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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11월의 추천도서(993) 신화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1. 책소개


신화 거꾸로 읽기

부처님의 보디가드는 헤라클레스? 뱀이 치료의 상징, 고대 그리스의 태극무늬? 의사가 사람을 죽인다고? 그리스에도 춘향이가?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발견되는 신화의 흔적을 담은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 책은 소설가이자 신화연구가인 이윤기 선생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발견한 문화적 상징물들을 통해 신화의 의미와 신화 읽기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한다. 저자 자신이 직접 영국·프랑스·그리스·터키 등에서 찍어온 현장감 넘치는 자료 사진과 다양한 그림을 수록해 현대문명과 문화의 뿌리를 추적하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저자 특유의 담백한 어투로 풀어낸다.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박물관, 의회 건물, 미술관은 물론이고 백화점, 과일가게, 껌나무, 화장실 표지판, 군의관 계급장, 금강 역사 등 지금 우리 시대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문화현상에서 신화의 흔적을 찾아내어 그 뿌리를 찾아낸다.

또한 이를 통해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이 남겨놓은 풍부한 신화의 유산이 어떤 식으로 현대인과 현대 문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이윤기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번역작가이자 인문학적 글쓰기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문인. 난해하기로 이름난 세계적인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를 우리나라에 소개한 장본인으로, 지난 20여년 간 내놓은 번역서가 1백 50여권에 이른다.
그의 글들은 질적으로 아주 양호한 최상등품일 뿐 아니라, 양적으로도 엄청난 속필다작이다. 1년에 열대여섯 권의 번역서와 소설, 산문집을 낼 정도니 알 만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에게 번역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 소설인데, 열 번쯤 되풀이해 읽은 후 번역에 들어가 1주일 만에 끝냈다.

그러나 이 놀라운 작가의 학력을 굳이 따져보자면 `중졸`이다.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서른이 넘어 신학교도 다녔으니 `중졸`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여하튼 고등학교는 진학 후 두세 달 만에 작파했고, 그 후로는 모든 것을 `독학`으로 배우고 익혀 왔다.

그가 번역을 할 때 사전에서 가장 많이 찾는 단어는 IdeaBoy라고 한다. 번역작가가 이런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본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문맥에 따라 수없이 변화하는 그 의미를 딱 찍어 찾아내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노력은 약과다.

아무리 사전을 뒤지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딱 맞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도 많다. 사전 속에 갇혀 있는 말이 아니라, 등 푸른 생선처럼 싱싱하게 살아 있는 말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는 마치 해독이 안 되는 난수표를 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한다. 한 단어 때문에 꽉 막힌 채 애꿎은 술만 축내게 된다.

이윤기가 인문학의 바다에 처음 뛰어든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학비를 면제 받는 대신 교내 도서실 사서를 맡으면서, 물을 만난 고기마냥 도서관을 가득 메운 지식의 세계 속으로 한없이 빠져 들었다.

미 8군에서 흘러나온 일본 시집이니 영어로 된 소설따위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겉 멋을 부려 본 것도 그 시절의 추억이요, 유달영 박사의 영향을 받아 `우리가 한국 농촌의 미래를 바꿔놓자`고 친구들과 의기투합했던 것도 그 때의 낭만이다.

영어와의 인연도 그 당시부터로, 새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영어에 미쳐, 무슨 말이든 영어로 바꿔 보려고 했고, 그게 잘 안되면 먹지도 자지도 못할 정도였다. 평생의 관심사가 된 종교학이나 신화, 인류학과의 만남도 중학 시절의 사건이었다.

이렇게 중학 시절에 이미 인문학의 단맛을 보아버린 이윤기에게 개발시대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그는 지금도 스스로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을 거부한다. 직장생활을 한 것도 일생을 통틀어 딱 4년이다. 생활도 남들과 반대로, 조간신문을 읽고 취침해서 대낮에 일어난다.

1969년 국군 나팔수로 근무하던 그가 베트남전에 자원하여 참전했던 것도 별난 일이었고, 귀국 시 남들은 전자제품이다 뭐다 해서 한 밑천 장만해 오는데, 700여 권의 서양책들을 질머지고 돌아온 것도 별난 일이었다. 이 책들은 이윤기의 재산목록 1호가 되었으며, 그 중 여러 권이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되었다.

그가 뒤늦게 종교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종교학이라는 큰 저수지 곁에 가면 크고 희한한, 인간의 본질과도 같은 고기가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1991∼96년 사이에 미국 미시간주립대 종교학 연구원으로, 1997년에 같은 대학 비교문화인류학 연구원으로 있었던 것도 동일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자신의 인문학적 관심을 스스로 `인간현상학`이라 명명하고,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존재이며, 종교란 또 무엇이며, 인간의 원형은 무엇인가 하는 화두에 매달리고 있다. 이 또한 그가 평생 추구해 온 `독학` 노선의 연장이다. 독자들은 그 사색의 결과물들을 이윤기의 산문집이나 소설들을 통해 음미할 수 있다.


출처 - 알라딘 제공


3. 목차


들어가는말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면
제1장신화가 문화를 보이게 합니다
제2장서울 헤라클레스
제3장고추도 풍요의 뿔이다?
제4장금강 역사가 사자가죽을 쓴 까닭
제5장그대의 약손
제6장로마, 그리스 신화를 수입하다
제7장의사가 사람을 죽여?
제8장예술이 뭐길래?
제9장뱀, 아무래도 너무 길다
제10장뱀, 음양을 만나게 하다
제11장사랑은 눈물의 씨앗
제12장그러니까 똑바로 살아야지요
나오는말 -신화는 '이야기의 어린이'


출처 - 알라딘 제공


4. 출판사 서평


당대 최고의 신화연구가 이윤기가 새롭게 제안하는 '신화, 거꾸로 읽기'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단지 머나먼 남의 나라 옛날 이야기에 불과한 것일까? 이 책의 문제의식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기존의 신화서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옛이야기 식 신화 해설에 그치고 있다면, 이 책은 지은이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발견한 문화적 상징물들을 통해 신화의 의미를 역추적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신화 읽기의 새로운 패턴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박물관, 의회 건물, 미술관은 물론이고 백화점, 과일가게, 껌나무, 화장실 표지판, 군의관 계급장, 금강 역사 등 지금 우리 시대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문화현상에서 신화의 흔적을 찾아내어 그 뿌리를 캐어 들어간다. 이를 통해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이 남겨놓은 풍부한 신화의 유산이 어떤 식으로 현대인과 현대 문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가령, 서울 신세계백화점의 외부 장식과 파리 과일가게의 밑 뚫린 바구니에서 풍요의 뿔 '코르누코피아'와의 연관성을 읽어낸다든지, 군의관 계급장에 나타난 뱀의 상징이 그리스 신화의 아스클레피오스 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추적해내는 뛰어난 통찰력은 지은이가 왜 "당대 최고의 신화연구가"로 불리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지은이는 그동안 발로 뛰며 취재해온 각종 신화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하여 현대 문명의 한복판에 고스란히 살아 있는 신화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내고 있다. 독자를 앞에 두고 강의하듯 술술 풀어나가는 그 특유의 담백한 이야기 솜씨가 돋보이는 이번 신화에세이는, 영국·프랑스·그리스·터키 등에서 찍어온 현장감 넘치는 자료 사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그동안 신화의 낯선 인명과 지명들 때문에 신화 읽기를 부담스러워했던 독자들도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지은이가 자신의 저서 중 가장 대중적인 흡인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한 이 책이 과연 신화 읽기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YES 24 제공


5. 책 속으로


어린이들이 부모님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나 사람들 그리고 괴물들의 이름을 대면서 줄줄 신화를 설명하는 겁니다. 신들이나 사람이나 괴물의 이름에는 다 뜻이 있습니다. 나는 그 뜻을 알기 때문에 외는 것이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뜻을 모르면서도 어떻게 외는 걸까요?

나는 이 수수께끼를 거의 푼 것 같습니다 ... 어린이는 따지지 않습니다. 신화를 읽을 때도 따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른은 요모조모 따지지요. 그런데 어른은, 따지는 것을 배우면서, 사진이라도 찍듯이 기억에다 이름을 찍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 p.259


출처 - YES 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