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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추천 도서(19.3~20.2)

3월의 추천도서(2204) 내가 사랑한 백제 - 이병호



1. 책 소개


국립박물관장이 유물과 유적에서 찾아낸 
세계가 인정하고 일본이 탐낸 백제의 미학 

“흔적만 남은 백제의 옛 절터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상상할 수 있는가?”

국립박물관장이 유물과 유적에서 찾아낸 세계가 인정하고 일본이 탐낸 살아 있는 백제 이야기. 고대 동아시아에서 백제의 위상을 상징하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 사업’이 정부 국정 과제로 선정되었다. 이처럼 백제는 세계가 인정하고 국가가 주목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사료의 부족으로 깊이 연구되지 못했다. 남아 있는 백제의 유적과 유물도 파편으로 존재할 뿐이다. 흔적만 남은 백제의 문화유산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찬란한 문화의 고대 왕국 백제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이병호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장은 20여 년 동안 국립박물관에 근무하며 박물관 유물로 백제의 역사를 복원하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 정림사지 소조상으로 국보 제9호 정림사지 5층 석탑의 건립 시기를 추론하고 석탑 이전에 목탑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능산리 목간과 500점이 넘는 능산리 출토 수막새를 분석해 능산리사지의 가람배치와 성격, 능산리고분군과의 관계 등을 밝혀냈다. 저자가 폭넓은 시선으로 고고학, 미술사, 건축사를 넘나들며 치밀하게 유물과 유적을 연구한 결과가 오롯이 담긴 이 책은 사료 중심으로 연구된 백제사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직접 유물을 조사하고 그 안에 숨겨진 역사를 밝혀낸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전개된다. 저자의 뛰어난 통찰력과 날카로운 문제의식에 의해 재조명된 백제사를 담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1,400년 전 동아시아 국제 교류의 중심이었던 문화 강국 백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저자 이병호는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장.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고와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국립박물관에 입사해 중앙박물관과 부여박물관 등에서 학예연구사와 학예연구관으로 근무했고, 일본 나라현립 가시하라고고학연구소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서 ‘특별전 백제’, ‘백제의 공방’ 등 다수의 전시 업무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개관, 『한국 박물관 100년사』 편찬 사업,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 정리 사업 등을 수행했다. 현재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장으로 새로 건립하는 국립익산박물관(가칭)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박물관의 수장고를 발굴하여 소장품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시와 교육을 활성화시키는 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본 공익재단법인 교통연구협회가 수여하는 스미다住田 옛 기와[古瓦] 고고학 연구상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상했고, 「백제 정림사식 가람배치의 전개와 일본의 초기 사원」으로 국립중앙박물관회 주최 학술상 시상에서 금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된 ?백제 불교 사원의 성립과 전개』, ?미술 시간에 한국사 공부하기?(공저)와 일본에서 출간된 ?백제 사원의 전개와 고대 일본百濟寺院の展開と古代日本? 등이 있으며 ?정창원문서 입문?, ?아스카의 목간? 등을 번역했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프롤로그 나의 백제 예찬 

제1부 왜 백제를 공부하는가 
제1장 내 역사의 주인이 되는 일 
백제의 후손이라 믿었던 시절 
역사 공부의 새로운 재미 
백제사 연구의 초석을 쌓다 

제2장 기와 파편 하나가 가진 의미를 깨닫다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서 첫걸음 
무엇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도성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백제 연구가로 거듭나다 

제2부 유물은 어떻게 역사가 되는가 
제3장 새로운 질문으로 새로운 해석을 만든다 _정림사지 소조상 연구 
새로운 연구의 단초를 찾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 정림사지 소조상 
소조상으로 백제 대표 사찰의 비밀을 밝히다 
정림사지 논문을 발표하다 

제4장 이야기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 
_ 능산리 목간 연구 
박물관에서 일하며 공부한다는 것에 대하여 
능산리사지 대표 유물, 백제금동대향로 
능산리와 목간 
백제 성왕의 죽음과 능산리사지의 성격 
목간으로 복원한 능산리사지 

제3부 이제 백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제5장 일본이 탐한 백제사 연구 
일제강점기에 실시된 백제 고적 조사 사업 
나중에 보고하겠다는 무책임한 태도 
식민정책에 활용된 백제 연구 
부여신궁 조영 사업과 공개되지 않은 조사 기록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 고고학자 

제6장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 백제 
백제를 향한 일본의 짝사랑 
백제 사원의 영향을 받은 신라와 일본 
일본에 건너간 백제의 와박사들 
백제, 일본 최초의 사원을 세워 주다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의 백제 

에필로그 지금까지의 백제, 앞으로의 백제 
후기 
읽을거리 
부록 부여 지역의 주요 유적 분포도

출처 : 다산 초당


4. 추천사


이건무(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국립박물관 수장고는 발굴에서 나온 소중한 문화유산이 보관된 곳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스런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다. 이병호 관장은 그 보물 창고에서 백제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열정적인 큐레이터다. 20여 년 동안 국립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유물을 직접 조사하고 연구하여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까지의 경험을 다룬 이야기는 자못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파편만 남은 유적과 유물 들 속에서 1,400년 전 동아시아의 문화 교류를 이끌던 문화 강국 백제의 진면목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이성시(일본 와세다대학 부총장)

백제는 고대 동아시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사료의 부족으로 깊이 연구되지 못했다. 다행히 문헌사학자이면서도 고고학 자료를 폭넓게 섭렵하는 이병호 관장 같은 뛰어난 신진 연구자들이 있어 잠들어 있던 백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불교문화 전파 과정에서 경유지로 평가받았던 백제를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신라와 일본에 백제적인 불교문화를 전파한 나라로 재조명한 이 관장의 주장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뛰어난 통찰력과 날카로운 문제의식에 의해 재조명된 백제사가 더 많은 독자들에게 공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출처 : 본문 중에서



5. 책 속으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허허벌판에 서서 백제 문화의 독자성이나 국제성을 상상하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그렇다고 부족한 볼거리를 채워 줄 상징적인 조형물이나 기념비적인 건물을 복원하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이제 뭔가 다른 방법으로 백제를 만나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백제사가 아니라 구체적인 유적이나 유물을 마주하면서 거시적인 시각으로 백제를 관조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_[프롤로그_ 나의 백제 예찬] 

백제 유물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보통 세련되고 귀족적이며 우아하다는 평가를 한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백제 유물들을 전시했을 때 그러한 평가를 할 만한 것은 오직 사비기밖에 없다. 부여에서 발견된 각종 금속공예품과 수막새, 무늬벽돌, 토기들은 새로운 미의식을 보여 준다.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백제의 아름다움은 백제가 멸망하기 직전인 사비기가 중심이고, 백제 문화가 최고조에 달한 사비기를 연구하는 것이 백제 연구의 본질에 더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 사비기에 관한 연구야말로 당시 공백으로 남아 있던 백제사 연구를 보완하고, 그 후 통일신라로 이어지는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되어 줄 것이라 여겼다. 
_[제2장 기와 파편 하나가 가진 의미를 깨닫다] 

‘정림사지 5층 석탑이 언제 건립되었을까’라는 문제는 정림사지 연구에 관한 모든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절터 전체에서 출토된 유물의 조합이나 유물과 건물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정림사지에서 나온 흙으로 만든 소조상은 백제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자료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논문을 쓰지 않았다. 소조상들이 고고학도 미술사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절터에서 나온 유물이라도 미술사학계에서는 불상이나 도자기에, 고고학계에서는 토기나 기와에, 건축사학계에서는 기단 등 건물터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었다. 학계가 서로 소통하거나 융합하기보다 자신들의 학문적 아이덴티티만 강조하면서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림사지 소조상들이 원래 어디에 안치되어 있었을까’라는 질문은 그 자체가 기존의 학문적인 패러다임을 뒤집는 것이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주제로 우리를 안내한다. 
_[제3장 새로운 질문으로 새로운 해석을 만든다] 

부여박물관 창고지기가 되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보물 창고구나’라는 것이었다. 부여와 그 주변 지역에서 일제강점기부터 수집한 거의 모든 자료가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처럼 오랜 세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부여박물관을 거쳐 갔는데도 아직까지 소개조차 되지 않은 자료들이 남아 있다는 데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너무 기대하지 마시라. 대부분 깨지고 부서진 파편들이었으니까. 모처럼 만난 선후배들에게 수장고에서 뭔가 대단한 자료를 발견했다며 호들갑을 떨어도 사진을 보여 주면 모두들 실망을 금치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_[제4장 이야기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 

일제강점기에 이루어진 일본인 고고학자들의 고적 조사 사업에 대한 평가는 그 입장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실제 조사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은 ‘일본인이 한반도에 남긴 사업 중에서 세계에 자랑해도 부족함이 없는 기념비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연구자들은 ‘우리 민족의 문화재를 파괴, 약탈하는 것이었고 그 성과는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나 역시 그들의 학문적 순수성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들의 연구 목적과 시각은 철저하게 일본 고대사를 이해하기 위한 타자화된 시선에서 비롯되었다. 부여 지역 절터에 대한 조사는 일본 고대 문화의 시발점이 된 아스카와 그것을 상징하는 호류지 및 쇼토쿠 태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_[제5장 일본이 탐한 백제사 연구] 

출처 : 본문 중에서


6. 출판사 서평



“백제의 옛 절터에서 잃어버린 고대 왕국의 숨결을 느끼다” 
국립박물관장이 유물과 유적에서 찾아낸 
세계가 인정하고 일본이 탐낸 백제의 미학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유네스코는 동아시아에서 백제의 문화 교류와 독창적 문화를 높이 평가했다. 우리 정부도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 사업’을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한류의 시원이었던 백제 문화를 인류가 공유해야 할 세계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백제의 문화유산은 세계가 인정하고 국가가 주목하는 중요한 문화 자산이지만 사료의 부족으로 깊이 연구되지 못했다. 남아 있는 유적과 유물도 파편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흔적만 남은 백제의 문화유산 속에서 어떻게 우리는 찬란한 문화의 백제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이병호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장은 “역사의 현장에 서 있으면서도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상상해야만 하는 현실이 백제의 유적과 유물이 가진 현주소”라고 말하며 정치사나 제도사 중심의 역사에서 탈피하여 실재하는 유물들을 가지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백제를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실제로 저자는 20여 년 동안 국립박물관에 근무하면서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유물들을 연구하고 분석함으로써 베일에 싸여 있던 백제사의 비밀들을 밝혀왔다. 
사료 중심으로 연구된 백제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물을 발굴하고 직접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확인하며 그 안에 숨겨진 역사를 밝혀낸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전개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어렴풋이 안다고 생각했으나 제대로 알지 못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진면목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아름다움, 고대 동아시아 국제 교류의 중심······ 
“흔적만 남은 백제의 옛 절터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상상할 수 있는가?” 

유물을 통한 연구는 많은 경우 역사 기록의 실체를 입증해 주는 물증이 된다. 또한 기록들 사이의 빈 공백을 메워 주어 역사와 문화 복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서 학계에서 소홀히 다뤘던 기와나 소조상, 목간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온 저자는 출토 유물들을 통해 백제의 내면을 더욱 깊숙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한·중·일 유적과 유물 비교 연구로 백제가 고대 동아시아 국제 교류에서 단순히 문화의 경유지가 아니라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여 신라와 일본에 백제적인 불교문화를 전파한 중요 매개자 역할을 했다고 재평가한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신라 최초의 사원 경주 흥륜사지에서 출토된 연화문수막새가 백제의 사원 공주 대통사지에서 출토된 수막새와 문양뿐 아니라 제작 기법까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여 지금까지 신라의 불교 수용 과정에서 빠져 있던 백제의 영향을 실물로 확인시켜 주고, 일본에 건너간 백제 와박사의 역할을 고찰하여 백제의 기와 제작 기술 전수 방식을 규명하고 백제 사원과 비교 연구로 일본 최초의 사원 아스카데라의 창건와 원류와 가람배치의 비밀을 풀어낸다. 이뿐만 아니라 도성 유적지에서 가장 많이 출토되는 기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사비도성의 조영 과정을 설명하고 그 모습을 복원했으며, 부여 정림사지에서 출토된 소조상들로 국보 제9호이자 현재 단 2기만 존재하는 백제의 석탑 중 하나인 정림사지 5층 석탑의 건립 시기를 추론하고 나아가 정림사지에 목탑이 있었다는 것을 논증해낸다. 더불어 능산리에서 출토된 목간으로 백제 사비기 왕실의 능묘였던 능산리고분과 능사였던 능산리사지의 관계와 역할, 가람배치 등을 탄탄한 논리로 증명한다. 
국립박물관 수장고에서 백제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열정적인 큐레이터인 이병호 관장은 이 책에 부서지고 찌그러진 유물들 속에서 찾아낸 유물의 의미와 백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았다. 저자의 뛰어난 통찰력과 날카로운 문제의식에 의해 재조명된 백제사로 가득한 이 책은 흔적만 남은 유적과 유물 속에서 1,400년 전 고대 왕국 백제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고,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 교류를 이끌던 문화 강국 백제를 재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폭넓은 시선으로 고고학, 미술사, 건축사를 넘나들며 
박물관 유물로 역사를 만들어 온 이병호 관장의 백제 예찬 

같은 역사 연구자라 해도 대학교수와 박물관 큐레이터의 연구는 명백한 차이점을 보인다. 큐레이터에게는 역사를 연구하고 조사할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얻은 지식을 전시하거나 교육하는 등 대중과 공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병호 관장이 박물관에서 일하며 학계와 대중과 소통하는 글쓰기를 고민했던 까닭이다. ‘박물관맨’으로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유물과 유적으로 백제를 연구해 온 이병호 관장의 백제 연구기를 담은 이 책은 대중 눈높이에 맞춘 글쓰기와 백제 문화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멋들어진 백제 예찬이다. 백제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 주는 유물 사진과 터만 남은 백제의 유적을 상상하는 일에 도움을 주는 도면이 컬러풀한 도판으로 실려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에는 백제의 후손이라 믿었던 어린 시절의 믿음으로 백제를 공부하게 되었다가 진정으로 백제를 사랑하게 된 이병호 관장이 시골 소년에서 국립박물관장이 되기까지 열정 가득한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그 과정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던 큐레이터의 생활과 박물관의 뒷이야기, 역사학자들의 연구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만나 볼 수 있다. 
문헌사학자이면서도 고고학, 미술사, 건축사를 넘나들며 다각적으로 유물을 연구하는 이병호 관장은 “고대 사원이나 도성은 오늘날 우리가 분류하는 기준과 상관없이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가지 소재들이 공존하고 있다”며 “그 때문에 점차 세분화되는 연구 속에서도 거시적 관점의 조망과 역사적 맥락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백제의 유물과 유적에 대한 명쾌한 설명으로 가득한 『내가 사랑한 백제』는 찬란한 문화의 고대 왕국 백제를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그려낼 뿐만 아니라 잠들어 있던 백제를 깨워 독자들에게 살아 숨 쉬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로 보여 줄 것이다.

출처 : 다산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