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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추천 도서 (969)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 - 니콜 하워드


1. 책 소개


인류 문명과 지식의 총체인 '책'의 진화사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은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테크놀로지를 접하고 있지만, 살면서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 테크놀로지는 바로 책이다. 책은 편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정보와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저장함으로써 다른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2000년대 정보 테크놀로지의 표본인 책은 글과 이미지를 제시하는 형태로 지식을 보존하면서 전달해오고 있다.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는 인류 문명의 증인이자 각 기술의 총체인 '책'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인류가 지혜와 지식을 기록하고 저장하기 위해 책이라는 매체를 발명하고 발전시켜온 과정을 설명하고, 책이 어떻게 시작되어 현재의 형태가 되었는지 그 진보의 역사를 상세하게 정리하였다. 또한 수천 년 동안 다양한 문화 속에서 책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는지 살펴보며, 그 역사 속에 숨겨진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도 들려준다. 

책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잉크, 종이, 활자, 인쇄술 등 테크놀로지라는 부분도 함께 짚어보게 되는데, 이런 기술들의 역사는 책의 진화사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테크놀로지로서의 책을 연구하면서 정보와 매체의 기술이 문화와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책의 테크놀로지가 문화와 지식의 변화에 어느 정도 필수적인지를 살펴본다.



2. 저자


니콜 하워드Nicole Howard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조교수인 니콜 하워드는 초기의 현대과학과 의학사 및 책의 역사 연구를 전문 분야로 하고 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크리스티안 하위헌스가 저술하고 출판했던 책에 대한 연구로 미국 서지학협회에서 주는 신진 인문학자 상을 수상했으며, 하위헌스가 출판한 천문학 서적에 관한 논문은 협회 저널 2004년 12월호에 실려 있다. 현재 하워드 교수는 초기 과학서적 편집자들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과학사와 르네상스 및 초기 현대 유럽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하워드 교수는 또한 호기심에 관한 새로운 과정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 오랫동안 개설되어 있던 ‘프랑켄슈타인’의 새로운 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옮긴이 | 송대범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방송통신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아카데미 인트랜스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토익 튜터』『텝스 튜터』가 있고, 역서로는 『2003년 세계대전망』『포커 MBA』『사이언스 퍼스트』등이 있다. 



3. 목차


들어가는 말 | 책, 지식에 형태를 부여하다 

제1장 책의 조상 : 책 같지 않았던 책들 
1. 인쇄기 이전의 세대 
파피루스와 양피지를 문자판으로 | 이슬람을 거쳐 종이가 들어오다 
2. 두루마리에서 코덱스까지 
중세의 책 제작 | 활자 없는 그림책 목판본 | 장식과 삽화, 더 이해하기 쉽고 더 화려하게 | 서체, 글자에 개성을 불어넣다 
3. 책의 소장시설과 소수의 선택된 독자들 
도서관 | 이슬람사원 모스크 | 대학 | 개인의 서재 
4. 르네상스를 맞기 직전의 책 

제2장 유아기에 접어든 책 : 15세기 후반 초기 인쇄 시대 
1. 인쇄기의 할아버지 구텐베르크 
새로운 인쇄법을 시험하다 | 동업을 청산하고 모든 것을 잃다 | 구텐베르크 성서 | 푸스트와 셰퍼 
2. 기술혁신을 이끈 핵심 테크놀로지들 
조립식 활자의 제조 | 포도 짜던 압착기에서 활자 찍는 인쇄기로 | 종이와 금속활자용 잉크 | 종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다 | 15세기 첨단기술들 
3. 책의 탄생을 도운 산파들 
식자공 | 잉크공 | 인쇄공 | 제본공 
4. 초기 간행본 인큐너블스 
마인츠의 인쇄기, 유럽으로 퍼지다 | 독일의 인쇄업자 | 이탈리아의 인쇄업자 | 프랑스의 인쇄업자 | 영국의 인쇄업자 | 네덜란드의 인쇄업자 | 스페인의 인쇄업자 | 요람을 벗어나며 

제3장 청년기를 맞은 책 : 16세기 종교개혁 시대 
1. 사회를 반영한 종교개혁 시대의 책 
루터를 전파하다 
2. 새로운 포맷과 다양해지는 주제 
새로운 활자 | 거장 활자 디자이너의 등장 | 크기를 줄여 종이를 절약하다 | 예비 페이지의 실용성 | 인쇄소 로고로 마케팅을 하다 | 우아해지는 삽화 | 제본, 외형도 아름답게 | 주제, 종교를 넘어서다 
3. 인쇄산업의 팽창 
4. 도서박람회로 시장을 키우다 
5. 금지된 책들 
6. 책, 번식하여 식민지를 개척하다 
북아메리카 | 남아메리카 

제4장 마침내 성인이 된 책 : 17~18세기 현대 초기 
1. 인쇄소 마스터의 하루 
2. 대량생산의 산파들 
저자, 생각과 비전을 활자로 | 편집자, 책을 책답게 | 출판업자, 인쇄업자, 서적상 | 엘제비어 가의 사례 
3. 저작권과 해적판이라는 동족 
4. 신랄하고 재치 넘치는 매력적인 저자들의 시대 

제5장 더욱 더 성숙해지는 책 : 19세기 자동화 시대 
1. 속도의 시대를 준비하다 
2. 철제 인쇄기, 인쇄술의 혁신을 이끌다 
3. 산업혁명을 업고 자동화로 갈아타다 
좌절과 혁신의 드라마 증기동력 인쇄기 | 제지 | 식자 자동화 | 물과 기름의 성질을 이용한 석판인쇄 | 빛으로 그린 그림 포토그래피 | 저렴하고 실용적인 제본 
4. 현대의 기술에 과거의 예술 

제6장 미래의 책 : 20세기와 그 이후 
1.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20세기 초반의 책 
도서관을 나와 페이퍼백으로 갈아입다 | 50년을 보장받다 
2. 개인 출판이 가능해진 20세기 말의 책 
3. 미래세계 전자시대의 책 
e-북 | e-테크놀로지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부록 
용어해설 
연보 
참고문헌 
찾아보기



4. 출판사 서평


1. 인류 문명의 증인을 위한 헌사 

단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데도 수백 년 걸려 개발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는 인류 문명의 증인이자 각 기술의 총체인 책 그 자체의 역사에 관한 책이며, 동시에 책의 전기傳記다. 이 책은 인류가 스스로의 지혜와 지식을 기록하고 저장하기 위해 책이라는 매체를 발명하고 발전시켜온 과정을 설명하고, 책이 현재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거쳐 온 그 진보의 역사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또한 수천 년 동안 다양한 문화 속에서 책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는지 개괄하면서, 처음 생겨나서 지구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간 그 ‘조상과 자손’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2. 책의 역사 속에 숨겨진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 
나일 강둑에 지천으로 자라던 파피루스, 전쟁으로 공급이 끊긴 파피루스를 대체했던 양피지 등 먼 역사 속에 숨겨진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채륜이 발명한 종이는 이슬람을 거쳐 유럽으로 전달되면서 초기에는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했으나 그 실용성과 경제성으로 인해 서서히 양피지를 대체해나가게 된다. 구텐베르크가 동업자에게 채무를 갚지 못해 자신의 인쇄기를 빚 대신 넘기고 만다는 일화도 재미있다. 수도원과 교회를 중심으로 주로 종교적 목적으로 만들어지던 책은, 중세에는 정치적?경제적 보호를 담보로 저자의 후원자에게 헌정되기도 하면서 한껏 화려하게 치장되기도 했다. 더구나 교회가 면죄부를 찍어대며 권력을 남용할 수 있게 도왔던 바로 그 인쇄술이, 루터의 개혁을 그처럼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뜨린 도구였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발명왕 에디슨이 세계 여덟 번째 기적이라 불렀던 19세기의 라이노타이프 식자기를 거쳐, 이제 책은 과학기술의 홍수 속에 한때 사람들 손에 잡혔다가 완전히 사라진 덧없는 역사의 유물이 될지도 모른다. 
서기 2000년의 「뉴욕타임스」 일요판에 실린 정보는 18세기의 글을 아는 보통의 영국 사람이 한평생 경험하게 될 모든 문서정보의 양보다 더 많았다. 정보의 대량생산, 특히 책의 대량생산은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상상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e-테크놀로지를 등에 업은 책이 이제 어떤 모습으로 진화를 거듭해나갈 것인지 자못 흥미롭다. 


3. 데카르트와 마크 트웨인의 경우 
인쇄술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경사와 삽화가, 그리고 식자공?잉크공?인쇄공?제본공 등 각 분야 장인들의 역할이 필수적이었다. 거기에 시대의 흐름에 따라 편집자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이제 편집을 거치지 않은 책이란 드물게 되었다.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가 자신의 필체와 스펠링에 대해 걱정하면서 친구에게 책이 출판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는데, 이처럼 원고를 검토하는 것이 초기의 편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크 트웨인의 아래와 같은 불평을 듣고 보면 편집자의 개입에 대한 불만의 역사가 편집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폴레옹이 어떤 잡지의 편집자를 향해 쏜 총알이 빗나가 애꿎은 발행인을 죽였다고 한다. 얼마나 유감스러운 일인가? 그러나 우리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의 의도만은 좋았다고 기억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이며 가장 신랄한 편집자 비평가인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그는 또 이렇게도 적고 있다. 
“나는 편집자들을 증오한다. 그들은 나의 완벽하게 멋지고 훌륭한 문장들을 망쳐놓고 난도질하는 인간들이다.” 


4. 책, 지식에 형태를 부여하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우리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테크놀로지에 둘러싸여 있지만, 살면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테크놀로지는 아마 우리가 가장 당연하게 여기는 것, 바로 책일 것이다. 책은 편리하고 쉬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정보와 아이디어를 무한정으로 기록하고 저장함으로써 다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따라서 아이디어와 지식에 영구성과 형태를 부여한 책이야말로 진정 테크놀로지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날마다 책과 접촉하다 보면 이런 일상적인 매체는 사실 너무 낯익어서, 책이라는 발명품이 우리 문명을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심오하게 바꾸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그러나 2000년대 정보 테크놀로지의 가장 위대한 표본인 책은 글과 이미지를 제시하는 형태로, 문화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지식을 보존하면서 전달해오고 있다. 


5. 책의 테크놀로지, 테크놀로지로서의 책 
테크놀로지란 실용적인 기능에 이바지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다시 말해 순수과학과는 달리, 사실상 과학적 개념을 유용하고 실질적인 형태로 응용하거나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가장 일반적인 테크놀로지 제품으로 PDA나 휴대폰, 텔레비전과 같이 데이터의 보존 및 전송과 관련된 기기들이 있지만, 그러나 책은 이 모든 것들에 앞서서 존재한 것이다. 문자가 없는 구술문화에서 책과 가장 가까운 것은 기억이었다. 그런 문화권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교환했지만 다시 떠올릴 때마다 매번 조금씩 변경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문자의 도입으로 기억을 이미지와 글로 고정시킬 수 있게 되었고,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기록함으로써 문자의 편리함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 책은 이런 발전의 결과다. 
책이 어떻게 시작되어 현재의 형태가 되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잉크, 종이, 활자, 인쇄술 등 테크놀로지라는 다양한 부분 조합들을 먼저 짚어가게 되는데, 이런 기술들의 역사가 바로 책의 진화사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테크놀로지로서의 책을 연구함으로써 정보와 매체의 기술이 문화와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아울러 책의 테크놀로지가 문화와 지식의 변화에 어느 정도 필수적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