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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추천 도서 (1289) 이야기 경제학 - 김상규







1. 책소개


저자가 속담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하나다. 경제에 대한 단순한 정보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경제학적사고방식'과 '경제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라는 것이다. 특히 박제가의 우물론의 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박제가의 '우물물은 퍼 쓸수록 맛이 있다'는 우물론을 통해 경제회복책을 주장한다.

이는 곧 소비가 없는 생산은 상품의 재고를 가져오고 실업을 일으키며 궁극적으로 경기침체를 가져온다면 절약은 오히려 악덕이 된다는 얘기다. 또한 조선의 폐쇄성과 검소함이 소비를 위축시켰다"는 박제가의 오래된 인용문구는 오늘날에도 경제원리를 적용하는 데 손색이 없다.

경제의 기본원리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 거두기'다. 즉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경제교육은 '올바른 선택'을 위한 훈련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재미있는 속담도 읽고 경제도 배울 수 있다는 점. 어찌보면 경제를 알기 위해 이 책은 "꿩 먹고 알 먹는다"처럼 합리적 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지은이 김상규는 현재 대구교육대 사회교육과 교수로 있으며 한국경제교육학회 부회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오랫동안 경제관련 방송을 활발히 해왔던 그는 속담에 나타난 한국인의 경제의식에 주목하여 ‘속담을 활용한 경제개념 풀이’라는 독특한 주제의 연구를 시도해왔다. 이런 그의 노력은 수차례의 논문발표로 이어져 세인의 주목을 받았고, SBS KBS 라디오에서 2년 동안 <속담으로 쉽게 풀어보는 경제학>이라는 타이틀로 방송을 해왔으며, 일반인이 경제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속담이라면 시공간을 초월해서 보편타당성을 지닐 수 있는 촌철살인의 지혜, 그래서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교육에 있어서 동기유발효과가 뛰어나고 과학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런 그의 글이 속담에서 경제를 끌어내는 대목으로 지난 2003년 대학수능시험 사회문제에도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만화로 보는 속담경제』『동화야 경제야!』『경제질서와 국제관계』『세계경제질서와 경제교육』 등이 있으며, 주요논문으로는 「속담을 통해서 풀어본 한국인의 경제의식」「속담을 통한 효과적인 경제교육」「우리나라 민요를 이용한 경제교육 방안」「논어?맹자에 나타난 상생경제교육」 등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3. 목차


서문 경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1장 뿌리의 경제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 - 희소성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 - 기회비용
김 매는 주인은 놉 일꾼 아흔아홉 몫을 한다 - 경제적 유인
남의 집 금송아지가 내 집 송아지만 못하다 - 사유재산제도
순리대로 살아라 - 시장질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 소비자 균형과 생산자 균형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 경쟁
가는 떡이 두꺼워야 오는 떡도 두껍다 - 교환
독불장군 없다 - 상호의존
내 물건이 좋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 균형가격
2장 나무의 경제
1. 가계의 경제
열 번 재고 가위질은 한번 하라 - 합리적 소비
싼 게 비지떡 - 비합리적 소비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싫다 -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적게 먹으면 약주요, 많이 먹으면 망주다 - 한계효용균등의 법칙
개똥도 약에 쓰려면 귀하다 - 수요
아주머니 떡도 싸야 사먹지 - 수요의 가격탄력성
바늘 가는 데 실이 간다 - 보완재
손님이 왕이다 - 소비자 주권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 나선다 - 소비행위의 상호의존성
조리에 옻칠한다 - 사치와 낭비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 - 절약
티끌 모아 태산 - 저축
절약만 하고 쓸 줄 모르면 친척도 배반한다 - 절약의 역설
2. 기업의 경제
공든 탑이 무너지랴 - 근면성
자식도 많으면 천하다 - 공급
보리밥알로 잉어 낚는다 - 생산성
한푼짜리 푸닥거리에 두부가 오 푼 - 비생산성
장사꾼은 오 리 2보고 십 리 간다 - 영리추구
청기와 장수 - 독점기업
누이 좋고 매부 좋다 - 기업집중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인다 - 매몰비용
꿩 먹고 알 먹는다 - 합리적 투자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 고유브랜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 끼워 팔기 전략
3. 나눔의 경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 공정분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 - 불공정분배
4. 조절의 경제
원님 덕에 나팔 분다 - 외부경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 외부불경제
신작로 닦아놓으니 왕 서방이 먼저 지나간다 - 공공재
염불에는 맘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간다 - 도덕적 해이
선무당이 사람잡는다 - 불완전한 지식과 정보
행랑이 몸채 노릇한다 - 주인과 대리인의 문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 정부의 규제
3장 숲의 경제
1. 국가의 경제
재산을 잘 운영하면 빈천에 대한 근심이 없다 - 재정
구멍 봐가며 쐐기 깎는다 - 조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공적자금
쌀독에서 인심난다 - 사회보장
2. 화폐의 경제
돌고 도는 게 돈이다 - 화폐의 기능
돈이 돈을 번다 - 자본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 황금만능주의
흉년의 떡도 많이 나면 싸다 - 인플레이션
이마에 땀을 내고 먹어라 - 실업
3. 축적의 경제
신용이 자본이다 - 신뢰성
한 우물을 파라 - 전문화
아는 것이 힘이다 - 지식자본
석 새 베에 열 새 바느질 - 기술진보
돈 물려줄 생각 말고 자식에게 글 가르쳐라 - 인적자본투자
4장 정글의 경제
산중 놈은 도끼질, 야지 놈은 괭이질 - 비교우위
반달 같은 딸 있으면 온달 같은 사위 삼는다 - 자유무역
팔이 안으로 굽는다 - 보호무역
이불깃 봐가며 발 편다 - 국제수지
용어해설
찾아보기
참고문헌


출처 - 알라딘 제공


4. 출판사 서평


식물의 생태계 구조에 비유하여 재미있게 구성

우리가 ‘경제’라는 거대한 ‘정글’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뿌리, 나무, 숲을 먼저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거시경제, 미시경제 하면 떠올리는 풍경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특히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의 경우는 대부분 하품부터 한다는 게 저자의 고민덩어리였다. 그래서 알기 쉬운 경제학을 집필하게 된 동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의 경우, 뿌리는 모든 식물을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 기본이 되므로 경제와 관련해서 본격적인 경제학 입문에 들어섰을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기본개념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뿌리의 경제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이 언급된 나무의 경제가 해당된다. 3장 <숲의 경제>에서는 국가재정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가 언급돼 있다. 국민소득, 저축, 투자, 물가, 실업, 경제성장 등이 균형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거시경제’가 여기에 해당된다. 4장에서는 국제경제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비교우위, 자유무역, 모호무역, 국제수지 등이 꼼꼼히 설명된 <정글의 경제>가 구성됐다. 


친숙한 속담을 통해 경제원리 꼼꼼히 분석 

속담을 통해 난해한 경제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희소성의 문제는 상대적이다’라는 것을 잘 설명해준 “가을 부채는 시세가 없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라는 속담은 노력이 수반되는 욕망은 경쟁을 통한 발전을 가져온다는 뜻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생활의 절제, 신중, 합리성을 추구하도록 하는 조상들의 예지가 “열 번 재고 가위질은 한번 하라”라는 속담에 잘 나타나 있다. 저자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을 통해서는 예산과 효용가치를 잘 따져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해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서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싫다”는 속담을 예로 설명한다. 특히 ‘인조대왕과 도루묵’이라는 일화를 통해서는 아무리 맛없는 음식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엄청나게 맜있는 음식으로 바뀌게 된다고 꼬집는다. 그에 따르면 여기서 ‘맛있는 음식’이란 일반적으로 효용가치가 대단히 높은 재화이지만, 욕망이 일정수준을 초과했을 때는 효용가치가 체감한다는 것이다. 즉 이 대목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경제적 사고와 행동이 돋보인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한계 내에서 생각하며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바로 경제적 사고를 가리킨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한푼짜리 푸닥거리에 두부가 오 푼”이라는 속담의 풀이과정은 이렇다. 무당이 푸닥거리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한 푼’인데 비해, 그 푸닥거리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오 푼’이나 되니 이익을 기대하며 치른 푸닥거리에서 이익은커녕 오히려 ‘네 푼’의 손해를 보았다는 것, 이것은 곧 비생산성을 강조하기 위해 끌어들인 속담이다. 


경제적 삶이란 ‘놓친 고기’에 연연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사는 것!

저자는 ‘경제의사결정’에 관해서는 과거의 ‘놓친 고기’인 매몰비용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지금 내지 앞으로 잡을 고기’인 한계비용으로서의 기회비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경제적 삶이란 ‘놓친 고기’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를 합리적으로 사는 것이라는 저자의 경제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갔던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에서는 며느리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유인책으로 전어굽는 냄새가 사용됐음을 빗대어 ‘경제적 유인’을 설명한다. 특히 실제 경제상황에서 사람들을 움직이는 헤게모니는 거창한 명분이나 애절한 호소보다 경제적 유인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교사들에게 연수에 몰두하라거나 몸가짐을 바로 하라는 도덕적 설교보다는 교사의 처우를 크게 개선하면 자연히 우수한 인적자원이 교직으로 몰린다는 대목에선 경제적 유인에 따라 움직이는 주체들에 대한 근본이유를 확인하게 된다. 이를 나타내는 또다른 속담으로 “김 매는 주인이 놉 일꾼 아흔아홉 몫을 한다”를 보면 주인의 몸은 하나뿐인데 어떻게 아흔아홉 사람의 몫을 올릴까? 이는 다름아닌 인센티브에 그 핵심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놉’ 일꾼으로 와서 의무적으로 시간 때우는 사람과 일의 성과가 바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주인’ 이 하는 일과는 인센티브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키워라

저자가 속담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하나다. 경제에 대한 단순한 정보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경제학적 사고방식’과 ‘경제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라는 것이다. 특히 박제가의 우물론의 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박제가의 ‘우물물은 퍼 쓸수록 맛이 있다’는 우물론을 통해 경제회복책을 주장한다. 이는 곧 소비가 없는 생산은 상품의 재고를 가져오고 실업을 일으키며 궁극적으로 경기침체를 가져온다는 ‘절약의 역설’에 해당된다. 절약은 분명 권장되어야 할 미덕이지만 소비가 위축되어 경기침체를 가져온다면 절약은 오히려 악덕이 된다는 얘기다. 또한 “조선의 폐쇄성과 검소함이 소비를 위축시켰다”는 박제가의 오래된 인용문구는 오늘날에도 경제원리를 적용하는 데 손색이 없다. 
더불어 ‘이윤이 남지 않는 기업은 이미 죽은 기업이다’는 곧 “고유브랜드를 가져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잘 설명해준 속담은 바로 “장사꾼은 오 리 보고 십리 간다”이다. 오 리의 이윤을 쫓아다니는 주체는 누구일까. 다름아닌 경제다.
경제의 기본원리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 거두기’다. 즉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경제교육은 ‘올바른 선택’을 위한 훈련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재미있는 속담도 읽고 경제도 배울 수 있다는 점. 어찌보면 경제를 알기 위해 이 책은 “꿩 먹고 알 먹는다”처럼 합리적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출처 - YES 24 제공


5. 책속으로


‘가을 부채는 시세가 없다’는 속담을 보자. 이 속담은 ‘쓰는 시기가 지난 것’은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어떤 자원의 양이 절대적으로 적어도 그 자원에 대한 욕구가 없다면 자원은 희소한 것이 아니다. 동일한 예식장이라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최소한 몇 달 전에 예약을 해놓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을 없을 만큼 붐비고 가격도 높다. 그렇지만 평일에는 한산하고 가격도 낮다. 야구장, 도심의 주차장, 기차표 등에는 모두 이와 같은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 ㆍ 희소성」 --- p.17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갔던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도 있다. 구운 전어의 냄새는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만큼 입맛을 돋구어준다. 그 때문에 전어 굽는 냄새를 풍겨 전어처럼 맛이 나는 옛 시댁을 생각나게 하여 토라졌던 며느리를 다시 돌아오게 한다는 뜻이다. 며느리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게 하는 강역한 유인책으로 전어 굽는 냄새가 사용된 것이다. 이와 관련된 실제경제의 예는 어떤 것이 있을까? … 바로 백화점이나 대형매장에 붙은 ‘할인판매’ ‘파격세일’ 등의 문구다. … 소비자에 대한 강력한 유인책이 분명하다.
― 「김 매는 주인은 놉 일꾼 아흔아흔 몫을 한다 ㆍ 경제적 유인」--- p.27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다. 처음부터 그 물건을 구매할 계획이 없었는데, 그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생각해보니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된다는 뜻이다. … 가격파괴가 소비시장으로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소비하는 데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싼 가격은 상품소비에서 가장 매력적인 요소지만, 오히려 소비자에게 부담을 안겨준다면 그 가격은 결코 싼 게 아니다. 이렇게 볼 때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은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자기의 소득범위 내에서 여러가지 면을 충분히 따져 합리적으로 소비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싼 게 비지떡 ㆍ 비합리적 소비」 --- p.71,73

한국사람이 많이 먹는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야 한국 고유의 음식이며, 세계인이 즐겨 찾는 김치가 아닐까? … 김치로 만든 식품 가운데서는 김치끼개가 제일 인기가 있다. 한 가정주부가 이 ‘김치찌개’를 동일한 내용물, 동일한 솜씨로 끼니 때마다 끓여서 내놓을 경우 어떻게 될까? 아마 처음 몇끼니까지는 아주 맛있게 먹겠지만 이 김치찌개가 사나흘 이어질 경우 가족은 ‘또또……’ 하면서 투정을 할 것이다. 이것은 가정주부가 이른바 ‘한계김치찌개맛체감의 법칙’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 원리는 젊은층에서 즐겨 먹는 피자, 아이스크림, 햄버거, 핫도그 등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 ‘한계피자맛체감’ ‘한계햄버거맛체감’ ‘한계아이스크림맛체감’ ‘한계핫도그맛체감’ 등의 원리도 가능하다.
―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싫다 ㆍ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 p.74~75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호랑이의 중요성은 가죽에 있고, 사람의 중요성은 이름에 있음을 뜻한다. ‘이름값을 해라’는 속담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 기업은 자사의 이름인 고유브랜드를 알리는 데 사활을 걸고, 이를 위해 과감히 투자한다. … ‘기업은 제품을 팔지만 소비자는 브랜드를 산다’‘우리는 상점에서 화장품이 아닌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희망을 산다’는 말은 고유브랜드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준다. … 강력한 브랜드는 소비자가 가격에 상관없이 항상 그 상품을 구매하도록 만드는 애호도를 형성한다. 이는 기업이 ‘우리 제품을 사달라’고 끊임없이 광고하지 않아도 됨을 뜻한다.
―「사람인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ㆍ 고유브랜드」 --- p.160~161,165 

아침마다 ‘두부 사려’ 하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을 멋쩍어하는 소심한 두부장수가 있었다. 큰 소리로 외치지 못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묘안을 짜냈다. 된장찌개에는 반드시 두부가 들어간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목소리가 큰 된장장수 뒤를 졸졸 쫓아다니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앞에서 ‘된장 사려’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면 모기 같은 소리로 ‘두부도’라고 덩달아 외쳤다. 아마도 몇달 뒤에는 서로 역할을 바꾸었을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두 사람 모두 혼자다닐 때보다 매상이 늘었다는 것이다. 
― 「원님 덕에 나팔 푼다 ㆍ 외부경제」 --- p.183

‘신작로 닦아놓으니 왕 서방이 먼저 지나간다’는 말이 있다. 신작로는 모든 사람들이 볼일을 보기 위해 지나가던 길이다. 신작로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신작로를 닦는 일에 왕 서방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일을 하나 일을 하지 않거나 자신에게 일한 만큼의 성과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왕 서방은 굳이 자기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가며 일할 유인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일하려 들지 않는다. … 신작로와 같은 공공재는 왕 서방 같은 무임승차자를 배제할 수도 없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경우 생산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생산할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 「신작로 닦아놓으니 왕 서방이 먼저 지나간다 ㆍ 공공재」 --- p.192~194


출처 - YES 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