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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추천 도서 (1412) 빌리브란트를 기억하다 - 에곤 박

1월의 추천 도서 (1412) 빌리브란트를 기억하다 - 에곤 박


 

 

 

 










1. 책소개



[독일 통일의 주역, 빌리 브란트를 기억하다]는 빌리 브란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동료이자 친구, ‘동방정책’의 실질적인 설계자인 에곤 바가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을 회상하면서 빌리 브란트의 위대함은 물론 인간적인 나약한 모습까지 솔직하게 풀어 쓴 회고록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에곤 바

저자 : 에곤 바
저자 에곤 바 EGON BAHR는 1922년 독일 튀링겐 주에서 태어났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언론사에서 일했다. 1950년대 중반 사민당에 입당한 뒤 빌리 브란트 베를린 시장 시절에는 시정부 대변인(1960~1966년), 외무장관 시절에는 외무부 특임대사와 기획 책임자(1966~1969년), 수상 시절에는 비서실장(1969~1972년)을 지냈다. 1963년 투칭 회의에 참석해 ‘접근을 통한 변화’에 대한 연설을 했는데, 이것이 동방정책의 주요 개념이 되었으며 이후 모스크바 조약 및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을 주도했다. 에곤 바는 빌리 브란트가 수상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헬무트 슈미트 수상, 헬무트 콜 수상 밑에서 지속적으로 통일을 위한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1990년 독일 통일의 결실을 이끌어낸 숨은 조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역자 : 박경서
역자 박경서는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후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크리스천아카데미 부원장, 국제기구 WCC 아시아국 국장으로 일했으며, 2000년 귀국 후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지냈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장,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자문위원, 성공회대와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다수의 영문 저서를 포함해, 《인권대사가 체험한 한반도와 아시아》 《지구촌 시대의 평화와 인권》 《세계시민 한국인의 자화상》 《WCC 창으로 본 70년대 한국 민주화 인식》 《책 읽는 청춘에게》(공저) 《인권이란 무엇인가?》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 등의 책을 썼다.

역자 : 오영옥
역자 오영옥은 이화여대 사학과 졸업 후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서양 근현대사를 공부했다. 이후 스위스 프리부르그대학에서 ‘LIZENTIAT’ 학위 취득 및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외대, 장신대, 덕성여대에서 문화사를,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유럽문화의 이해에 대해 강의했다. 《영원한 국모 마리아 테레지아》 《종교개혁 이후의 독일 교회사》(편저)등을 썼으며 《폭력에 대항하는 양심》 《체스, 아내의 불안》 등을 번역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3. 목차


서문
책을 쓰게 된 계기

1부베를린 BERLIN

들어가는 말
사민당 입장권
동료에서 친구로
1961년 8월 13일-베를린 장벽 설치
분단의 고착
‘접근을 통한 변화’의 탄생
결코 출판되지 못한 책


2부 본 BONN

대연정의 배경
신임 외무장관, 빌리 브란트
통일을 위한 구상-동방정책
현실
1969년, 극적인 승리
워싱턴에서 모스크바까지


3부 성공과 비극 TRIUMPH UND TRAGIK

모스크바에서
‘동서독 기본조약’이 나오기까지
“그렇다면 한번 해봅시다.”
손 내밀어도 대답 없는 폴란드
베를린 협정-하나의 예술작품
통행협정 체결
All or Nothing
브란트에게 찾아온 위기
동서독에 쌓여가는 신뢰
결승점을 향한 도정
끈기 있게 다시 시작하다
배신자 베너
추락
헬무트 슈미트와 브란트


4부 확실한 것들 GEWISSHEITEN

브란트의 새로운 시작
누구를 위한 안전보장인가?
파트너 미국
까다로운 연인, 유럽
너 자신을 알라
“나이 들수록 좌편향이 된다.”
남은 과제들


부록

* 독일 통일을 이끈 큰 지도자, 빌리 브란트
* 번역을 마치고
* 옮긴이가 뽑은 명문장들
* 빌리 브란트 연보

출처 - YES 24 제공




4. 출판사 서평


“빌리, 예민하고 너그럽고 절도 있는 사람.”

이 책은 빌리 브란트의 평전이 아니다. 92세 노 정치가가 회상하는 빌리 브란트의 면면들, 그리고 함께한 역사의 기록이다. 두 사람은 에곤 바가 독일사회민주당에 입당하기 위해 처음 대면한 뒤, 에곤 바의 입당 연설에 흥미를 느낀 빌리 브란트가 몇 년 뒤 베를린 시장에 당선되자 에곤을 공보실장으로 영입하면서 가장 긴밀한 정치적 동반자이자 친구가 되었다. 이후 베를린 장벽 건설, ‘동방정책’의 구상, 외무장관과 독일 수상 당선, 모스크바와 워싱턴을 연결하는 정치 현장에 두 사람은 늘 함께 있었다. 영광의 자리뿐 아니라, 빌리 브란트를 수상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든 간첩사건과 정적의 배신으로 큰 상처를 받을 때도 에곤은 늘 그 옆에 있었다.
에곤 바가 회상하는 빌리 브란트는 위기에 처할 때 오히려 단호한 용기를 보여주는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정치판에서 끊임없이 상처를 받아온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였다. 베를린 장벽이 건설되던 1961년 상황은 빌리 브란트의 두 면모를 가장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당시, 베를린 시장이자 독일 수상 후보 신분으로 선거 유세에 한창이던 빌리 브란트는 뉘른베르크에서 킬(Kiel)로 가는 밤기차 안에서 베를린 장벽 건설 소식을 들었다. 그는 즉시 기차에서 내려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으로 날아갔다.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는 분노와 불안에 휩싸인 베를린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빌리 브란트는 다급히 연합국 사령부로 달려가 항의했지만, 장벽 건설을 저지할 수는 없었다. 그는 지프차 한 대를 내달라고 한 뒤, 광장에 모여든 시민들 앞으로 나아가 격려와 위안을 주는 즉흥 연설을 했다.
빌리 브란트가 유세도 내팽개친 채 베를린으로 달려간 것과는 달리, 아데나워 수상 후보는 오히려 ‘사생아 출신’이라며 빌리를 깎아내리는 선거 유세를 계속했고, 베를린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코멘트나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다. 빌리 브란트는 이런 상황에 큰 상처를 받았는데,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난 때문이 아니라 동독 땅에서 섬처럼 고립되어가는 베를린 시민에 대해 무관심한 정치 현실에 대한 실망이었다.
빌리 브란트는 1961년 베를린 의회 앞에서 “서로에게 속했던 것은 함께 자라야 한다.”며 베를린 장벽 건설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그리고 28년 뒤, 마침내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는 베를린 쇠네베르그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 참가해 “서로에게 속했던 것이 이제 하나로 자랐다.”는 내용의 연설을 함으로써, 28년 전 자신이 했던 연설문을 완성시켰다.


“우리는 이렇게 통일을 이루었다,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한국에게 던지는
뼈아픈 질문이자 희망의 메시지!!

이 책의 번역자인 박경서 선생은 국제기구인 WCC에서 근무하던 시절, 에곤 바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에곤 바는 “한 나라가 너무 오래 분단되어 있으면 다른 국가로 독립되니, 한국도 통일을 서둘러야 한다.”며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고 한다. 조언의 핵심은 “통일 정책은 정부 차원에 머물러선 안 되며, 초당(超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곤 바는 빌리 브란트 밑에서 추진하던 동방정책을 그다음 수상인 헬무트 슈미트, 헬무트 콜 시절에도 중단 없이 이어 나갔다. 헬무트 슈미트는 같은 사회민주당 소속이었지만, 헬무트 콜은 기독교민주당이었음에도 통일정책에서는 한 뜻으로 움직였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곤 바가 한국의 통일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쓴 것은 물론 아니다. 빌리 브란트를 처음 알게 된 1950년대부터 그와 함께한 1990년대까지의 기억을 굵직한 독일 현대정치사와 함께 풀어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역사는 결국 빌리 브란트와 에곤 바가 독일 통일을 위해 쌓아온 역사의 발자취이기에, 책을 읽다보면 부러움을 넘어 존경과 질투마저 느끼게 된다. 그리고 여전히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베를린에는 에곤이 브란트를 처음 알게 된 시점부터 베를린 시장이 된 브란트의 제안으로 함께 일하게 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시기에는 베를린 장벽이 건설됨으로써 분단이 고착화되었고, 그런 상황에서 ‘접근을 통한 변화’라는 브란트와 에곤의 구상이 시작되었다.
2부 본에서는 빌리 브란트가 외무장관이 되어 정치 무대를 베를린에서 본으로 옮긴 시기의 에피소드부터, 극적으로 독일 수상에 당선되어 미국과 소련을 상대로 통일을 위한 외교 정책을 마련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3부 성공과 추락에서는 에곤 바가 동유럽과 소련을 오가며 펼친 ‘긴장완화 정책’의 면면들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폴란드와 화해 무드를 조성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아 빌리 브란트가 실망한 이야기, 바르샤바 방문 시 유대인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빌리 브란트가 이후 털어놓은 감동 어린 고백,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오랜 시간 소련 측을 설득한 이야기, 그리고 그 결실에 가슴 벅차하던 두 사람의 모습과 이후 갑작스런 수상직 사퇴를 불러온 ‘기욤 간첩 사건’ 등을 이야기한다.
4부 확실한 것들에는 수상 사퇴 이후 빌리 브란트가 유럽연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쏟은 노력, 그리고 에곤 바가 바라보는 전 세계적 과제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이 이야기들은 단편소설처럼 각각의 에피소드로 토막토막 소개되어 있어 독일 현대사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은 맥락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원서에 없는 역주와 부록을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오영옥 선생이 정리한 독일 통일을 이끈 큰 지도자, 빌리 브란트는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과정을 친절하게 훑어주어, 독일 역사는 물론 세계사적으로 그가 이룬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번역을 마치고라는 박경서 선생의 글은 이 책이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와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전문가적 시각에서 진단하고 있다.


출처 - YES 24 제공



5. 책속으로


그럴 때마다 나는 브란트는 편집자가 되었어도 잘해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복잡한 내 문장들을 가차 없이 단문으로 나누곤 했다. 가끔 나 자신은 유치하다고 여겼던 진부한 표현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그대로 둘 것”이라는 메모를 남길 뿐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런 문장에 대중은 갈채를 보냈다. 우리 두 사람 책상 위를 몇 차례씩 오가던 원고에 교정을 볼 때면 브란트는 문장을 통째로 바꾸기보다 녹색 색연필로 단어 하나를 지우거나 의문부호를 표시하는 식이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예민한 감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비로소 최종 원고가 나왔다. --- p.27

브란트와 나의 파트너십을 누구보다 잘 파악했던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빌리 브란트와 에곤 바, 서로 180도 다른 두 인물이 만나 전무후무한 협력을 이뤄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도움을 바탕으로 비로소 각자의 고유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 p.28

브란트는 과거를 묻어두거나 역사로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어 통합을 주장한 사람이었다.
--- p.69

브란트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자신의 비범한 능력을 알았으며, 역사 속에서 독일 민족을 위한 자신의 비중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자의식과 겸손한 자부심을 품었던 브란트는 자신의 묘비에 “애썼다.”고 적어주기를 바랐다.
--- p.146

폴란드 방문에서 유대인 추모비 앞에 헌화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갑작스러운 영감에 따라 무릎을 꿇은 그의 직관도 카리스마에 속한다. 브란트가 바르샤바에서 보여준 행동은 노벨평화상으로 이어졌다. 브란트에게 노벨평화상은 다른 것은 모두 제쳐두고 ‘자신’을 찾는 해방을 의미했다.
--- p.217쪽

오랫동안 본 주재 소련대사였고 동서독 기본조약 협상의 상대자였던 팔린은 이렇게 말했다. 브란트의 긴장완화정책이 없었다면 고르바초프는 크렘린의 일인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고, 또한 고르바초프가 없었다면 독일 통일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 p.225

나를 소개하는 ‘긴장완화정책의 설계자’라는 명칭을 나는 ‘건축주는 브란트’라는 말로 받아들였다. 브란트는 지령을 내렸고 언제 어디에서 내가 자신에게 질문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건축주가 없었다면 나는 결코 설계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 p.229

30년이 지난 지금도 “평화가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브란트의 말은 호소력이 있다. --- p.249


출처 - yes 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