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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1월의 추천도서(316) 대당서역기 - 현장


 

 


 

책소개

 

1500년 전에 쓰인 흥미진진한 인도 여행기
당나라 승려 현장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라도 《서유기》의 삼장법사三藏法師는 알 것이다. 《삼국지연의》, 《수호전》, 《금병매》와 함께 중국 4대 기서奇書로 꼽히는 《서유기》의 모티프가 현장의 취경取經 여행(불경을 구하러 떠나는 여행을 뜻한다. 불경은 곧 진리, 깨달음이라 할 수도 있다.)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어린 나이로 출가한 뒤 불경 연구에 매진하다 인도로 불경을 구하러 다녀오고, 죽을 때까지 불경 번역에 힘쓴 현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이 언뜻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결합 같다. 하지만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사막을 건너고 깎아지른 듯한 설산雪山을 넘어 낯선 나라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현장의 생애에 극적인 요소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또 트로이전쟁에 참가해 활약한 뒤 긴 세월 동안 갖가지 위기를 이겨 낸 끝에 집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 절대반지의 영원한 파괴를 위해 마법사와 요정의 도움을 받으며 모험을 펼치는 ‘프로도’와 현장은 닮은꼴이다. 게다가 《대당서역기》 11권에 소개된 싱갈라국 전설 속의 나찰녀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 세이렌을 연상시킨다.

현장이 불경을 구하려고 인도에 다녀온 것은 당나라 때 이미 놀랍고 신기한 일로 여겨졌다. 그가 국법을 어기고 여행을 시작할 때는 몰래 떠났지만, 18년 뒤 인도에서 견문을 넓히고 수많은 불경을 구해 돌아오는 길에는 장안이 들썩일 만큼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로부터 15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 누군가가 현장이 지난 길을 그대로 밟는다 해도 틀림없이 세상의 이목을 끌 것이다. 더욱이 현장의 외모가 수려했다고 하니, 이 또한 그가 겪은 사실에 낭만적인 허구가 더해져 사람들 사이에 퍼지는 데 이바지했을 것이다. 현장의 이야기가 실마리로 구실한 《서유기》는 삼장법사가 불경을 구하러 떠난 여행길에 따라나선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이 법사와 함께 겪는 모험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진리를 사랑한 부처의 발걸음
소설 속 삼장법사는 유약한 면모를 보이지만 실제 현장은 자신의 믿음을 위해 목숨을 걸 만큼 용감했다.
당나라 때 불경은 오역이 많아 승려들 사이에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현장은 불교가 처음 일어난 곳에 직접 가 불교 연구의 완전한 본보기도 얻고, 부처의 흔적을 따라다니며 진리를 구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그가 뜻을 같이하는 승려들을 모아 조정에 자신의 계획을 알리고 허가를 받으려 했으나, 당 초기 변경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이어졌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뜻이 간절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법, 627년 스물여섯의 청년 현장은 죽음을 무릅쓰고 홀로 국경을 넘어 인도로 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저자소개

 

현장

 

지금의 허난 성 옌스 현에서 태어난 현장은 도를 숭상하고 덕을 중시하는 집의 넷째 아들로서 총명하고 예의 바른 아이로 자랐다. 유교 교육을 받았지만 열 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먼저 출가한 형을 따라 뤄양 정토사에 가서 살다 그 또한 출가했다.
당시 불경에 오역이 많아 불교 연구에 한계를 느낀 그는 627년에 불경을 구하러 인도로 떠났다. 《대당서역기》는 그가 여행길에 지난 서역 나라들의 역사와 지리·생활상·민속·종교 등을 구술하고 그의 제자 변기辯機가 기록해 펴낸 책이다.
이민족을 제압해 영토를 확장하던 당 태종이 현장의 학식과 덕망을 높이 평가해 속세로 돌아와 나랏일을 도우라고 청했지만, 664년 눈을 감기 전까지 그는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번역하는 데 힘을 쏟았다. 대승불교의 근본 사상을 설명한 《대반야바라밀다경》을 비롯해 그가 번역한 불경의 수는 1335권에 이른다.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