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이동순의 민족서사시 <홍범도>. 이 작품은 홍범도라는 한 영웅적 의병장의 생애를 통해 새롭게 정리된 한국현대사의 재구성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청산리전투의 문학적 재현에 관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기존의 현대사 자료들은 청산리대첩에서 홍범도 장군의 활동을 완전히 소외시키고 있지만 실제적 자료 조사와 증언을 통해 판단해 볼 때 이 역사적 승전은 홍범도 장군을 중심으로 마침내 성취될 수 있었다는 새롭고도 분명한 사실이 확인된다. 또한 이 서사시는 청산리대첩 이후의 경신년대참변과 자유시참변이라는 현대사의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한 편의 문학작품 속에서 통일적으로 재구성시키는 일에 역점을 두었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이동순
195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다. 경북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었다. 시집 『개밥풀』 『물의 노래』 『지금 그리운 사람은』 『철조망 조국』 『그 바보들은 더욱 바보가 되어간다』 『꿈에 오신 그대』 『봄의 설법』 『가시연꽃』 『기차는 달린다』 『아름다운 순간』 『마음의 사막』 『미스 사이공』 『발견의 기쁨』 『묵호』 『멍게 먹는 법』 『마을 올레』 『좀비에 관한 연구』 등과 평론집 『민족시의 정신사』 『시정신을 찾아서』 『한국인의 세대별 문학 의식』 『잃어버린 문학사의 복원과 현장』 『우리 시의 얼굴 찾기』 『달고 맛있는 비평』, 한국가요사를 다룬 『번지 없는 주막』 『마음의 자유천지』, 민족서사시 『홍범도』(전5부작 10권)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또한 분단시대 매몰시인들의 작품을 수집․정리하여 『백석 시전집』 『권환 시전집』 『조명암 시전집』 『이찬 시전집』 『조벽암 시전집』 『박세영 시전집』 등을 엮었다. 신동엽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시와시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 및 계명문화대 특임교수로 있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제1권
제1부 들머리
서시 피눈물 유랑민
썩은 정부
홍총각
범동이
유년
입대
탈영
제지꾼
묘향산
옥녀
수련
제2권
제2부 1
갑오년
왜놈 사냥
단독의병
유인석
단 죄
상 봉
가렴주구
백두산 가는 길
하늘못
분 노
힘찬 결의
고진동 광산
개마고원
제3권
제2부 2
나의 길
망국
다시 유이석
첫 봉기
통첩
후치령
도전
조직의 힘
유격전
갑산전투
고통
장군
제4권
제3부 1
귀순
아들을 쏘다
매국노
군자금
단결 역량
홍 대장 타령
산악전
밀 사
돌아온 차도선
겨레의 별들
양순
반역자들
의병 규칙
(중략)
제10권
별책부록
작품관련사진
인명사전
낱말풀이
참고문헌
홍범도 장군 연표및 연감대
조표
홍범도 장군의 가계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서시>
강물은 굼실굼실 흐른다
뭇 귀신이 운다
강 건너에는 희끗희끗 웅크린
백의인이 보인다
두 벌 김이라도 매는가
남정네도 보이고
머리에 흰 수건 쓴
아낙도 보인다
어미 따라 남새밭에 나선
어린 동무
아, 그를 바라보는 내 얼굴에
가을비가 젖는다
국경
조그마한 강줄기 하나
사이에 놓고
요것은 내 땅
저곳은 네 땅
쓰라리고 아픈 많은 일들이
이 강을 끼고서 일어났다
제 앞길 누비며 간다는
압록강 앞누비강
온갖 물줄기
도망치듯 사라졌다가
도로 솟구쳐 나오는 두만강 도망강
왜 누가 누구를 무엇에 쫓겨서
밤마다 밤마다 끊임없이
이 도망강 건너는 것이냐
-홍범도1 p.19-20
<유랑민>
함경도라
갑산 땅 풍산 고지
개마고원이라 불리는 이곳에
화전하고 살아가는
일천 사백 사십 팔 호
무슨 곡절 겪고서 산으로 들어왔는가
나는 수리조합 동척에 둘러쓴 빚
갚다 갚다 못 갚고
이자에 이자만 제 꼬리 물고
가진 논밭
그냥 뺏기다시피 강탈당하고
야반도주해 왔소
나는 수확이 점점 줄어
십여 년 간 소작 살다
모든 것 팽개치고 떠나왔소
나는 장사에 실패하고 도망 왔지요
나는 청국 놈 지주 밑에서
토지 좀 부치다 못 살고 돌아왔소
나는 아홉 형제 중
여섯 째로 분가하였지만
분배받은 땅때기 하나 없는 데다
살림은 날이 갈수록 쪼들려
아내는 지주 집 행랑어멈
자식놈은 지주 집 소몰이
나는 머슴살이하다
기어이 손등으로 피눈물 훔치며
고향산천 떠났다오
나는 삼남에 수재가 나서
나는 살던 집 불타서
나는 호열자에 처자식 잃고 왔소
(중략)
-홍범도1 p36-37
출처:국학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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