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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추천도서(23.3~24.2)/2023-4

4월의 추천도서 (3698) 한일 학문의 역전

1. 저자

 

저자 : 조동일 (趙東一)


서울대학교 불문학·국문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석박사.
계명대학교·영남대학교·한국학대학원·서울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한국문학통사 제4판 1~6》(2005), 《동아시아문명론》(2010),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 1~6》(2016),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2019), 《창조하는 학문의 길》(2019), 《대등한 화합》(2020), 《우리 옛글의 놀라움》(2021), 《국문학의 자각 확대》(2022) 등 저서 다수.
화집으로 《山山水水》(2014), 《老巨樹展》(2018)이 있다.

 

출처:본문중에서

 

2. 목차

 

머리말 ● 4

1. 논의의 방향 ● 9

2. 일본과 한국의 문학사 ● 23
2-1 초창기 _ 24
2-2 다음 단계 _ 28
2-3 최근의 작업 _ 32
2-4 세계문학사 _ 36
2-5 문학사 일반론 _ 45

3. 논란 (1) 가까이서 ● 51
3-1 무엇을 말하나 _ 52
3-2 일본에 머물며 _ 53
3-3 일본으로 가서 _ 57
3-4 양쪽을 오가며 _ 62
3-5 정리해 말하면 _ 90

4. 논란 (2) 멀리서 ● 93
4-1 중국에서 - 94
4-2 인도에서 _ 98
4-3 네덜란드에서 _ 106
4-4 스웨덴에서 _ 115
4-5 이집트에서 _ 122

5. 학문총론으로 ● 131
5-1 서두의 비교 _ 132
5-2 일본의 상황 _ 139
5-3 나의 노력 _ 147
5-4 기본원리 _ 153

6. 발표 논문 ● 161
6-1 목록 제시 _ 162
6-2 東亞文化史上‘華·夷’與‘詩·歌’之相關 _ 163
6-3 The Problem of Canon in Korean Literature _ 172
6-4 Korean Literary History in the East Asian Context _ 181
6-5 Korean Studies in the Global Age _ 208
6-6 Historical Changes in the Translation from Chinese Literature: A Comparative View of Korean, Japanese and Vietnamese Cases _ 217
6-7 Traditional Forms of the Narrative and the Modern Novel In Korean and Other Third World Literatures _ 229
6-8 The Medieval Age in Korean, East Asian, and World Literary Histories _ 237
6-9 Toward a New Theory of the Periodization of World Literary History _ 249

토론 ● 261
마무리 ● 269

 

출처:본문중에서

 

3. 책속으로

 

한국이 동아시아의 조정자가 되자는 논의가 문화적 측면에서는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 동아시아문명의 중심부는 중국이고, 주변부는 일본이며, 한국과 월남은 중간부였던 과거의 위치를 이어받는 학문을 한다. 중국은 대국주의, 일본은 제국주의에 치우쳐 역사를 왜곡하는 것을 바로잡고, 민족주의를 넘어서서 보편주의로 나아가는 길을 여는 것을 한국학의 임무로 삼는다. 한국학은 한국학이 아니어야 진정한 한국학이다 … 상극이 상생이고 상생이 상극인 생극론이 오랜 내력을 지닌 문학의 원리이고 철학의 사상이다. 한국은 생극론으로 원천이나 성격이 다른 문화를 융합하고 조화를 이루어왔다. 탈춤을 비롯한 여러 공연예술에서 생동하게 가꾼 생극론이 오늘날 세계를 휩쓰는 한류의 원류이다.

- 104~105쪽

학문을 한다는 것이 독자적인 창조를 하는 연구와는 거리가 먼 기존 지식 수입이다. 학자는 아니고 교육자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학문을 논해, 학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했다. 대학이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 아니고 수입한 지식을 전수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했다. 그 폐해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철저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 140쪽

 

출처:본문중에서

 

4. 출판사서평

 

높아만 보였던 일본 상아탑은 왜 낙후되었는가: 대전환 시대 한일 학문 동행의 길과 그 너머

K 컬처와 K 푸드가 전 세계를 휩쓰는 이때 학문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다는 도발적 문제작이 나왔다. 조동일 교수는 문학사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아 한일 학문의 현황과 지향점을 거시적 관점에서 제시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루어진 생생한 토론은 우리문학에서 동아시아문학, 세계문학으로 시야를 확장해 나가는 경험을 제공해 준다.

 

학문 역전의 원인

저자는 문학사 분야에서 한일이 역전된 원인으로 첫째 자국문학이 우월하다는 일본의 차등론적 시각, 둘째 수입학, 셋째 학문하는 원리 및 철학의 부재를 지적한다. 일본은 ‘탈아입구脫亞入歐’를 기치로 유럽의 선진 지식을 수입하여 미시적인 작업, 세분화된 전공별 각론에 주력하였다. 그 결과 근대 일본은 선진국이 되었으나, 근대 이후의 대변동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 특히 자국문학(문화)이 우월하다는 차등론적 인식은 타문학(타문화)에 대한 무지, 무관심 또는 무시로 연결될 수 있다. 2008년 학술회의에서 다나카 잇세이田仲一成가 저자의 연극 원리인 ‘신명풀이’를 연극 이전의 것으로 치부한 것은 그 단적인 예이다.

창조학의 저력

이와 달리, 한국에서는 한국문학사의 보편성을 밝혀 동아시아와 세계사 전개의 공통된 과정을 성찰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동아시아문명의 ‘중간부’로서 한국학의 위치를 자각하고 한국문학의 원리를 발견하여 세계사적 흐름 속 종합적 분석과 체계화로 일궈낸 쾌거다. 이 같은 연구 성과의 토론과 발표문은 3, 4, 6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인도에서 한국이 동아시아 조정자가 되자는 논의를 펼쳐 네루대학 동아시아학과 명칭에 한국이 들어가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때 기조발표에서 “서로 다른 것을 조화시키는 한국문화의 소중한 전통이 한국이 세계화시대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임”을 제시한다(6-5). 또한 스웨덴, 이집트에서는 유럽중심주의를 시정하고 세계문학에 대한 다원적 이해를 새로 마련할 것을 권한다. 치열한 공방에서 샘솟는 통찰과 웅숭깊은 사유들은 새 연구 화두와 함께 견문 확대의 희열을 안겨 준다.

왜 역전을 말하는가

근대 이후 대전환의 시대, 창조학의 원천은 무엇일까. 저자는 수구적 역행으로 비판받았던 ‘위정척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럽의 침략을 사邪로 규정하고 동아시아문명의 가치인 정正을 수호하는 이 정신이 곧 선후역전의 추진력이 된다는 것이다. 생극론生剋論(대등론對等論)이 다름 아닌 동아시아문명이 낳은 이념이다. 일본의 ‘철학의 빈곤’ 문제도 안도 쇼에키安藤昌益 같은 동아시아문명 공유의 사상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로써 한일 역전은 다시 한일 ‘동행’으로 역전되고 전복된다.

저자는 역전을 말했지만, 오늘의 한국 학자들이 거시적 안목을 갖추지 않고, 수입학만을 일삼는다면 한일 학문은 재역전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새 시대 학문의 선포임과 동시에 한국의 학자들에 대한 경고장이기도 하며, 전환기 세계 학계에 던지는 도전장이라고 하겠다.

 

출처: 「한일 학문의 역전」 출판사 지식산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