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않은 행숙은 양손에 깍지 껴서 턱을 받친다. 몸을 내 쪽으로 기울이고 생글거린다. 내가 뭐라고 말을 하면 소리 내어 웃지 않고 씩, 미소를 짓는다. 무거운 얘기일수록 더 그런다. 한껏 더 활짝 웃는 얼굴을 한 행숙의 눈꼬리가 아래로 폭 내려오고 입꼬리가 위로 쭉 올라간다. 행숙은 꼭꼭 눌러 쓴 연필 글씨처럼 조금 말한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김행숙
1970년 서울 출생.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사춘기'와 '이별의 능력', '타인의 의미'를 펴냈다. 그 외에 '문학의 새로운 이해, '창조와 폐허를 가로지르다 '도 출간하였다. '노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프롤로그/마음에 대하여
흑색 신비의 풍경
천 개의 서랍
꿈의 뿌리는 몸에 있고 몸의 뿌리는 꿈에 있다
진은영과 친구되기
예술과 게임
빛의 소묘
시와 삶, 그 하나에 이르는 길
달리는 펜, 달리는 인생
폭발하는 사물들, 글쓰기의 공간
원리의 발명, 어느 좌표에도 찍히지 않는 점들의 좌표를 찾아서
에필로그/발에 대하여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 속으로
"내게 이 세계에 대한 분명한 감각은 부조리에요. 그리고 가장 부조리한 것이 몸이라고 생각해요. 도대체 이상한 생각들이 수도 없이 일어났다가 스러지는데, 통제할 수가 있나, 열어볼 수가 있나, 들여다볼 수가 있나, 이건 몸한테 쩔쩔매는 꼴인 거죠. 하다못해 전자제품 같은 것도 열어볼 수 있는데 말이죠. 안 열리니까 열리고 닫히는 것을 욕망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루에 인간의 몸에서는 평균 6만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사라진다고 해요. 어느 날 아침 문득 의식하게 되죠.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느닷없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이상한 생각들이 계속해서 짜깁기되고 있고, 나는 심하게 피곤하지만 어쩌지 못한다는 걸. 어디 다 떼버렸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도 없고." <마주침의 발명-이원 편>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추천사
199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해 두 권의 시집을 낸 김행숙 시인이 10명의 선ㆍ후배 시인들을 인터뷰하고
'김행숙이 만난 시인들'이라는 제목으로 계간 '시안'에 연재됐던 글을 묶은 것이다.
인터뷰이로 등장하는 시인들에는 김명인, 이성복, 박상순, 이수명 등 중견 시인들부터 박형준, 이원, 진은영, 황병승, 강정, 김언 등 젊은 시인들까지 포함돼 있다.
김행숙 시인의 매혹적인 문장을 통해 이 10명의 시인들과 그들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수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나는 세상의 어떤 어떤 모퉁이에서 시인들을 만나고 이 글들을 썼다. 그러는 동안 나는 '창조적인 우정'에 대하여 숙고해 볼 수 있었다"며 "우연한 마주침들이 내 삶의 반짝이는 모퉁이와 미래를 발명해주었다는 것을 그래서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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