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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추천도서(24.3~/2024-03

3월의 추천도서 (4025) 전쟁과 사랑

 

1. 책소개

 

엔도 슈사쿠가 쓴 이 소설은 주인공의 순수하고 가슴 아픈 사랑, 콜베 신부의 숭고한 사랑을 통해 진짜 사랑이 무엇이고, 신앙과 현실에서 번민하는 그들을 통해 자신의 신앙도 돌아보게 한다.

 

 

 

출처: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 엔도 슈사쿠

 

도쿄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권유로 열두 살 때 세례를 받았다. 1949년 게이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리옹 대학에서 현대 프랑스 가톨릭 문학을 공부했다. 1955년 「백색인」을 발표하여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고, 1981년 예술원 회원, 1985년부터 1989년까지 일본 펜클럽 회장을 지냈다. 저서로 「침묵」, 「사해 부근에서」, 「바다와 독약」, 「예수의 생애」, 「그리스도의 탄생」 등 다수가 있다.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그 사람이 왔다 / 사치코 / 스파이 / 작은 비밀 / 검푸른 파도 / 죽음의 장소 / 학생 기숙사 / 사랑에 대하여 / 번민 / 탈주 / 여자의 마음 / 불타는 여름 / 콜베 신부의 죽음 / 한 걸음 한 걸음 / 그날 / 어떤 결심 / 마치 전쟁이 없는 것처럼 / 슈헤이의 편지 / 어두운 나날 / 1944년(쇼와 19년) / 사치코는 그때 / 진혼곡 / 8월 9일 / 그리고 그 이후/ 저자 후기 / 역자 해설과 후기

 

출처:본문중에서

 

 

 

4. 출판사 서평

 

전쟁에도 사랑은 있다

전쟁에서 하느님 사랑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와 인간의 깊은 내면을 탐구한 가톨릭문학의 대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전쟁과 사랑」이 번역돼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 된 소설로 나가사키에서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는 사치코와 슈헤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인을 대신해 목숨을 바친 콜베 신부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극한 상황에 몰린 전쟁에도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사치코는 전쟁 중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랑을 실천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슈헤이가 전쟁에서 죽지 않기를 매일 기도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의 밥을 챙긴다. 또한 가톨릭 교회를 탄압하는 경찰에게는 현명한 답변으로 저항한다.
한편 징집을 앞둔 슈헤이는 교회의 가르침과 위배되는 상황에서 고민한다. 특히 전쟁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교회에 실망하며 고뇌한다.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콜베 신부는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성경 말씀을 실천한다. 그리고 그런 신부를 비웃었던 다른 수인들은 콜베 신부의 죽음 이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실천한다.

전쟁과 사랑, 신과 신앙의 이야기


「전쟁과 사랑」은 1980년 11월 1일부터 1982년 2월 7일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아사히신문〉에 연재했던 소설 제2부이다. 제1부는 “기쿠의 경우”로 사치코의 할머니의 사촌 언니 기쿠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그리스도교인들을 적국 종교, 곧 적국의 종교를 믿는 “비국민”非?民이라고 부르면서 감시와 모멸의 대상으로 여겼다. 슈헤이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자신과, 군인으로서 전쟁에 나가 적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사이에서 번민한다. 이 책은 전쟁의 모순과 비극 속에서 신과 신의 사랑을 따르고자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미디어리뷰]

 

1.

전쟁과 사랑-사치코 이야기 (민경화 기자- 가톨릭신문)

본을 대표하는 가톨릭 작가 엔도 슈사쿠가 쓴 「전쟁과 사랑」은 전쟁의 모순과 비극의 시대를 살았던 여인 사치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광기와 폭압 속에서 신과 신의 사랑을 찾고자 몸부림치는 사치코와 슈헤이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나가사키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고향 폴란드로 돌아간 뒤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준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의 이야기가 두 축을 이룬다.

 

엔도 슈사쿠는 “5년 전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했을 때 지옥 같은 그곳에서 콜베 신부가 보여줬던 위대한 사랑이 이 소설을 쓰게 한 동기였다”고 밝힌다. 따라서 작가는 콜베 신부의 숭고한 사랑을 소설 속에 드러내며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신앙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2.

<전쟁과 사랑>을 읽고 (김학순 KBS 전 PD)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엔도 슈사쿠의 <전쟁과 사랑>이라는 소설의 주제에 해당하는 이 말은 폴란드인 콜베 신부가 사치코에게 준 성화에 있는 말씀입니다. 나가사키라는 특정한 지역에 관련된 인물들로 구성된 소설은 마치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온갖 인물 군상들이 살아가며 고뇌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치코라는 한 소녀가 성장하면서 사랑을 알게 되고 전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서 살아남아 사랑을 기억하는 소설이죠.

 

책 읽는 시간 내내 나는 슈헤이가 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설을 읽는 재미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누구는 사치코가 될 수도 있고 누구는 콜베, 누구는 헨리크, 누구는 슈헤이 등. 슈헤이는 자기가 곧 전장에 투입될 것을 알고 있죠. 신앙인으로서 그의 고뇌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서로 죽이는 전쟁을 인정하시는 건가요?”

 

답을 찾지 못한 채로 그는 가미가제 특공대로 출전하여 죽습니다. 이 소설을 읽는 누구나 이 문제의 답을 스스로 찾아야하겠지요.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풍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섬세한 느낌을 엔도 슈사쿠는 현미경 들여다보듯이 포착하고 있습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콜베 신부가 자기 목숨을 타인을 위하여 바치는 장면은 일반인으로서는 하기 힘든 숭고한 사랑이지만 거기에서 머물렀다면 별다른 느낌이 없을 텐데 나중에 헨리크가 콜베 신부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고 또다시 그가 타인을 위해 베푸는 사랑은 엔도 슈사쿠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헨리크) 신부님, 전 천국은 믿지 않지만, 지옥은 믿습니다. 이 수용소가 바로 지옥이에요. (콜베) 여긴 아직 지옥이 아니요, 지옥이란, 헨리크! 사랑이 완전히 없어진 곳이에요. 그러나 여기엔 아직 사랑이 남아 있소.”

 

사랑이 있어야 천국이라는 말.사치코가 한 말 ‘전쟁이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사람들은 왜 서로 싸우고 피를 흘리는 것일까.’ 이 말은 지금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작가의 질문 같습니다.​​

 

3.

전쟁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 실현하다 (양승록기자-들소리신문)

 

성경의 가르침을 현실에서 풀어내려고 할 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이 소설의 주인공 사치코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주변 인물들의 고민, 그 속에서 보여지는 진정한 사랑의 길을 만나게 마주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 된 소설로 나가사키에서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는 사치코와 슈헤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인을 대신해 목숨을 바친 콜베 신부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극한 상황에 몰린 전쟁에도 사랑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치코는 전쟁 중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랑을 실천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슈헤이가 전쟁에서 죽지 않기를 매일 기도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의 밥을 챙긴다. 또한 교회를 탄압하는 경찰에게는 현명한 답변으로 저항한다.

 

한편 징집을 앞둔 슈헤이는 교회의 가르침과 위배되는 상황에서 고민한다.

 

“아침부터 가슴속에서 울컥울컥 올라왔다.…괴로움은 다른 데 있었다. 전쟁에 나가서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것이 문제였다. 하나는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다른 하나는 문학과 시를 배워온 인간으로서.”

 

슈헤이는 교회에서 오랫동안 배워온 것과 전쟁은 모순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욱이 소설이나 시를 알게 된 그는 한 사람이,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을 긍정하는 세상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 그것은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삶과 과거를, 그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전부를 빼앗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 전쟁에 답을 줘야 하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교회는 침묵하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그리스도인들을 적국 종교, 곧 적국의 종교를 믿는 비국민(非國民)이라 부르면서 감시와 모멸의 눈초리로 보고 있었다.

 

슈헤이는 자신이 얼마나 겁쟁이인지 잘 알고 있어서 아마 일본 교회처럼 사회의 통념과 타협하고 군대에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 길로 가지 않으려면 ‘집게손가락이 없는 놈은 총을 쏘지 못해’라는 어느 교관의 말대로 손가락을 자르려는 시도도 해보지만 하지 못한다.

 

이 소설은 가톨릭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슈헤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고뇌하는 그의 눈에 조그만 교회(기독교)가 들어왔고, 출입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갔다. 설교대 옆에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슈헤이는 견딜 수 없이 화가 났다. 모순이라고 생각하며 벌떡 일어나가려 했다.

 

그때 만난 그 교회 목회자와 대화하면서 ‘사랑이신 하느님은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서로 죽이는 전쟁을 인정하시는 건가요?’ ‘왜 그리스도교가 전쟁을 인정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 목회자는 말한다. ‘전쟁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슈헤이는 ‘전장에서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될 경우 살인을 해도 괜찮냐고 묻는다는 목사님은 뭐라고 대답하시겠는지요?“

그 목회자는 말한다.

 

‘일본의 그리스도교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하느님의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하지만 나한텐 그럴 용기가 없군요. 죄송하지만... 용서해 주시오.’

슈헤이는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목사는 ‘학생, 부디 살아 돌아와 달라’는 말을 당부를 한다.

 

슈헤이는 결국 징집되어 군복무를 하다 출격하기 전 편지 한통을 써서 사치코에게 보낸다. 그 속에 또 한 통의 편지를 써서 2년 전 만났던 그 목회자(다카기 목사)에게 보낸다. 자신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적으면서 교회의 무책임성 등을 말한다. 그러면서 ‘그날 밤 괴로운 얼굴을 하셨던 목사님이 떠올랐다, 목사님은 정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목사님의 얼굴은 정말 괴로워보였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어떻게 납득해야 좋을지 누구도 진실하게 말해주지 않았다고 슈헤이는 담담히 말하면서 다카기 목사에게 감사의 말을 한다.

또 한 사람의 인물, 나가사키에서 선교활동 하다가 고향 폴란드로 돌아간 뒤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콜베 신부 이야기가 사치코의 슈헤이 얘기와 번갈아가면서 펼쳐진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성경 말씀을 그 잔인한 시간 속에서도 말한다.

 

또 한 사람의 인물, 나가사키에서 선교활동 하다가 고향 폴란드로 돌아간 뒤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콜베 신부 이야기가 사치코의 슈헤이 얘기와 번갈아가면서 펼쳐진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성경 말씀을 그 잔인한 시간 속에서도 말한다.

 

그러나 함께 처절함 속에 있는 다른 수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얘기하는 콜베 신부를 비웃는다. 그런데 진짜로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준 콜베 신부를 보면서 그들은 아! 하느님, 신앙, 사랑이란 것이 과연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를 느끼게 된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인간이 가져야 할 질문과 고민이 무엇인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은 우리이고 여전히 그 비극 속에 살고 있는데, 오늘 우리는 과연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교회는 어떤 해답을 주고 있는 것일까?​

 

출처: 「전쟁과 사랑」 출판사 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