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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추천 도서(21.3~22.2)/2021-9

9월의 추천도서 (3130)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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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마스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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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

 

박서련 작가가 펼치는 청춘들의 일과 사랑
마음산책 열 번째 짧은 소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한겨레문학상과 젊은작가상 수상자이자,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으로 여성들의 삶과 연대를 흡인력 강한 서사로 힘 있게 이야기했던 박서련 작가. 그의 신작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가 마음산책 열 번째 짧은 소설로 출간됐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청년들이다. 인물들은 24시간 지하 만화 카페에서 한밤중에 알바를 하다가 절체절명의 사건을 겪고(「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인턴에서 정규직이 되기 위해 애쓰던 중 자기 팀의 여자 대리가 겪는 부조리한 일에 슬퍼한다(「제자리」). 배우를 지망하지만 퍽퍽한 현실을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기적이 벌어지고(「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활동에 몰입하기도 한다(「아이디는 러버슈」).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아홉 편의 짧은 소설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이야기 속으로 단숨에 끌어당긴다.
박완서의 『세 가지 소원』을 첫 권으로 출간한 이래, 소설과 그림을 엮은 마음산책 짧은 소설은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로 어느덧 총 열 권을 선보였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의 삽입 그림은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채색으로 사랑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최산호가 그렸다. 우습고도 슬픈 처지에 놓인 주인공들의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지는 듯한 열다섯 편의 그림은 소설과 함께 감정선을 건드린다.

굳이 공통점을 꼽자면 이 정도 분량 안에서 심각한 얘기를 하기는 쉽지 않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쓴 소설들이다. 귀엽고 재미있게 읽히기를 바라면서.
늘 밝은 사람은 아니어서 본의 아니게 우울함을 묻혀놓은 부분들도 있다. 그런 부분을 발견하신다면 보물찾기에서 특별 상품을 찾아낸 것처럼 여겨주시기를.
그렇지만 함량을 따지자면 잘 보이고 싶다는 사심이 아마도 가장 진할 것이다. 누구에게? 아마도 당신에게.
쑥스러우니까 방금 그 말은 못 들은 걸로 하세요.
-「작가의 말」에서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박서련 

 

음력 칠석에 태어났다. 소개를 쓸 때마다 철원 태생임을 반드시 밝힌다. 시상식 때 입을 한복을 맞추려고 적금을 붓는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게임을 좋아하지만 승률은 높지 않다. 가위바위보조차도 잘 못 이긴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등이 있다. 테마소설집 『서로의 나라에서』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 등에 참여했다. 한겨레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지금 무슨 생각해?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제자리
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
민영이
추석 목전
공룡광 시대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
아이디는 러버슈
우유병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그만둘 거야. 진심. 하루 이틀 하는 생각도 아니지만 이번엔 진짜로. 생각난 김에 지금 사장한테 문자 보내놔야겠다.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인간이니 예의 차린답시고 얼굴 들이밀 때까지 기다렸다 말할 필요는 없겠지.
대걸레를 물통에 팍 꽂아 넣고 앞치마 주머니를 더듬어 핸드폰을 찾았다. 사장 번호를 검색하던 참에 찰랑, 하고 도어 차임이 울렸다.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접객 지침대로 인사했다.
“환영합니다. 코믹 헤븐입니다.”
-p. 15

손님은 진심으로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저 여기 안 살거든요. 고속버스 오전 차 예매해놨고, 그때까지 갈 데 없어요. 비 많이 오길래 일부러 만화 카페 검색해서온 거고요.”
그건 나까지도 말문이 막히게 하는 이야기였다. 차라리 여기 있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왔더니 나가라니 무슨 말이냐는 것은. 나도 그렇고 손님도 그렇고, 나가서 어디로든 가는 편이 안전할지, 여기 있는 편이 안전할지 헷갈렸다.
-p. 34

“나, 오늘 복귀 아니에요. 인사팀에 뭐 물어볼 겸 해서 왔어요. 출산휴가랑 육아휴직 이어서 쓰는 거랑 급여 신청 같은 거.
오는 김에 인사 좀 드리려고 나 화요일에 간다고 팀장님한테 메일 보내놨는데 와보니까,” 심 대리는 피식 웃는다.
“와보니까 작정하고 없던 사람 취급하는 거지.”
지수 씨는 주먹 쥔 양손을 무릎에 얹고 고개를 푹 숙인다.
-p. 60

역대급으로 피곤한 퇴근길이다. 지수 씨는 기적적으로 버스 좌석을 차지하고 앉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비록 쭈그려 앉다시피 해야 하는 바퀴석이지만 퇴근 시간대에 앉을 자리를 찾는 건 보통 운이 아니며 제시간에 퇴근하는 것 또한 흔치 않은 일이다. 기대도 하지 않은 요행 두 가지가 마침 한꺼번에 찾아온 셈. 그러고 보면 오늘은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았던 거야, 지수 씨는 생각한다.
-p. 64

정해진 미래에 23세기가 있다면 역시…… Y2K 같은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겠지.
이후 맹순영은 몇 개월에 걸쳐 나와 나눈 대화의 대부분을 잊어버리지만 자기가 장국영의 상대역이 될 수도 있다는 것과 Y2K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은 기억한다. 한편 이런 일들을 큰 소리로 떠들고 다녔다간 국정원에 잡혀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함구한다.
-p. 88

“너는 머리 왜 안 길러?”
한참 만에 영지가 먼저 물었다. 귀 옆부터 뒤통수까지 거의 가파르게 깎다시피 한 짧은 머리를 비교적 길고 윤이 반드레한 윗머리가 덮고 있었고, 귓바퀴에 쿡쿡 박혀 있는 피어싱도 흘러내린 윗머리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아버지가 이런 것을, 말하자면 계집애답지 못한 나머지 것들은 다 못 본 체하고 자기 말을 들어 살을 뺐다고 칭찬만 한 것이 떠올라 새삼 우스웠다. 수영은 조금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숱 많아서. 관리 안 돼서. 귀찮아서.”
“작은엄마 닮았나 보다. 우리 친가는 다 숱 적잖아.”
-p. 113

“나 이 머리 안 어울리는구나.”
직원이 씌워준 암갈색 웨이브 가발의 끝을 만지작거리며 영지는 멋쩍게 웃었다.
“어울리는데.”
수영의 말에 영지는 또 웃었다. 시착해본 가발 두 채를 결제 하고도 백오십만 원이 넘는 돈이 남았다.
“남은 돈으로 그냥 언니 하고 싶은 거 해요.”
-p. 122

계단을 반쯤 오르자 민형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쩐지 민망해서 고개를 떨구고 걸었다. 단 차가 이렇게 나는 상태에서, 친한 것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닌 사람과 서로 얼굴을 확인 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건 기분이 이상한 일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조카가 먼저 계단 꼭대기에 올라 민형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발 늦게 출구를 빠져나온 탓인지 나야말로 두 사람의 약속에 낀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p. 130

“술 한잔할까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제대로 만나볼까요?”
나의 제안에 민형의 얼굴은 〈사우르스 레인저〉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만큼 달아올랐다.
“그럴까요.”
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은 들었다.
-p. 149

심지어 갓 삼십대가 된 나는 아기자기 회원들 중 어린 축에 속했다.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급여를 쫌쫌따리 모아가지고 산 과자를 하나하나 뜯어 개별 포장해서 기영이 (왜일까? 〈검정 ‘고무신’〉의 주인공이어서일까?) 캐릭터를 크게 그려넣은 상자에 담고 전역까지 남은 기간을 써서 부치는 등 스물한두 살짜리 곰신들의 문화에는 적응하려야 적응할 수가 없었지만, 서른한두 살 먹은 자기님들의 고급진 선물 센스는 너무나 배우고 싶고 본받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모든 것이었다. 덕분에 내가 저기가 아니라 여기에 속한다는 것이 마침내 다행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p. 169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그걸 또 뭘 데려다준다고까지 해요, 그냥 같이 가는 거지.”
다른 처지의 인물들이 서로 이해를 넓혀가는, 우리 시대의 풍경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의 등장인물들은 지리멸렬한 현실에서도 쉬이 주눅 들지 않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사랑을 이어나간다.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 ost 제목을 따온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는 연인인 ‘로’와 ‘베’가 의자를 사러 가는 미니멀한 이야기로, 사랑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모퉁이를 돌아 베가 가리킨 방향에는 정말로 회전 초밥 가게가 있었다. 베는 로의 기억력에 감탄했지만 로 또한 거기에 정말 초밥 가게가 있었는지 확신하지는 못했다. 로는 자기가 베에게 초밥을 먹이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초밥 가게가 방금 생겨난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만이 불완전하고 변화무쌍한 우주가 운영되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아무런 의심 없이 믿었다. 우주에 기억해야 할 의자라곤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p. 162,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룡광 시대」는 주인공이 선을 보러 가는 자리에 엉겁결에 어린 조카를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의외의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들리는 주인공의 마음속 소리가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민형은 귀 끝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굳이 그걸 다 설명했다. 이런 일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구나. 같이 술을 마시다 손이 스쳤을 때가 아니라 어린이용 외화 시리즈에 대해서 설명할 때 빨개지는 얼굴이구나. 어라?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라. 이런 일로 얼굴을 붉히네. 어라.
이런 계기로 사람을 귀엽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데.
-p. 146~148, 「공룡광 시대」

암 투병으로 머리가 빠져서 사촌과 함께 서울로 가발을 사러 가는 이야기 「추석 목전」은 찡한 감동을 전한다. 성격도 딴판이고 오랜만에 만나 어색한 두 사촌은 서울로 올라가는 차에서 서로의 아픔과 처지에 서서히 공감해나간다.

“언니 홍대 가봤어요?”
“아니.”
영지로서는 서울에 온 적 자체가 별로 없었다. 학창 시절 현장학습으로 박물관이나 놀이공원에 다닌 기억 정도가 다였다.
기왕 온 김에 서울 구경을 조금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수영과 워낙 어색한 사이여서 그런 것까지는 부탁하기 어렵겠거니 처음부터 마음을 접고 있었다.
“데려가주려고?”
“그걸 또 뭘 데려가준다고까지 해요, 그냥 같이 가는 거지.”
-p. 121 「추석 목전」

SF부터 코미디, 그리고 호러까지
왁자지껄 다채로운 박서련 월드로 초대합니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에서는 짧은 소설 형식에 최적화된, 짧지만 강력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SF부터, 코미디, 호러, 드라마 등 각양각색의 장르적 성격이 드러나는 아홉 편이 독자를 기다린다.
「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SF이다. 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 겨울밤, 라면과 〈아비정전〉 비디오를 옆구리에 끼고 홀로 귀가하던 배우 지망생 맹순영이 먼 미래에서 왔다는 한 인물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최근 재개봉 붐이 일었던 장국영이라는 소재를 재치 있게 다룬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배우 맹순영 씨를 장국영 씨의 상대역으로 캐스팅하려고 합니다.”
“장국영이요? 제가 아는 장국영이요?”
나는 맹순영의 얼굴에 떠오른 여러 감정들을 분석한다. 이전에 느낀 경악과 공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기쁨과 긍정적인 놀라움이 전면에 두드러졌다가 곧 의구심에 밀려 옅어진다.
-p. 74 「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

호러 장르인 「민영이」는 독자가 곰곰이 생각할수록 더욱 기묘한, ‘자아 상실’의 공포를 안겨준다.

깨어나보니 병원이었습니다. 나는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주 푹 잤을 때는 저절로 눈이 뜨이곤 하잖아요. 출근해야 해서, 아침부터 어딜 가야 해서 일어나는 게 아닌데도 눈을 딱 뜨면 남은 잠이 깔끔하게 닦여나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하얗고 바삭바삭한 침대보와 햇빛이 원래 한 몸이었던 것처럼 겹쳐질 때, 나의 몸도 그런 것들과 한 묶음인 것처럼 개운해진 채로 깨어나게 되는, 그런 순간 말입니다.
-p. 95 「민영이」

〈월간 윤종신〉에 한남동에 대한 글을 짧게 써달라는 제안을 받고는, 이를 계기로 일확천금을 벌어 한남동에 집을 살 꿈을 꾸는 「우유병」의 소설가는 웃음을 자아낸다.

이게 우유병이야. 우유 파는 여자애가 우유 팔면서 머릿속에선 소 한 마리 벌써 장만한 얘기. 왜 인터넷에 보면 어떤 사람들은 좀 맘에 드는 사람하고 손끝만 스쳐도 헉…… 영어유치원 알아봐야 하나? 이런다고 하잖아.
-p. 196 「우유병」

동 세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과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 박서련 작가의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는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친 독자에게 큰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출처: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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