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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추천도서(1731) 하류사회 - 미우라 아츠시



1. 책 소개


7,8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이 이루어낸 거품경제. 80년대 말까지 주가와 부동산이 연일 뛰어오르며 최고치를갱신하자 소비자들은 돈을 펑펑 써댔고, 기업들은 주식과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고만 했다. 그러다가 1990년 새해 첫날부터 닛케이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곧 부동산 가격도 계속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움츠러들기 시작하자 상품이 팔리지 않게 되고,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모두 한때 잘 나가는 '중류'였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다. '잃어버린 10년'을 지나온 '중류'는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중류라고 생각할까? 안정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그들의 자녀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가고 있는가? 통계에 따르면, 소득에 따른 격차뿐만 아니라 계층의식의 양극화도 심해졌다. 중류가 사라지고 하류가 증가했다. 일본이 하류가 주류가 된 '하류사회'가 된 것이다.


2. 저자


 미우라 아츠시(三浦展) 
1958년 니이가타 현에서 태어나 히토츠바시대학 사회학부를 졸업했다. (주)파르코에 입사하여 마케팅 정보지 「아크로스」의 편집장을 지낸 후 미츠비시 종합연구소에 입사하였다. 1999년에는 소비?도시?문화연구 싱크탱크인 컬처스터디스연구소(culture studies 硏究所)를 설립하였다. 마케팅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한편 가족?소비?도시문제 등을 넘나드는 독자적인 교외사회학을 전개하고 있으며, 사회학과 가족론, 청소년론, 도시계획론 등 다방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단괴세대를 총괄한다』(목야출판),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을 발견할 수 없다』(정문사) 『신인류, 부모가 되다!』(소학관) 등이 있다. 


3. 목차


머리말 - 당신은 하류인가? 

제1장 중류화에서 하류화로 
'상'이 15%, '중'이 45%, '하'가 40%인 시대가 온다! 
젊은층에서 진행되는 하류화 
중류화의 '1955년 체제'에서 계층화의 '2005년 체제'로 
중류화모델의 무효화 
'상'에게 상품을 파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1955년의 크라운에서 2005년의 렉서스로 

제2장 계층화로 인한 소비자의 분열 
계층화 사회의 가취관 
여성의 분열 
확대되는 여성의 격차 
여자들도 스스로 책임지는 시대 
취직이 되면 '승자'인가? 
남성의 분열 

제3장 단괴주니어세대의 하류화가 진행된다! 
단괴주니어세대 남자는 '하'가 48%! 
단괴주니어세대의 계층의식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진성 단괴주니어세대도 '하'가 급증 
소비사회에 도취되어 있었던 진성 단괴주니어세대 
계속 나빠질 거라는 불안감 ― 보통 사람들에게는 전망이 없다 
단괴세대와 신인류세대는 안정적인 중류였다 
희망격차 
허용된(?)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제4장 연간수입 300만 엔으로는 결혼할 수 없다! 
최근 10년이 승부를 결정했다 
저축액 500만 엔 이상과 150만 엔 미만으로 약극화 
미혼일 경우 생활만족도가 저하 
여자는 대졸이 아니면 상류가 되지 못한다? 
결혼은 역시 중류의 조건인가 
500만 엔이 결혼의 벽 
표준세대를 지향한다 
700만 엔을 가질까, 아이를 가질까 
여자의 필승 패턴 
패러사이트 여성은 나이가 들면 하류화된다 
400만 엔이 여자가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조건 
역시 화이트칼라 관리직의 아내가 최고인가? 
'상'이 많은 대학원생, '하'가 많은 프리터 
파견사원과 프리터는 결혼하고 아이 키우기가 어렵다 
가족형태는 다양해졌지만, 행복의 형태가 반드시 다양해진 것은 아니다 

제5장 나만의 개성을 찾는 것이 하류이다? 
'하'일수록 자기다움을 지향한다 
단괴세대와 단괴주니어세대의 경향은 반대 
'나다운 인생'이라는 주술 
개성을 존중하는 가족도 '하'일수록 많다 
낮은 계층의 젊은이일수록 자기가 능력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다움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자기다움을 지향하는 부류는 계층의식도 생활만족도도 낮다 
자기다움을 지향하는 부류는 미혼에 아이가 없고 비정규직이 많다 
자기다움의 추구가 낳는 문제점 

제6장 하류남자는 집안에 틀어박혀 있고, 하류여자는 노래하고 춤춘다 
하류사회의 3종 신기 = 3P 
하류여자는 노래하고 춤춘다 
카니발화되는 사회 
'하'는 자민당과 후지 TV를 좋아한다 
행복을 느낄 때 
단괴주니어세대는 '상'도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을 좋아한다 
쇼핑을 좋아하는 '하'와 쇼핑할 시간이 없는 '상' 
전형적인 트리클다운형 소비를 추종했던 단괴세대 

제7장 하류의 성격, 식생활, 교육관 
성격이 계층을 결정한다? 
상류는 여성적이고 하류는 개성적이다 
상류는 사교적이고 하류는 단정치 못하다 
굼뜨고 게으르면 연애도 못한다 
연애하기 어려운 시대 
나만의 방식은 하류 
계층의식별 식생활 
하류용 컵라면 시대 
교외에 사는 하류여자의 생활 
단괴주니어세대 여성의 자녀들이 계층사회를 결정짓는다 
상류는 자녀를 자유롭게 키우지 않는다 
품위 있고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하는 단괴주니어세대 상류여자 
부모의 삶과 상관없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제8장 계층에 따라 거주지가 고정화되고 있다? 
도쿄의 높은 지대 주택지인 야마노테와 
낮은 지대 주택지인 시타마치 
야마노테에 사는 중류 
도큐 전원도시 노선을 따라 형성된 상류화 
지방출신자는 '상'이 되기 힘들다 
도심 회귀와 교외 정주지대의 시작 
단괴주니어세대는 83%가 앞으로도 같은 지역에 산다 
교외의 블록화와 지모티 그리고 인터넷 
글로벌 빌리지가 아닌 흔히 있는 마을일 뿐 
세부 이케부쿠로 노선의 학생이 이케부쿠로에 안 간다 
'축소된 세계'에 어느새 쌓이는 '바보의 벽' 

제9장 하류사회를 막기 위한 '기회악평등' 
'일하는 상류'와 '춤추는 하류'로 분열 
대문화국가인가 분열국가인가 
계층의 고정화를 막기 위한 방법 
[칼럼1] 며느리는 영리하고 아름답게...... 
[칼럼2] 연애에도 계층의 벽이 다시 쌓인다 
[칼럼3] 만화 <드래곤 사쿠라> 학습법이 하류화를 멈추게 한다? 

<하류사회>에 관한 참고문헌 

맺음말 
서평 - '하류화 현상'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 
[서평1] 우리 사회, 과연 하류화되고 있는가 /양준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서평2] 양극화 사회를 읽는 키워드 <하류> /김필동 한국일본학회 부회장 
[서평3] 무엇이 우리 사회의 <하류>를 만들고 있는가 /이준 조선일보 논설위원



4. 출판사 서평


당신은 하류인생인가? 

당신은 스스로를 어떤 계층이라고 생각하는가? 상류인가 중류인가, 아니면 하류인가? 우선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보며 자신에게 해당하는 사항에 체크해보자. 반 이상이 자신에게 해당한다면, 당신은 상당히 하류적인 것이다. 
□ 1. 연간수입이 연령의 100배 이하이다. 
□ 2. 그날그날 편히 살고 싶다. 
□ 3. 자기답게 사는 것이 좋다. 
□ 4.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고 싶다. 
□ 5. 단정치 못하고, 모든 일이 귀찮으며, 외출하기 싫다. 
□ 6. 혼자 있는 것이 좋다. 
□ 7. 온순하고 눈에 띄지 않는 성격이다. 
□ 8. 옷 입는 패션은 내 방식대로 한다. 
□ 9. 먹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10. 과자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 
□11. 온종일 집에서 비디오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12. 미혼이다(남자 33세 이상, 여자 30세 이상인 경우). 
어떤가? 당신은 여전히 중류라고 말할 수 있는가? 

‘잃어버린 10년’, 사라진 중류의식 

7,8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이 이루어낸 거품경제. 80년대 말까지 주가와 부동산이 연일 뛰어오르며 최고치를 갱신하자 소비자들은 돈을 펑펑 써댔고, 기업들은 주식과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고만 했다. 그러다가 1990년 새해 첫날부터 닛케이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곧 부동산 가격도 계속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움츠러들기 시작하자 상품이 팔리지 않게 되고,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모두 한때 잘 나가는 ‘중류’였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다. ‘잃어버린 10년’을 지나온 ‘중류’는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중류라고 생각할까? 안정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그들의 자녀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가고 있는가? 통계에 따르면, 소득에 따른 격차뿐만 아니라 계층의식의 양극화도 심해졌다. 중류가 사라지고 하류가 증가했다. 일본이 하류가 주류가 된 ‘하류사회’가 된 것이다. 


양극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과 일본 

양극화 문제와 관련한 기사와 보도들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실 IMF 이후 줄곧 제기되어온 문제지만,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한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 이후 전 국민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5월 말 총선과 서울시장선거가 맞물려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더욱 이슈화될 전망이다. ‘양극화’의 개념을 비롯하여 그에 대한 문제의식과 분석, 해결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적어도 국민 대다수는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양극화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최근에는 상?하위 계층의 소득격차가 50배까지 차이 난다는 보고(報告)도 있었다. 
일본의 양극화[二極化] 몸살도 우리와 비슷한 양상이다. 경제거품이 빠지면서 ‘1억 총중류’라는 전 국민적 구호는 더 이상 귀에 들리지 않는다. 일본의 하류로 전락한 중류는 더 이상 상승하려는 의지도, 능력도 없는 것이다. 이 사실을 소비자분석을 중심으로 한 여론조사방식을 통해 밝힌 사람은 정치학도 경제학자도 사회학자도 아닌 어느 마케팅 분석가이다. 미츠비시 종합연구소 출신인 미우라 아츠시의 『하류사회―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조어(造語) ‘하류사회’는 2005년에 이어 2006년 현재까지도 일본 사회를 읽는 대표적인 키워드가 되었다. 

하류사회의 중심에 젊은이들이 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는 바, 저자의 연구목적은 하류사회를 살아가는, 하류사회의 중심에 있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생활방식, 소비패턴의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다. 그것은 왜 중요한가? 젊은 세대가 곧 한 국가의 미래이며 경제성장을 이루어낼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하류사회’란 무엇이고, ‘하류’란 무엇인가? 그가 말하는 ‘하류’는, ‘먹고 사는 것조차 어렵고 곤궁한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물론 빈곤층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생활에 특별히 부족함은 없지만 중류가 되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 중류에서 내려온 혹은 떨어진 ‘중의 하’를 말한다(상, 중의 상, 중의 중, 중의 하, 하로 나누어 조사). 
특별히 33~37세 남자들 가운데에는, 이전 세대가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자부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하’와 ‘중의 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48%로 급격히 늘어났다(참고로 우리나라의 200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0~39세 가운데 ‘중의 하’와 ‘하’의 합이 무려 78.7%나 된다). 그들의 생활수준이 실제 ‘하’인 것과는 별개로 계층의식이 이처럼 낮은 데에는 물론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와 낮은 성장률에 있을 것이다. 

풍요의 시대에 자라난 젊은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 

거품경제의 붕괴에 이은 90년대의 ‘잃어버린 10년’은 일본 젊은이들의 의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들어도 일자리가 없는 그들은, 경제 위기에서도 중산층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부모 밑에 있다면 패러사이트로 살아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프리터로 근근이 살아가야 했다. 극단적으로는 니트족이나 히키코모리가 되기도 하여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하류사회』에서 미우라 아츠시는 젊은층을, 여성은 며느리계, 밀리언에이제계, 카마야츠 여자계, 갸루계, 보통 여사무원계로, 남성은 젊은 관리직계, 로하스계, 스파(SPA)!계, 프리터계로 나눈다. 상류와 중류도 있지만 대부분 하류를 이루는 그들은 선호하는 음식점, 자동차, 시계, 옷, 사는 곳이 다를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꿈과 심지어는 자녀들에게 대한 기대가 다르다. 여론조사를 통해 분석한 바, 하류의 의식과 라이프스타일은 위의 ‘하류도 체크리스트’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왠지 개성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30대가 넘으면 다른 계층에 비해 생활만족도가 추락하고 의욕이 사라진다. 같은 세대지만 연간수입에 현격하게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무언가를 희망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문제는, 고도성장기에 형성된 그들의 의식과 라이프스타일이 변하지 않는다면 하류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류사회를 극복하려면 젊은이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하류의식을 지닌 젊은이는 상승에 대한 의욕도, 상승하려는 의지도 없다. 개인적으로도 문제지만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기회악평등’을 주장한다. (열심히 일해도 성과를 인정받지 못했던) ‘결과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성과주의’를 도입했지만, 양극화 사회에서 일방적인 성과주의는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하류사회』는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불평등하게 주자고 주장한다. 소득이 적은 자에게는 더욱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입시 가산점, 도쿄대학 수업료 무료화, 대학수업 인터넷화, 자금원조뿐만 아니라 상류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장한다. 
또한 양극화 사회에 대한 경제적인 대안으로 상류와 하류에 맞는 마케팅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상류에게는 더욱 고급스럽고 비싼 상품을 팔고, 수적으로 늘어나는 하류에게는 그에 맞는 상품을 파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매상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하류 마케팅’도 그에 대한 논의와 맞물린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한국 사회 또한 7,80년대의 고도성장기를 거쳐 중산층이 확대되다가 97년 IMF를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오륙도, 사팔륙, 삼팔선, 이태백이 나온 시점도 이즈음이다. 무엇보다도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중류의식을 지닌 젊은이들에게 지금의 양극화 사회는 매우 난감하기만 하다. 어른(?)들은 눈높이를 낮춰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공부를 더 하거나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아예 프리터로 ‘알바’나 하며 사는 편이 자신에게 어울린 방식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하류사회』, 양극화 사회 일본 젊은이들의 현실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보고서는 우리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2,30대 젊은 세대의 하류화가 우리 사회에 몰고 오는 새로운 지형를 읽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의욕과 능력 낮은 자가 하류 
그러면 하류사회라는 것은 어떤 사회를 말하는 것일까? 그 구체적인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생활을 상세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비와 생활 스타일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경제학자와 사회학자의 계층연구에는 소비론이 없다. 그래서 나는 2004년 11월과 2005년 5,6월에 독자적인 조사를 실시하여 계층의식별 소비행동의 차이를 분석했다. 이 책의 제3장 이후부터 그 조사결과에 대해 소개하겠다. 그 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이른바 단괴(?塊)주니어세대로 불리는, 현재 30대 초반이 중심을 이루는 젊은 세대의 하류화 경향이다. 
이 세대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사회와 소비의 추세에 영향을 끼치기 쉽다. 그런데 조사에 따르면 이 세대, 특히 남자 중에서 생활수준이 ‘중의 하’ 혹은 ‘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계층의식은 단순히 소득과 자산뿐 아니라 학력과 직업 등으로도 규정된다. 게다가 거기에는 자기 자신 말고도 부모의 소득과 자산, 학력과 직업 등도 반영되어 있다. 특히 조사결과에서 흥미로운 것은, 계층의식이 그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 취미, 행복함을 느끼는 정도, 이상적인 가족상 등과 깊이 관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앞서 보았던 하류도 체크도 이 조사결과에 입각한 것이다. 선택지를 보면 알겠지만, 하류라는 것은 단순히 소득이 낮은 계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생활능력, 노동의욕, 학습의욕, 소비의욕 등, 한마디로 인생에 대한 의욕이 낮은 자들을 뜻한다. 그 결과,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미혼인 채로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그들 중에는 느릿느릿 걷고 대충대충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단괴주니어세대는 일본사회가 중류사회가 되고 나서 태어난 최초의 세대이다. 그러니 단괴주니어 이후 세대는 뚜렷한 빈부격차를 겪지 않은 채 성장해왔다. 교외에 있는 신흥주택지에서 나이와 연간수입이 비슷한 사람들이 같은 집에 같은 차를 끌고 다니며 살고 있다. 모두들 나름대로 잘 살고, 그것이 평균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하’에서 ‘중’으로 상승하려는 의욕이 근본적으로 낮다. ‘중의 중’에서 ‘중의 상’으로 가려는 의욕도 약하다. ‘중’에서 ‘하’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산 정상에 올라가는 이유는 그곳에 좋은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70%쯤 되는 곳에 올라와, 산 정상에 특별히 갖고 싶은 것도 없고 지금 이 자리도 충분히 풍요롭다고 느낀다면, 어느 누구도 정상까지 고생해서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할인점에선 놀라울 정도로 싼 가격에 물건들이 팔리고 있다. 역사적인 클래식 명반조차 100엔짜리 CD가 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고생해서 일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대충 살아도 살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단괴주니어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회는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같은 회사에 입사한 동기라도 30세를 넘으면, 월급이 2배나 차이 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 사회에는 소수의 호리에몬과 다수의 프리터(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 실업자, 무직자가 있다. 사회전체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을 때엔 개인적으로 상승의욕이 없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전체가 상승하기를 멈추면 상승의욕과 능력을 가진 자만이 상승하고, 그것이 없는 자는 하강한다. 
이러한 시대를 앞두고,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생활방식, 소비패턴은 지금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이 책의 최대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