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책소개

천재 혹은 광인, 선구자 혹은 독재자
철혈 수상의 위대하고도 모순적인 내면을 해석하다
영미권 최고의 독일 근대사 권위자 조너선 스타인버그의 《비스마르크》 평전이 리더를 위한 정치·사상 교양 시리즈 ‘그레이트 하모니’의 열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세계적인 석학 헨리 키신저가 “영어로 된 최고의 비스마르크 연구서”라 극찬하고, 데이비드 블랙번이 “최고의 단권본 전기”라고 상찬한 이 책은, 박제된 영웅의 신화를 벗겨내고 권력의 정점에 섰던 한 인간의 복잡하고도 모순적인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천재 정치가의 행보를 통해, 오늘날의 독자들은 리더십의 본질과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꿰뚫어 보는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비스마르크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와 치른 세 차례의 전쟁부터 마침내 제국 수립에 이르는 19세기 독일 통일사의 웅장한 궤적을 관통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저자는 이를 객관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방대한 공문서는 물론 당대의 정적과 친구, 가족, 측근들이 남긴 일기와 수천 통의 편지 등 어마어마한 분량의 사료를 집대성했다. 영웅을 맹목적으로 미화하는 기존 전기의 한계를 넘어 당대인들의 생생한 육성을 빌려 인물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탁월한 외교적 혜안을 지녔던 정치가의 빛나는 성취는 물론, 권력을 향한 냉혹한 탐욕, 끝없는 의심과 분노 등 '제왕적 자아'가 가진 어두운 민낯까지 투명하게 드러내며 비스마르크의 명암을 가장 진실에 가깝게 조명한다.
출처: 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조너선 스타인버그 (Jonathan Steinberg)
저명한 현대유럽사학자이자 펜실베이니아대학 월터 H. 애넌버그 유럽사 명예교수였으며, 동 대학의 사학과 학장을 역임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30년 넘게 전임 강사, 유럽사 부교수, 트리니티홀의 부원장을 지내며 명망 있는 경력을 쌓았다. 학술적 전문 분야는 독일 및 오스트리아 제국사, 나치 독일, 파시스트 이탈리아, 현대 유대인 역사를 아우르며, 경제 사상 연구와 스위스 정치사에도 큰 공헌을 했다.
다작 저술가이자 편집자로, 2011년 출간한 본서로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새뮤얼존슨 논픽션상과 더프쿠퍼상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 외 주요 저서로는 《왜 스위스인가?Why Switzerland?》, 《전부 아니면 전무: 추축국과 홀로코스트 1941-1943All or Nothing: The Axis and the Holocaust, 1941-43》, 《제2차 세계대전 중 도이치방크와 금 거래The Deutsche Bank and Its Gold Transactions During the Second World War》 등이 있다. 학술 단행본 외에도 《히스토리컬저널The Historical Journal》의 공동 편집자로 활동했으며, BBC 라디오 4의 다큐멘터리와 티칭컴퍼니The Teaching Company의 36부작 전기 시리즈 등 폭넓은 미디어 작업에 참여했다. 철저한 사료 연구로 널리 인정받는 그의 저작들은 현재 독일어, 일본 어, 중국어, 러시아어를 포함한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출처: 본문중에서
3. 목차
서문
제1장 서론: 비스마르크의 ‘제왕적 자아’
제2장 프로이센 태생 비스마르크: 세 단어 뒤에 웅크린 의미
제3장 ‘미친 융커’ 비스마르크
제4장 자신을 드러내다: 1847~1851
제5장 외교관 비스마르크: 1851~1862
제6장 권력
제7장 내가 그들을 모조리 무찔렀다! 모조리!
제8장 독일 통일: 1866~1870
제9장 내리막이 시작되다: 자유주의자들과 가톨릭교도들
제10장 죽은 유대인의 여인숙
제11장 황제 삼대와 비스마르크의 실각
제12장 결론: 비스마르크의 유산-피와 철의 아이러니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주
찾아보기
출처: 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흔치 않을 뿐 아니라 매혹적이기까지 한 뜻밖의 새로운 자료를 이렇게 풍부하게 누릴 수 있었던 비스마르크 전기 작가는 나 이전에 아무도 없었다."_9쪽
"이 전기는, 세 차례의 전쟁을 거치면서 독일을 통일하였고 종국에는 프로이센 문화에 산재한 야만적이고도 무자비한 모든 요소의 화신이 되었던 정치가의 삶을 그려내고 풀이하고자 한다."_19쪽
"비스마르크는 융커 계급이었으며 누구도 이를 의심치 않았다. 앞으로 여러분은 비스마르크의 융커 정체성이 그의 입지뿐 아니라 그가 보여준 수많은 가치와 행동을 결정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_45쪽
"우리 사회 개별 공직자의 활동이 독립적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나는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연주할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_101~102쪽
"오늘날 강대국들이 왜 전쟁을 합니까? 큰 나라들이 싸워야 하는 단 하나의 타당한 근거는 이기주의이지 낭만주의가 아닙니다. 바로 이것이 큰 나라와 작은 나라를 구분하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_198쪽
"남의 돈으로 판돈을 크게 건 도박에 내 인생을 모두 보냈다. 계획이 성공할 것인지를 절대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었다. (…) 자고로 정치하는 사람은 가능한 대안과 불가능한 대안을 모두 고려해본 다음 그러한 생각에 근거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_236~237쪽
"오늘날의 커다란 문제들은 연설과 다수결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그것이 바로 1848년과 1849년의 큰 실수였으며-오로지 피와 철로써 해결될 뿐입니다."_320쪽
"폐하의 말씀대로 우리는 죽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늦든 빠르든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좀더 영예롭게 죽을 수는 없을까요? 모시는 국왕의 대의를 위해서 싸우는 저와 하나님의 은총이 주신 국왕으로서의 권리를 자신의 피로 지키시는 폐하는. (…) 폐하께서는 싸우셔야 할 의무가 있으며 항복하실 수 없습니다."_323쪽
"비스마르크가 거둔 승리의 규모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혼자서 당시 유럽의 국제 질서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 그는 단 하나의 부대도 지휘하지 않았고, 가장 지위 낮은 병사에게도 지시 내릴 능력이 없었으며, 다수당을 통솔하지도 않았고, 대중의 지지도 없었다. (…) 그가 권력을 얻는 데 도움을 주었던 강력한 보수주의 이익 집단의 지지도 더 이상 없었다."_447쪽
"1871년 4월 16일, 제국의회가 신 헌법을 승인함으로써 혁혁한 비스마르크 인생 경력의 첫 단계가 마무리되었다. 천재 정치가는 8년 반 만에 유럽 정치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았으며, 독일을 통일했다."_537쪽
"그의 내면에는 깡패와 독재자, ‘악마’가 자기 연민, 심기증과 함께 결합되어 있어서, 권위에 대한 위기를 끝없이 만들어냈으며 이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했다."_577쪽
"수상이 된 이후 나는 어느 당에도 소속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당에도 소속될 수 없었습니다. 모든 당이 차례로 나를 증오했으며 나를 좋아한 당은 거의 없었습니다. 내 역할은 계속해서 바뀌어왔습니다."_656쪽
"이렇게 해서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특별한 공직 생활이 막을 내렸다. 그는 1862년 9월 22일부터 1890년 3월 18일까지 국사를 관장하며 그 나라를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었다."_766쪽
"비스마르크 인생의 궁극적이고 가혹한 아이러니는 그의 무력함에 있었다. 당대 사람들은 그를 ‘독재자’나 ‘전제 군주’라고 불렀지만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_814쪽
출처: 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2011년 새뮤얼존슨상 결선작★★
★★2011년 더프쿠퍼상 결선작★★
★★월스트리트저널 2011년 최고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 유럽의 지형을 바꾼 거인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과 빈 회의를 거치며 독일은 통일된 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크고 작은 국가들로 이루어진 '독일연방' 형태로 느슨하게 묶여 있었다. 이 체제 안에서 전통적인 강대국 오스트리아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으나, 신흥 강국 프로이센이 점차 세력을 키우며 두 국가 간의 패권 경쟁이 물밑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1848년 혁명으로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열풍이 불며 의회와 헌법에 기반한 통일 시도가 있었으나 무위로 돌아갔고, 1860년대 초 프로이센은 군제 개혁을 둘러싸고 왕실 및 군부와 자유주의적인 의회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심각한 헌정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극심한 위기 속에서 1862년 9월,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프로이센의 수상으로 전격 발탁되며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그는 취임 직후 의회에서 "오늘날의 커다란 문제들은 연설과 다수결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오로지 피와 철로써 해결될 뿐"이라는 그 유명한 선언을 던지며 자신만의 무자비한 권력 시대를 열었다. 그는 이념이 아닌 철저한 이익 중심의 '현실정치(Realpolitik)'를 구사했다. 기막힌 외교적 계략과 군사력으로 1864년 덴마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1866년에는 오스트리아를 격파하여 독일 문제에서 배제시켰으며, 1870년 프랑스와의 전쟁까지 잇달아 승리하며 마침내 1871년 분열되어 있던 독일을 하나의 제국으로 통일해 냈다.
비스마르크는 단 한 번도 군대를 직접 지휘하는 일 없이 오로지 천재적인 정치적 수완만으로 유럽의 국제 질서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그가 벼려낸 독일제국은 유럽 최고의 경제적, 군사적 초강대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 눈부신 성취의 이면에는 짙고 파괴적인 그림자가 존재했다. 그는 오직 자신과 같은 천재만이 다룰 수 있는 기형적이고 불안정한 권력 구조를 설계했으며, 정적들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의회 민주주의의 성장을 억눌렀다. 독일 최고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뼈아프게 지적했듯, 비스마르크는 국가를 "정치 교육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로 남겨두었고 국민들이 강력한 지도자의 권위주의적 결정에 순응하도록 길들여 놓았다. 결국 그가 남긴 맹목적 권력 추종의 유산은 훗날 독일이 20세기의 파국으로 걸어 들어가는 비극적인 토대가 되고 말았다.
[2] 철혈 수상의 빛과 그림자
당대인들은 비스마르크를 두고 압도적이고 매혹적인 마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했다. 영국의 외교관 오도 러셀은 "저 악마는 제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 내면이 강합니다"라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정작 그를 직접 만난 뒤에는 "군인다운 솔직한 언행과 다정한 대화는 정말로 매력적"이라며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고 고백했다. 당대 최고의 작가 테오도어 폰타네 역시 "비스마르크의 재채기나 건배사가 프로이센 진보주의자 여섯 명의 명언보다 훨씬 더 재밌습니다"라며 상찬을 보냈다. 그의 천재적 자질과 직관력은 실제 외교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1865년 가슈타인 협상 때는 오스트리아 특사 블로메에게 카드 게임을 제안한 뒤, 의도적으로 격렬하고 무모하게 행동함으로써 상대방이 외교 문제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오판하게 만들었다. 영국의 총리 디즈레일리가 극찬했을 만큼, 그는 완벽한 자신감으로 상황을 통제하는 정치 천재였다.
하지만 이 거대한 인물의 내면에는 지독하게 어두운 면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정적들은 배신과 모략을 서슴지 않고 파멸시켰으며, 권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망상과 광기 어린 분노에 시달렸다. 동료 장관이던 알브레히트 폰 슈토슈가 "부하들이 세운 공은 언제나 그가 가로챈 반면 뭔가 일이 잘못되면 욕은 아랫사람이 먹었다"고 비판했을 정도로 측근들에게 가혹하고 이기적이었다. 젊은 시절 그를 숭배했던 외교관 홀슈타인은 "타인을 괴롭히고 귀찮게 하며 학대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느끼게 만드는 것을 비스마르크는 심리적 필수 욕구로 여겼다"며 그의 잔인함을 고발했다. 심지어 제국의회 속기사들이 자신의 연설을 실수로 잘못 기록하자 이를 자신을 망가뜨리려는 음모로 규정할 정도로, 쩨쩨한 의심과 끔찍한 건강염려증의 노예이기도 했다.
이처럼 비스마르크는 압도적인 천재성과 파괴적인 결함이 공존하는 입체적이고 모순적인 인간이었다. 그는 스스로의 강렬한 '제왕적 자아'를 동력 삼아 타인을 지배하고 독일 통일이라는 거대한 업적을 이루어냈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 웅크린 복수심과 불신으로 인해 스스로의 삶을 심리적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이 책은 그동안 영웅 신화에 가려져 있던 철혈 수상의 모순적인 명암을 낱낱이 파헤침으로써, 한 인간의 비범한 재능과 어두운 심리적 결함이 어떻게 한 시대의 역사를 빚어내고 또 허물어뜨렸는지를 가장 진실하게 펼쳐 보인다.
[3] 가장 진실에 가까운 비스마르크
비스마르크는 수많은 작가에 의해 전기로 다루어졌지만, 과거의 전기들은 종종 그를 독일 통일의 영웅으로 맹목적으로 미화하거나 그에게 불리한 기록을 의도적으로 누락하는 우를 범했다. 그러나 이 책은 완전히 다른 집필 방식을 택했다. 저자는 비스마르크가 권력을 투사했던 대상들, 즉 친구와 적, 측근과 외교관들이 남긴 수천 통의 편지와 일기를 집대성하여 그들이 비스마르크에 대해 직접 발언하게 만들었다. 논평과 인용의 분량에 관한 관행적 균형을 과감히 무너뜨리며 방대한 사료를 엮어낸 이 책은, 신화라는 두꺼운 장막을 걷어내고 가장 진실에 가까운 비스마르크의 맨얼굴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이 평전의 가장 큰 묘미는 당대인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19세기의 인물에게 입체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젊은 시절의 조숙함과 천재성을 꿰뚫어 본 미국인 친구 존 로스럽 모틀리, "저 악마는 제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 내면이 강하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의 매력에 푹 빠졌던 영국 외교관 오도 러셀, 그리고 30년 이상 비스마르크의 곁에서 그의 은밀한 심리와 분노를 예리하게 일기에 기록했던 힐데가르트 폰 슈피쳄베르크 남작부인 등 수많은 관찰자의 시선이 쉴 새 없이 교차한다. 이들의 증언이 모여 완성된 거인의 초상은 단편적인 영웅도, 평면적인 악당도 아닌, 압도적인 천재성과 치명적인 결함이 한데 얽힌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한 인간의 진면목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위대한 정치가 비스마르크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기막힌 외교적 유연성과 결단력으로 분열된 독일을 통일하고 유럽 최강국으로 끌어올렸지만, 동시에 타협을 거부하고 모든 것을 억누르려 한 '제왕적 자아'로 인해 국가를 정치 교육이 완전히 부재한 상태로 남겨두고 국민을 수동성에 길들게 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오늘날,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이 책은 권력의 작동 방식과 그 한계를 꿰뚫어 보는 가장 예리하고 지적이며 훌륭한 역사적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출처: 「 비스마르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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