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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추천 도서(20.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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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

 

한국인보다 한국을 잘 아는 한반도 문제 전문 기자 사와다의
치우침 없는 한일관계 진단과 양 사회의 인식 차이 분석

서울 특파원으로 10년 가까이 지낸 ‘한국통’이자 최고 수준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가 최근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근본적인 이유와, 양국의 진짜 실상 및 속내를 알려준다. 한일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서로를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냉전 종식 이후 한국은 일본과 대등할 만큼 국력이 성장했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지향하며 움직이고 있다. 그만큼 한일 양국 간 입지와 관계도 변했는데, 양쪽 사람들의 인식은 그에 맞추어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상대의 입장을 자신의 ‘상식’에 비추어 곡해하는 것이 최근 한일관계가 삐걱거리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일본 사회와 일본인의 진짜 인식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외국인 관찰자의 객관적인 눈으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사와다 가쓰미

1967년생.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마이니치신문》에서 30년째 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 1999년부터 4년 반, 2011년부터 4년 동안 서울 특파원으로 지내면서 한일관계와 남북문제 등 한반도 문제 전문 기자로 활약했다. 2006년부터 한국의 진짜 모습과 변화를 일본 독자들에게 알리는 책을 집필해왔다.
1988년 대학 3학년 때 처음 한국을 방문해 홀로 배낭여행을 하면서, 일본과 비슷한 듯 다른 이웃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경북 안동에서 가게를 지키던 할머니가 일본어로 말을 건넸는데, “옛날에는 많은 일본 사람들이 조선에 왔다. 좋은 일본 사람도 있었고 나쁜 일본 사람도 있었다. 조선 사람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었다”라는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듬해에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저서로 《‘탈일’하는 한국(‘?日’する韓?)》(2006), 《한국 ‘반일’의 진상(韓?反日の?相)》(2015, 아시아태평양상 특별상 수상), 《한국의 새 대통령 문재인은 어떤 사람인가(韓?新大統領 文在寅とは何者か)》(2017) 등이 있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서울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참고: 한국 근현대사와 일본

1장 문재인 정권은 반일인가
《반일 종족주의》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
《반일 종족주의》가 말하지 않은 것
국방예산을 확대하는 문재인 정권
북한 정세에 따른 한국의 자세 변화
‘자주’와 ‘주체’를 향한 집착
문재인의 한국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
‘올바름’을 중시하는 한국의 정치문화
조국 스캔들은 왜 일어났는가

2장 서로의 생각을 안다고 착각하는 한국과 일본
일본제품 불매운동
‘백색국가 제외’, 한국은 이렇게 해석했다
‘NO 아베라면 이성적인 대응’이라는 착각
사실은 관심이 낮은 ‘위안부’ 문제
과대평가된 반일 ‘위안부’ 단체

3장 강해진 한국이 내민 도전장
강제징용 판결의 충격
역사인식은 외교적 논의 사항이 아니었다
‘65년 체제’에 도전하는 한국
한일의 국력이 마침내 대등해졌다
한국에서 보는 ‘냉전 이후의 세계’
왜 한국은 ‘올바름’을 중시하는가

4장 일본이 보는 한국의 통일관
통일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김칫국 마시기’ 계산법에 춤추는 청와대
통일에 담긴 한국인의 속마음
‘잃어버린 20년’의 예감에 떠는 한국
짐 로저스의 예측을 극찬하는 이유

5장 한국이 좋다는 청년과 싫다는 중장년 남성
일본 중고생은 왜 한국을 좋아하는가
세계에서 한류가 히트하는 이유
한국을 선망하는 일본 청년들
3차 한류 붐의 실체
누가, 왜 한국을 내려다보는가
‘혐한 넷우익’은 이런 사람들이다
왜 ‘혐중’은 고조되지 않는가

6장 한일은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가
아베 총리의 조부가 한일정상화를 서두른 이유
일본에게는 한국이 보다 중요한 나라로
한일관계가 좋으면 이득이 있는가
한국과 일본의 본질적인 차이

에필로그
역자 후기
참고문헌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프롤로그〉, 23~24쪽
현재의 한일관계를 묘사하는 적절한 표현은, 냉전 종결 후의 구조적 변화에 의한 ‘삐걱거림’일 것이다. 한일기본조약에 입각한 ‘1965년 체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냉전하의 유사 동맹이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한국은 선진국이 되었다. 스스로의 국력 신장을 자각한 한국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지향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기본적인 구도다.
한일관계는 다음 무대를 모색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이기에 쉽게 안정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충돌만 계속할 수는 없으니 대증요법적인 처치라도 하면서 시간을 벌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 점을 양국이 자각하고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잘 안 되고 있다. 뒤틀릴 대로 뒤틀린 한일관계를 상징하는 것이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다. 그 소녀상은 실은 서울의 일본대사관이 철거되고 둘러쳐진 공사용 펜스와 마주한 채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그 모습은 무언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 한일관계를 상징하는 듯 보인다.

〈1장 문재인 정권은 반일인가〉, 64~66쪽
문 대통령의 말로 되돌아 가보자. 그 연설의 요지는 이제까지 지나치게 우대받아온 보수파로부터 기득권을 빼앗아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것을 구체화하는 것이 주류 교체다. ‘올바름’이라는 말은 최근 한국 사회의 키워드가 된 것 같다. 정치세력은 ‘올바름’의 실현을 높이 떠받들고 반대세력을 압박한다. ‘올바름’이라는 말은 타협의 여지가 없거나 극도로 어려운 개념이기에 충돌이 격렬해질 수밖에 없다. … 현재도 한국 대통령은 ‘제왕적’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헌법 규정에 의하는 것이라기보다 정치문화의 산물이다. 문재인 정권의 ‘적폐’와 ‘친일잔재’의 청산, 즉 주류 교체라는 것은 ‘회오리바람의 상승기류’처럼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보수파 세력을 일소하는 작업이나 다름없다.그때 ‘일본’이라는 키워드는 유용하다. ‘적폐’인 보수파와 독립운동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문재인 등 진보파를 구별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니까. 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은 그 이상의 존재는 아니다. 일본을 공격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 국내 보수파의 일소가 목적인 것이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3·1운동 기념사에서 일부러 “이웃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의 요인을 만들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그 의도가 일본 측에 잘 전달되지는 않은 것 같다. 일본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밑바닥에 앞에서 말한 역사인식이 있는 이상 일본을 자극하는 단어를 쓰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2장 서로의 생각을 안다고 착각하는 한국과 일본〉, 88~89쪽
애초에 ‘상식’은 사회에 따라 다르다. 그 점이 양국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문제의 근원이 있다.
‘NO 아베’를 부르짖는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의 ‘한국 피로’라는 현실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아베를 비판하는 일본인들이 아베 정권의 모든 정책에 반대한다고 믿는다. 한국에서는 아베에 대해 ‘극우’, ‘혐한’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있고, 한국의 정치문화는 아주 첨예한 대립으로 가기 쉽기 때문에 일본 역시도 그런 식이리라 오해하는 것 같다.
더욱이 골치 아픈 것은 한국과 일본의 법에 대한 의식 차이가 충돌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법률이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시되는데 한국에서는 ‘법률이나 약속이 옳은지 아닌지’를 중시한다. 옳지 않다면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강제징용 소송 문제는 이런 의식 차이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누가 일본 총리가 되든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이것은 한국 측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 정부 인사들 가운데에도 “한국의 차기 정권에 기대하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도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함을 보여줄 뿐이다. 한국의 차기 정권이 보수파가 되더라도 본질적인 어려움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3장 강해진 한국이 내민 도전장〉, 120쪽
일본 기업에게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명령한 한국 대법원 판결의 논리대로라면, 1965년 한일기본조약과청구권협정을 재검토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한일조약은 일본의 전후처리의 기본인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특별한 합의”(제4조 a)에 입각해 체결된 것이다. 한일기본조약에 손을 댄다는 것은 곧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체제 자체를 흔드는 것과 같다.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그러한 우려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의 문제의식을 진지하게 공유하려고 하는 자세가 한국 측에는 안 보인다. 한일기본조약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강한 연관을 갖고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당사자 의식이 있는 것으로는 안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당사자가 아닌 한국으로서는 어디까지나 한일 양국 간의 문제라는 인식인지도 모른다. 이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입지는 확실히 다르다.

〈3장 강해진 한국이 내민 도전장〉, 135~136쪽
냉전하의 한국 정부로서는 역사 문제로 일본과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한편 군사정권은 국민의 불만을 힘으로 억누를 수가 있었다. 반정부 측에게도 한국 사회의 최대 과제는 민주화였기 때문에 역사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1987년 민주화로 상황은 변했다. 민주화운동을 짊어졌던 사람들은 “우리가 민주화를 이루어냈다”는 강렬한 자부심을 갖게 되어 그중에서 정치인 또는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는 사회운동가가 될 사람들이 나타났다. 새로운 이슈는 양극화나 복지, 인권과 같은 한국 사회 내부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그때까지 한국 내에서조차 관심을 갖지 않던 ‘위안부’나 강제징용 문제에 애쓰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정대협의 중심 멤버로 활동해온 윤미향은 2013년 인터뷰에서 “민주화 과정에서 해방 이후의 문제를 포함해 역사의 청산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식이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1990년에 창설된 정대협은 민주화운동 후의 새로운 흐름의 상징 중 하나였다. 나아가 보수파를 포함한 많은 한국인에게 “‘위안부’나 강제징용 피해자의 호소를 무시해온” 것은 자랑스러운 역사가 될 수 없다는 점도 크다. 한국이 아직 가난하고 민주화도 되지 않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미안했다’는 감정을 갖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5장 한국이 좋다는 청년과 싫다는 중장년 남성〉, 179~180쪽
3차 한류 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기점이 ‘2016년부터 이듬해에 걸쳐서’라는 식으로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TV나 잡지 같은 기존 매체를 통한 드라마나 K-팝에 대한 접촉이 출발점이 된 그 전과는 달리, 3차 붐은 화장품이나 패션, 식품 등 ‘상품’이 SNS에서 인기를 끄는 형태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연령층으로는 10대에서 20대에 걸친 유행이며, 중장년 세대를 포함하지 않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일본 현지기관이 정리한 3차 한류 붐에 관한 보고서는 “일본에서는 2015년 전후부터 10대, 20대 여성들을 위한 패션 잡지의 휴간 또는 폐간이 이어졌다”는 것과 2000년 이후에 출생한 여성 중고생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점 등을 3차 한류 붐의 배경으로 들었다. 이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중고생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는 이이즈카의 지적과도 맥을 같이한다.

〈6장 한일은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가〉, 205쪽
박정희 정권은 경제개발 자금을 필요로 했고, 일본은 기시가 말하는바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한국과의 전후처리를 끝내고 싶었으며, 베트남전쟁의 수렁에 빠져들어 손쓸 여유가 없게 된 미국은 한일관계의 안정이 필요했다. 최종적으로는 미국의 압력이 세게 작용했다고 하지만, 한미일 3국 정부의 속셈이 일치한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뒤틀리고 삐걱거리는 한일관계, 무엇이 문제인가

2019년 7월 1일, 일본은 반도체 생산 필수품목 등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를 공식 발표했다. 이어 8월 2일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후 한일관계는 극도로 악화되었다. 한국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었고, 7~10월간 대일본 항공여객 수는 2018년에 비해 21.2% 감소했다.
한국의 많은 시민들에게 2019년 여름 일본의 경제제재는 급작스럽게 뒤통수를 맞게 된 일이었지만, 사실 양국 간 긴장은 몇 달 전부터 고조되고 있었다.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피고인 일본 기업에게, 강제징용 피해자(2차 세계대전 시기에 동원되어 일본 기업에서 노동하게 된 한반도 출신자)들에게 위자료를 지불하라고 판결한 때부터다. 이는 한국으로서는 한일 양국 간의 문제이고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일이지만, 일본으로서는 전후처리의 기본인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체제까지 흔드는 일이었기에 받아들이기 곤란한 것이었다.
여기에는 중요한 함의가 있다. 한국과 일본이 가진 입지와 생각이 서로 다름에도 상대의 입장을 자신의 기준으로 짐작해 곡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냉전 종식 이후 달라진 세계질서 구도와, 그 30년간 민주화를 이루고 국력이 일본만큼 성장한 한국의 변화가 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잘 아는 한반도 문제 전문 기자 사와다의
치우침 없는 한일관계 진단과 양 사회의 인식 차이 분석

일본 《마이니치신문》에서 30년간 기자 생활을 해온 사와다 가쓰미는 자타 공인 ‘한국통’이자 일본 최고 수준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다. 1999년부터 4년 반, 2011년부터 4년 동안 서울 특파원으로 지내면서 한일관계와 남북 문제 등 한반도 문제 전문 기자로 활약했다. 2006년부터는 한국의 진짜 모습과 변화를 일본 독자들에게 알리는 책을 집필해왔다. 이번에 처음 우리말로 소개되는 《한국과 일본은 왜?》는 그의 네 번째 저서로, 올초(2020년 2월) 일본에서 출간된 《반일한국이라는 환상(反日韓?という幻想)》을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악화된 한일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실상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일본 독자들에게 그들과 다른 한국의 논리와 정서를 알리고 생각할 재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는 거꾸로 우리에게도 일본 사회와 일본인의 진짜 인식을 읽을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외국인 관찰자의 객관적인 눈으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

문재인 정권은 반일인가?
책은 2019년 문재인 정부의 정책방향과 《반일 종족주의》로 대표되는 보수세력의 반격, 그리고 정치성향 등으로 극명하게 분열된 한국 사회를 스케치하며 시작한다(〈1장 문재인 정권은 반일인가〉). 주지하다시피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과오에 의한 탄핵이라는 배경 위에서 출범했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이 내세운 가장 중요한 과업이 ‘적폐 청산’이었다. ‘친일파로 시작해 독재정권에 부역하는 등 이제까지 지나치게 우대받아온 보수파로부터 기득권을 빼앗아 잘못을 바로잡고 주류 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일본’이라는 키워드는 유용하다. ‘적폐’인 보수파와 독립운동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진보파 스스로를 구별하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이는 ‘진보파의 반일’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반일 종족주의》 역시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평한다). 뒤집어 말하면 ‘일본’은 수단일 뿐, 일본을 공격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 국내의 ‘적폐 청산’이 목적인 것이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에서 “이웃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의 요인을 만들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의도가 그렇다고 해서 그런 움직임이 일본을 자극하지 않을 수는 없었고, 특히 강제징용 소송 대법원 판결은 그들에게 정면 도전으로 다가왔다.

서로의 생각을 안다고 착각하는 한국과 일본
이처럼 이 책은 양 사회가 각자의 입장에서만 상대의 생각을 짐작하고, 그 때문에 오해하고 오판해 잘못된 결정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예컨대 ‘NO 재팬’이 아니라 ‘NO 아베’라고 하는 것이 이성적인 대응이라는 생각이라든지, 일본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제징용 문제나 ‘위안부’ 문제가 한국 시민들 사이에서 별로 이슈가 되지 못한다든지, 또 양 정권이 바뀌면 한일관계가 나아질 거라든지 하는 것들이다. 애초에 ‘상식’은 사회마다 다른데 그 점이 양국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한일관계 악화와 상호 오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냉전 종식 후 달라진 양국의 위상과 입지다. 강한 국력을 가진 일본이 안보상의 필요성 때문에 한국을 배려했던 관계에서, 거의 동등한 힘을 가진 이웃나라 관계로 변화한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 그 시기가 민주화 이후의 시기와 맞물려서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으려는’ 한국인들의 마음가짐이 더해졌다. 하지만 사람들의 의식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즉 한일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과도기로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한일관계를 묘사하는 적절한 표현은, 냉전 종결 후의 구조적 변화에 의한 ‘삐걱거림’일 것이다. 한일기본조약에 입각한 ‘1965년 체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냉전하의 유사 동맹이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한국은 선진국이 되었다. 스스로의 국력 신장을 자각한 한국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지향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기본적인 구도다.” - 〈프롤로그〉에서(23쪽)

한국이 좋다는 일본 청년과 싫다는 중장년 남성
이런 시대의 변천에 따른 인식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또 다른 예가 일본 내에서의 한국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이다(〈5장 한국이 좋다는 청년과 싫다는 중장년 남성〉). 50대 이상의 일본인 중에서는 한국을 내려다보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 여전히 많다. 그들이 사회의 주축이었던 시절에 한국은 약소국이었으며, 그래서 그들에게는 ‘적어도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에는 한국에 대해 배려하고 성장을 도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렇게 쌓아올린 한일관계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한국을 건방지다고 여기고 나아가 ‘혐한파’나 ‘넷우익’으로까지 나아간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의 10~20대는 한국을 ‘선망의 대상’으로까지 보고 있다. 2000년대 초 〈겨울연가〉로 시작된 ‘1차 한류 붐’과 2010년대 초 장근석의 드라마와 한국 아이돌이 일으킨 ‘2차 한류 붐’에 이어, 201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3차 한류 붐’에 이르기까지 한국 대중문화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배외(排外)주의 및 한국에 대한 ‘감정온도’는 세대 및 성별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인다(194~197쪽). 이런 세대차는 한국에 대한 인식만이 아니라 정치성향 등에서도 뚜렷하며, 이런 세대 간 차이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한국 독자를 위한 저자의 열정 가득한 노력으로 탄생한 한국어판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일본 독자들이 ‘한국에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재 상황이 왜 생겼는지는 알았다’라고 말해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 마음은 한국어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어에 능통한 저자는 한국 독자를 위해 〈한국어판 서문〉을 쓴 것은 물론, 한국어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적극 참여해, 한국 독자에게는 상식인 배경 설명 등은 덜어내고 반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는 적절한 설명을 덧붙이는 등 많은 부분을 보완하고 다듬었다. 작금의 한일관계가 상대의 처지와 인식 차이를 서로 헤아리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는 이 책의 주제의식과 비슷한 차원에서, 일본 독자를 위해 쓴 원서(일본어판)를 액면 그대로 한국어로 옮길 경우 많은 부분이 사뭇 다른 뉘앙스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저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자의 마음가짐이 곧 한일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모두가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출처: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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