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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추천 도서(19.3~20.2)

10월의 추천도서(2432) 맛있는 책읽기 - 김성희

1. 책소개

 

책의 숲에서 오솔길을 걷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책 소개서 <맛있는 책읽기>. 출판 전문기자가 되기를 희망했던 일간지 기자가 마음 가는 대로 손닿는 대로 쓴 조금은 별난 '책읽기' 책이다. 저자가 2002년 초부터 2005년 10월까지 연재했던 48편의 칼럼 중에서 일반인들이 읽어도 좋을 만한 책을 소개한 40편을 골라 수록하였다.

이 책은 고전이나 명저가 아닌, 발간 당시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거나 잊혀지기 아깝다고 저자가 개인적으로 판단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교과서식 독서가 아니라 이설을 접하고 사상의 뒷골목을 헤매보라며 삐딱한 책읽기를 권한다. 책을 평생의 반려로 여기며 살아왔다는 저자가 고른 다양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지은이_ 김성희
1955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났으며 중앙 중고등학교,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기자생활을 하며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을 마쳤다. 1983년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 <중앙경제>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거치며 정치부, 문화부, 국제부, 편집부 기자를 했다. 2002년 <중앙일보>에 돌아온 뒤 문화부 기자, 대중문화팀장, 주말팀장을 지냈다. 지금은 <중앙일보> 라이팅 에디터로 수요일마다 패밀리 섹션에 북 칼럼 김성희 기자의 뒤적뒤적을 연재 중이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머리말_ 책의 숲에서 오솔길을 걷다
들어가며_ 평생의 반려 아내와 책, 그 질긴 인연

1부 다시 읽고 싶은 책
버린 책, 집어 온 책
큰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
사랑이 있어 살 만한 세상
마음 가는 대로 손닿는 대로
잘난 당신들이 모르는 장르소설
이런 아동서 어디 또 없나요
지구촌 최후의 식민지, 여성
미디어와 석유, 그리고 인간
정치가 뭔지
아니다 그렇지 않다
과학보다 어려운 과학 교과서
참을 수 없는 무거운 책읽기
유쾌 상쾌 통쾌한 삐딱한 책읽기
알고 보면 언론도 고민이 많네
개그보다 재미있는 책도 있다
어울려 살기, 사람 부리기
뒤집어 보고 까발리고

2부 가로질러 책읽기
책이 말하는 책 이야기
쉽고도 쓰기 어려운 글, 인터뷰
홀리기 혹은 어리둥절하게 하기
개혁을 코에 걸고 다닌 사람들
정시적 스승의 긴 그림자
어딘지 믿음직스러운 숫자 제목
징글징글한 세계, 주의와 이즘
제발 우리를 내버려두세요
다르지만 같은 얼굴 파악하기
술, 그 오묘하고 요상한 세계
전쟁보다 치열한 마케팅
유쾌한 소설, 따뜻한 이야기
인류의 절반, 무대 위로 오르다
몸,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준비된 죽음을 위하여
꼼꼼히 뜯어 읽는 삼국지
카이사르와 부르투스, 사실과 진실
보통사람을 위한 진지한 과학
직장은 많고 멍청한 웃사람은 더 많다
‘노래방 전법’을 마감하며

찾아보기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속으로

 

서가의 책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가 짐작이 간다고들 하는데 책장을 보니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책은 별로 없다. 종류나 수준을 가리지 않고 책이라면 뭐든지 읽는다고 자부해 왔건만 나도 모르게 경향이란 것이 자리 잡은 듯하다. 예전에 내가 읽는 책을 보고는 어느 후배가 ‘널뛰듯 한다’고 평한 적이 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 사랑이 있어 살 만한 세상(31쪽)

남들이 읽는 책, 정설을 강화해주는 책을 읽는 것은 편안하다. 그러나 때때로 고정관념을 깨주는 책도 읽어야 한다. 굳이 때때로라 함은 정통을 제대로 모르고 비판하다가는 이설異說로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경제학을 제대로 모르고 마르크스주의나 종속이론을 먼저 접하거나 감정적인 반세계화 이론만 파고드는 지적 편식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빚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 아니다 그렇지 않다(76쪽)

책 죽이기(조란 지브코비치 지음, 문이당)는 소설이다. 책이 말하는 책의 일생이며 작가, 편집자, 독자와 책 사이에 빚어지는 갖가지 풍경을 유머러스하게, 신랄하게 그리고 에로틱하게(이건 중요하다) 그린다.
“책 노릇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런 충격적인 탄식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물론 오래 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들어서는 나날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 사실상 책이 멸종 위기 직전에 처해 있는 종種이라는 주장은 전적으로 옳다. 어떤 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하물며 이 세상을 찬란하게 빛내 온, 단 두 종의 지적 생명체 중 하나가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화상의 대재앙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묻는다.
― 책이 말하는 책 이야기(146쪽)

신문사에서 출판을 맡고 있다 보면 개인적으로 흥미 있는 책인데도 지면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적지 않다.
얼마 전에 만난 ‘못 말리는 여자들’ 시리즈(꼬마이실)도 그랬다. 고대, 중세, 르네상스로 나눠 정사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은 여성들을 다룬 역사서였다. 기획도 특이하고 다른 책에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인물도 여럿 포함돼 소개할 가치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아동도서 면에 처리하는 데 그쳤다.
― 인류의 절반, 무대 위로 오르다(235쪽)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서평

 

▶‘오솔길’을 걷는 즐거움

<맛있는 책읽기>는 출판 전문기자가 되기를 희망했던 일간지 기자가 마음 가는 대로 손닿는 대로 읽고 쓴 조금은 ‘별난 책읽기’ 책이다.
해마다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사라진다. 책은 세상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아니, 오늘날의 온갖 세상사가 담겼을 뿐만 아니라 태고 이래 인류의 모든 지적 활동이 집약되어 있다. 그러니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아무리 기를 쓰고 읽어도 한 사람이 평생 1만 권 이상은 읽기 힘든 마당이니 책읽기에 관해서는 “내가 전문가”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이 책의 지은이는 이렇게 답한다. “언론의 조명을 받고, 명사들의 추천을 받고, 광고를 많이 하는 책만 좋은 것이 아니다. 서점의 서가에 꽂혀 먼지만 쓰고 있지만 눈 밝은 이에게는 더없이 유쾌하고 유익한 읽을거리가 없으란 법이 없다”라고.
길을 걷다 보면 큰길도 있지만 오솔길도 있다. 오솔길은 오솔길대로 흥취가 있으니 이름 모를 들꽃도 만나고 시원한 바람도 쐬고 혼자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이 글은 책의 숲에서 그런 길을 찾아내고자 애쓴 흔적이다.

▶유쾌 상쾌 통쾌한 삐딱한 책읽기

따라서 여기에 소개된 책들은 고전이나 명저가 아니며, 새천년 이전에 나온 책이 대부분이기도 하다. 널리 알려진 책, 많이 팔린 책, 학교나 명사들이 권하는 책이 아닌 것이다. 만화로 한글을 깨친 이래 책을 평생의 반려로 여기며 살아왔다는 지은이는 잊혀지기 아깝다고 생각하는 책들을 다시 살려낸다.
또한 흔히 말하는 교과서식 독서가 아니라 이설을 접하고 사상의 뒷골목을 헤매보라며 삐딱한 책읽기를 권한다. 관식官食에만 입맛을 맞추지 말고 가끔은 사식私食에도 젓가락을 대보라고 한다. 그리고 때로는 책을 바라보던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골라낸 책이지만 그로 인해 글은 한층 재미를 더한다. 헌책방에서 숨겨진 보물 같은 책을 찾아낸 기쁨이라고 할까. <맛있는 책읽기>는 책의 숲에서 오솔길을 걷는 즐거움이 어떠한가를 잘 알려주는 책이다.

출처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