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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추천 도서(20.3~21.2)

2월의 추천도서(2911)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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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 인문 철학 책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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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

 

최초로 인성론을 펼친 묵자부터
인간을 새롭게 발견한 혁명가 공자까지
‘인간 본성’에 대한 네버엔딩 스토리

인간이란 무엇인가? : ‘인간 본성’이라는 창을 통해 제자백가 다시 읽기
제자백가의 달인, 젊은 동양철학자 임건순의 신작.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의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인간 본성’이라는 창을 통해 제자백가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 전작이 제자백가의 국가론이었다면, 이 책은 제자백가의 인성론인 셈이다.

묵자부터 공자까지 위대한 사상가들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인간은 착하다 악하다, 인간 본성은 이러하다 저러하다, 인간은 이걸 좋아하고 저걸 싫어한다 등등 그들은 정말 ‘인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 책은 제자백가 사상가들이 인간에 대해 어떻게 논했는지 살펴보면서, 그들 각자의 인간관을 비교·대조해보며 무엇이 다르고 비슷한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까지 통찰해본다. 나아가 이들이 주장하는 수양론과 규범의 실천 문제까지도 짚어본다.

사실 모든 사상은 인간 이야기다. 이 책은 제자백가 사상가들의 인간 이야기를 통해, 그들 사상의 기초와 뼈대를 보고자 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남긴 인류 공통의 자산인 고전을 읽고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 단순히 지식이 아닌 지혜의 문까지 가보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목표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쉽고, 재밌고,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하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임건순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란 책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민 동양철학자로서, 제자백가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좋아 세상 제일가는 제자백가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그 꿈을 현실화해가는 중이라 자부하는 젊은이다. 인문학은 ‘통찰력을 위한 무한열정이다’라고 정의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히 제자백가 철학, 동양사상을 말하고 저술하고 강연하는 게 아니라, 제자백가와 동양철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통찰의 근육을 가지도록 도우려 하고 있다.
제자백가 중 법가와 병가의 냉철함과 이성을 좋아하기에 법가와 병가의 지혜를 눈빛 초롱초롱한 젊은이들과 공유하는 데 여념이 없는데, 늘 고민한다. 단순히 철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철학하는 법을 가르쳐서 많은 이들이 생각의 주체로 거듭나게 도울지, 그리고 단순히 생각의 주체만이 아니라 어떻게 통찰의 힘을 욕심내는 인간으로 진화하게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오자, 손자를 넘어선 불패의 전략가》 《순자, 절름발이 자라가 천 리를 간다》 《동양의 첫 번째 철학, 손자병법》 《생존과 승리의 제왕학, 병법 노자》 《세, 동아시아 사상의 거의 모든 것》 《대학, 중용》 《도덕경》 등을 썼으며, 《한비자, 정치의 필연성에 대하여》가 곧 출간될 예정이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프롤로그:
네버엔딩 스토리, 제자백가의 인간 이야기

성선설 vs 성악설, 가장 대중적인 인성 논쟁
성악설이 주류다
인성론은 정치적 논쟁이다
인성론 형성의 배경
성악설의 세계와 전개

제1장 묵자, 인간은 변할 수 있다

힘만이 정의인 세상, 의는 이(利)다
최초의 인성론을 전개하다
하느님에 뜻에 물들어라
하느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
정치권력에 대한 호소
계산하는 인간
인간의 자유의지

제2장 상앙, 인간은 자원이다

신념으로 가득 찬 객관주의자
국가의 자원, 인민
농사와 전쟁, 백성의 힘을 짜내라
호오, 좋아함과 싫어함
욕망의 개방
교육을 통한 사회화

제3장 한비자, 인간은 세(勢)에 굴복할 뿐이다

고난의 땅이 낳은 우국지사
시대마다 다른 인간 본성
궁중 사회, 주인과 대리인
인간은 이익이다, 이윤 동기와 사회 발전
상과 벌, 사익을 공익으로
저절로 곧은 화살대는 없다
성인 살해

제4장 노자, 세상은 속이고 빼앗는 인간으로 가득 찬 곳이다

구름 낀 계곡의 철학
할아버지 역사가의 세상과 인간 이야기
세상에 대한 두려움, 경쟁이냐 투쟁이냐
도덕에 대한 부정
자연처럼, 도의 원리대로?
천지불인, 하늘과 땅에 동정심 따위란 없다

제5장 장자, 두 개의 본성과 지옥 같은 마음들

문명 고발의 서, 장자
자연적 본성과 사회적 본성
침대와 식탁이 가장 무섭구나, 욕망의 재구성
마음의 세 모습: 감정, 의지, 이성
지력과 욕망과 마음의 악순환
성심이여, 굳어버린 나의 마음이여
허심, 거짓자아 죽이기
빈방에 빛이 깃든다
성심에서 허심으로, 중요한 건 생명뿐
장자의 거대자아

제6장 순자, 춘추전국시대의 성공학 전도사

공자의 제자, 욕망을 인정하다
성악설의 아이콘
순자와 장자
순자가 생각하는 자연적 본성과 사회적 본성
인간, 무조건 사회적 존재
결핍된 존재로서의 인간
본성의 변화, 사회화
예로써 욕망을 얻는다
계산하는 이성
인간의 감정
의식도 예, 음악도 예
화성기위 그리고 스승과 학문
성공학 전도사

제7장 맹자, 지식인 독재를 꿈꾼 유일한 성선설론자

모두 까기 인형
본능과 본질
측은지심 그리고 도덕천
사단, 네 가지 도덕의 싹
대체와 소체
생각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니
자기긍정의 능동성과 개인의 책임
왕도정치
대장부, 맹자의 이상적 인격상
맹자와 장자
맹자 인성론의 비판 1
맹자 인성론의 비판 2

제8장 손자, 인간에겐 상황과 조건만 있을 뿐

성선과 성악의 프레임을 넘어서, 전쟁터의 인간 이야기
심리학, 조직, 지도자
세(勢), 사기
두 개의 이기심
곽지분리, 땅을 나누고 이익을 나누라
상황과 조건에 따라 심리는 변한다
지도자심리학

제9장 오기, 동기부여의 화신

심리 활용의 달인, 병사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라
지휘와 통솔, 공동체에 대한 애정
보상이 사람을 움직인다
차별적 성과급제와 국가유공자제도
군대 편제의 원칙
군중심리학, 사회심리학
인문학적 사고의 결정체
상황적 귀인과 기질적 귀인

제10장 공자, 인간을 새롭게 발견한 혁명가

자기 지배자, 주체로서의 인간
필부의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기(己), 자기 지배에서 세상의 변화로
다시 해석하는 극기복례
공자 등장의 가장 큰 의의
유가의 인간학: 관계적 자아, 전승하는 자아


에필로그 / 주 / 참고문헌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묵자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저울질하는 존재라고 여겼기 때문에, 겸애의 정치가 자신에게 이로우니 겸애의 세상 만들기에 동참할 거라고 보았습니다. (…) 인간은 이익 주체이니 계산할 줄 압니다. 저울질할 줄 압니다. 이로우면 취하고 아니면 버리고, 그것이 인간입니다. 그래서 묵자는 이야기를 할 때 ‘이것이 옳기도 하지만 이롭기도 하다’면서 설득합니다. ‘내 말대로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옳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롭기도 하다. 너에게 득이 될 것이니 따르려무나’라고 설득하는데, 인간의 ‘계산하는 이성’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득이 되는지 아닌지를 제대로 따질 줄 안다고 보았던 거죠. 그러다 보니 묵자는 “만약……”이라고 하면서 이야기하고 설득할 때가 많았습니다.”
(본문 113쪽, ‘묵자, 인간은 변할 수 있다’ 중에서)

“백성의 호오(好惡)를 잘 살피면 백성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내걸어서 통치자가 싫어하는 것을 금지하고, 좋아하는 것을 수단으로 유인하고 권하면 됩니다. 상앙에게 인간은 호오 덩어리 그 자체입니다. 상앙은 백성의 호오를 아주 철저히 활용해서 백성을 모두 농사와 전투로 몰아갔습니다. (…) 인간이 좋아하고 달려드는 것에는 부(富)와 귀(貴)가 있는데, 그것들을 오직 농사와 전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인간이 바라고 좋아하는 것을 소유할 수 있는 권리와 길을 국가가 독점하고 장악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야 백성의 힘이 농사와 전쟁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겁니다.” (본문 139~140쪽, ‘상앙, 인간은 자원이다’ 중에서)

“본성이라고 하면 흔히 고정되거나 결정된 인간의 성향.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엄밀히 말해 한비자는 그런 의미의 본성은 없다고 보았습니다. (…) 풍년이 들어 식량이 넉넉하면 지나가는 나그네도 배불리 먹일 수 있지만, 흉년이 들어 식량이 부족하면 형제에게도 쌀 한 톨 나눠주기 싫은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정해져 있거나 바꿀 수 없는 인간 본성은 없습니다. 그저 인간을 둘러싼 상황이 있을 뿐입니다. (…) 한때는 어진 자를 존중하고 지혜로운 자의 말을 들었으나 지금은 힘 있는 자가 최고인 시대입니다. 그래서 한비자는 옛날처럼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과거 성인들이 다스렸던 방법인 예치나 덕치 등을 생각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안으로도 싸우고 밖으로도 싸우는 시대니까요. (…) 그리하여 인간은 시대 상황에 맞게 악하게 변했다는 것이지요.” (본문 154~155쪽, ‘한비자, 인간은 세(勢)에 굴복할 뿐이다’ 중에서)

“백성은 나라가 정해놓은 틀과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재화를 쟁취하기 위해 다투고 경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이 악해진다고 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방법이 바로 무위(無爲)입니다. (…) 정치권력의 불간섭 또는 최소 간섭을 말한 노자, 정말 간섭하지 않고 백성의 삶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면 사람들이 무지무욕해서 싸우지 않고 순박하게 살 것이라고 보았을까요? (…) 세상은 늘 쟁탈의 공간이고 투쟁의 공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투쟁의 공간에 사는 인간은 욕망과 욕심에 가득 차 있고 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갖은 꾀를 궁리하는데, 욕망도 세상을 어지럽히지만 욕망을 위한 꾀도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고 보았습니다. 현명한 자는 꾀가 많고 계산적 이성이 발달한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높이 사면 다른 사람도 꾀가 많아져 세상이 더욱 어지러워져 불상현(不尙賢)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같은 성악설론자이지만 순자·묵자·한비자·상앙 등과 노자의 차이가 보입니다. 순자·묵자·한비자·상앙은 인간에게 욕망이 있고 그 욕망 때문에 혼란과 무질서가 오지만, 인간에게는 계산하고 따지는 이성도 있기에 선해지거나 규범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노자는 저들과 달리 욕망에서 파생된 이성이 인간 세상을 더 어지럽힌다고 보았습니다.”
(본문 190쪽, ‘노자, 세상은 속이고 빼앗는 인간으로 가득 찬 곳이다’ 중에서)

“물가에 와서 배 아플 때까지 물을 마시는 두더지가 있겠습니까? 장자가 보기에 본디 인간은 그렇게 스스로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구하며 자족하면서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자연적 본성의 인간입니다. 하지만 사회와 문명과 제도가 인간을 그렇게 살게 내버려두지 않고 늘 비자연적 본성으로 살게 한답니다. 그래서 배터지게, 아니 배가 찢어지게 먹는다는데 제발 그렇게 부추기지 말라고 외치는 겁니다. (…) 왜 이렇게 인간 마음이 재물욕·권력욕·공명심으로 가득 차서 갈등하고 싸우고 도적질하게 될까요? 정치권력과 사회 때문입니다. 사회가 자꾸 (…) 뭔가를 갖춰라, 가져라, 쟁취해라, 높은 자리에 올라가라 주문하며 경쟁하게 하니 인간 마음이 지옥이 됐답니다. 타고난 본성대로 살면 그만인데, 자꾸 문명이 한정된 재화를 가지고 다투게 해서 망가졌다고 합니다. 제1 본성인 자연적 본성은 좋은데 제2 본성인 사회적 본성은 좋지 못합니다. 제2 본성을 이루는 욕망이 마음에 가득 차서 그렇습니다.”
(본문 207~209쪽, ‘장자, 두 개의 본성과 지옥 같은 마음들’ 중에서)

“순자는 인간이 다른 존재보다 위에 있을 수 있는 이유를 무리를 이루는 인간의 능력에서 찾았습니다. 즉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에서 찾은 거지요. (…) 조화로운 집단생활을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과 능력, 공동체 질서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이 바로 의(義)입니다. 여기서 의는 공자나 맹자 식의 정의나 의로움이 아닙니다. 집단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능력, 공동체 구성원과 협력을 일구며 사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모여 살면서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데 열쇠가 되는 것이 바로 분(分)입니다. (…) 모여 살고 있는 상황에서 구분이 없으면 혼란해져 인간은 서로 떨어져나가고, 결국에는 무리의 파괴 즉 사회의 해체로 이어진답니다. 파괴적 갈등으로 인한 해체를 막기 위해 어떻게든 구분을 지은 채 공존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 구분이란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예법과 의로움입니다. 예법의 핵심 원리인 분을 쉽게 말하자면 신분, 즉 수직적 질서입니다. (…) ‘한정된 재화에서는 모두의 욕심이 채워질 수 없다. 각자가 가지는 몫이 같을 수 없으니 학식과 인격을 기준으로 종적 분업의 상태에서 가지는 몫을 차등화하자. 그리고 그런 질서를 수용하자.’ 그것이 바로 의로움인데, (…) 모두 다 배워서 알게 되고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내면화하는 것이죠.”
(본문 258~261쪽, ‘순자, 춘추전국시대의 성공학 전도사’ 중에서)

“맹자는 인간을 다른 사물·동물과 구분해주는 인간 고유의 특질이 인간의 본성이라 했습니다. 인의를 중시하고 사랑하고 아끼며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인데, 그 본질로서의 윤리와 도덕을 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인간에 내재되어 있다고 주장했기에 그를 성선설론자라고 합니다. 맹자는 다른 동물과 양적 차이만 나는 본능으로 인간을 말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인간에게서만 드러나는 것을 인간 본성으로 봐야 하고, 그 본질로 본능을 다스려야 한다고 했지요. (…) 인간이 인간인 이유, 짐승과 다른 이유는 도덕적 이성과 윤리적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 그것이 식욕·성욕처럼 자연스럽게 또 왕성하게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씨앗·가능태로서 존재하지만, 어쨌든 인간이라면 누구든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잘 발현되면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고, 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맹자는 본능으로서의 본성보다 본질로서의 본성에서 시작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300쪽, ‘맹자, 지식인 독재를 꿈꾼 유일한 성선설론자’ 중)


“병가의 인간 이야기는 심리학, 조직, 지도자 세 가지 핵심어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심리학에 주목해야 합니다. (…) 전쟁터에서는 인간의 심리, 정확히 아군과 적군 병사의 심리와 적군 장수의 심리를 파고들어야만 이길 수 있기에, 이들은 인간 심리에 주목했습니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인간이 어떤 심리를 드러내는지, 또 어떤 것이 인간 심리에 영향을 주는지 많이 파고들었지요. (…) 살짝 외연을 넓혀서 말해보자면, 성과를 내야 하는 조직의 인간이 가지는 집단심리에 대해 많이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말하는 인간 심리 이야기는 심리학자만이 아니라 경영학자·행정학자가 관심을 가질 요소도 많은데, (…) 집단심리학·조직심리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하지요.”(352쪽, ‘손자, 인간에겐 상황과 조건만 있을 뿐’ 중)

“손자보다 훨씬 많은 실전을 경험했고 재상으로서 국정을 운영해본 오기는 인간 심리와 그 활용 방법에 대단히 밝았던 사람인데, 특히 동기부여의 신이었습니다. 《손자병법》이 초나라를 목표로 한 전략서라면, 《오자병법》은 진나라를 목표로 한 병법서이자 궁중 연설을 기록한 연설문입니다. 차분하고 냉철한 어조와 시적 압운이 돋보이는 손자와 달리, 오기는 그리스 서사시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격정에 찬 어조로 불을 뿜듯이 말합니다. 오기의 말들은 아고라의 뜨거운 연설 같은데, (…) 오기는 낮은 신분을 극복하고 재상까지 오른 사람입니다. 요새 말로 하면 금수저인 손자와 다르게 흙수저 출신 병법가이자 장수였지요. 그래서 그런지 투지와 호승심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욕망을 활용해 힘을 끌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그 방법을 나름대로 잘 알았습니다.” (본문 379쪽, ‘오기, 동기부여의 화신’ 중에서)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인성론은 정치적 논쟁이다!
인성론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전제한다.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고립된 진공 속의 인간을 상정하지 않고, 사회를 이루어 살며 타인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서로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전제한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몸서리치던 춘추전국시대는 인간을 둘러싼 사회라는 울타리가 크게 변화하던 시점이다. 사회 구성의 기본단위였던 씨족공동체가 급속히 해체되면서 종법과 예, 덕이라고 하는 기존 규범이 무력화되고, 열국(列國)이 국력 경쟁을 벌이면서 부국강병과 광토중민(廣土衆民)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요구되던 때였다. 이렇듯 커다란 위기와 변화가 몰아치던 극단적인 유동성의 시대에 백가쟁명을 벌이던 사상가들은 눈을 부릅뜬 채 현실을 관찰하고, 난세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새로운 질서와 규범을 만들어야 했다. 그러면서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인성론은 정치적 논쟁이었다고 단언한다. 즉 제자백가의 인성론은 인간에 대한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나 심리학적 접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부강한 나라를 만들까? 질서 잡힌 사회를 만들까? 국가 생산력을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나온 이야기라는 것이다. 백성의 실정을 잘 파악하면 잘 다스릴 수 있으니 인간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야 한다. 즉 백성을 잘 다스리고 통제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간 성향에 대한 관찰을 잘해야 한다는, 이른바 정치, 통치, 행정의 수요 때문에 인성론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백가의 인성론은 피지배층으로서의 백성, 민중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 즉 ‘민성론’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성악설 vs 성선설, ‘성악설이 주류다!’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성선설과 성악설은 사실 가장 대중적인 철학 논쟁일 것이다. 흔히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이라고 꼽으면서 성선설과 성악설을 대등하게(또는 성선설이 주류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상식과 달리 단연코 ‘성악설이 주류’라고 주장한다. 맹자 한 사람(또는 공자를 포함해서 둘)을 제외하고 제자백가 사상은 모두 성악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유교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성악설에 대한 조명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정작 맹자의 인간관이나 맹자 고유의 문제의식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겸애(兼愛)의 사상가인 묵자도 최초로 인간 일반에 대한 인성론을 펼치면서 성악설을 주장했다. 인간의 본성이 악하니 어떻게든 정치권력으로 인간 사회의 혼란스러움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비자나 상앙 같은 법가, 노자와 장자 같은 도가, 그리고 병법가인 손자와 오기 등도 인간은 내버려두면 욕망과 이기심으로 인해 집단과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니, 외재적 기준과 규범으로 인간을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묵자의 영향을 받은 순자도, 또 맹자와 치열하게 논쟁을 벌인 고자도 모두 성악설을 주장했다.

힘만이 정의인 세상에서 이로움[利]이 곧 의(義)라며 인간을 ‘이익 욕망을 충족해야 하는 존재’로 본 묵자, 인간을 ‘국가의 자원’으로 보고 합리적인 상벌(賞罰)과 법치와 교육을 통해 부국강병을 꿈꾼 상앙, 인간을 불신하면서도 인간의 욕망과 이윤 동기를 제도와 시스템 속에서 공익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한비자, 세상은 속이고 빼앗는 인간으로 가득한 곳이며 도덕과 윤리가 강조될수록 더욱 혼란하고 무질서해질 것이라고 본 노자, 인간이 타고난 자연적 본성대로 살지 못하고 문명이나 제도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된 사회적 본성대로 살게 되기에 마음은 지옥 같고 세상은 아비규환이라는 장자, 성악설의 아이콘이지만 인간의 욕망을 긍정하고 사회화를 통한 무한한 변화 가능성을 인정한 성공학 전도사 순자, 인간은 누구나 씨앗으로서 타고난 선한 본성을 완성해가야 하는 도덕의 주체임을 강조하며 왕도정치와 지식인 독재를 꿈꾼 맹자, 성선과 성악의 프레임을 넘어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꿰뚫은 조직심리학의 대가 손자, 보상과 인센티브로 아버지 같은 리더십을 발휘한 동기부여의 화신 오기, 인간을 새롭게 발견하여 능동적인 ‘주체로서의 인간’을 분명히 한 인본주의 혁명가 공자…. 이제, 제자백가 사상가들의 눈에 비친 다채로운 인간 본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출처: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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