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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4월의 추천 도서 (788)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1.책소개

 

서경덕의 사상은 "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흔히 "유기론()"이라고도 말한다. 그는 "이기설"과 "태허설"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만물의 생성과 우주 변화의 원체()로서의 "기"를 인정하고 있다. "기"는 하나이지만 동시에 음양()의 둘이기도 하다. 이 "기"가 지니고 있는 이()의 성질이 서로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모든 존재들이 성립하고 우주의 모든 존재란 다른 말로 표현하면 "기의 집산()"이라는 것이다.

 

출처 - 예스24

 

 

2.저자소개

 

  황지우

그는 시인이 된 것을 후회하는 흔치 않은 시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시인이 된 것은 `우리 사회 때문`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1980년 5월의 어느 날 황지우는 정장 차림에 안개꽃 한 다발을 들고 종로3가 단성사 앞으로 나갔다. 안개꽃은 광주시민 학살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가리기 위한 위장이었다. 그러나 계엄군의 삼엄한 감시의 눈초리 앞에서 안개꽃은 아무런 효력이 없었다.
황지우는 곧 지하철 1호선 역의 플랫폼에서 체포됐다. 손목이 등뒤로 묶인 채 거칠게 끌려나갈 때, 오후의 햇살은 지하철 입구로 사정없이 쏟아져 내렸다. 그는 지금도 그 때의 그 지하철 입구를 잊지 못한다.
`내가 시를 쓰게 된 건 바로 우리 사회 때문이었다. 80년 5월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았다. 지옥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지옥을 생각해낸 것은 고문에 대한 체험에서였을 거라고 믿게 되었다. 그 모진 지옥에서 한 계절을 보내면서 증오의 힘으로 시를 썼다. 결코 침묵해서는 안될 것 같았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그의 첫 시집이자 출세작인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였다. 80년대를 관통하며 줄기차게 자기 목소리를 내 오던 그는, 그러나 90년대 들어 근 10년 가까운 침묵을 지켰다. 글을 안 썼다기보다는 도무지 씌어지지 않던 시절이었다.
80년대의 문제의식을 너무도 쉽게 버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은 말하는 것이 악덕이다, 침묵만이 미덕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대신 술을 엄청나게 마셨다. 이대로 술을 퍼붓다간 내가 죽지 싶었을 때,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광주 무등산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요가수행을 하고 명상을 하면서 밀교에 깊이 빠져 들어갔다.
그리고 그가 손 댄 것이 조각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미술선생님이 `10년만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할 소묘력을 지녔다`며 미대 진학을 강권해 교무실에 끌려다니곤 했을 만큼, 미술적 감성이 풍부한 황지우였다.
흙덩이를 만질 때는 하루에 두세 시간만 자도 끄덕 없었다. 그렇게 90년대를 보내면서, 95년에는 개인 조각전을 열기도 했다.
그리고 1998년도 저물어갈 무렵, 한 편 두 편 써두었던 시를 모아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를 펴냈다.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이 시집이 예상을 뒤엎고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는 다시 시인으로서 세상과 만났다.
`너도 아팠냐? 나도 아팠다. 그러나 너무 아파만 하지 말자. 살아야 하지 않겠냐. 그런 쓸쓸한 인사 같은 것이 이 시집이다.`
시인은 아직도 자신의 상처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세월이 흐른 후에는 어쩌면 딱딱한 돌 덩어리를 부여 잡고 또 다시 조각의 세계에 침잠해 있을지도 모른단다.출처 - 알라딘

 

3.목차

 

沿 = 11
만수산 드렁칡·1 = 13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1 = 14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2 = 15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3 = 16
와 같이 = 17
를 흔들며 = 18
만수산 드렁칡·2 = 20
만수산 드렁칡·3 = 22
의 새·2 = 23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김형사에게 = 24
그날그날의 현장 검증 = 26
이 문으로 = 27
애프킬라를 뿌리며 = 28
심인 = 29
오늘도 무사히 = 30
의혹을 향하여 = 32
입성한 날 = 34
아내의 수공업 = 35
메아리를 위한 = 36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37
파란만장 = 38
만수산 드렁칡·4 = 39
에서·묘지·안개꽃·5월·시외버스·하얀 = 40
그대의 표정 앞에 = 42
같은 위에서 = 44
몬테비데오 1980년 겨울 = 46
하는 불새 = 50
자물쇠 속의 긴 낭하 = 52
= 54
베이루트여, 베이루트여 = 58
활엽수림에서 = 60
천사들의 계절 = 64
신림동 바닥에서 = 65
흔적Ⅲ·1980(5.18×5.27cm = 66
벽·1 = 67
, 셔발, 셔발, 서울, SEOUL = 68
''이라는 한자를 찬, 찬, 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 72
= 74
5월 그 하루 무덥던 날 = 76
호명 = 79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 80
묵념, 5분 27초 = 81
도대체 시란 무엇인가 = 82
숙자는 남편이 야속해 = 85
다음 진술들 가운데 버트란트 러셀의‥‥ = 86
까지 걸어가면서 = 89
파리떼 = 90
西 앞에서 = 95
제 1 한강교에 날아든 갈매기 = 96
'제 1 한강교에 날아든 갈매기'의 메모·1 = 99
'제 1 한강교에 날아든 갈매기'의 메모·2 = 100
목마와 딸 = 101
남동생을 찻습니다‥‥ = 102
한국생명보험회사 송일환씨의 어느 날 = 104
이준태(‥‥)의 근황 = 107
를 찾아서 = 108
(95) 청량리 - 서울대 = 112
몸부림 = 115
벽·2 = 116
해설 타오르는 불의 푸르름 / 김현 = 119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4.추천평

 

나는 내가 쓴 시를 두번 다시 보기 싫다. 혐오감이 난다. 누가 시를 위해 순교할 수 있을까? 나는 시를 불신했고 모독했다. 사진과 상형문자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아 그러니까 나는 시가, 떨고 있는 바늘이 그리는 그래프라는 것을, 파동역학이라는 것을, 독자께서 알아주시라고 얼마나 시의 길을 잃어버리려고 했던가. 죄송합니다.
황지우

 

출처 - 알라딘

 

5. 책속으로

 

한 시대를 감시하겠다는 사람의 외로움과 질량과 가속도와 등거리도 양지하여 주시기바랍니다. 죄의식에 젖어 있는 시대, 혹은 죄의식도 없는 저 뻔뻔스러운 칼라 텔레비전과 저 돈범벅인 프로 야구와 저 피범벅인 프로 권투와 저 땀범벅인 아시아 여자 농구 선수권 대회와 그리고 그때마다의 화환과 카 퍼레이드 앞에 다섯살 난 한 아이가 공터에서 힘껏 돌을 던진다. --- pp.86-87

같은 위도() 위에서

지금 신문사에 있거나
지금도 대학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다 불쌍한 사람들이다
잘 들어라, 지금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은 지금의
잘 먹음과 잘 삶이 다 혐의점이다
그렇다고 자학적으로 죄송해 할 필요는 없겠지만
(제발 좀 그래라)
그 속죄를 위해
<악으로> 시를 쓰는 것은 아니다.
이름을 위해 우리가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말도
나는, 간신히, 한다
간신히 하는 이 말도
지금 대학에 있거나
지금도 신문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못 한다 안 한다 (후략) --- p.44

 

출처 -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