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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추천 도서 (1351) 인체사냥 - 소니아 샤

11월의 추천 도서 (1351) 인체사냥 - 소니아 샤

 

 
 

 

 

 

 

 

 

1. 책소개

 

거대한 제약회사들의 숨겨진 음모를 파헤친 『인체사냥』. 이 책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오늘날의 거대 제약회사의 인체 실험에 이르기까지 의약발달에 숨겨진 진실을 담았다. 오직 돈벌이에만 급급한 제약회사들의 모습과 개발도상국 국민들을 위주로 자행되는 임상 실험의 모습을 저자는 제약회사와 의학계 연구자, FDANIH의 종사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거대한 제약 세계의 밝혀내고 있다.

☞ 이 책은 2006년 10월 출간한『몸 사냥꾼』의 개정판입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소니아 샤

저자 약력

소니아 샤 (SONIA SHAH) :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소니아 샤는 1969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성인이 되고 나서 그녀는 의사인 부모님이 계시는 미국의 북동부와 노동자 계층의 먼 친척이 살고 있는 인도의 뭄바이와 방갈로르 사이를 정기적으로 오가며, 사회 내의 그리고 사회 사이의 불평등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키워나갔다. 오하이오 오벌린 대학에서 저널리즘, 페미니스트 철학, 신경 과학을 전공한 그녀는 반핵 잡지 편집에 참여했으며, 보스턴 지역 신문에 인종, 페미니스트 정치, 다문화주의에 관한 기사를 기고하기도 한다. 1993년에는 공동 운영되는 독립 출판사 사우스 엔드 프레스(SOUTH END PRESS)에 발행인 겸 편집자로 참여했다. 사우스 엔드 프레스에서 7년 동안 일하면서 반다나 시바, 위노나 라듀크, 미나 알렉산더 같은 저술가, 활동가들의 책을 펴냈으며 여러 페미니스트 잡지에 글을 기고했다. 또 여러 아시아 여성 단체를 조직했고, 1997년에는 『드래곤 레이디: 불을 내뿜는 아시아계 미국 페미니스트』라는 책을 편집, 출판해 호평을 받았다.

2000년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나자 샤는 기업체의 권력과 개발도상국에 관한 글을 쓰는 데 전념하기로 결심한다. 2002년 가족과 함께 호주의 퀸스랜드로 이사를 한 그녀는 이곳에서 비정상적인 삶을 사는 여성들과 기업의 자원 착취에 대한 글을 썼다.

2004년 『가디언』 지로부터 “눈부시다”라는 찬사를 받은 그녀의 책 『원유: 석유 이야기』는 서구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큰 이윤을 창출해내는 자원인 석유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탁월하게 그리고 있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이 책은 이후 호주, 일본, 그리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출판되었다. 2005년에는 ‘네이션 인스티튜트와 퍼핀 재단’이 수여하는 저널리즘 분야 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약력

정해영: 성균관 대학교 불문과와 이화여대 통번역 대학원 한영 번역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사계절 리더십』 『인류학』 『사드』 『세계챔피언』 등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3. 목차

 

추천의 글_ 콘스탄트 가드너 그 이후
들어가며_ 거대한 거짓의 세계

세계화의 급류를 타다
인체 실험의 장, 위약 대조 시험
사냥꾼들의 몸집 불리기
인간 모르모트 해방시키기
최선을 저버린 사회
실험 시장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록버스터를 찾아
윤리 강령에 물 타기
벌거숭이 임금님
저울 기울이기
마치며_ 실험 기계에 대항하기 위해


찾아보기
옮기고 나서

 

출처 - 예스24 제공

4. 출판사 서평

 

추천 억을 투자해 개발하는 신약은 과연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구세주인가?
한미 FTA에서 미국은 왜 우리의 약값 적정화 방안을 문제 삼으며 신약 특허권 강화에 그토록 매달리는가?
백인에게 잘 듣는 약이 흑인에게는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제약회사의 주장은 진실인가?
에이즈 말기 환자에게 설탕 알약을 먹이는 비치료 임상 시험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의 내밀한 성장 원리
한미 FTA 2차 협상을 뜨겁게 달구었던 ‘약값 적정화 방안’은 막후 접촉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약값 수준 및 등재목록을 결정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할 것과 의약품 관련 법규의 입법예고 기간을 연장할 것 등 사실상 수용안 이상의 의료(의약)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거대 제약회사들이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의약 산업계는 현재 미국 정치, 경제 전반에 걸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익단체 가운데 하나이다. 거물 정치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로비의 대상이며, 잘 알려진 대로 럼스펠드 장관은 제약회사 CEO 출신이자 화이자의 비상근 이사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회사 화이자는 부시 정부를 두둔하며 이라크 전쟁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의 의료 정책까지 물고 늘어지며, 미국의 관료들은 의약 업계의 이익을 그토록 열성적으로 대변하는 걸까? 제약회사와 미국은 어떻게 얽혀 있으며, 농산물과 자동차 이상으로 보호하려고 하는 ‘신약’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인류를 구원할 것 같은 신약이라는 가면 뒤에 감추어진 제약 업계의 추악한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터스키기 매독 시험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성악가 토마스 크바스토프(그의 자서전이 『빅맨 빅보이스』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다)는 탈리도마이드 베이비다. 일부 언론에서는 ‘성장 장애’라고 간단히 소개되기도 했지만 그의 장애는 태생적이거나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제약 업계의 무분별한 임상 시험의 완벽한 결정판이었다. “엄마 젖만큼 안전하다”는 카피를 달고 유럽과 아프리카의 임상 시험을 거쳐 FDA 승인을 따낸 이 신약은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전 세계 2만 명 이상의 탈리도마이드 베이비를 탄생시켰다. 임신 3개월 이전에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는 귓구멍이나 장이 기형이거나 항문이 없거나 팔과 다리가 기형적으로 짧은 아이를 낳았다. 당시는 제약회사가 신약을 개발할 경우, 그 의약품이 실제로 효과적인지 어떤지를 스스로 증명할 필요가 없던 시절이었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이니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의 일이다. 놀라운 것은, 이 성분의 제품이 미국에서 지금까지도 판매된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약 업계, 특히 제약회사에서 발명해내는 ‘신약’에 대해 우뢰와 같은 찬양을 보내곤 한다. 페니실린이나 말라리아 방지제와 같은 신약이 인류에게 준 혜택은 물론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페니실린으로 구해낸 목숨만큼 그 발명으로 인해 죽어간 생명이 많다면 이 문제를 고려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또,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려고 아프리카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윤리적 임상 시험을 시행한다는 건 어떤가? 아니면, HIV(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에게 비아그라를 위약 대조 시험한다면?
『몸 사냥꾼』의 저자 소니아 샤의 진술에 따르면,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터스키기 매독 연구에 이르기까지, 나아가 터스키기 사건(100~103쪽)이 폭로되고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거대 제약회사의 인체 시험, ‘몸 사냥’은 날로 확대되고 심각해지고 있다.

가난한 환자는 제약회사의 손쉬운 먹잇감
법 체계는 의약 발달이 인류 전체에 어떻게 이익을 줄 수 있는가보다는,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임상 시험을 빠르고 거대한 규모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바뀌어왔다.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은 제약회사에 포섭당한 지 오래며, 제약회사의 임상 연구와 끈을 맺지 않은 종합(대학)병원 의료진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이 현상은 당연히 보건의료 정책이 국민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일수록 심각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중심에 위치한 대규모 종합병원의 게시판은 언제나 ‘시험 약의 혜택’을 볼 것을 권장하는 공지들로 가득 하고, 갓난아이의 예방주사를 접종받으러 병원을 방문한 엄마들은 아기에게 시험약을 접종해볼 것을 권고 받곤 한다. 대가로 필수 예방주사 접종비가 모두 무료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개발도상국에서 실시한 임상 시험 데이터는 서구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서구의 의료 수준이 높아지고 피험자를 찾는 데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자, 거대 제약회사는 가난하고 척박한 나라로 시험실을 옮기고 있다. 마치 자동차나 의류 생산자들이 서구의 엄격한 노동법과 환경법을 피해 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2006년까지 클라소스미스클라인과 와이어스, 기타 제약계의 거물들은 임상 시험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가장 큰 시험장은 아프리카와 인도 그리고 중국이다.

신약의 아버지는 위약 대조 시험
가난한 나라에서 무차별하게 시행되고 있는 임상 시험은 대부분 이중 맹검(double blind)으로 이루어지는 위약 대조 시험이다. 신약의 약효를 입증하는 데 가장 확실한 데이터는 다른 어떤 약도 투여하지 않고 각각 신약과 위약만 투여 받는 두 환자군 사이의 대조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위약 대조 시험에 참여한 환자들 가운데 정확히 절반은 어떠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설탕물로 만든 위약만 제공 받을 뿐이다. 에이즈나 기타 중환자들이 의료인들의 손에 의해 방치되는 셈이다. 의료진의 우선순위는 환자의 치료가 아니라 제약회사에서 의뢰한 ‘시험 결과’를 위한 시험대상일 뿐이다.
그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으리라. 실제로 임상 시험에는 세계의사협회가 정한 규칙에 따라 ‘구체적인 설명에 근거한 환자의 자발적 동의’가 필수다. 하지만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병원과 시험실에서 이 규정이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의료 기록은 영어로 작성되고 시험약에 대한 정보 또한 영어로 기록되어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피험자들을 위해 임상 시험자는 통역사를 기용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설령 언어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철저히 약자일 수밖에 없는 환자들의 처지와 의사에 대한 신뢰 사이에서 자세한 시험 규정들은 한갓 종이 위에 적힌 문구일 뿐이다.

“병을 치료하는 약도 좋지만,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은 더 좋다!”
신약은 쏟아져나오지만 전 세계 절반 이상이 30년 전과 똑같은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가 그토록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먼저 돈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부유하고 건강한 고객들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약을 달고 살도록 조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초의 현대판 블록버스터 신약은 페니실린과 같은 기적의 치료제가 아니라, 타가메트나 잔탁과 같은 속쓰림 치료제였다. 한 예로, 미국 전역에 불어 닥친 ‘콜레스테롤’ 사태를 들 수 있겠다. 고 콜레스테롤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관성’에 착안해 머크 사는 1987년에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메바코’라는 약을 출시했다(74~75쪽). 머크 사는 엄청난 광고와 홍보를 통해 콜레스테롤에 전 국민이 위협을 느끼도록 조장했고 4년 만에 연간 매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엘리 릴리 사의 항우울제 ‘프로잭’이나 훽스트마리온루셀 사의 알레르기 치료제 ‘알레그라’가 히트를 기록한 사례도 마찬가지다(78~81쪽). 이런 라이프스타일 의약품의 특징은 아프건 아프지 않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처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약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고치게 하기보다는 그런 생활 습관에 적응하도록 만든다. 대표적으로 화이자의 블록버스터 신약 ‘비아그라’를 들 수 있다.

“가장 위급한 질병으로 포장하라.”
실패한 협심증 치료제 ‘실데나필’을 포기하려던 참에 이 성분이 남성 발기 부전에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된 화이자는 곧바로 이 성분을 상품화했다. 동시에 4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남성들이 ‘20대와 같은 발기력’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을 ‘문제시’했다. 따지고 보면, 발기 장애를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너무 많거나 흡연을 하거나 과체중이거나 혈압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화이자는 발기 부전이라는 용어 대신 ‘성기능 장애’라는 처방받기 좋으면서도 애매한 용어를 들여와 이것이 의학적으로 심각한 상태라고 선언했다. 폭발적인 반응과는 상대적으로 이 약의 부작용은 의도적으로 가려졌다(82~84쪽).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유사 라이프스타일 의약품의 경우 임상 시험이 일반적으로 심각한 병이 없는 피험자들을 상대로 단기간에 걸쳐 실시된다는 점이다. 더 위험한 질병을 겨냥한 약품의 경우에는, 위험을 떠안는 피험자와 멀리 있는 수혜자들이 실제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백인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흑인에게는 그렇지 않다.”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수많은 피험자들이 희생되고 있고 ‘위약 대조 시험’ 또는 ‘이중 맹검법’이라는 이름 아래 방치되고 있다. 특히 자사가 개발한 약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다시 말해 뚜렷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제약회사는 최소한의 윤리적 책무도 무시한다.

 

출처 -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