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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추천도서(22.3~23.2)/2023-02

2월의 추천도서 (3627) 젊은 틱낫한의 일기

1. 책소개

 

 

 

 

2. 저자

 

저자 : 틱낫한 (Thich Nhat Hanh)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그리고 영향력 있는 스승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26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이던 1942년에 불교 승려가 되었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으며, 불교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위한 다양한 사회 운동을 했다. 이후 베트남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를 돌며 반전평화운동을 펼쳤고, 이로 인해 정치적 탄압을 받아 1966년 고국 베트남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줄곧 불교를 서양에 알리는 데 앞장섰으며, 특히 그가 1982년 프랑스 보르도 근처에 일군 플럼 빌리지Plum Village의 명상 수행 전통은 오늘날 미국, 아시아 그리고 유럽에 있는 열 개의 사원과 수십 곳의 수행 센터 그리고 1천5백 개가 넘는 지역의 마음챙김 수행 공동체로 그 열매를 맺었다. 80년 가까이 가르침을 펼치며 명상과 마음챙김 그리고 참여 불교에 대한 글뿐만 아니라 시와 동화, 전통적인 불교 저술에 대한 해설을 아우르는 1백여 권의 책을 펴냈다.
2014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고향인 베트남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던 중 2022년 1월, 96세로 입적했다.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미국 1962~1963
1962. 6. 26. 뉴저지, 메드퍼드
1962. 7. 18. 뉴저지, 메드퍼드
1962. 8. 16. 뉴저지, 메드퍼드
1962. 8. 18. 뉴저지, 메드퍼드
1962. 8. 20. 뉴저지, 메드퍼드
1962. 12. 21. 뉴저지, 프린스턴
1962. 12. 23. 뉴저지, 프린스턴
1962. 12. 24~25. 뉴저지, 프린스턴
1963. 1. 20. 뉴욕

베트남 1964~1966
1964. 2. 5. 까우낀 마을
1964. 3. 20. 사이공
1964. 12. 12. 쭉람 사원, 고밥, 자딘 성
1965. 2. 11. 까우낀 마을
1965. 7. 12. 까우낀 마을
1966. 5. 11. 사이공
틱낫한재단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당신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임의로 만든 관습에 인질로 잡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것이 아닌 기준에 바탕을 두고 자신과 서로를 판단한다. 사실 그런 기준은 대중의 생각과 일반적인 견해에서 빌려온 희망사항일 뿐이다. 어떤 것은 좋다고 어떤 것은 나쁘다고, 어느 것은 고결하고 어느 것은 사악하다고, 어떤 것은 참이고 어떤 것은 거짓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그런 판단에 이르는 데 쓰인 척도는 당신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는 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직접 경험해야 할 뿐이며, 탐색과 고통 그리고 정신과 현실 사이의 직접적인 조우의 열매이다. 그것은 현재 순간의 실재 그리고 천 번의 삶의 실재이다. 각각의 사람에게 진리는 다르다. 그리고 오늘의 진리는 어제의 진리와 다르다.
__108쪽

내가 젊은 승려였을 때, 가장 큰 고통은 생로병사, 이루지 못한 꿈,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 싫어하는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인간의 진정한 고통은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다. 보라, 그러면 당신은 생로병사, 이루지 못한 꿈,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싫어하는 사람과의 만남 또한 그것 자체로 경이로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모두 존재의 소중한 측면들이다. 그것이 없다면 존재는 불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태어난 적도 없고 죽지도 않을 것임을 아는 사람처럼 미소를 지으면서 무상의 파도를 타는 법을 아는 것이다.
__121~122쪽

당신은 거기 있다. 왜냐하면 내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존재한다. 만일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주체와 대상, 주인과 손님은 서로의 한 부분이다. 나는 아침이 올 때 보이는 세계에서 그 어떤 새로운 것이나 흔치 않은 것을 발견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서쪽의 파란 하늘, 동쪽의 핑크빛 지평선은 오직 내 의식 속에서 존재한다. 파란색은 따로 떨어진 자아를 갖고 있지 않다. 핑크색도 마찬가지이다. 그것들은 오직 내 의식 속에서만 파란색, 핑크색이다. 그것은 태어남과 죽음, 같고 다름, 오고 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것들은 모두 내 의식 안에 있는 이미지들이다.
__143쪽

자신의 선한 행위의 첫 번째 수혜자는 언제나 바로 자기 자신이다. 만일 당신이 옥수수를 심으면 옥수수를 거둘 것이다. 만일 콩을 심으면 콩을 수확할 것이다. 왜 우리는 이 사실을 깨닫기 전에 그토록 많은 시련을 겪어야만 할까?
__214쪽

오래전 나는 한 스님의 이야기를 읽었다. 그 스님은 자기의 귀를 잘라버리고 피부를 칼로 뚫은 잔인한 왕을 향해 전혀 화를 느끼지 않았다. 그 글을 읽었을 때 그 스님이 어떤 신 같은 존재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직 위대한 자비의 본성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스님에게는 억눌러야 할 그 어떤 화도 없었다. 그에게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의 마음이었다. 우리가 그 스님 같은 존재가 될 수 없도록 가로막는 것은 없다. 사랑은 우리 모두가 부처님처럼 살 수 있음을 가르친다.
내일 아침 나는 떠나야 한다. 오늘 밤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을 시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일 나는 훙을 잠깐 볼 것이고 축복받은 우리 조국을 떠나기 전에 그에게 이 원고를 건네줄 것이다.
__237쪽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독재 정부의 탄압과 베트남전쟁, 길고 길었던 망명 생활
그 속에서도 치열하게 간구하던 진리를 향한 오직 한 마음

“삶은 심지어 고통 가운데에서도 기적이다”

한평생 평화를 위한 가르침을 펼치며 참여 불교를 설파하고, 걷기 명상, 마음챙김 명상 수행 등으로 불교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온 틱낫한이 2022년 1월 우리 곁을 떠나 입적하였다. 그는 1926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종교인으로서 자비와 평화를 전하며 베트남의 근대화를 앞당기려고 노력하다가 귀국 금지 조치를 받고 수십 년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젊은 틱낫한의 일기》(원서명 Fragrant Palm Leaves)는 틱낫한이 길고 긴 망명 생활을 하기 직전인 1962~1963년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가난한 유학생으로 연구와 공부를 하던 시절, 1964~1966년 고국인 베트남으로 돌아와 평화운동을 하던 시절, 두 시기의 이야기를 틱낫한이 직접 적은 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젊은 시절 그의 생각과 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초기 명상록인 이 책이 국내에서 조명받게 된 계기는 우리에게 ‘셜록’으로 유명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제작하고 내레이션을 맡은 영화 〈나를 만나는 길Walk with me〉(2022년 5월 국내 개봉)에 내레이션으로 책 속 문장이 소개되면서이다.
하지만 숨겨진 보물 같은 이 책에는 깨달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젊은 시절 틱낫한의 내면적인 성찰과, 고통과 외로움의 시간 속에서도 올곧이 자신을 지키고 성장시켜 온 한 인간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담겨 있어, 60년이란 시간을 거슬러 오늘의 독자가 읽어도 귀한 감동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심하게 맞고 찢겼고, 그리고 구원받았다”


미국 생활 중에도 틱낫한은 이념 간 갈등이 첨예하던 가난한 고국의 현실을 아파하며, 진리를 탐구하는 젊은 구도자의 면모를 보인다. 보수적인 불교 지도층에게 밀려 길을 잃었다고 느꼈던 그는 상처를 치유하고 스스로 보살필 암자를 만들기로 한다. 뜻을 함께한 친구들과 1957년 베트남 중부 산악지역에 사원 ‘프엉보이(베트남어로 ‘향기로운 종려나무 잎’이란 뜻)’를 일구었으나 베트남전쟁의 와중에 파괴되고 말았다. 미국에 건너와서도 그는 프엉보이에서 보낸 소중한 날들과 사람들을 그리워한다. 그에게 프엉보이는 단지 사원의 이름이 아니었다. 프엉보이는 안식처이자 수행 공동체였으며, 희망이자 진리를 향한 고귀한 마음이었다.

“우리는 프엉보이를 절대 잃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성스러운 현실이다. 우리는 그 어디에 있든, 그저 ‘프엉보이’라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났다. 나는 어제 만에게 편지를 썼다. 그에게 비록 태풍과 돌풍이 우리를 반대편으로 던져버렸지만, 믿음이 우리를 서로에게 다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75~76쪽)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손수 일군 프엉보이와 함께하던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은 화톳불처럼 따듯하고, 그는 그런 그리움과 외로움을 동력으로 수행이 성장했노라 고백한다. “우리는 지금 가장 외롭지만, 폭풍우 끝에서 살아남을 때마다 조금씩 성장한다. 이와 같은 폭풍우가 없었다면 나는 오늘의 나일 수 없다. … 나는 심하게 맞고 찢겼고, 그리고 구원받았다.” (100쪽)
깨달음은 폭풍우처럼 일순 몰려왔고, 그때마다 틱낫한은 진정으로 행복했다.

“폭풍우는 10월에 시작되었다. 처음에 그것은 지나가는 구름 같았지만 몇 시간 뒤 내 몸이 연기가 되어 둥실 떠가는 것을 느꼈다. 나는 구름의 희미한 한 조각이었다. 나는 언제나 내 자신이 견고한 실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전혀 견고하지 않음을 보았다. 이것은 철학이 아니다. 심지어 깨달음의 경험도 아니다. … 나는 내가 ‘나’라고 여기던 실체가 사실은 허구라는 것을 보았다. 나는 나의 참된 본성은 훨씬 더 진정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추하고 더 아름다웠다.” (101쪽)

“선한 행동의 첫 번째 수혜자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베트남으로 돌아온 그는 베트남 지역 경제 발전과 교육, 의료를 위한 주민 자치마을인 ‘스스로 돕는 마을’을 꾸리고 대학의 학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히 활동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군부는 무능력했고, 고위층 불교 승려들은 보수적이고 안일했다. 정치인은 농부들을 속였고, 군부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베트콩을 솎아내기 위해 ‘전략적인 마을’을 만들어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켰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어떤 것도 가지지 말고 집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는다. 군인들이 젊은이와 노인, 여자와 남자를 모으고 특정한 구역으로 그들을 끌고 갔다. … 군인들은 무기 은닉처와 해방 전사들과의 연결 고리를 모조리 없애버리기 위해 옛날 마을을 송두리째 불태워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조상의 집이 화염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공포에 질린다. 그리고 소리치며 항의한다.” (170쪽)

하지만 틱낫한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연일 제트기가 내지르는 지속적인 비명이 죽음과 파괴를 몰고 와도, 도시로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와도, 어린아이들이 생계를 위해 노동으로 내몰려도. ‘스스로 돕는 마을’의 간이 교실에 학생들이 몰려 너무 붐비자, 대책 마련을 위해 부모들이 모여 손수 학교를 짓기로 하고 힘을 모으는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이 훌륭한 젊은이들은 많은 성공을 거두었고, 그것은 내게 커다란 희망을 준다. 나는 그들의 노력으로 혜택을 받은 제일 첫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은 나에게 그들의 사랑과 인정 그리고 신뢰를 주고, 그것이 나의 꿈을 새롭게 한다. 자신의 선한 행위의 첫 번째 수혜자는 언제나 바로 자기 자신이다.” (214쪽)

폭력과 죽음으로 얼룩진 전쟁과 탄압 속에서도 틱낫한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마치 무상과 자아가 텅 비어 있음에도, 그토록 많은 잔혹함과 눈먼 야심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처럼.”(228쪽) 마치 미워하는 법을 모르는 꽃처럼, 그저 삶의 순환 속에서 영원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풀과 새, 구름처럼.
《젊은 틱낫한의 일기》, 이 경이롭고 안타까운 4년의 기록을 마무리하며, 틱낫한 스님은 마지막까지 자비와 사랑에 대해서 우리에게 당부한다. “검은 진흙과 하얀 눈이 추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는 것을 보기 시작할 때”(236쪽) 위대한 자비의 눈을 가질 수 있다. 그 자비의 눈으로 세상을 사랑으로 보라고 당부한다. 용광로 같았던 역사의 소용돌이를 겪은 위대한 스승이 삶을 통해 보여준 깨달음의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만일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람이 당신의 내장을 꺼내더라도 미소 지으라. 그리고 사랑으로 그를 바라보라.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행동하게 만든 것은 그의 교육, 그의 상황 그리고 그의 무지이다. 그를 보라. 당신을 파괴하기 위해 작정하고 덤벼든 자, 당신 위에 불의를 쌓아 올리는 자를 사랑과 자비의 눈으로 보라.” (236쪽)

 

출처: 「젊은 틱낫한의 일기」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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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틱낫한의 일기:나를 만나는 길 1962-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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