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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9월의 추천 도서 (1669)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1. 책소개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소년들의 삶과 죽음!

어린 소녀들의 모험담을 통해 인간 본성의 결함에서 사회 결함의 근원을 찾아내는 1983년 노벨상 수상 작가의 대표작『파리대왕』. 핵전쟁이 벌어진 위기상황에서 한떼의 영국 소년들이 후송되던 중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소년들의 삶과 죽음, 투쟁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 본성의 결함에서 사회결함의 근원을 나타낸 소설이다. 일반적인 불안의 풍토 속에서 구상된 모험담으로 우화와 알레고리의 차원을 지닌 작품으로 폭발적인 호소력을 발휘한 소설이다.

 

2. 저자

 

 

윌리엄 골딩


 산호섬에 고립되어 야만적인 상태로 되돌아간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파리대왕』은 외딴 섬에 상륙한 소년들이 원시적 생활을 전개하는 우화풍의 소설이다. 인간악의 일면을 교묘하게 그려내고 인간의 상황을 우화적으로 묘사한 이 소설은 사회관습이 매우 빨리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윌리암 골딩은 첫 작품인 『파리대왕』에서부터 독자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았으며 이 작품은 영화화되기도 했다. 1963년 감독이자 이론가인 피터 브룩이, 그리고 1990년에는 해리 후크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는데 두 영화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하나 있다. 원작에서는 핵 공포를 언급하는 장면들을 통해 2차 대전을 종식시킨 것이 핵이었다는 사실에 큰 반감을 표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소년 집단은 전쟁에 대한 공포와 갈등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은 소년들을 동서 이데올로기로 가를 수는 없는 탈냉전의 시대가 되고 있었다. 그래서 해리 후크는 좀더 우화의 성격을 강조하며 소년들을 모두 군사학교 출신으로 설정해버렸다. 남성들의 거친 생존 본능 내지는 인간의 야만성이라는 원초적 갈등이 더 크게 부각된 셈이다.

 

 1955년 『계승자들 The Inheritors』에서는 고대 원시인인 네안데르탈인의 생활과 최후를 그렸으며, 다음해 출간한 『핀처 마틴 Pincher Martin』은 전함이 어뢰에 맞아 고통스런 죽음을 맞게 된 해군장교가 죄책감에 싸여 옛날을 회상하는 것을 그린 소설이다. 1959년과 64년에 각각 출간된 『끝없는 추락 Free Fall』과 『첨탑 The Spire』은 그동안 그가 소설 속에서 여러 번 다루었었던 "벌이 꿀을 만들어내듯이 인간은 악을 만들어낸다"는 골딩의 신념이 잘 반영되어 있는 소설이다. 이후에도 2차 세계대전중 런던 공습 때 끔찍한 화상을 입은 한 소년의 이야기인 『투명한 암흑 Darkness Visible』과 부커 매코넬상을 받은 『성인 의식 Rites of Passage』과 수필집 『움직이는 표적 A Moving Target』, 『종이 인간 The Paper Man』 등의 작품들을 꾸준히 펴냈다.

 

 

3. 목차

 

1. 소라의 소리 
2. 산정의 봉화 
3. 바닷가의 오두막 
4. 색칠한 얼굴과 긴 머리카락 
5.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 
6. 하늘에서 내려온 짐승 
7. 그림자와 높다란 나무 
8. 어둠에의 선물 
9. 어떤 죽음 
10. 소라와 안경 
11. 성채 바위 
12. 몰이꾼과 함성 
13. 작품 해설/유종호 
14. 윌리엄 골딩의 생애와 문학 
15. [파리대왕] 論

 

4. 책속으로

 

신호소리는 우물쭈물하더니 스러졌다.
장교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잠시 랄프를 바라보다가 권총 꽁무니에서 손을 떼었다.
" 안녕 "
자기의 몰골이 형편없이 더럽다는 것을 생각하고 우물쭈물하다가 랄프는 수줍은 듯이 대답하였다.
" 안녕하세요 "
자기 질문에 대답을 받은 양 장교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 성인들 --- 어른들도 함께 있니 ? "
말없이 랄프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모래 위에서 반쯤 몸을 돌렸다. 유색 찰흙으로 온통 몸뚱이에 줄무늬 색칠을 한 소년들이 손에 손에 뾰족한 창을 들고 모래사장에 반원을 그린 태 잠자코 서 있었다.

" 재미있는 놀이를 했군. " 하고 장교는 말하였다.

 - p.300

 

'그러나 나를 붙잡아서 어떻게 할 셈인 거야?'
머리 위에선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자기가 한 소리를 자기가 생각해도 바보처럼 여겨졌다. 그는 바위를 내려갔다.
'대체 어떻게 할 셈인 거야?-----'
우뚝 솟아 있는 바위 꼭대기에서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대답소리가 들려왔다.
'로저는 막대기 양쪽 끝을 뾰족하게 깎아놓았어.'
로저는 막대기 양쪽 끝을 뾰족하게 깎아놓았다-----랠프는 그 의미를 새겨보려고 하였으나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울화가 치밀어서 생각해낼 수 있는 온갖 욕설을 뱉아 보았으나 그러는 중에 하품이 나왔다. 잠을 자지 않고 얼마 동안이나 버틸 수가 있는 것일까? 그는 하얀 시트가 덮여 있는 침대가 무척 그리웠다. 그러나 여기서 하얗게 보이는 것이라고는 40피트 아래쪽, 돼지가 떨어져갔던 바위께로 서서히 훤하게 부딪히는 물보라뿐이었다. 괘지는 이제 도처에 있었다. 이 좁은 길목에도 있었다. 어둠과 죽음의 무시무시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만약 돼지가 지금 바다에서 돌아온다면, 골이 터져나간 머리를 들고 돌아온다면----- 랠프는 꼬마처럼 훌쩍이면서 하품을 하였다. 손에 들고 있던 막대기를 지팡이 삼아 그는 휘청거리는 몸을 가누었다.

- p.284-285

 

 

5. 출판사 서평

 

 

어린 소녀들의 모험담을 통해 인간 본성의 결함에서 사회 결함의 근원을 찾아내는 1983년 노벨상 수상 작가의 대표작 ! 

윌리엄 골딩은 〈사실적인 설화 예술의 명쾌함과 현대의 인간 조건을 신비스럽게 조명하여 다양성과 보편성을 보여주었다〉는 수상 이유와 함께 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그의 첫 장편 소설이자 출세작인 〈파리대왕〉은 1954년, 골딩의 나이 43세 때 출간되었다. 그때까지 장편 세 편을 따로 써 둔 게 있었지만 발표는 하지 않았다. 이미 남들이 써놓은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핵 분열의 엄청난 파괴력을 알게 된 인류가 과연 영속적인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하는 냉전 시대의 회의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던 당시에 〈파리대왕〉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반적인 불안의 풍토 속에서 구상된 이 모험담과 우화와 알레고리의 차원을 지닌 이 작품이 발휘한 호소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특히 영미의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읽혀 작가는 〈캠퍼스 대왕〉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하였다. ―유종호 〈작품해설〉에서 

 

 

 

 

- 인터넷 교보문고, yes24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