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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추천도서 (1116) 철학이란 무엇인가 - 버트런드 러셀


1. 책 소개


이 책은 철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독자와 학문으로서 철학을 선택한 젊은 철학도 들을 위한 입문서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철학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논의되었던 문제들과 인간이 지니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밀도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러셀은 유럽의 합리성을 바탕으로 비합리적으로 진행되는 현대 사회의 동향과 현대인의 어리석은 행동 양태를 냉철하게 분석하였으며 과학적 정신을 견지하며 전통적 사상과 미신적 윤리에 맞서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추구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였다.



2.저자


버트런드 러셀

20세기 최고의 지성,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여성 성해방 운동가, 전투적 평화주의자, 철학ㆍ수학ㆍ과학ㆍ교육ㆍ정치ㆍ예술과 종교를 아우르는 전방위 문학가로서 19세기 전반에 비롯된 기호논리학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논리학자인 러셀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20세기 지식인 가운데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사람으로로 철학, 수학, 과학, 역사, 교육, 윤리학, 사회학, 정치학 분야에서 40권 이상의 책을 쉬지 않고 출간할 정도로 왕성한 지식욕을 가진 인물이었다. 


1872년, 제국주의 영국의 수상을 두 차례나 역임한 존 러셀 경의 손자로 태어난 버트런드 러셀은 자신이 가진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행동으로써, 글로써 시대의 진실을 알린 저항하는 지식인의 전형이었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그 대학의 강사가 되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중 반전운동(反戰運動)에 참여한 것이 화근이 되어 사직했고, 1918년에는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후 유럽 및 러시아와 미국 등을 방문하여 대학의 강의를 맡기도 했으나 주로 저술활동에만 전념했다. 


그의 탁월함은 자신의 지능을 최대한 사용하는 놀라운 능력(그는 하루에 거의 고칠 필요가 없는 3,000 단어 분량의 글을 썼다고한다)과 기억력이 밑받침 되었지만 그의 활동력의 원천은 심오한 휴머니즘적 감수성이었다. 그의 사상은 분리된 두 개의 주제를 갖고 있었다. 그 하나는 절대 확실한 지식의 탐구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삶에 대한 관심이었다. 전자는 그의 스승이며 협력자였던 화이트 헤드와의 공저 "수학원리"로 결실을 맺어 현대의 기호논리학과 분석철학의 기초를 이루었다. 이 책은 수학적 대상을 실재라고 간주하여 논리에 의해 기초를 세우고 수학을 논리로부터 도출하려는 그의 시도를 담고 있었다.


철학자로서의 그의 업적은 특히 이론철학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그는 무어, 비트겐슈타인 등과 더불어 케임브리지 학파의 일원으로 19세기 말부터 영국에서 유력한 학설이었던 관념론에 대한 실재론을 주장했었다. 하지만 그는 곧 헤겔학파, A.마이농 등 당대의 철학 흐름 변화를 따라 자신의 사상을 조금씩 발전시켰으며 신실재론을 주장하기에 이른다. 그는 인식론과 존재론을 사상의 소재로 활용했으며 영국 고유의 경험론을 그 바탕에 깔고 있었다. 그의 사상은 빈학파나 논리적 실증주의를 중시하는 철학자 및 논리학자에게 자극을 주게 된다. 논리학자로서의 러셀은 프레게의 업적을 계승했으며, 페아노와 쿠츨러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지며 데데킨트와 칸토어 등의 현대수학의 성과를 근거로 19세기 전반에 비롯된 기호논리학을 집대성했다.


현실 사회에 대한 진솔한 관심과 스스로가 자유로운 무정부주의, 좌파, 회의적 무신론적 기질이라고 불렀던 그의 성향은 제1차 세계대전 때에는 평화주의자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핵 무장 반대자로서 사회변혁운동에서 일관성 있게 표현되었으며 195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1979년 웨일즈에서 사망할 때까지 문필가, 철학자, 무정부주의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외계의 지식』,『철학이란 무엇인가』,『서양 철학사』,『사회개조의 제원리』, 『심리분석』, 『서양철학사』, 『물질의 분석』, 『의미와 진실의 탐구』, 『수리철학 서설』 등이 있으며, 특히 1950년에는 『철학에 있어서의 과학적 방법』, 『자유와 조직』, 『권위와 개인』 등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3. 목차



서문 
1.현상과 실재 
2.물질의 존재 
3.물질의 본성 
4.관념론 
5.直接知에 의한 지식과 記述에 의한 지식 
6.歸納 
7.일반 원리에 대한 지식 
8.어떻게 선천적 지식이 가능한가? 
9.보편의 세계 
10.보편에 대한 지식 
11.직관적 지식 
12.진리와 허위 
13.지식,오류,개연적 의견 
14.철학적 지식의 한계 
15.철학의 가치 

문헌노트 
역자후기



4. 책 속으로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도 자세히 검토해보면 명백한 모순으로 가득 차 있어서 정말로 믿어도 좋은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잘 생각한 다음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확실성의 탐구에 있어서 우리가 현재의 경험에서 출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어떤 의미에서 지식은 분명히 현재의 경험에서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적 경험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데 대한 진술은 대체로 잘못된 것이 될 가능성이 많다. - 10쪽 


우리가 물리적 공간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통해 시각의 공간을 아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난 사람이 시각의 공간에 대해 결코 알 수 없는 내용들은 우리도 물리적 공간에 대해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는 감각소여와 대응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관계의 성질을 알 수는 있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관계가 성립하는 관계항의 본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 38쪽 


정신이 진리와 허위를 창출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리라. 정신은 신념을 창출하지만 일단 신념이 생기면 정신은 이 신념을 참 또는 거짓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예컨대 기차 시간을 맞춰 가는 경우처럼 믿는 사람의 능력의 범위 안에 있는 미래의 일에 관계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념을 만드는 것이 사실이고, 이 사실에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의 정신은 결코 포함되지 않는다. -152쪽


한마디로 말하면 철학이 목적으로 하는 비판은 이유 없이 거부할 것을 결정하는 비판이 아니라, 확실한 듯한 지식은 각기 그 장점을 고찰하고 이 고찰이 완결되었을 때에도 아직 지식으로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유지하는 비판이다. 어느 정도 오류를 범할 위험이 남아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오류를 범하기 쉽기 때문이다. 철학이 오류를 범할 이러한 위험을 감소시키고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위험을 실제로 무시해도 좋을 만큼 감소시킨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할 것이다. 반드시 잘못이 생기기 마련인 세계에서는 이 이상의 일은 불가능하고 또한 신중한 철학의 옹호자는 이 이상의 일을 해왔다고 주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5. 출판사 서평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자 러셀이 친절하게 안내하는 철학의 세계!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지금 막 철학에 입문한 사람, 

철학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는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수학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버트런드 러셀이 철학의 여러 문제를 명료하게 다루고 있는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간했다. 

흔히들 ‘철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호한 문장과 고루한 옛 철학자들, 난해하고 어려운 개념들일 것이다. 《철학이란 무엇인가》는 철학에 대한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버트런드 러셀은 매우 명료하고 가식 없이, 그리고 능숙하게 철학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초심자들은 물론, 깊이 있게 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러셀은 이 책에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르네 데카르트, 데이비드 흄, 존 로크, 임마누엘 칸트, 헤겔을 비롯해 철학적 의문의 기초를 세웠다고 할 수 있는 여러 철학자들의 중요한 이론을 소개한다. 

《철학이란 무엇인가》는 형이상학보다는 인식론을 큰 비중을 두고 다루고 있다. 러셀은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가’ ‘사물이 사실상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명제를 통해 현상과 실재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해, ‘물질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거쳐, ‘물질의 본성’에 대해 검토하고, ‘직접지에 의한 지식’과 ‘기술에 의한 지식’을 비교 설명하는 등 철학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주제별로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철학의 가치가 무엇’이고, ‘왜 철학을 연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철학은 문제 그 자체를 위해서 연구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가능한 것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확대하고, 우리의 지적 상상력을 풍요롭게 하고, 사변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게 하는 독단적 확신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철학이 사색하는 우주의 위대함으로 말미암아 정신도 위대해지고 우주와의 합일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합일이야말로 정신의 최고선이다.” 

이처럼 철학은 쉬운 답을 주지 않고, 의심하게 만들고, 한 사람의 사고 체계에 영향을 주는 과정이며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수행하는 데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자신의 철학 수준을 가늠하면서 철학을 통해 사고(思考)를 일깨우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독자라면 훌륭한 문필가이자 명석한 사고가인 러셀과 함께 철학 여행의 첫발을 내디뎌보라고 권하고 싶다. 

1912년 영국에서 출판된 이래 각국어로 번역되어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빛나는 가치를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