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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추천 도서(19.3~20.2)

5월의 추천도서(2261)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세계 문화 산책 - 이재명, 정문훈

1. 책 소개

 

언어와 문화, 역사와 지형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이야기

하나의 단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한다.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순간은 늘 설렘으로 다가오고 숨어 있던 무언가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은 달콤하기 그지없다.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 전혀 다른 곳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발뒤꿈치를 살짝 들고 낯선 세계가 펼쳐지는 단어 틈으로 때로는 당혹스럽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흥미로운 문화를 힐끗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오지'라는 단어 속에 숨겨진 호주 이야기, ‘몰레’와 초콜릿에 밥 비벼주는 수녀라는 낯선 조합이 자아내는 에피소드, 치명적 매력의 ‘옴므파탈’과 ‘팜므파탈’, 중남미 도시를 걷다 보게 되는 전깃줄에 걸린 신발 두 짝의 의미까지 지금 이 순간 티타임을 즐기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세계 문화를 산책해보자.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저자 이재명은 KT에서 25년간 홍보팀과 경영지원실 등의 부서에서 대내외 언론, 사내방송, ‘KT사랑의 봉사단’ 등의 업무를 담당하였다. 현재는 전업작가로 직장문화와 우리나라 자생식물 분야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며, 대기업 사외보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직장생활 행복매뉴얼 생각레가토》(이담북스)와 《느긋하게 친해져도 괜찮아 산나물》(환컴퍼니)이 있다.

 

 

저자 정문훈은 2010년 KT에 입사하여 현재 글로벌사업추진실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캐나다에서 교환학생으로 유럽어와 경영학을 공부하였으며, 유럽, 라틴아메리카 국가 UNESCO 해외봉사단 등 다양한 해외활동과 여행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문화와 역사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라틴어에 뿌리를 둔 유럽어, 그리고 세계 각국의 문화와 트렌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언어문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들어가는 글 
Aussie 오지; 황무지에 숨겨진 호주 이야기 
bebe 베베; 아가와 엄마의 교감, 베이비 토크 
Bon app?tit 본아페티; 서로 불편한 관계인 영국과 프랑스 
buck 벅; 달러 대신 부르는 이름 
caf? 카페; 프랑스 카페오레와 이탈리아 카페라떼 
canto 칸토; 칸초네와 칸타타, 칸타빌레의 뿌리 
carnival 카니발; 1월의 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축제 
casa 카사; 내가 꿈꾸는 삶의 공간 
cerveza 세르베사; 맥주와 라임의 이질적인 조합 
cochon 코숑; 돼지에 대한 상반된 시각 
comida 코미다; 초콜릿에 밥 비벼주는 수녀 
coq 코크; 스포츠에 감춰진 수탉 이야기 
Duvel 듀벨; 벨기에의 악마와 오줌싸개 동상 
enfant 앙팡; 자유분방함으로 무장한 무서운 아이들 
fruit 푸르트; 달콤한 금단의 열매 
Homme, Femme 옴므, 팜므; 치명적 매력의 그와 그녀 
huevo 우에보; 역사의 탄생, 달걀 
loo 루; 영국인, 그들만의 화장실 
mama 마마; 나를 지지해주는 오직 한 사람 
mode 모드; 패션의 완성, 오트쿠튀르 
monde 몽드; 나의 세계, 그들의 세계 
mont 몽; 알피니즘의 성지, 눈 덮인 산 
name 네임; 이름에 숨겨진 비밀 
negro 니그로; 변화하는 흑색의 이미지 
pan 빵; 오스만 튀르크를 씹어 먹는 크루아상 
papa 파파; 솜사탕 같은 아빠의 수염 
plaza 플라자; 여행자의 쉼터, 유럽의 광장 
pomodoro 포모도로;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 
santa 산타; 성스러운 예술의 공간과 역사 
sant? 상테; 당신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sol 솔; 멕시코 아즈텍의 저물지 않는 태양 
suerte 수에르테; 기적을 안겨주는 행운의 상징물 
super-duper 수퍼두퍼; 초콜릿과 캔디로 만든 환상의 세계 
supremo 수프레모; 콜롬비아의 검은 보석과 춤 
vista 비스타; 문명의 만남과 재창조 
wine 와인; 사랑의 묘약, 허니 와인 
zapato 자파토; 전깃줄 위에 걸린 신발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 속으로

 

 

‘Good day’의 줄임말은 ‘G’day’이다. 호주는 보통 ‘a’를 ‘아’로 발음한다. G’day는 ‘구다이’라고 발음하는 게 보편적이다. 이와 같은 호주식 영어를 ‘스트라인strine’이라 한다. 호주인의 습성과 문화에 맞게 변형한 영어다. 품격이나 언어의 미적인 면보다는 의미 전달에 우선점을 두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면 ‘Do you want a’는 ‘jawanna’로 축약하는 식이다. 스트라인은 본래 가지고 있던 의미가 전혀 다른 뜻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That’ be right(맞을 것이다)’는 문장 그대로는 긍정의 의미이지만, 반대로 ‘그렇지, 뭐’라는 냉소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현지인들은 스트라인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말하는 사람의 표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귀띔한다. 
▶17쪽, ‘Aussie 오지’ 중에서 

개구리를 뜻하는 프로그(frog)는 영국인들이 프랑스인을 비꼬거나 무시할 때 쓰는 표현이다. 국가명은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다. 그래서 첫 알파벳을 대문자로 ‘Frog’라 적으면 프랑스를 개구리로 비하하는 표현이다. <유로트립>이라는 영화에서 맨체스터 훌리건들이 프랑스인들을 ‘프로그’라 부르며 궁지로 몰아넣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개구리 요리는 과거 가난한 프랑스 백성을 상징한다. 중세 시대에 수도사들의 비만이 문제가 되자 교황청에서 고기를 금할 것을 명령했고, 그 대용으로 개구리 뒷다리를 식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개구리 요리가 프랑스의 농부들에 전해졌고, 개구리는 가난의 상징물이 된 것이다. 
▶28-30쪽, ‘Bon app?tit 본아페티 중에서 

‘스타벅스’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일등항해사의 이름이다. 1970년대 초 시애틀의 영어교사였던 제리 볼드윈이 교직을 그만두고 ‘스타벅스’라는 커피전문점을 차렸다. 이렇게 시작된 고전문학의 주인공이 오늘날 전 세계 곳곳을 항해하며 커피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다. 초록색으로 그려진 로고의 여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인어, 사이렌이다. 그녀는 소설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홀리는 존재다. 기업의 로고로 다시 등장한 사이렌은 이제 커피향으로 전 세계인을 유혹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명칭에 들어가는 ‘벅스(bucks)’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달러(dollar)를 대신하는 화폐 단위로 쓰이기도 한다. “그거 얼마예요(How much is it)?”라는 물음에 가격이 10달러라면 그 답은 “텐 달러스(Ten dollars)”가 맞을 것이다. 그러나 “텐 벅스(Ten bucks)”라고 답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달러와 벅 둘 다 같은 의미인데 일상에서는 ‘벅’이 더 많이 사용되는 듯하다. 
▶33-34쪽, ‘buck 벅’ 중에서 

프랑스에 샹송, 이탈리아에 칸초네가 있다면 포르투갈에는 ‘파두(Fado)’가 있다. ‘파두’는 바다를 향해 외치는 절규이자 운명의 노래로 포르투갈인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포르투갈은 국토의 절반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해양 국가다. 그들에게 있어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동반자였다. 그들이 꿈꾸었던 신대륙을 찾기 위한 도전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거센 바다의 항해는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길고 긴 시간이자 고난의 연속이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은 떠난 자의 몫이었지만, 기다림의 고통은 남은 가족과 여인들의 몫으로 남았다. 떠난 이와 기다리는 이들이 만들어 부른 슬픈 노래 ‘파두’는 그들의 삶에 있어 숙명이었다. 
▶49-51쪽, ‘canto 칸토’ 중에서 

멕시코에서는 실제로 초콜릿 소스에 밥을 말아 먹는 요리가 있다. 바로 전통음식 ‘몰레(mole)’다. 필자도 멕시코 시골 여행길에 이 몰레를 맛본 적이 있다. 맛있어서 배불리 실컷 먹었는데 주방 아주머니가 초콜릿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순간적으로 헛구역질과 함께 방금 먹은 것들이 속에서 올라올 것 같았다. 이런 내 모습에 “초콜릿은 본래 쓰다”며 배려의 말을 건넸다. 몰레는 멕시칸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지방마다 차이는 있지만 몰레는 일반적으로 고추, 초콜릿, 참깨, 마늘, 양파, 견과 등이 주재료다. 무엇보다도 소스에 초콜릿이 들어간다는 게 특이하다. 카레와 같은 소스의 일종이며, 닭고기에 얹어먹거나 밥을 비벼먹기도 한다. 고추의 약간 매운맛과 초콜릿의 달콤쌉싸래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몰레를 싫어하면 멕시코인이 아니라고 할 만큼 몰레는 한국인에게 김치나 된장과 같은 전통 음식이다. 
▶83-84쪽, ‘comida 코미다’ 중에서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상이라면 벨기에를 대표하는 것은 꼬마 오줌싸개 동상(Manneken Pis)이라고 할 수 있다. 약 400년 전인 1619년에 세워졌으며, 수도 브뤼셀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꼬마 ‘줄리앙(Le Petit Julien)’으로 불리는 이 동상은 주기적으로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키마우스,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 등 수백 벌이 넘는 옷을 가지고 있다. 1698년 네덜란드 총독을 시작으로 국빈이 방문하면 이곳을 찾아 동상의 옷을 입히는 행사가 관례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벨기에를 방문해 오줌싸개 동상이 입을 예쁜 한복을 선물한 바 있다. 
▶97-98쪽, ‘Duvel 듀벨’ 중에서 

앙팡테리블은 프랑스 작가 장 콕토의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장 콕토(1889~1963)는 제 1,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유럽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작가, 영화감독으로 활동한 문화계의 팔방미인이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동성연애자임을 밝혔으며, 프랑스에서 유명세를 탈 만큼 옷을 잘 입는 패션 리더이기도 했다. 장 콕토는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겼지만, 평생 동안 사랑한 연인은 두 명의 청년이었다. 그중 장 콕토가 문단에 데뷔시켜준 천재 작가인 레몽 라디게는 10대 후반에 그의 역작으로 꼽히는 《육체의 악마》를 집필했다. 그런데 라디게는 약관 20세의 나이로 요절하고 말았다. 장 콕토와 지내며 술과 아편으로 건강 
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후 장 콕토는 라디게의 죽음을 자책하며 자기 학대와 아편으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요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장 콕토는 투병 중에 집필한 소설 한 편을 발표했다. 이 작품이 바로 《무서운 아이들(Les Enfants Terribles)》이다. 
▶107쪽, ‘enfant 앙팡’ 중에서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동물인 고양잇과 동물인 쿠거(cougar)도 북미 지역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쿠거는 먹이를 구할 때까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밤늦게까지 술집이나 클럽에서 어슬렁거리며 매력적인 연하남을 찾는 여성을 쿠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새로운 신조어로 한때 냉소적 의미가 강했지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의 경제력 상승과 싱글녀의 증가로 인한 현상이다. 미국 드라마 ‘쿠거타운’이 쿠거가 사는 동물원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쯤은 이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연하남을 갈망하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로 40대 이혼녀이자 싱글맘인 주인공의 사랑과 삶을 그리고 있다. 
▶139-141쪽, ‘mama 마마’ 중에서 

빨간 옷과 모자에 흰 수염을 한 산타클로스 복장은 언제부터 등장한 것일까? 기록에 의하면 산타는 현재와 달리 빨간 옷을 입지 않았으며, 또한 흰 수염도 기르지 않았다. 네덜란드인들은 산타가 홀쭉한 몸집에 키가 크며, 기품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1800년대 초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은 산타를 뚱뚱한 몸에 헐렁한 바지를 입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1822년 신학자 클레먼트 무어는 ‘성 니콜라스의 방문’이라는 시에 니콜라스가 빨간 옷에 흰 수염을 한 채 굴뚝을 드나드는 작은 난쟁이 같은 모습이라고 적었다. 이 시에 적혀 있던 니콜라스의 모습은 오늘날 산타의 복장과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1863년 《하퍼스 위클리Harper’s Weekly》의 전속 만화가였던 토머스 내스트는 산타를 뚱뚱하게 바꾸고, 산타의 고향을 북극으로 설정하였다. 
▶209쪽, ‘santa 산타’ 중에서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 서평

 

스타벅스, 아웃백, 루이카토즈, 포모도로, 샹젤리제 …… 
이름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각종 브랜드명을 비롯한 친숙한 단어들, 가만히 그 명칭이 가진 의미를 떠올려보면 막상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 익숙해서 그저 고유명사로 느껴지는 그들에게도 저마다의 유래와 의미가 존재한다. 호주산 소고기 스테이크 하면 생각나는 스테이크하우스의 브랜드명, ‘아웃백’의 뜻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노트북과 커피 한 잔으로 휴식을 즐기곤 하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어디에서 온 이름인지 알고 있는가? 여성들이 애용하는 브랜드 ‘루이카토즈’가 프랑스의 어떤 왕을 이르는 말임을 알고 있는가? 앙팡과 스팸에서 파생된 말과 그 유래가 궁금하지 않은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로고를 살펴보면 윗부분에 산과 닮은 듯한 그림이 있다. 이것은 아웃백(outback)으로 황무지라는 뜻이다. 아웃백은 호주 동부의 반건조 기후대의 오지, 웨스턴플래토의 중앙 건조 지역이나 서부 지역 북부 평야, 즉 버려진 거친 땅을 일컫는다. 아웃백은 기본적으로 갈 만한 가치가 없는 곳이라는 뜻이지만 그 뜻이 무색하게, 위대한 자연의 에너지와 매력에 끌려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스타벅스’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일등항해사의 이름, 스타벅에서 따온 이름이다. 소설 속에서 스타벅은 늘 커피를 들고 있다. 1970년대 초 시애틀의 영어교사였던 제리 볼드윈은 교직을 그만두고 소설 모비딕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벅스’라는 이름으로 커피전문점을 차렸다. 이렇게 시작된 고전문학의 주인공이 오늘날 전 세계 곳곳을 항해하며 커피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더, 로고 속 초록색으로 그려진 여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인어, 사이렌이다. 그녀는 소설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홀리는 존재다. 기업의 로고로 다시 등장한 사이렌은 이제 커피향으로 전 세계인을 유혹하고 있다. 
‘루이카토즈(Louis Quatorze)’는 프랑스어로 루이 14세를 이르는 말이다. 루이 14세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었고, 당대 패션을 선도했던 왕이다. 프랑스 역사상 예술 감각이 가장 뛰어난 왕으로 기록되어 있는 그는 건축, 문학, 예술, 그리고 패션에 이르기까지 바로크 시대의 문화를 꽃피우게 만든 장본인이다. 루이 14세는 의복을 갈아입는 데만 100여 명의 하인들을 동원하였고, 내복을 건네는 등 그의 시중을 드는 일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당대 최고의 직책이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의류의 ‘봄/여름 시즌’, ‘가을/겨울 시즌’ 등의 분류도 바로 루이 14세에 의해 이루어졌다. 1670년 이후 루이 14세와 베르사유 귀부인들은 유명 디자이너들과 함께 새로운 패션을 만들었고 그 시즌을 대표하는 ‘룩’이 등장해 이와 비슷한 옷들을 일반인도 매장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한 어린이 치즈의 브랜드명이기도 한 ‘앙팡’은 프랑스어로 ‘아이’를 뜻하는데, 앙팡에 테리블을 덧붙여 ‘앙팡테리블’이라 하면 섣불리 잘못 건드렸다가 큰일 날 수도 있는 무서운 아이를 의미한다. 원래 앙팡테리블은 프랑스 작가 장 콕토의 소설 제목이었다. 장 콕토(1889~1963)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한 문화계의 팔방미인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동성연애자임을 밝혔으며,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겼다. 그러나 그는 연인이자 천재 작가였던 레몽 라디게가 술과 아편으로 20세의 나이에 요절하자 라디게의 죽음을 자책하다 병을 얻는다. 투병 중에 집필한 소설이 바로 《앙팡테리블》이다. 폐쇄적인 환경에서 자라온 남매의 근친상간을 사랑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작품의 제목 ‘앙팡테리블’은 기존의 도덕적 관념과 권위에 도전하는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동시에 기성세대가 은근히 느끼는 당혹감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용어가 되었다 
의정부에서 맛볼 수 있는 부대찌개의 또다른 명칭은 ‘존슨탕’ 이다. 햄과 소시지를 넣어 만든 찌개에 미국인의 흔한 이름인 ‘존슨(Johnson)’을 붙인 것이다. 1966년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부대찌개는 6?25 전쟁 후 가난에 굶주리던 시절 미군부대에서 가져온 햄과 소시지로 끓여먹던 찌개를 일컫는 말이다. 이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스팸(spam)’에도 우리가 잘 모르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스팸메일은 이 스팸 통조림 상표명에서 따온 말로 과다한 광고를 빗대어 사용한다. 1937년 스팸이 출시된 후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신문지면과 라디오 방송을 통해 무차별적인 광고를 퍼부었다. 얼마나 심했던지 사람들은 ‘스팸’이라는 말만 들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다. 이후 쓸데없이 피곤하게 만드는 일에 ‘스팸’을 붙이게 되었다. 오늘날 쓸데없이 피곤하게 만드는 메일에 ‘스팸메일’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 이유다. 
포모도로, 샹젤리제, 카사밀라, 몰레, 크루아상 …… 매일매일 접하게 되는 일상 속 단어들. 길을 걷거나 운전을 하다가,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들여다보다가 무심코 지나쳤던 그 단어들이 어쩌다 문득 한눈에 들어왔을 때 저 뜻이 무엇일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될 때, 바로 그때가 이 책을 필요한 순간이다. 도대체 그들은 왜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어떤 이유로 그들이 이 브랜드의 명칭이 되었을까? 지금 여기 궁금하게 여겨지던 모든 이름의 비밀을 풀어줄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처 : 미래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