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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추천 도서(20.3~21.2)

11월의 추천도서(2804) 잠들지 못한 밤에 시를 읽었습니다

1. 책소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뽑아 올린 시집
유자효 시인이 만난 164명 시인들의 시 이야기

시인이자 대학교수이자 방송인인 유자효의 ‘시 읽어주는 남자 2’는 2016년 『시 읽어주는 남자』를 출간한 후 3년여 만에 나온 책으로 그동안 그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시를 모았다.
이번 시집 ‘시 읽어주는 남자 2’ 『잠들지 못한 밤에 시를 읽었습니다』는 월간 『시』에 연재한 시집 264권 중 164권을 가려 뽑아 각 시집 당 1편씩을 소개하고, 시인, 혹은 작품에 관련된 단상들을 짤막하게 실어 놓았다. 특히 시 말미에 적어 놓은 감성적이며 따듯한 단상에는 작품의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내용을 비롯하여 개인적인 인연으로 연결된 에피소드 등이 곳곳에서 적절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문단사 이면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훗날 시인 연구에 필요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번 시집 ‘자서’에서 말해주고 있듯이 “시집은 시인의 우주”라는 메시지의 울림이 편편마다에서 느껴진다. 시집을 읽고 나면 마치 태양 광선의 이면에서 창백하게 빛나는 하나의 푸른 점처럼 “참된 시인이 있는 한 “창백하고 푸른 점”은 “우주의 영원한 중심이”라는 저자의 고조곤한 목소리가 어느새 마음속으로 들어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울림의 파장은 50해를 넘긴 시력(詩歷)과 다양한 사회 경력에서 교차된 만만찮은 내공에서 발현된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뽑아 올린 시 편편마다에 개성 넘치면서도 웅숭깊은 시 세계가 담겨 있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유자효는 1968년 신아일보(시), 불교신문(시조)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신작시집 《꼭》, 한국대표서정시100인선 《세한도》, 한국대표명시선100 《아버지의 힘》, 우리시대현대시조100인선 《데이트》, 번역서 《이사도라 나의 예술 나의 사랑》이 있다. 공초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한국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지용회장,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장, 시와시학 주간, (사)대한언론 편집위원장이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차례
자서自序 시집은 시인의 우주입니다 ― 4
강계순 노을 ― 16
강우식 콘도르의 큰 날개가 ― 18
고두현 어머니 핸드폰 ― 22
고승철 자판기 커피 ― 24
곽효환 타슈켄트에서 조명희를 만나다 ― 26

구충회 명함 ― 28
권갑하 영광탑 ― 30
권도중 세상은 넓어 슬픔 갈 곳이 너무나 많다 ― 32
권현영 분홍 문장 ― 34
김건일 북 ― 36
김경옥 마른 풀 없애지 마라 ― 38
김귀제 파스 ― 40
김규화 얼간이 ― 42
김남규 뒤통수만 봐도 눈물이 나네 ― 44
김남조 순교 ― 46
김밝은 안녕하세요, 고갱 씨 ― 48
김선영 달을 쳐다보며 ― 51
김선태 황홀한 이별주 ― 53
김성춘 산山의 어록 ― 55
김세영 그녀 ― 58
김소엽 향기香氣를 위하여 ― 60
김송배 숲의 언어 ― 63
김수복 밤하늘이 시를 쓰다 ― 65
김승규 강 ― 67
김연동 한 장 경전經典 ― 69
김영재 아기 미라 2 ― 71
김영탁 떨림 ― 73
김완하 새벽 신문을 펼치며 ― 76
김용길 바다와 섬 ― 78
김용범 밥의 힘 ― 80
김일연 왕대 ― 82
김장호 백팔계단 ― 84
김재홍 성탄 인사 올립니다 ― 87
김종목 늙은 개 ― 90
김종상 돌하르방 ― 92
김종해 회항 ― 95
김준 기다림 ― 97
김창범 빛이 그리워 ― 99
김철교 시로 그린 그림 ― 102
김추인 반가사유상 ― 104
김초혜 차이 ― 106
김형영 그래도 봄을 믿어봐 ― 108
김호길 희망에 대하여 ― 110
김후란 작은 행복 ― 112
남찬순 그저 세월이라고? ― 114
도종환 사과꽃 ― 119
동시영 나뭇잎 ― 121
류영환 땅과 바다 ― 123
류인채 광복절 아침 ― 125
문무학 힘 ― 127
문삼석 엄마 향기 ― 129
문정희 토불土佛 ― 131
문태준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 133
문현미 거머리 ― 135
문효치 멀리 가지 마라 ― 137
민병도 초의艸衣의 새벽 편지 ― 139
민윤기 함락 ― 141
박권숙 허공이 직각으로 빛나는 저녁 ― 145
박라연 아름다운 너무나 ― 147
박방희 시옷 씨 이야기 65 ― 149
박수중 쓰나미津波 2 ― 151
박영교 궁촌 왕릉 ― 153
박영식 달 ― 155
박완호 담 ― 158
박이도 고마운 친구들 ― 160
박정원 별들의 천지 ― 162
박종대 무엇이 간병을 하는고 하니 ― 164
박종해 그때 그 시각 ― 167
박준영 뚜껑 ― 169
박찬일 초록무덤 ― 171
박홍재 공空친 날 ― 173
배한봉 붉은 달 ― 175
백이운 힘 ― 177
상희구 자부래미 마실 ― 179
서석찬 서라벌徐羅伐 2 ― 181
서정춘 잔盞 ― 183
손택수 마지막 목욕 ― 185
송남영 봄날의 꿈 ― 188
송영숙 오래된 관계 ― 190
송재학 호양나무 수림 ― 193
송찬호 두부집에서 ― 195
송태한 고인돌 ― 198
송하선 저 늙은 소牛는 ― 200
신달자 늙은 잠 ― 202
신필영 연장전 ― 205
신현득 나의 출생 ― 207
신현림 다리미는 키스 중 ― 210
안직수 바라밀다波羅蜜多 ― 214
안현심 순응 ― 216
오세영 허술 ― 218
오정국 철사처럼 경련하며 뻗어가는 힘이 ― 220
오탁번 인사동 사람들 ― 223
우정숙 권정생 살던 집에서 ― 226
유응교 별에게 ― 228
유안진 얼굴이불 ― 230
유영애 빗속 저편 ― 232
윤금초 애고, 애고 도솔천아 ― 234
윤상운 그렇게 낮달처럼 ― 236
윤석산 노숙, 몽유의 ― 238
윤효 목숨 ― 240
이건청 유리병 속의 시 ― 242
이나경 아가가 된 울 엄니 ― 245
이달균 난중일기 2 ― 247
이동순 슬픈 가랑잎 ― 249
이명수 카뮈에게 ― 252
이문재 예술가 ― 255
이상국 존엄에 대하여 ― 257
이상호 나무와 까치 ― 260
이서빈 달의 이동 경로 ― 262
이서원 슬도瑟島 ― 264
이성보 풍란 3 ― 266
이송령 외국인 ― 268
이수익 흑백영화 ― 270
이승은 탁발 ― 272
이승하 그 사슴의 눈 ― 274
이승훈 송준영 ― 277
이심웅 복날 ― 279
이유경 쉽게 헤어지기 ― 281
이일향 노래는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다 ― 283
이종문 아 이거야 나 원 젠장! ― 285
이지엽 죽어서 하나 되다 ― 287
이채민 대관령 ― 289
이처기 우수 무렵의 시 ― 291
이충재 겨울나무 곁에서 ― 293
이한성 전각篆刻 10 ― 295
이현서 비가悲歌 ― 297
이화인 어머니는 나를 잊었습니다 ― 299
임성숙 꽃 ― 302
임종찬 민들레꽃 ― 304
임영석 단상斷想, 다섯 개 ― 306
장상희 샛흰 ― 310
장석주 박쥐와 나무옹이 ― 311
장재선 어머니와 시 ― 314
장지성 어느 날의 오로라 ― 317
전석홍 아름다운 나무 독 ― 319
전연희 창 ― 321
정선희 모두 다 갔다 ― 323
정수자 봄꽃 앞에서 ― 325
정호승 울지 말고 꽃을 보라 ― 328
정희성 당신에게 ― 330
정효구 무한으로 이어지는 ― 331
조남훈 어울림 숲 75 ― 333
조창환 부대찌개 ― 335
주경림 위장 탈출 ― 338
진복희 절두산 패랭이꽃 ― 340
천양희 새벽에 생각하다 ― 342
천옥희 이름 하나 ― 344
최문자 유목성 ― 346
최승호 걸어도 발자국은 없는 것 ― 349
최연근 풍등을 올리며 1 ― 351
최영규 전어설법錢魚說法 ― 353
최종고 실존의 여왕 ― 355
하유상 믿음을 저버린 죄는 저리 크다 하던가 ― 358
한규동 모네의 연못 정원에서 ― 361
한상호 어미새 ― 363
허영자 투명에 대하여 14 ― 365
허의행 워리는 똥개다 ― 367
현원영 바람 부는 봄날 ― 369
홍사성 홍매 ― 371
홍석영 내가 돈다, 바람개비처럼 ― 373
홍성란 따뜻한 슬픔 ― 375
홍오선 꼭두 ― 377
홍해리 고집불통 ― 379
황선태 지하철에는 ― 381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내 노을
강계순

어느 고승 한 분 입적하시는지
하늘 가득 불길 번지고 있습니다
사리 몇 개 남기고 가는 가벼운 걸음 따라
바람도 없이 온 세상 화염에 쌓이고
적소謫所의 거친 흙 한 줌까지 아름답게 물드는 이 저녁
고통도 결이 삭으면 탈진의 가벼움으로 올라
세상 밖에서 눈 뜨는 혼이 되는지
멀리서 작은 별 하나 투명하게 열립니다.
- 푸른사상 간행 《사막의 사랑》

1959년, 약관 23세의 나이에 《사상계》로 화려하게 등단했던 시단의 스타 강계순 시인의 열 권째 시집입니다. 아, 이 시집을 보니 그동안에 부군을 병으로 잃으셨군요. 망부亡夫의 고통과 슬픔이 절절하게 가슴으로 밀려왔습니다. 올해는 강 시인이 등단한 지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시인은 “어느 아침, 문득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면서, “인연을 나누었던 많은 분들에게 마지막 인사가 되었으면” 한다고 서문에서 밝혔습니다. 깊이 있는 예술은 비극悲劇이라고 하지요. 원로 시인의 작품집에는 슬프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인용한 작품에서도 하루의 끝이자 인생의 종언에서 아름답게 물드는 우주적 상상력을 느끼게 합니다. 시집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작품 〈배웅〉,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에 부치는 〈작별〉, 연작시 〈지워진 이름〉과 〈부산〉이 특히 좋았습니다. 강 시인의 연세에 이런 긴장감을 갖춘 시를 보여주는 원로들이 얼마나 될까요? 오로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뭇잎
동시영

나뭇잎은 미풍에도 떨린다
순간을
아! 하는 감동으로 맞으라고

세상에서 가장 설레이는 건
지금
- 시학 간행 《비밀의 향기》

일본의 하이쿠 작가들은 “시는 한 줄도 길다.”고 합니다. 시의 압축미, 응축미를 잘 표현한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하이쿠보다 더 짧은 시를 쓰는 시인이 등장했으니 바로 동시영 시인입니다. 동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한 줄짜리 시들로 가득합니다. “삶은 시간을 치는 목동”(목동), “은하수는 별들의 산책로”(은하수), “솔향기를 연주하는 실로폰”(솔방울), “일상은 날마다 맞는 채찍”(채찍), “예술은 예藝에 깃들인 술酒”이 모두 한 줄짜리 시들입니다. 동 시인의 이번 시집은 번잡해지는 현대시에 대한 반성과 시의 본질에 대한 환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용한 시는 이번 시집에서 비교적 긴 편에 드는데 이와 함께 〈오감島〉라는 작품도 “삶은/ 와도 가고/ 가도 오는/ 오감島에 산다// 현주소는 지금”으로, ‘지금’으로 끝납니다. 동 시인의 이 작품들에 화답해서 저도 한 줄짜리 시를 써봤습니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금


아가가 된 울 엄니-모녀일기 28
이나경

근동이 알아주는 효부
오로지 지아비만 섬기는 일편단심
공주병의 원조 엄니는

낮밤 바뀐 아기가 되어
밤잠 안 자고 응애응애
어와 둥둥 울 애기

까까 줄까, 우유 줄까
달래도, 달래도 응애응애

선잠에 무거운 몸
실컷 주무시고 왜 딸은 못 자게 하냐니까
내가 알고 그러나 저절로 그렇게 되지

아가가 된 울 엄니는 똑똑하기도 하셔
배려의 왕 엄니가 그럴 리 없지
저절로 그렇게 되는 걸 어쩌겠어

나도 낮밤을 바꾸면 되지
- 문화발전소 간행 《이나경의 모녀일기》

시인이 이 책을 “산문 형식을 닮은, 혹은 시 형식을 닮은 일기문”이라고 자서自序에서 밝혔군요. 분명한 것은 이 책은 한 번 뚜껑을 열면 끝까지 읽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이 책이 2016년 2월 15일부터 2018년 2월 19일까지 씌어진 노모老母의 간병 일기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어머니가 자리에 누우신지 반 년 뒤인데, 그 뒤 죽음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독자는 어느새 함께 간병하는 입장이 되어 마음 졸이며 그 길을 지켜보게 되는 것입니다. 시인은 당초 이 글을 서울시인협회 카페에 연재했었는데 책으로 내라는 주위의 권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처럼 끝까지 따라 읽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지요. 서른일곱 살에 남편을 잃고 일곱 자녀들을 홀로 키우다 아들 몇은 먼저 보내기도 하고 아흔다섯 살에 저세상으로 가신 시인의 어머니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 졸이며 읽게 되는 시집이지요.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매월 새로운 시집읽기를 통해 시인의 마음을 만난 시인의 새로운 시 읽기 방법

하루에도 몇 권의 시집이 발간되는지 모르는 지금, 유자효 시인은 2015년부터 매월 시집을 읽고 시인에 대한 다양한 세계를 연재하고 있다. 3년 가까운 기간에 무려 264권의 시집을 소개했는데, 이번에 소개된 시집 중 164권의 시집을 가려서 시집 당 한 편씩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한다. 강계순, 강우식 시인부터 홍해리, 황선태 시인까지 164분의 시를 모은 책, 우리에게 친숙한 김후란, 도종환 시인의 시도 있고 생소하지만 좋은 시를 쓰는 시인들의 시가 모인 책이다.
시인이 전하는 시의 언어를 모은 시집은 시인의 우주라고 생각하는 유자효 시인은 그 우주에 독자들이 같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다. 소개된 시인들에 대해서 유자효 시인이 경험했던 이야기, 시에 대한 다양하면서도 친절한 이야기, 등등 시와 시인들과 같이 옆에 앉아 시인의 우주를 즐겁고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유자효 시인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금’은 지금이라고 시집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지금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 읽기 방법을 익히고 즐거운 여행을 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출처:문화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