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한중록』은 교양 높은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려서 궁궐에 들어가 조선 최고의 지존이 되었언 혜경궁이, 자신이 겪은 파란만장한 삶을, 때론는 담담히, 때로는 격정적으로 회고하고 비판하며 분석한 글이다. 이는 공식 사료인 실록이 보여줄 수 없었던 궁중 역사의 이면을 전달한 또 하나의 역사 기록이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서울의 대표적 노론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열 살 때 궁중으로 들어가 사도세자의 부인이 되었다. 스물여덟 살 때 남편이 뒤주에 갇혀 죽었다. 마흔두 살 때 아들 정조가 왕위에 올랐다. 아들이 임금이 되었는데도 혜경궁의 친정은 편하지 못했다. 정조가 외가를 자신의 방해 세력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환갑 무렵에야 정조의 용서로 친정에 서광이 비치는 듯했으나 정조가 갑작스레 죽는 바람에 다시 칼바람이 불었따. 생일까지 똑같은 손자 순조가 왕위에 올랐지만 어린 나이라 오랜 정적인 정순왕후가 권력을 잡았다. 정순왕후는 혜경궁의 동생 흥낙임을 죽였다. 혜경궁은 이 첩첩한 아픔과 억울함을 담아 몇 편의 유려한 산문을 남겼다. 그것이 바로 '한중록'이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머리말 5
제1부 내 남편 사도세자 17
서문 19
내 남편 사도세자 24
총명한 아기 세자 24
태어나자 부모 품을 떠나다 26
동궁의 흉한 내인들 27
동궁의 병정놀이 29
영조의 자식 교육 33
옹송그려 아버지를 뵙다 34
화평옹주의 죽음 35
사랑받지 못한 화협옹주 37
대리청정령 38
영조의 편집증 39
세자가 덕이 없어 날마저 가물구나 40
밖으로 나가고 싶다 45
화평옹주를 닮은 의소세손 46
정조대왕의 탄생 48
홍역과 화협옹주의 죽음 49
눈보라 속에 엎드리다 50
천둥소리를 무섭게 한 『옥추경』 53
서자 인과 진의 탄생 54
‘밥 먹었냐’는 인사 60
자살 시도 61
우물에 몸을 던지려 하다 62
후원에서 놀기 66
능행에 따라가고 싶다 67
천연두 68
정성왕후와 인원왕후의 죽음 69
문녀, 아들로 바꾸어서라도 세자를 만들자 75
사람을 죽이다 77
우물에 투신하다 79
영조의 반성 83
의대증 86
비 온 것도 네 탓이니 돌아가라 87
손가락 글씨로 국정을 논하는 대신 88
노인 영조의 재혼 89
아버지를 욕하는 세자 91
화완옹주 92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했던 온양행 95
세손에게 기운 영조의 사랑 97
총첩 빙애를 죽이다 98
평양으로 간 세자 99
죽음의 예감 105
관자 하나 때문에 108
정조의 가례 111
어려운 상대, 장인 113
관 속에 누운 세자 115
무덤 같은 지하방 118
가마 태워 모신 어머니 119
칼로 결판을 내리라 119
아들을 죽여주오 121
영조의 거둥 125
마지막 인사 126
그 사건 그 현장 131
친정으로 오다 136
이튿날 137
죽던 날 친 천둥 138
상장 모양의 칼 139
세자의 장례 140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만남 143
가효당 현판 144
내려오면 도로 위를 그리나이다 145
효장세자의 아들로 하라 146
울다 죽은 모정 148
임오화변을 둘러싼 논란 150
결어 152
제2부 나의 일생 155
집필동기 157
나의 일생 159
용꿈 159
부모 곁에 꼭 붙어 160
한글을 가르친 작은 어머니 161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말리다 163
누나의 전염병을 돌본 아버지 164
어머니와 외가 165
상중이나 고운 옷을 입지 않으리라 166
아버지의 출사 168
초간택 169
재간택 170
이름이 거울 감 자 도울 보 자니이다 172
삼간택, 친정에서의 마지막 밤 173
유행하는 다홍색 호롱박 치마 174
어머니가 해주신 마지막 옷 175
궁궐로 들어가다 176
용꿈을 그린 병풍 178
별궁에서의 교육 181
가례 184
수건에 연지를 묻히지 마라 185
아름다운 딸을 낳아 나라에 공이 크다 188
어머니와의 작별 189
보름마다 뵙는 아버지 190
궁중 여인의 당파 191
궁중이라는 시집 193
의소와 정조의 탄생 195
홍역을 돌본 아버지 197
어머니의 죽음 198
세자에게 자애를 베푸소서 200
정성왕후와 인원왕후의 연이은 죽음 202
육십육 세 영조와 십오 세 정순왕후의 결혼 203
정조의 결혼 204
사도세자의 죽음 208
처분 이후 영조와의 첫 대면 210
매일 새벽 어머니께 편지 보낸 정조 212
아들 삼년상을 마치자 죽은 선희궁 213
화완옹주의 변화 213
조물주가 우리 집의 번성을 꺼리도다 214
은혜 잊은 정순왕후네 215
도끼 메고 상소 올린 한유 217
적과의 연대 220
정조의 이복형제들 221
두 척리의 다툼 226
환갑에 부모를 추모하다 230
동궁은 당파도 인사도 국정도 알 필요가 없습니다 231
친정에 쏟아진 공격 235
오빠의 죽음 236동생의 사면과 아버지의 죽음 237
홍국영의 음모 241
혜경궁과 생일이 같은 손자 순조 245
정조의 효우 248
동생과 삼촌의 복권 250
수원 화성으로의 원행 251
큰올케와 장조카 253
집안이 너무 잘되니 두렵다 255
오빠 홍낙인 258
세 남동생 260
코흘리개들까지 가른 당파 261
집안을 위해 뒤집어쓰다 263
막내동생 홍낙윤 265
모여 사는 삼형제 266
여동생, 이복일의 처 267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소설로 달래다 267
역적이 된 여동생의 시집 270
귀양에서 풀려난 제부 273
이십 년 만에 만난 동생 274
두 분 작은아버지 276
셋째 삼촌 홍준한 276
막내삼촌 홍용한 277
고모들 278
오빠의 장녀 조실이 281
나의 수족, 친정에서 데리고 온 종들 283
제3부 친정을 위한 변명 289
제1편 읍혈록 291
글 쓴 경위 291
아들 정조 295
검소는 복을 기르는 도리라 296
순조의 탄생 299
현륭원 이장과 화성 건설 300
뒤주 알리바이 305
아버지 문집의 간행 308
1804년을 기다리자 309
아버지 홍봉한 314
아버지의 충성 316
사도세자의 죽음을 바라보는 두 시각 320
정순왕후네 323
죄인의 아들이 임금이 될 수는 없다 326
별감 일로 멀어진 외가 329
『유곤록』사건 331
최익남의 상소 333
서자들을 돌봤다는 혐의 334
정월 대보름 밤 사건 337
전하, 진정 일물을 모르시오 341
홍봉한의 세 가지 혐의, 산삼과 솔잎차 344
음모의 근원, 열여섯 자 흉언 349
화완옹주 351
화평옹주 351
『송사』를 시샘한 여인 352
좋은 뜻이 원한을 이루기 쉬우니 355
어미 노릇하려는 고모 356
수원 부사를 시켜달라는 열아홉 살 소년 357
기생과 외입한 세손 358
김귀주의 모함 365
부부관계를 가로막은 고모 366
내 말에 내가 죽으리라 366
죽음을 두려워 않는 소년 정후겸 368
후보자는 당색을 안배하라 368
원수가 된 친척 369
작은아버지 홍인한 371
치매 노인 영조 372
세손은 아직 정치를 알 필요가 없습니다 375
좌우는 족히 근심할 것이 없습니다 378
역적의 마음은 아니다 379
삼불필지는 막수유라 380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준 후 풀어주리라 382
명종조 윤임의 일 383
홍국영과 김종수 385
적이 된 오촌 고모집 387
누이를 들여서라도 권력을 놓지 말자 390
양자를 들여서라도 인척이 되자 391
홍국영의 몰락 393
맑고 깨끗하다는 자들의 이면 394
홍국영은 껍데기, 김종수는 알맹이 396
셋째 동생 홍낙임 398
정후겸과의 결탁 398
심상운과의 관계 401
만천명월주인옹 글씨 406
종척 집사 노릇 408
『주고』간행의 문제 409
혜경궁, 조정의 문안인사를 거부하다 410
문안 거부의 배후를 다스리다 441
천주교도로 몰린 동생 414
천 리 바다 밖 제주에서의 죽음 416
제2편 병인추록 419
다시 쓴 이유 419
덧붙인 말들 421
예순여섯 살 임금 몸에서 왕자 얻기를 빌다 421
한밤중에 은밀히 나라의 중흥을 도왔다 422
상대의 불충을 잡아 충성을 보이자 424
인이와 진이를 위한다는 이유 425
귀주네의 은전군 추대 사건 426
어머니를 업고 도망하리라 427
동생을 죽인 것은 날 죽인 것이라 429
뒤주는 누가 생각해냈나 430
세자가 죽을 때 장인은 무엇을 했나 431
정순왕후에게 누를 끼친 자들 432
나랏돈으로 사조직을 만들다니 435
자기는 하지 않고 남보고는 하라 하고 436
상소의 속셈들 436│내 그릇 들었던가봅니다 437
미친 자는 사형시키지 않는다는데 439
이른바 전례 사건 440
우리는 변명할 만큼, 저놈들은 잡고 칠 만큼 444
전례 문제로 화를 입다 445
망나니 종수 447│망나니가 의리의 주인이라니 448│일단 폭로하고 뒤집어씌우라 450
해설 한중록, 인간과 정치의 겉과 속 455
부록
주요인물관계도 471
혜경궁 관련 연보 472
주요 참고문헌 481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 속으로
경모궁께서 나가신 후 즉시 영조의 엄노하신 음성이 들리니라. 휘령전이 덕성합과 멀지 않으니, 담 밑으로 사람을 보내니라. 경모궁께서는 벌써 곤룡포를 벗고 엎드려 계시더라 하니라. 대처분이신 줄 알고, 천지 망극하고 가슴이 찢어지니라.
거기 있어 부질없으니 세손 계신 데로 와서, 서로 붙들고 어찌할 줄을 모르더라. 오후 세시 즈음에 내관이 들어와 밧소주방의 쌀 담는 뒤주를 내라 하신다 하니, 이 어찌 된 말인고. 황황하여 궤를 내지는 못하고, 세손이 망극한 일이 벌어질 줄 알고 휘령전으로 들어가 “아비를 살려주옵소서”하니, 영조께서 “나가라”명하시니라. 세손께서 나와서 휘령전에 딸린 왕자의 재실齋室, 제사 준비를 위해 만든 집에 앉아 계시니, 그 정경이야 고금 천지간에 다시 없더라. 세손을 내보낸 후 하늘이 무너지고 해와 달이 빛을 잃으니, 내 어찌 한때나마 세상에 머물 마음이 있으리오.
칼을 들어 목숨을 끊으려 하나, 곁에 있는 사람이 앗음으로써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죽고자 하되 한 토막 쇳조각이 없으니 하지 못하니라. 숭문당에서 휘령전으로 나가는 건복문 밑으로 가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다만 영조께서 칼 두드리시는 소리와 경모궁께서 “아버님, 아버님, 잘못하였으니, 이제는 하라 하시는 대로 하고, 글도 읽고 말씀도 들을 것이니, 이리 마소서”애원하시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 소리를 들으니 간장이 마디마디 끊어지고 눈앞이 막막하니, 가슴을 두드려 아무리 한들 어찌하리오.
당신 용력勇力과 장한 기운으로 뒤주에 들라 하신들 아무쪼록 아니 드시지, 어찌 마침내 들어가신던고. 처음은 뛰어나가려 하시다가 이기지 못하여 그 지경이 되시니, 하늘이 어찌 이토록 하신고. 만고에 없는 설움뿐이라. 내 문 밑에서 울부짖되 경모궁께서는 응하심이 없더라.
세자가 벌써 폐위되었으니 그 처자가 편안히 대궐에 있지 못할 것이요, 세손을 그냥 밖에 두었으니 어찌 될까 두렵고 조마조마하여, 그 문에 앉아 영조께 글을 올리니라.
“처분이 이러하시니 죄인의 처자가 편안히 대궐에 있기도 황송하옵고, 세손을 오래 밖에 두기는 귀중한 몸이 어찌 될지 두렵사오니, 이제 본집친정으로 나가게 하여주소서.”
그 끝에 “천은天恩으로 세손을 보전하여주시길 바라나이다”하고 써 가까스로 내관을 찾아 드리라 하였더라. 오래지 아니하여 오빠가 들어오셔서 “동궁을 폐위하여 서인으로 만드셨다 하니, 빈궁도 더이상 대궐에 있지 못할 것이라. 위에서 본집으로 나가라 하시니 가마가 들어오면 나가시고, 세손은 남여藍輿, 지붕이 없는 작은 가마를 들여오라 하였으니 그것을 타고 나가시리이다” 하시니, 서로 붙들고 망극 통곡하니라. 나는 업혀서 청휘문에서 저승전 앞문으로 가 거기서 가마를 타니, 윤상궁이란 내인이 가마 안에 함께 타니라. 별감들이 가마를 메고, 허다한 상하 내인이 다 뒤를 따르며 통곡하니, 만고 천지간에 이런 경상景狀이 어디 있으리오. 나는 가마에 들 제 기운이 막혀 인사를 모르니, 윤상궁이 주물러 겨우 명命은 붙었으나 오죽하리오. _본문에서
『한중록』은 마력魔力이 있다. 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전대미문의 엽기적 사건 때문만은 아니다. 혜경궁은『한중록』을 쓸 때 집안이 망한 아픔에 화가 치밀어 등이 뜨거워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날은 누워 자려다가 벌떡 일어나 앉아 벽을 두드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한중록』은 뜨겁다. 그 뜨거움이 읽는 사람을 달아오르게 한다. 『문장강화』를 써서 한국어 문장 작법의 방향을 제시한 소설가 이태준은『한중록』을 보고 이것이야말로 ‘조선의 산문 고전’이라고 말했다 한다. 뜨거운 가슴과 유려한 문장이 독자를 사로잡는 것이다. _머리말에서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 서평
“하늘이 무섭고 차마 망극망극하여 얼른 죽어 아무것도 모르고 싶더라”
사도세자의 아내로, 영조의 며느리로, 위대한 개혁군주 정조를 낳은 어머니로 살다간 혜경궁 홍씨의 뜨거운 기록!
공식 사료에서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내밀한 진실을 폭로한 또하나의 역사서!
『한중록』은 교양 높은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려서 궁궐에 들어가 조선 최고의 지존이 되었던 혜경궁이, 자신이 겪은 파란만장한 삶을, 때로는 담담히, 때로는 격정적으로 회고하고 비판하며 분석한 글이다. 이는 공식 사료인 실록이 보여줄 수 없었던 궁중 역사의 이면을 전달하는 또 하나의 역사 기록이기도 하다.
◆ 반세기 만에 새로 번역한 완전한 한중록
가람 이병기 선생과 나손 김동욱 선생이 주석한 민중서관본 의 기념비적 업적이 나온 지 오십 년 만에 나온, 그것을 넘어서는 『한중록』이 탄생했다. 정병설 교수가 역주한 『한중록』은 실로 오랜 시간을 기다린 역작이다. 이는 기존 『한중록』에서 간과되곤 했던 『보장』과 「병인추록」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다. 『한중록』은 사실, 후대로 내려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편집’된 책이다. 그렇기에 저본 선정과 이본 비교는 작업에서 매우 중요했다. 정병설 교수는 『한중록』의 원본에 가장 가까운 이본으로 인정받는 버클리 대학 소장 「보장」을 저본으로 삼아 종전 대부분의 역주본이 포괄하지 않은 자료인 「병인추록」까지 모두 포괄해 ‘완전한’ 『한중록』을 엮어냈다.
◆ 조선 시대 가장 유려한 산문 문학의 정수
혜경궁 홍씨는 뒤주에 갇혀 죽은 남편 사도세자를 가슴에 묻고 『한중록』을 썼다. 그 첩첩한 아픔이 배어 있음에도 『한중록』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녔다. 『한중록』은 우리가 간직해야 할 조선 산문의 정수다. 그래서 이태준은 이런 말을 남겼다. “오직 한중록 같은 것이 조선의 산문고전일 따름이다”. 정병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 출간에 바칠 감사의 말은 누구보다 혜경궁에게 돌리고 싶다. 나는『한중록』을 열 번 스무 번 거듭 읽어나가면서 연방 감탄하였고 또 빠져들었다. 『한중록』은 조선시대 어떤 문학도 도달하지 못한 인간의 깊은 곳에 닿아 있었고, 세계문학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인간 내면의 도도한 물결을 그려냈다. 『한중록』은 역사와 문학을 뛰어넘는 인간 내면의 기록이다. 이런 소중한 유산을 남긴 혜경궁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_머리말에서
◆ 공식 사료를 뛰어넘는 또 한 편의 내밀한 궁중 역사
또한 『한중록』은 빼어난 문학작품인 동시에 공식 사료인 실록이 전해줄 수 없었던 궁중의 내밀한 역사의 이면을 전달하는 또하나의 역사서다. 특히 정병설 교수는 52 꼭지에 달하는 ‘한중록 깊이 읽기’ 코너에서 『한중록』을 『승정원일기』『조선왕조실록』과 비교해가며 하나의 사료로써 꼼꼼히 읽어냈다. 이는 기존의 『한중록』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이기도 하다. ‘한중록 깊이 읽기’를 통해 독자들은 혜경궁 홍씨가 얼마나 치밀한 기억력을 가지고 당시 역사를 재구성해냈는지는 물론 사도세자가 죽던 날의 진실, 사도세자의 죽음에 뒤주가 등장하게된 배경은 물론 노년에 병마로 고생하던 영조가 먹었던 산삼값과 궁녀들이 궁중에서 행했던 역할, 사도세자가 몰두했던 옥추경의 벼락신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조선 시대 역사와 대면하게 될 것이다.
한중록은 흔히, 궁중의 큰 어른이 된 헤경궁이 해질녘 궁궐 마루에서 동쪽에 있는 남편의 사당을 바라보며 무한한 회한에 잠겨 지나간 일을 회고한, 그런 작품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한중록은 동궁일기 등 궁중의 공식적 일지류와 임금과 친정 식구들이 주고받은 편지 등을 기본 사료로 하여 철저히 고증된 정호가한 정보에 기초한 책이다. 여기에다 혜경궁 자신의 기억을 더하여 사건을 재구성하였다. 조선왕조실록처럼 다른 자료들을 서술의 바탕으로 삼고 있지만, 개인의 경험과 기억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정사와는 차이가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한중록은 놀랍도록 정확한 기록이며, 어떤 공식기록보다 사건의 진상을 정확하게 포착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_‘한중록 깊이 읽기’ 중에서
출처 : 문학동네
'READ 1825 1기(13.3~18.2)'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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