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세계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것은
끝없는 변화의 폭주가 아니라 ‘생성변화의 절제’다!
그러나 들뢰즈는 ‘정도’의 문제를 잊지 않았다. 저자에 따르면, 들뢰즈의 생성변화 이론에서 발견되는 것은 사물 자체라기보다 사물들의 관계가 변화하는 양상이다. 이 책은 들뢰즈 철학의 ‘생성ㆍ변화’ 개념에서 ‘정도’의 문제에 집중해 지나친 운동이나 끊임없는 변화가 오히려 생성ㆍ변화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과도한 자의식의 폭주를 멈추고 적당한 수준으로 타자로부터 분리되어야 진정한 자아의 발견에 도달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출처 : 본문 중에서
2. 저자
저자 지바 마사야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철학자다.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교수로 있으면서 철학과 표상문화론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NHK와 E테레의 〈철학의 방〉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대중적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파리10대학과 고등사범학교를 거쳐 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초역문화과학을 전공해 표상문화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카트린 말라부, 퀑탱 메이야수 등 현대 프랑스 철학과 정신분석학에서 출발한 ‘변화’ ‘사건’ ‘물건’ ‘관계’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아울러 예술과 팝문화(미술·문학·음악·의복)에 대한 횡단적 연구, 섹슈얼리티의 철학이나 퀴어 이론 등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철학과 미술·문학·패션 등의 비평을 연관시키는 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출처 : 본문 중에서
3. 목차
서론 절단론·09
0-1 『안티 오이디푸스』와 『천 개의 고원』 | 0-2 비의미적 절단의 원리 | 0-3 접속적/절단적 들뢰즈 | 0-4 CsO, LSD, H2O | 0-5 생성변화를 어지럽히고 싶지 않다면 너무 움직이지 마라 | 0-6 방법: 들뢰즈 철학의 유년기로 | 0-7 자기-향유
제1장 생성변화의 원리·67
1-1 물화와 생성변화: 만물제동에 항거하는 구별 | 1-2 생성변화론의 수사학 (1): 구별 있는 익명성 | 1-3 생성변화론의 수사학 (2): 미립자의 관계 | 1-4 사건과 신체를 행위수행하다 | 1-5 심신 평행론과 약독분석 | 1-6 스피노자주의에서 관계의 외재성으로
제2장 관계의 외재성:들뢰즈의 흄주의·95
2-1 『경험주의와 주체성』에 의한 칸트 비판 | 2-2 차이=분리의 원리 | 2-3 공간과 은총 | 2-4 메이야수와 하먼 | 2-5 사정, 인과성의 부분화 | 2-6 결과=효과의 존재론 | 2-7 원자론에 대한 사변적 해결 | 2-8 범-관조론: 시간의 첫 번째 종합
제3장 존재론적 파시즘·141
3-1 생기론적 전체론: ‘우주’ | 3-2 잠재성의 역초월화 | 3-3 대리-표상 불가능성: 시간의 두 번째·세 번째 종합 | 3-4 구조주의적 전체론: ‘결여’ | 3-5 가타리와 라캉 | 3-6 부정신학 비판, 복수적 외부성, 변태하는 개체화
제4장 『니체와 철학』에서의 ‘결혼 존재론’의 탈구축·215
4-1 긍정을 긍정하다 | 4-2 니체의 다원론=경험론 | 4-3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결혼 | 4-4 허무주의의 철저
제5장 개체화의 요청: 『차이와 반복』에서의 분리의 문제·249
5-0 후반부 서론: 관계주의에서 무관계의 철학으로 | 5-1 의욕 없는 타자와 초월론적 어리석음 | 5-2 아이러니에서 유머로 되돌아가기 | 5-3 두 개의 현동성 | 5-4 강도=내포성의 윤리
제6장 표면, 심층, 요도: 『의미의 논리』에서의 기관들 없는 신체의 위치·291
6-1 표면의 무-의미: ‘균열’ | 6-2 심층의 밑-의미: 다공성·다상성 | 6-3 항문적, 요도적, 성기적
제7장 루이스 울프슨의 어중간함·321
7-1 Don’t trip over the wire | 7-2 성공한 멜랑콜리
제8장 형태와 부인: 『감각의 논리』에서 『자허-마조흐 소개』로·339
8-1 순수형식과 비형태 대 왜곡된 형상 | 8-2 순수 부정과 죽음의 본능 | 8-3 부인, 1차 마조히즘 | 8-4 쾌락원리의 두 가지 피안
제9장 동물로의 생성변화·373
9-1 중간의 동물 | 9-2 윅스퀼의 진드기 | 9-3 윤리학=동물행동학의 그늘 | 9-4 노마드의 어두운 바닥 | 9-5 죽음을 아는 동물
에필로그 해변의 변호사·403
후기·412
질 들뢰즈 혹은 질 들뢰즈ㆍ펠릭스 가타리 저작 목록·414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 속으로
들뢰즈가 배척하는 지식인의 ‘너무 움직임’이란 이러저러한 것과 관련해 우리의 대표자repr?sentant인 체 하는 자?이러저러한 것의 재제시-표상repr?sentation을 하느라 바쁘기만 한 자?의 절제 없음을 가리킬 것이다. 이런 자들은 생성변화에 의해 자신을 잃을 위험에 바싹 다가서지 않는다. 너무 움직이는 지식인은 이성의 영역에서는, 이와 정반대로 [전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너무 움직이지 않음’에서의 생성변화란 전부가 아닌 사물‘과’의 관계들을 바꾸는 것이다. 생성변화를 어지럽히고 싶지 않다면, 너무 움직여서는 안 된다.
_ 서론 절단론, 55쪽
어떤 N으로의 생성변화에 있어서 명사 ‘N’에 대응하는 것은 분신 N의 무리[群]이다. 분신 N의 무리란, 유일하게 참이 아닌 임시의=그때마다 임시적인 ‘N’의 규정들이다. 그것들이 관계 다발이다. 어떤 N’으로부터, 관계 다발의 재편에 의해 다른 분신 N’로 이행한다. 어떤 분신 N’=관계 다발은 개체적이다. 관계 다발로서의 개체를 ‘사물[物]’이라고 보자. 그것을 구성하는 관계들은 ‘사물[事]’이다. 사물은 복수의 사물[事]을 [다발로] 묶고 있는 사물[物]이다.
_ 1장 생성변화의 원리, 90쪽
모든 사물이 연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베르그손의 생기론적 전체론은 시간의 두 번째 종합에서 세 번째 종합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단 파쇄되었다. 즉 들뢰즈는 연속적 전체론을 통째로 ‘결여’시켰다. 그 결과, 비-연속적인 사건이 주제화되며, 산산이 흩어져 있는 그것들에 의해 연타를 당하는 입장과, 그것들의 반복 전체를 논하는 입장으로 분극한다. 전자는, 흄주의에 관해 해리설을 과장하는 입장이며, 후자는 ‘비연속성 내지 해리의 전체 반복이 세계의 모든 것을 움직인다’고 하는, 더 이상 베르그손적이지 않은 전체론이 된다.
_ 3장 존재론적 파시즘, 180쪽
들뢰즈에 따르면, 허무주의는 “능동적으로 자기 파괴하는 것”으로 격화된다. 그것은 복수의 힘의 선에 의해 스스로를 갈가리 찢어발긴다. 차안과 피안을 나누는 하나의 선, 이상적인 가치(선)/그렇지 않은 가치(악)를 나누고 ‘도덕’의 단수성을 파괴하고, 다상화多傷化하는 것. 모든 사물은 복수의 힘의 선의 교차이며, 복수의 관점에서 해석되며, 복수의 가치의 물음에 의해 횡단된다. 그 한복판에서 능동적인 자기 파괴가 이루어진다?“디오니소스적 갈가리 찢김lac?ration dionysiaque은 다수적 긍정의 직접적인 상징이다.”
_ 4장 『니체와 철학』에서의 ‘결혼 존재론’의 탈구축, 246쪽
들뢰즈는 『의미의 논리』 후반부에서 바깥으로부터의, 타격에 의한 생성변화의 다양한 사례를 논한다. 사고에 의한 신체 장애, 또 알코올이나 마약의?뇌에 대해 직접 작용하는?타격. 제1차 세계대전에서 부상을 입은 시인 조 부스케Jo? Bousquet의 하반신 불수나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의 알코올 의존에서도, 그들은 “신체 속에 균열을 실현시켰던” 것이며, 그런 자들은 ‘불가침의 권리’를 갖고 있다. 아르토처럼 만년의 니체도 그렇다고 간주된다. 이런 병치는 심인적心因的/기질적器質的이라는 구분의 무효화를 함의하기 시작한다. 분열증에서 신체장애로, 마약으로. 내면적인 정신분석으로부터 외재적인 ‘약독분석’으로서의 ‘분열분석’으로.
_ 6장 표면, 심층, 요도: 『의미의 논리』에서의 기관들 없는 신체의 위치, 305쪽
마조히즘과 페티시즘을 유착시킴으로써 들뢰즈는 파괴적이지 않은 부인에 의한, 사드=칸트적이지 않은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이 세계에 있어서 세계가 분신하기 위한 조건=초월론성을 몇 가지의 주어진 것의 소재, 이미지에 있어서 긍정하는 철학이다. 다비드-메나르의 정리에 따르면, 사디스트의 사변이 ‘보편화universalisation’를 목표로 하는 반면에, 마조히스트는 ‘사례별로 각각cas par cas’ 계약을 고안한다.
_ 8장 형태와 부인: 『감각의 논리』에서 『자혀-마조흐 소개』로, 358쪽
베르그손-스피노자주의 쪽에 서 있을 때의 들뢰즈는 타자들의 공생 가능성이 선험적으로 예정되어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흄-라이프니츠주의 쪽에 서 있을 때의 들뢰즈는 분열된 환세계 사이에서 작렬하는, 철저한 아래-의미적인 사고accident, 혹은 ‘비의미적인 폭력’을 보고 있다. 우리는 몇 개의 비의미적 폭력을 자신의 어두운 바닥에서 체내화하고 있다. 그 때문에 쓰는 것이다. 성공의 예정 없이, 나의 손전등을, 새로운 손전등과 교차시키기 위해.
_ 9장 동물로의 생성변화, 401쪽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 서평
기존의 해석을 뒤집어엎는
도발적인 들뢰즈 해석
이 책 《너무 움직이지 마라》 일본어판에는 1980년대 일본 사상계를 주름 잡은 아사다 아키라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그는 추천사에서 “들뢰즈 철학의 올바른 해설? 그런 것은 따분한 우등생들한테나 맡겨라. 들뢰즈 철학을 변주하고, 스스로도 그것을 따라 변신하는 이 책은 멋지고도 거친 안내서다”라고 하였다.
기존의 들뢰즈 해석을 거부하고, 흄과 베르그송을 끌어와 자기만의 방식으로 들뢰즈를 해석하는 지바 마사야의 철학에 일본의 몇몇 철학자들은 거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의 소설가이자 문화비평가인 아즈마 히로키東浩紀는 이 책에 대해 “초월론적이지도 경험적이지도 않고, 아버지도 아니고 어머니도 없는 ‘어중간한’ 철학”이라고 평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들뢰즈 철학에 관한 책이지만, 서술 방식이나 지향은 기존의 연구서와는 맥락을 달리 한다. 이 책은 일상생활을 말하면서도, 철학의 통속화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철학 자체 속에, 새로운 논술의 수준을 창조하고 있다. 여기서는 흄의 철학이 해리성 동일성 장애론으로 말해지고, 들뢰즈의 이름이 하마사키 아유미나 말미잘과 나란히 놓인다.
이 책에서 이뤄지고 있는 빼어난 철학 연구와 융합은 새로운 논술 수준의 창조, 결국은 새로운 말의 창조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21세기 일본 철학의
흐름을 바꾼 철학자, 지바 마사야
현대 일본 철학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철학자 지바 마사야. 기존의 해석과는 다른 관점에서 들뢰즈 철학을 바라보고, 자신의 학문을 팝문화 전반에까지 확장시켜 문화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의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일본에는 “사상계의 초신성, 충격의 데뷔!”라는, 마치 아이돌 그룹의 데뷔와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바 마사야는 미술, 문학, 음악, 패션 등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의미 있는 발언할 뿐 아니라 섹슈얼리티의 철학이나 퀴어 이론 등에도 정통한 학자이며, 일본 NHK와 E테레의 〈철학의 방〉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대중적인 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팝적인’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1978년에 태어나 도쿄대학교를 졸업하고, 파리10대학과 고등사범학교를 거쳐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바 마사야는 현재 리츠메이칸대학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카트린 말라부, 퀑탱 메이야수 등 현대 프랑스철학과 정신분석학에서 출발한 ‘변화’ ‘사건’ ‘물건’ ‘관계’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일본 사상계를 뒤흔든
지바 마사야의 새로운 들뢰즈론
저자는 이 책의 서론에서 들뢰즈 철학과 포스트구조주의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일본에서의 들뢰즈 수용 과정을 추적한다. 여기서 특히 저자는 이 책의 과제가 지금까지 충분히 해석되지 않은 들뢰즈(&가타리)의 생성변화론에서 ‘비의미적 절단rupture asignifiante의 원리에 집중하는 것이라 밝힌다. 아울러 이러한 절단이 리좀과 같이 끝없는 생성변화의 길을 간다며, 들뢰즈 철학의 핵심인 이 개념이 결국 세계의 재구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제1장 생성변화의 원리
모든 사물은 서로가 서로로 생성변화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범-생성변화론은 어떤 사물이든 리좀적인 것과 관련돼 있다고 한다. 관계는 다방향에서 접속되고 다방향으로 절단된다. 다방향에서 다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관계의 절단 때문에 역동적인 관계맺음인 생성변화는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장에서는 《천 개의 고원》의 제10고원을 기반으로 삼아 생성변화론의 수사학을 분석한다.
제2장 관계의 외재성: 들뢰즈의 흄주의
2장에서 저자는 초기 들뢰즈의 흄주의를 탐구한다. 들뢰즈 철학의 ‘유년기’에 해당하는 흄주의는, 세계를 픽션화하는 철학으로 재부상해 1970년대 영미 문학과 철학론의 배경이 되었다. 젊은 들뢰즈는 흄의 경험론에 가담함으로써 칸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철학의 재개를 노리고 있었음을 밝힌다.
제3장 존재론적 파시즘
들뢰즈 철학의 ‘소년기’에 이르러서는 앙리 베르그손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들뢰즈는1956년 베르그손, 1859-1941과 〈베르그손에게서의 차이 개념〉을 통해 ‘차이의 존재론’을 구체화한다. 차이의 존재론은 세계를 구성하는 사물들은 모두 다르며(차이가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면 ‘모순에 이르지 않는’ 세계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모순을 동력으로 삼는 헤겔의 변증법에 대한 비판과 대안으로 등장했다 저자는 여기서 베르그손주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차이의 존재론’이야말로 들뢰즈 철학의 정체성일지 모른다고 강조한다.
제4장 《니체와 철학》에서의 ‘결혼 존재론’의 탈구축
이 장에서 저자는 들뢰즈의 1962년 저작 《니체와 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가 들뢰즈의 영원회귀론이 니체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확인한다. 《니체와 철학》에서 영원회귀론은 자기와 타자의 공-존재를 확실하게 한다는 목적에 의해 견인되고 있으며, 이것이 독특한 ‘결혼’론으로 표현되고 있다. ‘결혼’ 개념은 그 범위를 확장하여 세계와 존재의 관계를 맺어주는 틀이 된다. 결국 결혼 존재론은 존재에 대한 긍정의 긍정이며, 이런 시각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상호긍정에 의한 공-존재’가 된다.
제5장 개체화의 요청: 《차이와 반복》에서의 분리의 문제
생성변화하는 데 있어서 ‘너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과잉되게 자기 파괴하고 무수한 타자들로의 접속 과잉이 되며 그리고 마침내 세계가 혼연일체가 되는 것을 막는 일이다. 혼연일체를 막는다는 것은 각 개체의 관계맺음에 제동을 거는 것이며, 이것은 관계의 외재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들뢰즈는 개체화를 중시한다. 여기에서 절약의 요청이 등장한다. 이리하여 생성변화의 에코노미?conomie를 나타내는 ‘너무 움직이지 마라’라는 잠언으로부터 ‘개체화의 요청’을 도출할 수 있다.
제6장 표면, 심층, 요도: 《의미의 논리》에서의 기관들 없는 신체의 위치
들뢰즈는 기관들 없는 신체를 《의미의 논리》에서 개념화했다. 기관들 없는 신체Corps sans Organes(CsO라고 약칭된다)란 프랑스의 시인이자 연출가인 앙토냉 아르토가 제시한 개념으로 분열증적인, 탈조직화된, 지극히 객체화된 신체를 의미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관들 없는 신체’야말로 들뢰즈의 독특한 테마이며, 그것은 우편=잘못된 배송론誤配論에 더해서 명시되어야 할 또 하나의 부정신학 비판의 논거라고 생각한다.
제7장 루이스 울프슨의 어중간함
들뢰즈에게 아르냉 아르토는 분열증을 비할 데 없는 방식으로 예술로 승화시킨 영웅이다. 이 장에서 저자는 이것과 비교하면서 들뢰즈의 문학론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또 한 명의 분열증자인 루이스 울프슨에 주목한다. 그러나 울프슨은 분열증을 아르토만큼 예술로 승화하지는 못했다. 그런 맥락에서 울프슨을 예술성에서 어중간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제8장 형태와 부인: 《감각의 논리》에서 《자허-마조흐 소개》로
들뢰즈는 《감각의 논리》에서 ‘순수형식과 비형식’이 아니라 ‘왜곡된 형상’을 긍정한다. 저자는 이 ‘왜곡된 형상’에서 마조히즘을 결부시켜 《자허-마조흐 소개》를 논의에 끌어들인다. 들뢰즈는 문학에 입각해 사디즘/마조히즘을 분석하는데, 둘의 차이는 ‘형태’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즉 마조히즘은 형태적인 반면 사디즘은 형태의 부정을 본질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는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들뢰즈 철학의 두 개의 극을 이루고 있다고 파악한다.
제9장 동물로의 생성변화
들뢰즈와 가타리는 《안티 오이디푸스》 이후 분열증 환자에서 동물로 관심을 돌린다. ‘동물행동학’, 에솔로지?thologie로서의 철학을 식물에도 광물에도 그리고 사물에도 적용한 것이다. 《천개의 고원》에서는 동물로의 생성변화가 수많은 생성변화의 한 예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이 장에서 저자는 들뢰즈가 야콥 폰 윅스킬의 ‘환세계umwelt’에서 받은 영향을 중심으로, 동물들은 각각 환세계의 주체로서 존재하고 있으며, 인간의 개개인마다 상이한 환세계도 수많은 환세계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출처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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