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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6월의 추천 도서 (1212) 6.25 전쟁 1129일 - 이중근

내가 겪은 6.25사변

6.25전쟁 66주년!

당시 나는 초등학교 1학년 생이었다. 전쟁을 안다고 말할 수 없고 모른다고 말할 수도 없는 어린애였다. 무서웠다. 비행기 폭격으로 우리 학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커다란 웅덩이만이 패어 있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여기서 살다가는 죽는다며 모두가 피난길에 올라 정신없이 한참 도망갈 때였다. 나는 너무 놀라 숨이 멎는 줄 알았다. 10여명의 살기 등등한 인민군이 피가 뒤엉킨 죽창을 들고 우리를 막아섰다. 나는 어머니 뒤로 숨었다. 도망가지 못하고 되돌아 설 때도 무서웠고 밤이 되면 더욱 무서웠으며, 저녁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아버지를 부역 나오라고 하였다. 나는 그때를 생각할 때 나의 어머님이 얼마나 지혜로운 분이였는지 새삼 놀라곤 한다. “나갔으면 좋겠는데 우리집 양반이 몸이 아파서...” 하시며 방문을 열어보인다. 아버지께서 누워계시며 머리에는 물수건이 얹혀있고 머리맡에는 물이 담긴 대야가 놓여있었다. 아버님께서 끙끙 앓는 소리를 내시고 그러한 일이 매일 계속되

자 중병이 들었다고 판단했는지 10여일 이후부터는 부역 나오라는 말이 없었다. 당시 아버지께서 부역을 시키려는 것은 야간 보초였다고 어머님으로부터 들어 알게 되었다. 마을의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마을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생각인가 하고 어렴풋이 생각하게 되었다. 부역을 하지 않았기에, 우리집안형제들이 사관학교에도 진학하고 공직자가 될 수 있었음을 훗날에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무섭고 견딜 수가 없었다. 하루는 이웃마을 장교로 입대한 집에 우물이 있었는데, 인민군들이 찾아와서 그 가족 10여명을 모두 우물에 집어넣은 후 두꺼운 송판을 올려놓고 그 위에 큰 돌을 얹어놓았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상상할 수도 없는 끔직한 일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었으니 필설로 다 말할 수 없다. 무섭고 벌벌 떨리는 일이 전쟁 내내 이어졌다. 어린이와 모든 소년들은 새벽에 일어나 별이 그려진 완장을 차고 마을의 맨 끝집 아이가 다음 집 아이 집 앞에 가서 함께 행진가(행진가 가사는 지금도 생생하다.)를 부르며 마을의 집결 장소로 행진 한다. 완장을 각자가 만들어야 하는데 열매를 따서 무명 헝겊에 별을 그린다.(지위에 따라 완장의 선이 다르다. 당시 착용했던 완장 // // //)

하루는 우리 집에 찾아온 인민군 안내자 말이 우리에게 땅이 배당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부모님과 형) 네 사람은 그를 따라 나섰다. 논과 밭을 안내 받았다. 우리에게 배당된 논과 밭의 위치를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저 땅은 주인이 있는 땅이다. 우리 땅이 아니니 절대로 드나들지도 말아라. 그리고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곧 내놔야 된다.” 아버지께서는 국군이 곧 적을 물리치고 승리할 것을 알고 계셨다.(당시 우리에게는 논밭이 없었다)

얼마 후 인민재판이 열렸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모였다. 아버지의 죄목은 마을 사람들을 충동질 하여 피난길에 오르게 한 죄, 그리고 꾀를 부려 부역에 나오지 않은 죄 등이라는 것이다. 이제 꼼짝없이 우리 아버지가 죽는구나 생각하며 우리 가족은 벌벌 떨고 있었다. 그 때였다. 마을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엎드렸다. 그러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엎드려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우리 가족도 엎드렸다. 왜 살려줘야 하는지 이유를 대라는 것이었다. 마을 아저씨 한 분이 일어서서 아버지를 위해 말씀하셨다. 이 분은 우리 마을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신 분이십니다. 우리 마을은 식수가 부족하여 늘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청년들을 동원하여 물이 나올만한 곳을 여러 군데 파서 우물을 만드셨습니다.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오신 분이라 여러 사람에게 혜택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의견 충돌로 사이가 나빠진 이웃들을 불러 화해시키는데 앞장서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피난을 가게 된 것은 폭격이 무섭고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죽게 되자 마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도망가자고 하여 일어난 일입니다 등의 말을 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모든 사람들이 따라서 이구동성으로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며 애원하였다.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 덕택으로 살아나게 되었다. 벌벌 떨던 암흑의 행진, 바버라 터크만의 말을 빌린다면 전쟁이라는 바보들의 행진334일 만에 막을 내렸다.

2016.06.25.

 

독서국민운동 1825프로젝트 추천도서읽기운동본부

代表 智山 李錦男








6월의 추천 도서 (1212) 6.25 전쟁 1129일 - 이중근

 

 



 

 

 

 

 

 

1. 책소개

 

『6 25 전쟁 1129일(1950.6.25~1953.7.27)(개정판)』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242대의 탱크와 170대의 전투기를 앞세운 북한군이 무방비 상태의 남한에 전면 남침을 개시한 시점부터, 유엔 측과 공산 측이 2년 여에 걸친 회담 끝에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정전협정을 체결하기까지 1,129일간, 한반도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수집하여 기록한 책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목차

 

머리말
PRELIMINARY
얄타에서 6.25까지
FROM YALTA TO KOREAN WAR
일러두기
1950庚寅年 檀紀 4283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951辛卯年 檀紀 4284
1월/ 2월/ 3월/ 4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952壬辰年 檀紀 4285
1월/ 2월/ 3월/ 4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953癸巳年 檀紀 4286
1월/ 2월/ 3월/ 4월/ 6월/ 7월
굳어져 가는 휴전선
BECOMING HARDEN ARMISTICE LINE
부록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