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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10월의 추천도서(218)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류시화

 


 

 

책소개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 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 또한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는가? 햇살 속에 반짝이는 소나무들, 모래사장, 검은 숲에 걸린 안개, 눈길 닿는 모든 곳, 잉잉대는 꿀벌 한 마리까지도 우리의 기억과 가슴속에서는 모두가 신성한 것들이다. 그것들은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살아 있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다……."

'인디언 연설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애틀 추장의 연설이다. 이 연설은 미국 땅을 점령한 백인들이 그곳에 살던 원주민들을 강요된 보호구역으로 밀어 넣기 위해 시애틀의 '퓨젓 사운드'에 도착했을 때 행해진 것으로, 세계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짐작케 해준다. 그들에게 세계/자연이란 사고 팔거나 혹은 소유하는 대상이 아닌 함께 하는 존재였다. 시인 류시화씨의 이번 책에는 인디언 추장들의 이러한 연설문 41편과 저자 해설과 어록 그리고 100여 점의 사진 등이 실려 있는데, 그들의 연설은 매우 단순한 반면 호소력 또한 강하다. 모두 몇 백년 전의 글들이지만 오히려 오늘날에 더욱 절실한 말들이기도 하다.

저자가 15년 동안 매년 미국으로 날아가 도서관에 잠자고 있던 수백 점의 자료를 뒤져가며 완성한 920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인디언의 역사책이자 '대지는 곧 어머니'라는 그들의 믿음체계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 대지를 갈아엎은 오만한 문명들에 내쫓겨 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은 꽤 씁쓸하게 다가온다.

 

 

저자소개

 

류시화

시인이자 명상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1980~1982년까지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했다. 이때 『성자가 된 청소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티벳 사자의 서』, 『장자, 도를 말하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40여 권을 번역하였다.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를 체험하고,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와 만나게 된다. 1988년부터 열 차례에 걸쳐 인도를 여행하며, 라즈니쉬 명상센터에서 생활해왔다.

그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1989년~1998년 동안 21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시인은 「시로 여는 세상」 2002년 여름호에서 대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인에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명지대 김재윤 교수의 논문 설문조사에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10위, 21세기 주목해야할 시인 1위, 평소에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윤동주시인 다음으로 지목된다. 저작권 협회의 집계 기준으로 류시화 시인의 시는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낭송되는 시로 손꼽히기도 한다.

 

 

목 차

 

저자의 말|인디언의 혼을 갖고 대어나
어떻게 공기를 사고판단 말인가|시애틀 추장
이 대지 위에서 우리는 행복했다|빨간 윗도리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시애틀 추장
미타쿠예 오야신|오히예사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오히예사의 삼촌
고귀한 붉은 얼굴의 연설|조셉 추장
평원에서 생을 마치다|열 마리 곰
내 앞에 아름다움, 내 뒤에 아름다움|상처 입은 가슴
말하는 지팡이|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추장
이 대지가 존재하는 한|테쿰세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텐스콰타와
대지를 사랑한 것이 죄인가|검은 매
콜럼부스의 악수|쳐다보는 말
말과 침묵|서 있는 곰
우리는 가난하지만 자유롭다|앉은 소
당신들은 결코 만족할 줄 모른다|메테아
나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나비에 대한 인디언들의 이야기
나는 왜 거기에 있지 않고 여기에 있는가|어느 인디언 여자
이름으로 가득한 세상|느린 거북
우리는 언제나 이곳에 있어 왔다|샤리타리쉬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붉은 구름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