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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3월의 추천 도서 (149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1. 책 소개


혁명적인 사상가, 니체의 사상이 집약된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철학서이면서도 문학적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의 이야기는 산속에서 짐승들과 벗하며 은둔 생활을 하던 차라투스트라가 인간들에게 새로운 사상을 전하기 위해 산을 내려올 결심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고독한 예언자 차라투스트라의 여정을 통해, 《초인》, 《영원 회귀》, 《힘에의 의지》 등 니체 철학의 가장 중심적인 사상들이 다양한 문학적 상징과 잠언으로 펼쳐진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 소개


프리드리히 니체
독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이자 시인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20세기를 연 문제적인 철학자이다. 1844년 독일 레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니체의 조상은 폴란드 계라고 알려져 있다. 5세 때 목사인 아버지를 사별하고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집에서 자랐다. 14세에 슐포르타 기숙학교에서 엄격한 고전 교육을 받고 1864년 본 대학에 진학하여 신학과 고전 문헌학을 공부했다. 1865년 스승인 리츨을 따라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옮겨갔으며, 그곳에서 바그너를 알게 되어 그의 음악에 심취하였다. 이 두 대학에서 신학과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25세의 젊은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명되었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심취함으로써 철학적 사유에 입문했다.

28세 때 최초의 저작『비극의 탄생』을 펴냈으며 이 저작에서 니체는 아폴론적인 가치와 디오니소스적인 가치의 구분을 통해 유럽 문명 전반을 꿰뚫는 통찰을 제시한다. 1873년부터 1876년까지는 독일과 독일민족, 유럽 문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가하며, 위대한 창조자인 '천재'를 새로운 인간형으로 제시한 『반시대적 고찰』을 집필했다. 1879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재직중이던 바젤 대학을 퇴직하고, 이후 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요양지에 머물며 저술 활동에만 전념했다. 1888년 말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니체는 이후 병마에 시달리다 1900년 8월 25일 바이마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니체의 정신병을 두고 원인이 분분하지만 젊었을 적 얻었던 매독이 발전되어 정신분열로 이어졌다는 설이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도 그의 유고들이 발굴되고 있으며 이 유고들은 니체연구 학자들에 의해 현재 독일에서 니체전집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니체가 사망한 해인 1900년은 특별한 상징을 지닌다. 19세기를 마감했다는 의미가 될 수도, 20세기를 새롭게 연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 후자일 것이다. 실제로 니체는 '사후, 나는 신화가 될 것이다'는 예언을 했는데, 이 말이 사실이 되었다. 헤르만 헤세, 앙드레 지드, 프란츠 카프카 등 니체를 선망하는 일련의 작가들이 니체의 사상을 문학으로 형상화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초라고 여겨지는 카프카가 니체를 엄청나게 존경했다는 사실과 카프카의 작품 세계는 결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매듭이다. 또한 하이데거와 야스퍼스 등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니체를 실존철학의 시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프랑스의 포스트 구조주의자들, 그러니까 푸코와 들뢰즈 그리고 데리다 역시 니체를 위대한 사상가로 평하며 저마다 계승 의식을 발현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니체에 대한 열광은 대단하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쓸쓸했도다』라는 박상륭 작가의 소설이 출간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니체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으로는 고병권이 있다. 마지막으로 파시즘에 의한 니체 사상의 오용이 있다. '권력', '힘', '미학', '귀족주의' 등 니체가 중시한 가치를 파시즘이 차용함으로써 모순적이게도 니체의 사상은 파시즘과 나치즘에 의해 선전된 바 있다.

저서로는『니체 최후의 고백』『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인간적인 것, 너무나도 인간적인 것』『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선악의 피안』『도덕의 계보』『이 사람을 보라』『권력에의 의지』등이 있다.

니체의 작품 세계에서 대표작인『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위치는 각별하다. 이 작품은 그의 집필 활동의 정점에 씌여진 것으로, 그의 활동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켜주는 고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언 형식의 아포리즘이 니체 저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아포리즘의 절정이다. 반대로 영미철학이 자주 구사하는 식의 논지 전개를 니체도 시도한 적이 있는데, 대표적인 저서가 『도덕의 계보』이다.

그의 사상적 특징은 한 마디로 요약하기가 불가능하다. 특히 니체 이후, 니체 계승자라고 자처한 학자들이 제각각의 니체를 창조함으로써 니체 사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었다. 하이데거는 니체를 적극적 니힐리스트로 규정하였고, 푸코는 권력-지식 담론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니체는 고정된 가치에 회의적이었고, 특히 기독교적 덕목을 혐오하였다. 니체 사후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니체에 대한 숭배는 끊이지 않는다.


출처 - 예스24 제공


 

3. 목차

 

제1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
세 가지 변화에 대하여
덕을 가르치는 강의에 대하여
세계 너머의 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
몸을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창백한 범죄자에 대하여
읽기와 쓰기에 대하여
산비탈의 나무에 대하여
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
시장의 파리 떼에 대하여
순결에 대하여
벗에 대하여
천 개의 목표와 하나의 목표에 대하여
이웃 사랑에 대하여
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에 대하여
독사가 문 상처에 대하여
아이와 결혼에 대하여
자유로운 죽음에 대하여
베푸는 덕에 대하여

제2부
거울을 가진 아이
행복의 섬에서
동정하는 자들에 대하여
성직자들에 대하여
도덕군자들에 대하여
천민에 대하여
타란툴라에 대하여
이름 높은 현자들에 대하여
밤의 노래
춤의 노래
무덤의 노래
자기 극복에 대하여
고매한 자들에 대하여
교양의 나라에 대하여
결벽(潔癖) 성향의 인식에 대하여
학자들에 대하여
시인들에 대하여
커다란 사건에 대하여
예언자
구제에 대하여
지혜로운 대인관계에 대하여
가장 고요한 시간

제3부
방랑자
환영(幻影)과 수수께끼에 대하여
원하지 않은 행복에 대하여
해 뜨기 전에
왜소하게 만드는 덕에 대하여
감람산에서
스쳐 지나감에 대하여
배신자들에 대하여
귀향
세 가지 악에 대하여
중력의 영에 대하여
낡은 서판(書板)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
치유되고 있는 자
위대한 동경에 대하여
또 다른 춤 노래
일곱 개의 봉인(封印)

제4부 - 최종부
제물로 바친 꿀
긴박한 외침
왕들과의 대화
거머리
마술사
일자리를 잃음
더없이 추악한 자
제 발로 거지가 된 자
그림자
정오에
환영 인사
만찬
차원 높은 인간에 대하여
슬픔의 노래
학문에 대하여
사막의 딸들 사이에서
일깨움
나귀 축제
밤 산책자의 노래
징조

작품 해설 / 장희창
작가 연보


출처 - 예스24 제공

 

 

4. 원전 해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그 구성과 주제 및 내용에서뿐만 아니라, 문체상으로도 전무후무한 성격의 철학서다. 아름답고 유창하지만 난해하지 않은 언어구사, 다양한 등장인물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 거침없는 독설과 애절한 사랑의 노래, 극전 전환 등은 독자들에게 일반적인 철학서에 대해 느끼는 심적 두려움을 일게 하지 않는다. 『순수이성비판』과는 거리감을 느끼는 독자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는 쉽게 친해진다. 여기에 니체의 ‘대표작’이라는 명칭은 이 책을 독일어로 쓰인 철학서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되게끔 했다. 이런 과정에서 이 책은 비교적 난해하지 않은 철학서이자, 니체 철학 이해를 위한 입문서로 여겨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이해하기 쉬운 책이 아니다. 또 니체 철학의 입문서도 아니다. 니체 철학을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이해하겠다는 기대를 독자가 갖고 있다면, 그 기대는 첫 장을 펼치면서 흔들리기 시작해서, 한 권을 다 읽은 후에는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니체 철학에 접근하기 위한 첫 관문으로 이 책을 접한 독자 역시 이 책은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친근한 겉모습과는 달리 이 책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다양한 상징과 비유들은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거침없는 논조는 심적 카타르시스를 유발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이 책의 철학적 내용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내용들은 니체 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판독해낼 수 없다. “니체를 이해하는 사람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이해할 수 있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만으로는 니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보임러(A. Baeumler)의 지적은 정확한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운 책도 아니고, 니체 철학 이해를 위한 입문서도 아니다. 오히려 니체 철학에 대한 예비적 지식을 갖춘 후에 비로소 읽어야 할 대표작이며, 그것도 많은 인내와 집중을 요하는 난해한 철학서인 것이다.

이 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 니체 자신은 한 가지 이유를 더 추가하고 있다: “언젠가 하인리히 폰 슈타인 박사가 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말은 한 마디도 이해할 수 없다고 정직하게 불평했을 때, 나는 그에게 그게 당연하다고 말했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여섯 문장을 이해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 문장을 체험했다는 것이고, 사멸적인 인간 존재의 최고 단계에 ‘현대’인으로서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거리감을 느끼면서 어찌 내가 알고 있는 ‘현대인’에게 읽히기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 나의 승리는 쇼펜하우어의 승리와는 정반대다. 나는 ‘나는 읽히지 않는다. 나는 읽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내용들을 단지 머리로만 이해하지 않고, 그것의 실존적 의미를 찾아 자신의 삶에 체화하여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 책에 대한 진정한 이해라고 니체는 생각한다. 이 생각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읽기와 쓰기에 대하여」에서 ‘머리가 아니라 피로 쓴 글’과 이런 글을 읽는 독자와의 관계에서 다시 한 번 명시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전적으로 반시대적인 성격을 띠기에, 그 반시대성이 독자의 이해를 방해하는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니체의 생각이다.

이런 맥락에서 니체는 백 년 후의 독자에게 기대를 걸어보기도 한다. 니체의 이런 기대는 그대로 적중했다. 니체 사후 10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의 반시대성은 오늘의 현대성으로 탈바꿈했고, 현대의 독자는 그 난관을 일정정도 극복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은 많은 오해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아마도 앞서 제시한 두 가지 이유가 여전히 유효하고, 이 책의 반시대성이 여전히 반시대성으로 부분적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기이한 부제인 ‘모든 사람을 위한, 그러면서도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은 니체 자신의 정신적 고독감의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