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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추천도서(26.1-)/2026-08

8월의 추천도서 (4902) 서점 예찬

 

 

 

1. 책소개

《릿 허브》 선정 ‘올해의 기대작’
미국 중서부 독립서점협회 논픽션 부문 하트랜드 서점상 수상작
《더 스콜라리 키친》 선정 ‘올해 최고의 책’

평생을 책과 서점에 바친 서점인이 건네는
좋은 서점에 대한 우아하고 매력적인 성찰
 

21세기에 서점은 필요할까? 필요하다면, 무엇이 좋은 서점을 만들까? 미국 최초의 비영리 서점이자 최대 학술 서점 ‘세미너리 코옵’의 제프 도이치는 이런 질문을 품고 좋은 서점의 조건과 가치를 탐색한다. 평생을 애서가로, 서점인으로 살아온 저자가 서점을 ‘공간, 다양성, 가치, 공동체, 시간’의 다섯 갈래로 살피는 이 책은 서점이라는 특별한 공간의 필요성을 다시 일깨운다. 

 

출처: 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제프 도이치 (Jeff Deutsch)


애서가이자 서점인. 1994년 서점업계에 발을 디딘 이래 UC 버클리 서점, 스탠퍼드대학교 서점 등을 거쳐 2014년 시카고 세미너리 코옵Seminary Co-op Bookstore의 대표가 되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 서점인 세미너리 코옵을 이끄는 10년간 서점 운영·문화·큐레이션·재정을 책임졌으며, 2019년에는 도서 판매가 아닌 서점 운영 자체를 사명으로 하는 미국 최초의 비영리 서점으로의 전환을 주도했다.


25년 이상 서점계에 헌신한 제프 도이치는 서점인을 ‘열정 전문가’라고 부르며, 좋은 서점이란 “세상에 존재할 특별한 방식”이라고 믿는다. 전문 서점인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애서가이자 서점 애호가의 관점에서 이 책을 썼다.

 

출처: 본문중에서

 

 

 

 

 

3. 목차

 

들어가는 말_책이라는 존재 …… 9
1장 공간 …… 35
2장 다양성 …… 81
3장 가치 …… 123
4장 공동체 …… 169
5장 시간 …… 211
나가는 말_좋은 서점이란 …… 249
감사의 말 …… 257
미주 …… 263
이 책에 나오는 책 …… 272

 

출처: 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책을 사기 위해 더 이상 서점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 왜 여전히 서점이 필요할까? 그리고 21세기에 좋은 서점을 만든다는 건 무엇일까? 어떤 답을 내놓든 그 해답은 책이라는 존재, 그리고 책을 훑어보려는 충동에서 시작해야 한다. 서점 편에서 내놓을 가장 훌륭한 대답이라면, 셀라나 선대의 서점인들이 세심하게 가꿔 온 서점은 그 자체로 있을 법하지 않은 특별한 장소를 만든다는 주장일 것이다. 서점이라는 공간은 그 존재만으로도 책을 사랑하는 공동체에 경제적 보상을 훌쩍 뛰어넘는 가치를 전한다.
-31쪽 들어가는 말_책이라는 존재

좋은 서점은 책을 판매하지만, 사실 주로 파는 것은 책을 훑어보는 경험이다. 시인이자 수필가 제임스 로웰James Russell Lowell이 존 드라이든John Dryden의 독서 습관을 언급하며 ‘훑어보기browsing’라는 말을 사용한 1870년까지만 해도 이 말은 주로 곱씹거나 되새기는 행위를 의미했다.
-44쪽, 1장 공간

훑어보기의 형태가 다양하듯 훑어보는 사람도 제각각이다. 완벽한 목록은 아니지만 우리 생태계에 출몰하는 이들을 살펴보자.
서가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천천히 책을 살펴보는 산책자, 모래알 속에서 세상을 찾는 도요새, 전면 매대에 놓인 책에서 최신 소식을 찾아 전하는 전령, 지식을 씹어 되새기는 되새김동물,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지만 찾아야 한다는 사실만은 알고 지식을 찾아 헤매는 순례자, 계절에 상관없이 날마다 기도하는 헌신자, 마땅히 살아야 하는 대로 살지 못한다며 구원, 적어도 용서를 바라는 회개자……
-47쪽 1장 공간

시애틀의 피니 북스Phinney Books 같은 세련되고 아늑한 서점은 ‘진짜’와 ‘가짜’라는 딱 두 가지 구역만 갖추고 있다. 클로디아 랭킨Claudia Rankine, 엘리엇 와인버거Eliot Weinberger, 발레리아 루이셀리Valeria Luiselli 같은 작가라면 반격할 만한 분류이지 않은가(세 작가 모두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을 쓴다-편집자).
샌프란시스코의 시티 라이츠 북셀러스City Lights Booksellers에는 ‘지형학과 신체조직학’, ‘증거’, ‘흑인의 급진적 상상력’, ‘순수 문학’, ‘도둑맞은 대륙’, ‘폭로’ 같은 구역이 있다. 뉴욕의 맥널리 잭슨McNally Jackson 서점은 문학을 지역별로 분류하는 데 공을 들인다. 이곳의 분류는 시티 라이츠 북셀러스에서 영감을 얻기는 했지만, 그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맥널리 잭슨에는 ‘현상’, ‘지금’, ‘탈출’, ‘세상에 속하는 법’ 같은 구역도 있다. 언뜻 조금 낯설어 보이더라도 이런 분류라면 서점 주인이 훑어보기를 유도해 영감을 주려고 서가를 구성했으리라고 믿을 수 있다.
-70쪽 1장 공간

맞다. 모든 독자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책’이 있다. 하지만 서점은 모든 독자를 위한 곳이 아니다. 좋은 서점은 자기만의 필터로 책을 선별해야 한다. 그것이 그 서점의 특징이다. 서점이 제 역할을 한다면 서점과 공동체는 틈이 보이지 않도록 매끈하게 이어진다. 서점이 본연의 일을 아주 잘한다면, 서점이 공동체를 아주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주기 때문에 공동체는 서점 없는 삶을 상상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세미너리 코옵은 학자뿐만 아니라 진지한 일반 독자를 위한 학술 서점으로 자리 잡았다. E. M. 포스터E. M. Forster는 런던 도서관을 칭송하며 “그 진지함과 감식안에 경의를” 표한 바 있다. 포스터라면 세미너리 코옵 같은 서점의 본질도 이렇게 칭송했으리라. “이곳은 지성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겼고, 모든 관점을 포용하면서도 선별했다.”
-91쪽, 2장 다양성

세미너리 코옵이 2019년에 판매한 2만 8,000권 중 단 한 권만 팔린 책이 1만 7,000권쯤 된다. 달리 말하면 이 1만 7,000권은 저마다 단 한 명의 독자에게 닿았다는 뜻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이 책에서 느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상대적이고도 비범한 힘”은 이 숫자로 드러난다. 간단히 말해 책을 발견하는 일은 일률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실즈가 지적했듯, 바로 순환이 더딘 수많은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은 서점을 만든다. 따라서 좋은 서점이라면 수익만 따졌을 때 쌓아두면 안 되는 책을 쌓아두어야 한다. 그 1만 7,000권 중 상당수는 서가에 꽂혀 있지 않았다면 그해에 독자의 눈에 들지도 못했을 것이다.
-93쪽 2장 다양성

서점을 만드는 것은 공동체이며 서점은 공동체를 반영한다. 헤몬은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지침서”라고 했다. 책은 좋은 삶과 자아를 구성하는 중요한 재료다. 저마다 책 가판대를 세우고 책을 늘어놓으며 우리 자신을 좀 더 잘 다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칼비노는 이렇게 질문한다. “우리가 경험, 정보, 읽은 책, 상상하는 것의 조합이 아니라면, 우리는, 우리 각자는 누구인가? 각자의 삶은 백과사전이다.” 그리고 공동체는 공동체 안의 좋은 서점으로 나타난다.
-121쪽 2장 다양성

가치는 그 대상이 희소해질수록 오른다. 하지만 희소성은 우리가 가치 있는 위대한 무언가를 과소평가해서 생긴 결과일 때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희소해서 가치가 부풀려지는 일도 있고, 가치가 과소평가되어 희소해지는 일도 있다. 희소하기 때문에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희소해질수록 더욱 가치가 커지지만, 과소평가되어서 희소해진 것은 멸종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서점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에 서점은 희소해졌다. 그리고 좋은 서점은 우리가 서점의 문화적 가치를 과소평가했기 때문에 희소해졌다.
-128쪽 3장 가치

뉴욕의 전설적인 서점 고담 북마트Gotham Book Mart에서는 “그 책을 읽을 운명인 다음 사람이 서점에 찾아와 거기 있는 책을 발견할 때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든” 그 기간이 그 책의 유통기한이라고 한다. 고담 북마트, 시티 라이츠 북셀러스, 소스 북셀러스 같은 좋은 서점에서 책의 수명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은 “책은 사물로서의 운명이 있고, 사람들은 책과 만날 약속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149쪽, 3장 가치

서점은 비어 있을 때도 공동체로 가득 차 있다. 사람 없는 서점은 공동의 것이면서도 개인적인 열망으로 가득한 모두의 기억으로 채워진다. 사람이 넘칠 때도 서점은 보통 고요하다. 대개 고독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고요함이다. 서가에 꽂힌 책들에 담긴 논쟁과 열정은 저마다의 독자와 교감하면서도 담론을 형성하는 장치 역할을 한다. 서점은 대체로 고요한데도 또렷하게 제 목소리를 내는 공공의 광장이다.
-171쪽, 4장 공동체

좋은 서점은 분명한 대화든 무언의 대화든 공적인 대화를 할 장소가 되어 준다. 이곳에서 독자는 서점인과, 혹은 다른 고객과 함께 특정한 책이나 우리가 선별한 책을 두고 대화하며 관심을 공유하거나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눈다. 자신의 작품을 논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함께 듣기도 한다. 책과 마주하기만 해도 내면의 대화가 일어나고 직감이나 가정, 편견을 뒤집는 과정에서 무지의 가장 끝까지 그 본질과 통찰이 스며든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일도 흔하다.
-204쪽, 4장 공동체

책을 파는 일은 예술이다. 그리고 재디 스미스가 지적했듯 예술에는 “시간이 들고, 예술은 그에 마땅하게 시간을 배분한다.” 그렇다면 서점인은 자연의 속도에도 맞춰야 한다. 일부러 인내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무르익을 시간을 얻을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보통 서점은 책 하나를 132일 동안 서가에 둔다고 한다. 세미너리 코옵에서는 280일이라는 시간을 준다. 너무 성급하게 치워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책도 뿌리내리고 자라고 꽃피울 시간이 필요하다.
-221쪽, 5장 시간

서점인의 열망은 좋은 서점의 힘으로 독자의 시간이 느리게 흐르도록 만들어 그들이 더욱 넓은 시야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콘래드가 말한 예술가처럼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독자들은 그들의 사막에서 “용기와 위안, 놀람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요구하는 것을 모두 발견하고, 어쩌면 구하는 걸 잊고 있던 “진실을 흘낏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46쪽, 5장 시간

보르헤스처럼 나도 무엇보다 독자다. 책을 찬찬히 훑어보며 사색에 빠지는 수많은 조용한 책벌레 중 하나라는 뜻이다. 나는 주로 전문 서점인의 관점에서 글을 써 왔지만 이 글은 서점 애호가의 관점에서 쓴 글이다. 나는 세미너리 코옵 같은 서점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이곳을 이끈다. 사실 이건 이기적인 시도일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이 나 혼자라고 생각했다면 말이다(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사람이 모인 집단이다). 이것이 바로 진실이다. 내가 책으로 이루어진 풍경을 만들었듯, 이 풍경도 나를 만들었다.
좋은 삶이나 좋은 사회처럼, 좋은 서점이 우리의 열망을 담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좋은 서점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좋은 서점을 잃는다면, 우리는 세상에 존재할 특별한 방식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255쪽, 나가는 말_좋은 서점이란

 

출처: 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서점에 대한 탁월하고 영감 넘치는 헌사”_미국도서관협회 서평 전문지《북리스트Booklist》
《커먼웰Commonweal》 올해의 책 선정
논오비어스 북 어워드Non-Obvious Book Awards 롱리스트 선정

21세기에도 서점은 필요할까?
그렇다면 좋은 서점이란 어떤 서점일까?
미국 최초의 비영리 서점을 일군 서점인이 써 내려간 좋은 서점론

1994년, 미국에는 약 7천 곳의 독립 서점이 있었지만, 2019년에는 2,500곳으로 줄었다. 그중에서 책에 집중한 ‘정통 서점’의 숫자는 더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이런 현실이 우연이 아니라고 말하는 제프 도이치는 21세기 독자는 책을 사러 굳이 서점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서점을 운영하는 소매업자 역시 책만 팔아서는 서점을 유지할 만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서점이 필요할까? 클릭 한 번이면 새벽같이 집 앞까지 책이 오는 시대에 말이다. 『서점 예찬』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1994년부터 서점에서 일한 제프 도이치는 UC 버클리 서점과 스탠퍼드대학교 서점을 거쳐 2014년 시카고 세미너리 코옵Seminary Co-op Bookstore의 대표가 되었다. 세미너리 코옵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 서점으로 2019년부터 도서 판매가 아닌 서점 운영 자체를 사명으로 하는 미국 최초의 비영리 서점이 되었다. 이 비영리 서점으로의 전환을 주도한 것이 바로 제프 도이치다.

좋은 서점이란 어떤 서점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서점을 단순한 소매 공간으로도, 향수의 대상으로도 보지 않는다. 서점은 그 존재만으로도 책을 사랑하는 공동체에 경제적 보상을 훌쩍 뛰어넘는 가치를 전하는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좋은 서점’을 공간, 다양성, 가치, 공동체, 시간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살핀다.
제프 도이치에 따르면, 좋은 서점은 우선 마음의 구조를 닮은 공간이어야 한다. 서가는 진열대가 아니라 사고의 지도이고, 그곳을 거니는 독자는 자기 정신의 미로 속을 걷는 셈이다. 여기에 다양성이 더해진다. 좋은 서점을 꾸려나가는 서점인은 어떤 책을 서가에 들이고 어떤 책은 들이지 않을지 매일 판단한다. 그리고 서점인의 이 감식안이 곧 서점의 정체성이 된다.

책의 가치, 가격으로 환산되지 않는 것들
이 책의 중심에는 ‘가치’를 둘러싼 사유가 놓인다. 저자는 책의 가치를 논하지 않고 서점의 가치를 논할 수 없다고 한다. 아마존이 책을 미끼상품으로 끌어내린 이후 책은 ‘싸게 살 수 있는 물건’이 되었다. 그러나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들어간 노동ㅡ책을 골라 서가에 올리는 서점원의 감식안, 한 권이 제 독자에게 가닿기까지 서점이 감수해 온 시간은 가격표에 적히지 않는다. 저자가 ‘선물 경제gift economy’라는 개념을 다시 꺼내 든 이유다. 도이치는 좋은 서점이 박리다매의 소매업 논리로 살아남을 수 없다면, 좋은 서점을 떠받칠 다른 셈법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비영리 서점이라는 모델을 내놓는다. 이 모델은 운영 형태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책과 서점의 가치를 사회 안에 어떻게 다시 자리매김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이다.

서가를 훑어보는 일에 대하여
좋은 서점은 사실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책을 훑어보는 경험을 판다. 1870년, 시인 제임스 로웰이 처음 이 말을 쓴 이래, ‘훑어보기browsing’는 ‘되새김’과 짝을 이루는 말이었다. 서가를 천천히 거니는 일은 곧 책을 곱씹는 일이고, 곱씹는 일은 곧 자신을 되새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검색창에 제목을 입력해 찾아낸 책과 서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책은 같은 책이라 해도 같은 책이 아니다. 알고리즘이 권하는 책은 결국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자신의 거울에 가깝다. 서가는 그 거울 너머의 자리다.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치게 되는 자리. 도이치가 책장 사이를 거니는 독자를 ‘지적 만보객漫步客’이라 부르는 까닭이 여기 있다.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가 말한 “인간적 여가의 여유로움”이 회복되는 이 시간이야말로, 좋은 서점만이 사회에 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서점이 만드는 공동체, 서점원의 자리
좋은 서점은 공동체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만들어 낸다. 저자가 말하는 공동체는 고독한 독자들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만들어 가는, 책을 매개로 한 간접적 친밀함의 공동체에 가깝다. 그래서 서점원도 일반 소매업의 ‘친절’과는 다른 태도가 필요하다. 도움을 청하는 손님에게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응대하되, 책 앞에 선 독자의 고독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이 미묘한 균형감각이야말로 좋은 서점을 좋은 서점이게 만드는 조건이다. 저자가 스스로를 ‘열정 전문가’라 부르는 까닭도 여기 있다. 서점인은 책을 팔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만남을 위해 자리를 지킨다.

한 애서가가 쓴, 좋은 서점의 가능성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전문 서점인의 자리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서점 애호가’의 관점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좋은 서점에는 특별한 것이 있으며, 좋은 서점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세상에 존재할 특별한 방식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문장은 서점이 멸종하는 시대에 좋은 서점의 자리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좋은 서점을 지키는 일은 결국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의 문제다. 그리고 그 답은 한 사람의 의지로 결정되지 않는다. 좋은 삶이 그렇고 좋은 사회가 그렇듯, 좋은 서점도 여럿의 열망이 모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읽기와 출판, 서점의 미래를 둘러싸고 우리가 한 번쯤 마주해야 할 질문들이 이 책 안에 있다.

 

출처: 「서점 예찬 」니라이카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