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옛사람의 기록을 파헤치는 연구자 정우봉 교수가 소개하는 ‘진짜’ 조선의 모습. 일기와 자서전이란 필자의 가장 내밀한 감정과 생활을 담기 마련이다. 현대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조선 사람들의 가장 진솔한 고백을 담은 기록이, 가장 진솔한 역사가 되어 그동안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정사보다는 야사에 관심이 많고, 정치사보다는 생활사가 더 재미있고, 무엇보다 평범한 조선 사람들의 소소한 삶과 솔직한 감정을 함께 느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데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정우봉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문학, 고전 산문, 비평사, 동아시아 문화 교류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옛사람의 글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조선 후기의 일기문학』, 『조선후기 시론사의 구도와 전개』가 있고, 옮긴 책으로 『아침은 언제 오는가』, 『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공역) 등이 있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책머리에
1부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1장 어느 때, 어느 날에나 잊을까: 남평 조씨
2장 하루를 내내 굶으니: 하급 병사
3장 병인양요의 기억: 나주 임씨
2부 멀고 낯선 땅에서
1장 나처럼 기구한 운명이 또 있을까: 분성군부인 허씨
2장 미치광이 같았다: 심노숭
3장 오갈 곳 없는 신세: 이학규
3부 인생의 험한 파도를 넘어
1장 서얼 지식인의 삶: 이덕무와 이기원
2장 표류하는 생사의 갈림길: 장한철
4부 연모의 정을 담아
1장 추억 속 그대 모습, 그립고 또 그리워라: 임재당
2장 만나서 사랑하고 미워하며: 지규식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p.7 양반 사대부 이외의 계층, 여성 등의 소수자들을 역사의 무대로 끌어들여 그들이 겪었던 삶의 이력들을 생생하게 펼쳐 보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역사에서 소외된 인물들의 삶에 담겨 있는 다채로운 모습들을 부각시켰다.
p.24 조씨는 거의 매일 날씨와 일상 사건들을 충실히 기록한다. 여기에서 그녀의 성실성과 치밀함을 엿볼 수 있으며 당시 생활상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날씨는 어땠으며 찾아온 사람은 누구였으며, 농사일은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 피란 생활 중 받은 물건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기록해 두었다. 그 시절 양반 대갓집의 생활상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농사일과 교제 관계, 주고받은 선물의 품목이 매우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p.73 실록을 비롯해 양반 사대부들에 기록된 다수의 한문 기록들에서는 『난리가』에서 보이는 지배층 인물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조롱은 발견되지 않는다. […] 입이 부르트도록 악기를 불었던 취타수나 식은 밥덩이를 먹고 때로 굶기도 하면서 전선의 앞줄에서 죽음과 맞섰던 마병과 보병은 이름도 없이 잊혔다.
p.93 이러한 상황에서 백성들은 저마다 목숨을 부지한 채 살아남으려고 분투를 하였다. 프랑스 군인에게 대접을 잘해 주어 자신에게 닥칠 피해와 위험을 모면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었고, 프랑스 군인이 노략한 물건을 옮겨 주고 품삯을 받으려고 자원하는 사람도 무수하였다.
p.123 하인이 떨며 말하되, “올 때에 평민으로 대접하리라 들었더니 이제 가시로 담을 덮고 군사로 지키는 것은 어떤 뜻인가요?”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어찌 우리를 위하여 방비하는 것이리오? 향촌 도적을 막는 것에 불과하다. 너희들은 놀라지 말라” 하였다.
p.149 거의 병적일 정도로 과일을 좋아해서 익지 않은 과일이라도 몇 되씩 먹었는데, […] 그중에서도 감을 가장 즐겨 먹어서 오십 세 이후에도 한 자리에서 칠십 개씩을 먹어서 ‘감 바보’라고 불렸다.
p.190 편지글은 대개 자신이 잘 알고 지내는 친구들과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보다 진솔하게 드러낸다. 밤새 추위에 떨며 고생하거나 작은 부싯돌 하나마저도 아쉬운 극도의 궁핍에 시달리거나 […] 빈대에 물려 밤새도록 괴로워하는 모습 등에서 유배지의 고통이 세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p.261 거대한 고래는 몸을 뒤집어 큰 물결을 일으키고 거품을 뿜어 대며 비를 만들었다. […] 뱃사람들이 모두 얼굴빛이 노랗게 되어, 배 안에 엎드린 채 서로 고래와 마주 보지 않으려고 했다. 더욱 크게 ‘관세음보살’을 외치며 비는 소리가 입에서 그치지 않았다.
p.285 다른 사람들의 곤궁함을 보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말과 얼굴빛에 나타나 그들을 돕고 보살핀 뒤에야 그만두었다. 미천한 짐승일지라도 사랑을 크게 베풀었다. 자상하고 은혜로운 덕이 남들보다 뛰어났다. […] 따뜻한 인정을 베풀어 주면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아,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애통해했다.
p.313 사소한 일로 갈등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절교를 했다가 다시 화해하기를 여러 차례 거듭하기도 하였다. 연인 간의 만남과 애정 관계에서 흔히 엿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 춘헌과 만남을 이어 가면서 지규식은 사랑의 기쁨과 즐거움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어긋남과 갈등으로 인해 느낀 복잡한 감정들을 숨김없이 일기 속에 토로하였다.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동아일보 2021년 9월24일 기사, 세계일보 2021년 9월 18일 기사에 소개된 책!
각계각층 다양한 조선 사람들의 곡진한 삶
가장 진솔한 고백을 담은 기록이 가장 진솔한 역사가 된다!
조선 사람들의 자서전과 일기로 보는 ‘진짜’ 조선의 모습!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브런치, 데일리 노트 …
현대의 우리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오늘 하루 있었던 일상을 기록한다. 그런데 이런 기록 문화가 21세기에 갑자기 생긴 걸까? 조선시대에도 하루하루 있었던 일을 쓰는 일기, 자기 삶을 돌아보며 정리한 자서전이 있었다. 거기에 담긴 조선 사람들의 삶과 마음은 오늘날 우리가 일기에 담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평범한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 과연 조선 사람들의 기록에 담긴 진짜 조선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왕실을 둘러싸고 벌어진 정치 서스펜스
소현세자의 며느리 분성군부인 허씨, 두 아들이 겪은 유배의 고난을 고백하다
“두 공자가 산소에 계시다고 하니 보려고 왔습니다.”
“우리가 어디를 갔겠는가? 임성군은 병이 들어 안에 있으니, 보여 주겠다.”
“계신 줄만 알면 굳이 뵐 필요가 있겠습니까.”
“… 누가 너로 하여금 와서 보라 하더냐?”
“영상이 저를 불러 두 분이 계신지, 안 계신지 보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숙종 초기, 집권 세력이었던 남인을 견제하기 위해 서인은 민간에 퍼진 유언비어를 이용하기로 한다. 바로 “소현세자의 손자인 임창군이 진정한 왕통이니, 숙종 대신 임창군을 임금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괴소문이었다. 직접적인 공모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임창군과 임성군 형제는 결국 유배형에 처하게 된다. 소현세자의 며느리이자, 임창군과 임성군의 어머니인 분성군부인 허씨는 두 아들의 유배 길에 동행하여 가족이 겪은 고초를 낱낱이 기록해 『건거지』라는 책으로 엮었다.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 어떻게든 주인을 따라 유배 길에 동행하고자 하는 하인들과의 케미가 곳곳에서 돋보인다.
조선판 마음의 편지
이름 없는 하급 병사, 비겁한 장수 밑에서 겪은 온갖 부조리를 고백하다
“임금께서 무슨 소회가 있으면 아뢰거라 하시니, 어찌 소회가 없으리오? 아뢰면 장수 잡는 일이 될까 그냥 돌아왔으나, 전주에서 굶었던 일이야 어떤 병사가 잊겠는가?”
영조 대에 이인좌의 난이 벌어졌다. 난을 진압하기 위해 징집된 병사 중에 한 하급 병사는 훤히 보이는 고생길을 낱낱이 기록하고자 한다. 전투가 벌어진 일, 본받을 만한 상사를 만난 일, 비겁하고 무능한 상사 밑에서 온갖 고생은 다 한 일을 모두 담아 『난리가』라는 책을 남겼다. 여기 기록된 어떤 무능한 장수는 전투가 벌어지자 혼자 산 위로 내빼고, 행군할 때는 취타수를 괴롭혀 한껏 화려한 군악을 연주하게 했으며,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어서 병사들의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동일한 인물이 『영조실록』에는 시대의 영웅으로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
넘실거리는 생사의 갈림길
과거 시험 보러 가던 장한철,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게 된 기구한 사연을 고백하다
“내가 여기 있소? 그대들은 어찌 죽었다고만 여기고서, 살아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오?” 비로소 내가 온전한 것을 알고서, 모두 갑자기 나를 끌어안고 목을 놓아 곡을 했다.
제주에 살던 장한철은 한양에 과거 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 뱃길에 올랐다. 기출문제나 다시 보면서 마무리 공부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폭풍을 만나 타고 있던 배가 난파되고 만다. 외딴 섬에 떨어진 장한철과 뱃사공들. 울고불고 망연자실한 사람들 속에서 장한철은 침착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물과 먹을거리를 구해 생존하기 시작한다. 장한철은 표류하는 동안 왜구를 만나 약탈당하기도 하고, 고래를 보며 놀라기도 하는데, 이 모든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장한철의 『표해록』은 흥미진진하고 웃픈 에피소드로 시종일관한다.
조선시대에도 어려운 연애
분원의 공인 지규식, 다사다난한 연애사를 고백하다
“수개월 동안 서울에 머물면서 많은 사람에게 유혹을 당하였다고 추악한 소문이 원중에 떠들썩하니, 이게 무슨 도리입니까?”
“이는 터무니없는 헛소문이다. 어찌 그럴 리가 있겠는가?”
분원은 궁에 납품하는 사기그릇을 만들고 시장에 유통하는 곳이었다. 궁에 납품하는 일을 담당했던 공인 지규식은 그곳에서 춘헌과 운루라는 여성을 만나 연애를 한다. 거의 매일 밤 찾아가 정을 나누고, 병간호도 하고, 진귀한 선물도 사다 준다. 동시에 여느 연인처럼 싸우기를 밥 먹듯이 했다. 춘헌은 도도하고 질투심이 많아 지규식과 기 싸움을 자주 했고, 운루는 병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지규식에게 풀었다. 이에 지규식은 화가 나서 이별했다가도 어느새 다시 찾아가 화해하곤 했다. 『하재일기』에 기록된 이 생생한 연애담은 조선 사람들 역시 지금의 우리와 똑같이 연애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출처: 세창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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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 자기 삶을 고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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