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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추천 도서 (1314) 인간 없는 세상 - 앨런 와이즈먼








1. 책소개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상' 수상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앨런 와이즈먼의 과학논픽션. 이 책은 타임지로부터 "전 세계가 함께 읽어야 할 올해 최고의 논픽션"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뉴스위크로부터는 "21세기 인류에게 계시록으로 남을 책"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전 세계 20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에서 영화화를 결정하는 등 출간 이후 줄곧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저자인 앨런 와이즈먼은 "지구상에서 인류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적 탐험을 떠난다. 그리고 인간 없는 세상의 모습이 어떠할 것이며, 인류와 함께 사라질 것들과 인류가 지구상에 남길 유산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선다.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비롯하여 터키와 북키프로스에 있는 유적지들, 아프리카, 아마존, 북극 등 전 세계의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고생물학자 · 해양생태학자 · 지질학자 · 한국 비무장지대의 환경운동가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 인간이 사라진 이후의 세상을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인간 없는 세상 연대기

우리가 사라진 후, 지구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가? 이 세상에서 인류와 함께 사라져갈 것은 무엇이며, 우리가 이 세상에 남기게 될 유산은 무엇인가?

2일 후 | 뉴욕의 지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7일 후 | 원자로 노심에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디젤 발전기의 비상연료 공급이 소모된다. 
1년 후 | 무전 송수신탑의 경고등이 꺼지고 고압전선에 전류가 차단된다. 이렇게 되면 고압전선에 부딪혀 매년 10억 마리씩 희생되던 새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나게 된다.
3년 후 | 난방이 중단됨에 따라 몇 해의 겨울을 거치며 갖가지 배관들이 얼어터진다. 내부가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면서 건물이 손상된다. 예컨대 벽과 지붕 사이의 이음매에 균열이 생긴다. 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살던 바퀴벌레들은 겨울을 한두 번 거치는 동안 멸종된다.
10년 후 | 지붕에 가로세로 18인치의 구멍이 나 있던 헛간이 허물어진다. 사람 없는 집은 대부분 50년, 목조가옥이라면 기껏해야 10년을 못 버틴다.
20년 후 | 고가도로를 지탱하던 강철기둥들이 물에 부식되면서 휘기 시작한다. 파나마운하가 막혀버리면서 남북 아메리카가 다시 합쳐진다. 우리가 즐겨 먹던 일반적인 밭작물들의 맛이 지금 같지 않은 야생종으로, 그러니까 인간의 입맛에 맞게 개량되기 전 상태로 되돌아간다.
100년 후 | 지금 지구상에 남아 있는 코끼리들은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어지면서 개체수가 스무 배로 늘어난다. 반면 너구리, 족제비, 여우 같은 작은 포식자들은 인간이 남긴 생존력이 엄청나게 강한 고양이 등에 밀려 개체수가 오히려 줄어든다.
300년 후 | 흙이 차오르면서 넘쳐흐르던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강 삼각주 유역에 세워진 미국의 휴스턴 같은 도시들은 물에 씻겨나가 버린다.
500년 후 | 온대지역의 경우 교외는 숲이 되어버리면서 개발업자나 농민들이 처음 보았을 때 모습을 닮아간다. 알루미늄으로 된 식기세척기 부속과 스테인리스스틸로 된 조리기구가 풀숲에 반쯤 덮인 채 있다. 그것들의 플라스틱 손잡이는 본체에서 떨어져 나왔어도 여전히 멀쩡하다.
1천 년 후 | 뉴욕 시에 남아 있던 돌담들은 결국 빙하에 무너지고 만다. 인간이 남긴 인공구조물 가운데 이때까지 제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은 영불해협의 해저터널뿐일 것이다.
3만 5천 년 후 | 굴뚝산업 시대에 침전된 납이 마침내 토양에서 전부 씻겨나간다. 이에 비해 카드뮴은 완전히 씻겨나가기까지 7만 5천 년 세월이 걸린다.
10만 년 후 | 이산화탄소가 인류 이전의 수준으로 떨어진다(좀더 걸릴 수도 있다). 
25만 년 후 | 금속 케이스가 일찌감치 부식된 플루토늄 핵폭탄의 플루토늄 수준이 지구의 자연적인 배경복사 수준으로 떨어진다.
수십~수백만 년 후 |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진화한다.
1억 20만 년 후 | 인류가 남긴 청동 조각품은 아직도 형태를 알아볼 수 있다.
30억 년 후 |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모습이겠지만 갖가지 생명체가 여전히 지구상에 번성할 것이다. 
45억 년 후 | 미국에만 50만 톤 있는 열화우라늄-238이 반감기에 이른다. 태양이 팽창함에 따라 지구가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적어도 10억 년 동안은 지구 최초의 생물을 닮은 미생물이 다른 어느 생물체보다 오래 남을 것이다.
50억 년 이후 | 죽어가는 태양이 내행성들을 다 감싸면서 지구는 불타버릴 것이다.
영원히 | 우리가 남긴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전파는 계속해서 외계를 떠돌아다닐 것이다.


출처 - 출판사 제공




2. 저자소개



앨런 와이즈먼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애리조나 대학 국제저널리즘 교수이다. 
<디스커버> 2005년 2월호에 소개, 이 책 <인간 없는 세상>의 뿌리가 된 짧은 에세이 <인간 없는 지구>는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로 선정되었다.
<하퍼> <뉴욕타임스> <애틀랜틱먼슬리> 등의 매체와 미국의 국영 라디오 방송인 NPR에 진보적 관점의 통찰력 넘치는 글을 기고해온 그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객원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홈랜즈 프로덕션의 선임 라디오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에 소개된 앨런 와이즈먼의 또 다른 저서로는 <가비오따쓰: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이 있다.


출처 -엘리트 2000





3. 목차


인간 없는 세상 연대기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원숭이에 얽힌 화두 하나
[1부] 미지의 세상으로의 여행
1장. 희미한 에덴의 향기
2장. 집은 허물어지고
3장. 잃어버린 인간들의 도시
4장. 인간 이전의 세상
5장. 사라진 동물들
6장. 아프리카의 역설
[2부] 그들이 내게 알려준 것들
7장. 키프로스 섬의 비극
8장. 카파도키아의 지하도시
9장. 떠도는 플라스틱
10장. 텍사스 석유화학 지대
11장. 흙과 땅의 기억
[3부] 인류의 유산
12장. 세계 불가사의의 운명
13장. 한국 비무장지대의 교훈
14장. 세상 모든 새들의 노래
15장. 방사능 유산
16장. 우리가 지형에 남긴 것
[4부] 해피엔딩을 위하여
17장. 자발적인류멸종운동과 포스트휴머니즘
18장. 영원한 보물은 없다
19장. 바다, 온 생명의 요람
에필로그-우리의 지구, 우리의 영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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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알라딘 제공




4. 책속으로


브루클린식물원의 부원장 스티븐 클레맨츠는 두 세기 안에 나무들이 개척자 역할을 한 풀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랑에 엄청나게 쌓인 낙엽은 공원에서 이동해 온 토종 참나무와 단풍나무가 자라기 좋은 비옥한 토양이 되어준다. 새로 자라는 아카시아와 보리수 나무는 해바라기나 블루스템이나 뱀풀 등이 사과나무와 함께 자리를 늘려갈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질소를 고정하여 토양을 더욱 기름지게 해준다.-p47 중에서

인간이 없어지고 나면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것들 중 하나가 모기일 것이다. 인간중심주의적 세계관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피가 모기의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사실 모기는 다양한 맛을 즐길 줄 아는 미식가다. 대부분의 온혈 포유류뿐만 아니라 냉혈인 파충류, 심지어 새의 정맥에서도 빨아먹을 줄 안다.-p184 중에서 

10억 년 이상 동안 거대한 얼음판들이 남극과 북극 사이를 떠다녔다. 때로는 적도까지 밀려오기도 했다. 이 현상은 대륙이동설, 지구의 다소 불규칙한 공전궤도, 조금씩 바뀌는 자전축, 대기 이산화탄소 양의 변동과 관련이 있다. 대륙들이 기본적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춘 지난 몇 백만 년 동안 빙하기가 꽤 주기적으로 반복되었으며, 한번에 10만 년 정도 지속되었다. 두 빙하기 사이의 따뜻한 해빙기(간빙기)는 보통 1만 2,000~2만 8,000년 정도 계속되었다. 62

올두바이 협곡과 다른 원인 화석의 유적지는 우리 모두가 아프리카인이라는 점을 거의 확실히 보여주었다. 우리가 여기서 마시는 먼지에는 가루가 된 우리 자신의 DNA도 섞여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이곳에서부터 각 대륙으로, 지구 반대편으로 뻗어나갔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기원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었던지 한 바퀴를 빙 돌아 우리의 태생을 증명해주는 혈육을 노예로 만들어버렸다. 69

야생 침팬지의 눈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숲에 살 때의 세상을 설핏 볼 수 있다. 그들이 생각은 흐릿할지 모르지만 지능만은 분명하다. 음불라 과일나무에 앉아 우리를 냉정하게 쳐다보고 제 능력을 발휘하는 침팬지의 경우, 우월하다는 유인원 앞에서도 전혀 열등하다는 느낌을 내비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할리우드 영화는 우리를 호도한다. 영화에서 조련된 침팬지는 전부 어린아이들처럼 귀엽게 보이기 때문이다. 77

그는 또 그들이 이웃 침팬지 그룹의 영토로 몰래 들어가 혼자 방심하고 있는 수컷들을 공격하여 죽이는 장면도 목격했다. 이웃 씨족 수컷의 영역과 그의 암컷들을 차지하기 위해 몇 달 동안 약점을 노리는 모습도 보았다. 두 그룹 사이의 대규모 전쟁이나, 한 그룹 내에서 최강자인 수컷을 가리기 위한 혈전도 본 적이 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인간의 공격성 및 권력투쟁과 비교를 하는 것이 연구의 주요 분야가 되었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자니 진저리가 납니다. 우울한 이야기가 많죠."

이해하기 힘든 것은 왜 침팬지보다 작고 날씬하지만 똑같이 인간과 깊이 관련된 보노보는 별로 공격적이지 않느냐 하는 점이다. 그들 역시 영역을 방어하긴 하지만 자기들끼리 죽이는 장면은 아직 목격되지 않았다. 그들의 평화로운 천성, 여러 파트너와 장난스러운 섹스를 즐기는 성향, 모두가 양육에 동참하는 모계 중심의 사회질서는 온순한 존재가 이 세상을 물려받기를 열망하는 사람들 사이에 거의 신화가 되어버렸다. 77-78

출처 - 알라딘 제공


5. 추천평

저는 이 책을 통해 인간 없는 세상을 상상해봤습니다. 그러면 이 지구상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을 더 분명히 볼 수 있고, 자연과 대결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앨런 와이즈먼

앨런 와이즈먼은 재미에 대한 영악한 감각을 지닌 작가다.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흥미진진하면서도 훈훈한 이야기로 버무려놓았다. - 「뉴욕타임스」
뉴욕 타임스 (Newyork Times)

멀리 보는 눈이 범상치 않다. 이 책은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좋은 책의 전형을 보여주는 책이다. 숲 파괴, 기후변화, 오염에 대한 아름답고도 열정적인 장탄식이다. - 「보스턴 글로브」
보스턴 글로브

출처 -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