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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추천도서(23.3~24.2)/2023-6

6월의 추천도서 (3747) 생성 예술의 시대

1. 책소개

 

 

2. 저자

 

저자 : 김대식

 

뇌과학자.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뇌과학, 뇌공학, 인공지능으로,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와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성찰해 왔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뇌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MIT에서 박사후과정을 보냈으며,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원,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조교수, 보스턴대학교 부교수를 역임했다.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김대식의 빅퀘스천』, 『메타버스 사피엔스』,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등을 썼다.

 

저자 : 김도형

 

사회·문화 현상을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미술, 패션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계와 소통하고 있다. 현재 Studio Grayoval의 아트디렉터다.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1. 생성인공지능 시대의 예술 by 김대식
2. 비창작가의 매우 ‘평범한’ 상상력 by 김대식
3. 상상력 죽이기 by 김도형
4. 다가올 질문과 지나갈 선택 사이에서… by 이완
5. MOVE DIRFFERENTLY: 달리 움직이다 by 김혜연
6. 남해 금산 by 김태용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달리는 이제 창의력과 상상력의 근본적 의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초거대 데이터와 최첨단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한 이 프로그램이 그려주는 그림들은 놀라울 정도로 새롭고 신선하다. 단순히 인터넷에 존재하는 그림을 검색해주는 것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 것 같아 보이는 달리는 자신만의 상상력을 가진 걸까? 아니면 이미 만들어진 작품들을 모방하고 재조합할 뿐일까?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긴다. ‘새로운 것’이란 과연 무엇일까?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피카소가 말했듯, 결국 모든 창작물은 그동안 만들어진 작품들의 모방이자, 재조합이자, 재해석이지 않을까?
-22쪽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 깊숙히 들어와 있다. 완벽한 답습 능력보다 새로움을 보는 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박물관에 있어야 할 기성세대의 빛바랜 지식이 권위라는 완장을 차고 GEN-Z의 상상력을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type design for generation-z’ 달리가 GEN-Z에게 준비한 ‘평범한’ 질문이다.
-67쪽

기계에게 붓을 빼앗긴 예술가들이 예술은 이미지와 표현방식에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항변하겠지만 나는 그보다 달리가 근본적인 지점을 건드리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많은 비평가들이 당대 예술의 종말을 선언했던 것처럼 달리는 등장만으로도 지금까지 작가와 작품이 권력과 권위를 지녔던 예술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모든 사람을 예술가로 만드는 혁명을 시도하고 있다.
-107쪽

몸과 정신이 없는 기계가 정말 예술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기계는 어떤 세상을 상상하고, 그려낼까? 누구를 사랑하고, 그리워할까? 생각과 감정의 시발점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시도해 보기로 했다. 몸이 없는 달리에게 ‘몸’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그리고 텍스트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달리에게 ‘움직임’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말이다.
-147쪽

영화 오디션 과정은 항상 치열하다. 살아 있는 배우들인 양 조심스럽게, 하지만 잔인하게 계속 더 많은 배우들을 오디션에 불렀다. 동료들과 격렬한 토론을 거쳐 이 시의 마음을 전달한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 사실 달리와 함께 그림을 만들고 붙이는 과정은 영화를 만드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글자로 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상상하는 것, 그리고 동료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것이 이 작업 안에 다 있었다.
-195쪽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그 모든 것이 이 작업 안에 다 있었다”
영화감독 김태용을 경탄하게 만든, 생성인공지능과의 만남!

인공지능을 위시한 이 시대 가장 첨예한 신기술에 항상 주목해 왔던 뇌과학자 김대식이 이번에는 생성AI를 활용한 AI 그림의 가능성에 눈을 돌렸다. 그리고 네 명의 예술가가 여기에 동참했다. 영화감독 김태용, 그래픽 디자이너 김도형, 현대예술가 이완, 무용가 김혜연이다. 한 명의 인공지능 전문가와 각기 다른 전문 분야의 예술가 네 명의 만남은 다소 모험적인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예술가들이 AI와 협업해 그림을 ‘생성’한다면 어떤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까? 예술가의 상상력은 ‘일반인’의 그것과 얼마나 다를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순수한 흥미로부터 시작했던 프로젝트는 작업을 거듭하는 동안 점차 예술가들의 창작욕을 각자의 방식대로 자극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AI그림을 시도한 적이 없었던 영화감독 김태용은 작업을 진행하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소회를 밝힌다. 그가 시도한 작업은 ‘달리’를 통하여 실제로 한 편의 영화를 찍기에 앞서 으레 하는 것과 같은 컨셉아트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평소에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시였다고 하는 이성복 시인의 〈남해 금산〉을 소재로 삼았다. 〈남해 금산〉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영화를 만들게 될까? 어디가 로케 장소로 어울리고, 누구를 주인공으로 삼으면 좋을까? ‘달리’를 통해서 수만 년 전의 고대유적이 묻힌 사막과,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이상’의 여주인공, 그리고 한국어로 쓰인 한 편의 시가 한 편의 영화로 거듭났다. 김태용 감독은 이 오롯한 과정을 거치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는 온갖 것들이 이 작업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실감했다. 치열한 고민과 격렬한 토론, 다소 잔인한 취사선택까지. 이에 그들은 질문한다. AI를 통한 ‘생성’이 ‘창작’이 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_〈남해 금산〉 중에서

‘생성된’ 그림은 기존의 예술을 완전히 대체할 것인가
각자의 자리에서 생성 그 이상의 예술을 시도하다

저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포인트는 AI그림 생성이 단순한 놀이 또는 기존 예술체계의 보조적인 도구에 그칠 것인지, 혹은 예술 자체를 새로운 국면으로 도약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뇌과학자 김대식은 테디베어, 스타워즈 등 기존 미디어의 이미지를 재조합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AI그림을 선보인다. 한편 디자이너 김도형은 AI가 인식하는 ‘표준적인’ 인간의 얼굴을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작업을 하기도 하며, ‘폰트 디자인’이라고 하는 다소 복잡하고 구성요소가 많은 ‘디자인’의 영역에 AI그림을 활용해보기도 한다. 달리에게 탑재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여 이미지를 재조합하거나 변형하는 등의 시도를 하는 현대예술가 이완, 달리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창작활동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영화감독 김태용의 작업 또한 독자적인 시도다.
그중 무용가 김혜연은 ‘육체’를 가지지 않은 AI라고 하는 달리의 특성에 주목하여 ‘몸’을 테마로 다양한 작업을 전개한다. AI는 그저 기존의 그림을 학습하고 모방하는 것 외에, ‘인간’의 신체를 어떻게 인식할까? 인간과 AI,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괴리를 극복하고 협업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김혜연의 작업은 AI그림을 처음 접한 예술가가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한 그래픽 디자이너 김도형 또한 이러한 ‘육체’와 ‘신체 감각’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피부가 없는 AI에게 ‘피부’란 무엇일까? 또, 그들이 그림을 학습함에 있어서 무엇을 기준으로 피부와 배경을 경계 삼고 있을까? 아니, 애초에 그들에게 그러한 구분이라는 게 존재는 하는 것일까? ‘알파고’ 당시 바둑 기사들이 AI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우리도 AI가 어떤 방식으로 이미지를 이해하고 그려내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저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을 뿐이다. 또한 그는 디지털 작업물이 수용자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첨가할 수 있을지를 이 책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제책 과정에서 책을 몇 개의 영역으로 나눠, 종이를 바꾸고 종이의 가공 방식을 바꾸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하여 우리는 디지털 기술의 최첨단인 생성AI 그림을 보면서도 가장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육체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또한 가닿고자 하는 예술적인 추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들은 “AI그림은 이런 것이다” 하고 정의내리지 않는다. AI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매뉴얼을 전달하지도 않는다. 우리 모두가 AI가 예술의 지평을 개척하는 신세기에 함께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시도하는 것은 그런 AI와의 대화다. 동시에 AI를 통해 자신의 예술체계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흥미진진한 시도다. 이 흐름 속에서,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고 스스로를 고양하고자 하는 이라면, 이러한 시도를 접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출처: 생성 예술의 시대출판사 동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