군가 우리를 관찰하고 있다
보론 | 그래프-사회적 데이터의 질서로 생겨난 새로운 차원

2. 쓰기 도구, 그리고 플랫폼 구술성
말과 글, 경계가 사라진 텍스트 | 팟캐스트 시장의 팽창으로 시작된 변화
쓰기 도구에서 말하기 도구로 | 말이 글이 되며 생겨난 텍스트 자원
말하기와 AI | AI의 급격한 발전을 가져온 말하기 도구
플랫폼 구술성 | 말하는 인간과 읽는 기계

3. 가상 대학의 등장
읽어 주는 사람 | 독자들은 왜 영상 제작자에게 독서를 위임했나?
새로운 강의와 지성의 암흑망 | 구어로 전파되는 지식,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

4. 플랫폼 카리스마
플랫폼 카리스마 | 존경받는 화자가 되기 위한 진정성 필터
위기의 진정성 | 높아진 정보 접근성과 서사에 대한 무관심

5. 새로운 라틴어, 문자라는 장벽
장벽 안과 밖 | 문자의 장벽은 어떻게 지식을 권력화했나?
새로운 라틴어 |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소수만 읽는 시대

주석

 

출처: 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현재 관찰 가능한 지식의 습득 및 지적 담론 과정에서 ‘구술 언어’가 두드러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술 언어는 동영상 플랫폼과 팟캐스트라는 조건과 함께 새로운 전달력을 획득했다. 새로운 구술 언어의 형식은 텍스트가 역사적으로 지녀 온 검색 가능성과 반복 가독성이라는 강점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지금까지는 지식 전달을 위한 특권을 지녔던 텍스트가 미디어 기술의 배경으로 밀려나고 있다.
- 26쪽, 독서의 위기

역사적으로 볼 때 어느 시대든 문자로 기록했던 사람의 수는 기록된 글을 읽을 수 있거나 읽어야만 했던 사람에 비해 항상 현저히 적었다. 오늘날 이러한 간극이 크게 좁혀졌다. 어쩌면 이미 해소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많이 쓰고 읽는 시대는 없었다. 인스턴트 메신저, 소셜 미디어, 이메일 등의 각종 매체에 매일 거의 매분 단위로 글이 공급되고, 다시 읽힌다. 컴퓨터는 본질적으로 텍스트 매체다. 컴퓨터와의 소통, 컴퓨터를 통한 소통에서 지배적 형식은 텍스트다.
- 29쪽, 독서를 관찰하다

과거 기록된 텍스트에만 허용되던 특성들이 이제는 구술 언어에도 부여되기 시작한 것이다. 입 밖으로 나온 말에 이제 주소가 생겼는데, 이는 곧 다시 찾을 수 있는 ‘검색’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사실상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은 구글이 아니라 유튜브와 틱톡이다.
- 94쪽, 플랫폼 구술성

방대한 양의 책과 텍스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길을 잃게 만들 때가 많다. 그렇게 우리는 책에서 무엇을 읽어야만 하는지 설명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게 된다. 가상 대학의 청자들은 가상의 독자다. 그들은 읽을 수 있지만, 읽는 행위를 다른 누군가에게 위임한다. 바로 이것이 새로운 형식의 강의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제 다른 사람 앞에서 소리 내 읽어 주는 사람은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나 팟캐스트를 통해 청중을 만난다.
먼저 읽은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 읽기를 수행하며, 이런 행위는 발표자와 청중 사이의 지식과 성찰의 격차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 격차는 주의 깊고 반복적인 경청과 이어지는 독서를 통해 메꿔질 수 있다.
- 127쪽, 새로운 강의와 지성의 암흑망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의 영향력으로 경제적 생존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 화자는 특별히 존경받을 만한 인물인 것처럼 보여야만 한다. 특히 이런 플랫폼에서는 권위, 신뢰, 지식의 전달이 카메라 앞에서의 퍼포먼스에 하나로 압축되기 때문이다.
- 153쪽, 플랫폼 카리스마

텍스트와 독서는 이중의 위기에 처해 있다. 한편에서는 대규모 언어 모델에 의한 텍스트 습득과 생산의 자동화가, 다른 한편에서는 유튜브 동영상과 팟캐스트의 높은 매력이 이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만약 AI가 인간보다 더 빠르게 잘 읽는다면, 만약 새로운 동영상 강의처럼 다른 누군가가 독서를 대신해 플랫폼 구술성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의 지식을 우리에게 제공한다면, 왜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스스로 읽어야 할까?
- 183쪽, 새로운 라틴어

 

출처: 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텍스트힙’과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의 간극을 이해하는 열쇠
누가 읽고, 누가 읽지 않는가?

몇 년 전 도서 시장에 신조어 하나가 등장했다. ‘텍스트힙’, 텍스트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서울국제도서전 입장권이 매진되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같은 시기 인쇄소와 서점, 출판사가 줄줄이 폐업하고, 56년 명맥을 이어온 잡지가 무기한 휴간을 알렸다. 출판시장의 불황은 매년 새롭게 갱신되어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다면 누가 읽고 누가 읽지 않는 것일까? 그 간극을 이해하고 싶다면 독일의 미디어학자 크리스토프 엥게만의 『읽기의 위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우리가 책을 읽지 않게 된 것이 아니라, ‘읽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진단한다.

“현재 관찰 가능한 지식의 습득 및 지적 담론 과정에서 ‘구술 언어’가 두드러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술 언어는 동영상 플랫폼과 팟캐스트라는 조건과 함께 새로운 전달력을 획득했다. 새로운 구술 언어의 형식은 텍스트가 역사적으로 지녀 온 검색 가능성과 반복 가독성이라는 강점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지금까지는 지식 전달을 위한 특권을 지녔던 텍스트가 미디어 기술의 배경으로 밀려나고 있다.”
_‘독서의 위기’ 중에서

저자는 먼저 통계적 사실을 살핀다. 독일에서 독해력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 비율이 5년 만에 17퍼센트에서 25퍼센트로 늘었고 도서 구매자 수는 10년 사이 3분의 1이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기간 메신저, 댓글, 리뷰, 게시물로 생산되는 텍스트의 양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로 폭증했다. 이 역설이 바로 현재 AI 혁명의 토대다. ChatGPT를 비롯한 대규모 언어 모델은 바로 이 거대한 디지털 텍스트 자원 위에서 학습되었다.
저자가 주목하는 핵심 개념은 ‘플랫폼 구술성’이다. 유튜브와 팟캐스트는 검색 가능한 구술 언어를 만들어 냈고, 그 배경에서는 AI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광고를 매칭하고 그래프 데이터를 축적한다. 우리는 듣고 말하지만, 그 모든 것은 기계가 읽는 텍스트로 변환되어 플랫폼의 자산이 된다.

누군가 우리를 대신해 읽고 있다!
전문가에게 맡겨진 독서

엥게만은 이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풍경을 '가상 대학'이라 부른다. 젊은 유튜버의 정치 비평 영상, 팬데믹 시기 바이러스학자의 팟캐스트, 80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이자『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저자 조던 B. 피터슨의 강연 영상은 모두 같은 구조를 공유한다. 누군가가 먼저 책과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청중에게 그 내용을 요약하고 풀이해 들려준다. 청중은 듣되 읽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든 출처를 검증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신뢰의 토대가 된다.

“이들은 독서를 위임하는 사람을 위해 대신 읽는 독자다. 즉 읽을 수는 있지만 스스로는 더 이상 읽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읽게 하는 사람을 위해 대신 읽는 독자다. 그렇게 독서를 위임하는 사람은 문자 텍스트가 아닌, 문자 텍스트에 기반한 구술 강연을 소비한다.”
_‘새로운 라틴어’ 중에서

책에서 저자는 독일의 예를 들어 현상을 설명하지만 이는 한국 독자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다. 영화평론가, 배우, 아나운서 등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책을 요약하고 낭독하고 해설하는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사랑받는 현상, 교수와 전문가가 사적인 일상까지 드러내며 정보를 전달하는 새로운 권위의 형식, 이 모든 것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미디어 기술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현상임을 책은 명료하게 보여 준다.

‘읽지 않는 독자’의 시대,
직접 읽는 사람이 시대를 이끈다!

크리스토프 엥게만은 오늘날의 이런 현상을 ‘새로운 라틴어의 등장’이라 명명한다. 중세 라틴어가 소수 성직자와 지배층의 언어였다면, 새로운 라틴어는 모두에게 열려 있어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소수만이 읽는 ‘텍스트’ 자체다. ‘읽기’가 하나의 장벽이 된 것이다. 독서와 텍스트 작업은 ‘성직자화’되며, 텍스트를 직접 다루는 새로운 전문가 계층이 등장한다. 역사상 가장 높은 문해율과 가장 풍부한 텍스트 접근성을 갖춘 시대, 그 한가운데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스스로 읽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책의 결론은 비관일까? 그렇지 않다. 엥게만의 분석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변화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 알 수 있다. AI가 읽고, 유튜버가 대신 읽어 주는 시대일수록 스스로 읽고 판단하는 능력은 사라지는 기술이 아니라 더욱 희소해지는 핵심 역량이 된다. 대규모 언어 모델에 좋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평가하는 능력 또한 결국 텍스트를 깊이 읽어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문헌학적 사전 지식은 대규모 언어 모델이 생성한 텍스트를 평가할 때 도움이 된다. (…) 새로운 형식의 강의 동영상이나 팟캐스트를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독서 기술과 기술화된 도구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타인을 위해 읽어 주는 사람들의 역량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_‘새로운 강의와 지성의 암흑망’ 중에서

『읽기의 위기』는 우리에게 질문 하나를 남긴다.
‘당신은 정말로 책을 스스로 읽고 있는가?’
답이 망설여진다면, 바로 이 책부터 끝까지 읽어 볼 일이다. 시대의 변화를 가장 정확히 짚어 낸 책이 그 답을 함께 찾아 주고, 당신의 읽기에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출처: 읽기의 위기 」헤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