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 제 44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수상도서
전라도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1760∼1816)이 집필한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학 서적 <현산어보>를 따라가면서, 원전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연근해안의 해양생물들의 상세한 생태를 글과 세밀화, 그리고 자료 사진을 통해 다각도로 설명하고 있는 새로운 차원의 생물도감.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197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생물교육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세화고등학교 생물 교사로 재직중이다. 어릴 때부터 뭔가 잡으러 다니길 좋아했다. 늘 산과 들, 냇가를 헤매며 메뚜기와 개구리, 물고기를 잡았다. 가끔 울산 정자리 외가에 들를 때면 몇 걸음 앞에 있는 해변으로 달려나갔다. 파도에 몸이 흠뻑 젖고, 굴 껍질에 발바닥을 베이기도 하며 고둥, 게, 망둑어를 잡았다. 마산으로 집을 옮긴 후에도 이 버릇은 없어지지 않았다. 학교를 마치고 나면 늘 논 고랑을 누비며 납자루, 송사리, 물방개를 쫓고, 갯가를 헤매며 새우와 광어 새끼를 잡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낚시에 맛을 들이기 시작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주말마다 시 외곽으로 원정낚시를 다녔다. 물 빠진 못을 찾아다니며 미꾸리를 사냥했고, 틈틈이 칡이며 더덕을 캐는 일도 잊지 않았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잡을 것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관악산에도 가재와 도롱뇽은 살고 있었다. 수업을 빼먹고 계곡으로 버들치 구경을 가기 일쑤였으며, 너구리를 쫓고 두더지를 잡은 일도 있었다.
그러던 중 식물에 흥미를 느껴 경기 일대의 산과 들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식물을 찍다보니 곤충과 새에도 관심이 생겼다. 천리포 임해실습 시간에 만난 바다생물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일깨웠고, 언젠가 바다생물을 공부해봐야겠다는 다짐을 굳히게 했다. 대학원 재학 시절 최기철 교수님의 육수생물학 강의를 듣고 민물고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처음 우리 나라 고전에 나타난 생물 관련 기록들을 접하고 선조들의 생물관에 대한 궁금증을 느꼈다. 생물 이름의 어원과 역사 속의 생물 관련 기록들에 관심을 기울이던 중 마산의 한 서점에서 『현산어보』의 번역본을 만났다.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이후 7년에 걸쳐 『현산어보』에 나온 생물들의 정체를 규명하고 정약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 매달렸으며, 몇 차례에 걸쳐 신지도, 우이도, 흑산도를 답사한 끝에 부끄러운 책을 내놓게 되었다. 지금도 뭔가 잡으러 다닐 것이 없나 여전히 눈을 번득이고 있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1권]
왜 <현산어보>인가...5
책을 펴내며...7
흑산도 가는 길
열차 안에서...21
날아다니는 물고기...24
산티애고 노인의 벗...30
서긍과 정약전...34
정약용의 아쉬운 충고...37
태어나지 못한 걸작...40
과학과 윤리학...48
일주도로를 타고 사리 마을로
부리 달린 물고기...57
산 위에서 내려다본 숭어떼...63
참숭어와 가숭어...66
호박빛 얼나...75
숭어를 보지 못한 슈베르트...80
정약전의 흔적을 찾아서...83
낚시대를 드리우고 1
어린시절의 추억...92
갯지렁이의 이빨...97
농어와 송강농어...101
정약용과 한강의 꺽정이...109
바다의 농어...115
귀 달린 물고기...120
노래미라는 이름의 유래...124
장대와 승대...133
장대머리는 며느리라 줘라...134
복성재에서
모래미 마을에 서당을 세운 뜻...138
백세의 스승, 이익...144
<성호사설>과 <백과전서>...148
도막 내어 베어 죽여도 아까울 게 없으나 집안의 행실만은 특출했다...152
선사람들이 길을 막은 까닭...156
편지...160
모순의 역사...165
해변을 거닐며 1
갯것의 즐거움...172
나사의 기원...174
물을 싫어하는 고둥...177
소녀와 참고둥...183
횃고둥과 명주고둥...187
처갓집 물 맛이 좋은 이유...191
고둥 껍질을 집으로 삼다...197
게인가, 고둥인가...203
말미잘 어원 추적기...208
군수가 가장 싫어하는 동물...217
뿔이 닮았다...223
박도순씨와의 저녁식사
떡미역과 가새미역...228
산모의 영양식...234
좆고기 난 여의 수수께끼...236
말뚝고기는 좆고기인가...239
새로운 후보의 출현...243
해불뚝이 상어...248
배말의 맛...252
아주 희귀한 대립복...258
구슬을 만들어내는 동물들...262
서태후의 입속에 든 야광주...266
홍합과 진주담치...270
홍합이라는 이름의 유래...275
기홍합의 정체...278
흑산도의 물고기들 1
준치에 가시가 많아지게 된 사연...284
어머니와 고등어...290
고등어 회유에 대한 놀라운 성찰..295
가짜 고등어의 정체...298
배학어란 이름의 물고기...304
한국의 랍스터...318
목간의 옛 주인
만리와 해만리..324
그림자를 비추어 새끼를 낳다...329
눈이 큰 장어...335
개이빨을 가진 장어...339
정체 불명의 장어...342
참게가 돌아올 때까지...346
참게장과 밥 한 그릇...350
냇물을 거슬러오르는 복어...354
서시의 유방을 닮은 물고기...359
복바위에 진달래가 필 때면...364
복어와의 전쟁...367
일사를 블응하다...370
복어가 배를 부풀리는 이유...374
까치를 닮은 복...376
복어의 왕자...379
가시 돋친 복어들...383
상자를 닮은 물고기...386
부록
정약전에 대하여...390
정약전의 가계도...394
<현산어보>에 대하여...395
찾아보기...397
[2권]
왜 <현산어보>인가...5
조망대에서
순둥이를 바라보며...12
제사를 지내는 수달..16
주희의 자연학...19
성리학을 넘어서...24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29
조망대에 올라...32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로 귀양살이의 외로움을 달래고...37
복성재의 아이들과 섬마을 사람들...37
동백나무 옆에서...40
겨우살이를 닮은 해조류들..43
쌍둥이 박물학자
한국의 파브르...52
정약전과 석주명...58
그가 에스페란토를 외친 이유...62
우리의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67
실학과 조선학...69
막걸리 한 말과 바꾼 여...71
며느리 밥풀꽃의 전설...74
해변을 거닐며 2
사리의 바람...80
굴통호의 비밀...82
사람 죽어도 모르게 시원하다...86
이상한 갑각류...89
소...95
바위 틈에 그려진 산수화...99
작은 생명체들을 찾아서...105
정약전에게 현미경이 있었다면...111
바위 위의 느림보...114
멸치 가문의 족보
멸치 아궁이...120
불을 밝혀 멸치를 잡다...123
바다를 가득 메운 물고기...128
두통을 일으키는 물고기...130
꽁치? 꽁멸?...134
밴댕이와 반지...138
웅어가 다시 돌아오는 날...144
잘라도 죽지 않는 생물들
되재갈비와 개고기...152
패류의 왕...155
눈과 귀에 좋은 전복...161
전복의 적...166
팔이 다섯 개인 놈과 세 개인 놈...171
별, 부전, 단풍, 제비와 불가사리...175
닭이 ?搭各寬?, 달걀이 먼저인가...178
삼천 개의 다리를 가진 괴물...181
불가사리의 친척...187
바다의 인삼...192
해삼 일종의 이단아들...195
위험한 바다
사리의 해녀들...200
어부지리의 전설...204
물할망과 위험한 물고기들...208
바다의 괴물...211
바다 속의 현자...218
서양의 문어와 동양의 문어...222
상어 박물지
포악한 바다의 살인자...226
모래 피부를 가진 물고기...231
상어 발생에 대한 연구...236
상어의 천적...240
기름이 많은 상어...243
진짜 상어...247
게를 잡아먹는 상어...252
다른 상어를 물어 죽이는 상어...255
죽상어...259
머리가 연장을 닮은 상어 1...262
머리가 연장을 닮은 상어 2...266
모질로 독한 놈...271
공포의 세우상어...275
한국의 식인상어...280
껍질로 칼을 갈다...283
고양이를 닮은 상어...288
은빛 상어...293
환도상어와 총저리...296
갑옷 입은 상어...299
상어를 삼킨 물고기
대면의 정체...308
할배 떴다...311
환상의 물고기...316
아가미와 코...319
만백성이 즐기는 물고기...321
보신탕보다 민어찜...326
우럭과 검처귀...329
조피볼락과 또 다른 검처귀들...333
북제귀의 정체...335
두꺼운 입술과 엷은 입술...338
붉은 볼락, 볼볼락...342
쏘는 물고기, 손치어...344
뱀을 닮은 고둥...347
낚싯대를 드리우고 2
수제비와 해파리...354
위험한 해파리...361
한천을 닮은 물고기...366
최초의 강태공...368
악마의 물고기...372
아구찜의 역사...376
보들레기 이야기...378
알을 품는 물고기...382
보리짱뚱어와 홍달수...385
골망어의 정체...388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391
비목어를 부정하다...397
눈이 한쪽으로 몰린 이유...400
최고의 횟감...404
식해와 식혜...406
새끼를 낳는 물고기...409
찾아보기...413
[3권]
왜 <현산어보>인가...5
해변의 지배자
모래밭의 유령...12
바다의 천민...18
놀장게들의 합창...24
말랑말랑한 몸살게...28
뱀을 닮은 게...31
바위를 뒤덮은 융단...35
김치 맛을 돋우는 해조류...38
흑산도의 물고기들 2
사각형의 물고기...42
정보화의 전쟁...47
황새의 부리를 가진 물고기...51
선비를 살찌운 물고기...56
이순신과 청어...59
진달래꽃 피면 청어배를 돛단다...63
글로벡과 <현산어보>...66
청어의 척추뼈 수를 세다...71
과메기의 예찬...76
과메기의 정체...79
묵을충과 우동필...85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말...88
신랑보다 좋은 갈치 뱃살...93
은빛 물고기...98
갈치 뱃속에서 나온 이빨...101
한밤중의 복성재
사리의 밤하늘...104
하늘을 살펴 지상을 다스리다...106
미신에서 과학으로...110
하늘이 도는 것인가, 땅이 도는 것인가...113
홍대용의 지전설...120
티코 브라헤, 김석문 그리고 정약전...123
1811년의 대혜성...131
혜성의 비밀...134
하늘의 노래...137
음악의 의미...142
서양의 신과 동양의 윤리...147
과거와 현재...151
바다의 바퀴벌레...155
갯강구를 보고 날씨를 점치다...160
바위살렝이...163
어미를 잡아먹는 물고기...166
오징어 까마귀를 먹다
오징어의 왕국...174
오징어인가, 꼴뚜기인가...180
오징어다리의 마술...187
사라지는 글씨...191
미늘 없는 낚시...194
오징어라는 이름의 유래...196
꿩이 큰 물에 들어가 조개가 되다...199
조개와 새의 유사성을 찾아라...206
기와를 닮은 조개, 박쥐가 변한 조개...210
바다의 밤송이...215
영광 법성포에서
망둑어 물 위를 달리다...225
짱뚱어들의 세상...230
벌벌 떠는 벌버리묵...234
혓바닥을 닮은 물고기...237
정체 불명의 물고기들...241
영광 법성으로 돈 주우러 간다...246
조기 떼가 법성포를 찾은 까닭...251
배가 가라앉을 만큼 잡아올리다...257
조구만도 못한 놈...261
영광굴비의 전설...263
조기 집안의 내력...267
운명의 갈림길
이벽과의 만남...274
운명의 갈림길...278
정약전의 과거 답안...282
4행인가, 5행인가...287
정조의 죽음...293
책롱사건...297
정약전의 첫 유배지, 신지도
철부선을 타고 신지도로...304
근대화의 길목에서...309
송곡 마을 가는 길...315
신지도에서의 생활...318
지석영의 유배지...321
정약용과 우두법...323
종두법을 연구하게 된 사연...331
유배지로서의 역사...335
동북아 지중해의 패자...338
장보고의 죽음 이후...342
청해 군사의 노래...346
정약용, 정약전, 프리윌리...351
상어와 고래 사이...358
<현산어보>에 나타난 범고래...363
정약용의 유배지, 강진
황사영 백서 사건...368
두 번째 유배길...371
다산초당 가는 길...374
천일각에서...381
<현산어보>의 서문...386
나는 본래 조선 사람, 조선 시를 즐겨 쓰리...390
다신계...396
<다신계절목>과 읍중 제생...401
비운의 천재, 이청...408
눈 이야기...416
고성사 병든 종의 울음소리...419
보은사 정상에서...426
찾아보기...431
[4권]
우이도 가는 길
선상에서
모래밭의 생물들 1
그물에 잡힌 물고기들
박화진씨와의 저녁식사
모래밭의 생물들 2
대초리에서
박동수씨와의 대화
모래산에서
유배지의 겨울밤
정약전의 흔적을 찾아서
찾아보기
[5권]
왜 현산어보 인가
도초도에서
흑산 고래의 전설
아침 산책
다시 찾은 사리 마을
홍어의 고향
장창대와의 만남
거인이 잠든 곳
부록 ㅣ 원서 목록 / 전체 찾아보기
출처 : 본문 중에서
4. 출판사 서평
'현산어보玆山魚譜'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최초의 해양생물학 서적이다. 1814년(순조 14) 간행된 것으로 전해진 이 저작은 안타깝게도 원본은 실전된 채 필사본만 전해오고 있다. 3권 1책으로 구성된 이 책은 1801년(순조 1) 신유박해(辛酉迫害) 때 전라도 흑산도(黑山島)로 유배된 정약전이 유배 생활을 하던 중 흑산도 근해의 수산생물을 실지로 조사/채집하여 기록한 것이다. 수산동식물 2백여 종에 대한 명칭/분포/형태/습성 및 이용 등에 관한 사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현산어보'는 1977년 정문기 선생과 1998년 정석조 선생이 번역을 한 후 이제껏 새로운 관점에서 번역된 적이 없다. 정약용의 저작들이 여러 판본으로 거듭 번역되어 출판되는 현실에 비하면 상당히 홀대받은 편이다.
현직 고등학교 생물교사인 저자 이태원은 이렇듯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진 '현산어보'와 정약전의 실학 정신을 찾아 8여 년 동안 흑산도 곳곳을 누볐다. 흑산도 현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설이 되어버린 정약전의 희미한 옛이야기를 되살리고, 마치 '현산어보'를 집필한 정약전처럼 직접 바다 생물들을 살피면서 이 저작이 담고 있는 내용의 자취를 더듬어왔다. '현산어보를 찾아서'의 저자 이태원은 준비에서 집필까지 8년이라는 대장정을 마치면서, 우리 해양문화유산의 복권과 실학 정신의 재조명, 인간 정약전의 재발견과 박물학적 전통의 재현 등을 이 책 안에 구현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 흔적은 5권의 책 곳곳에 묻어 있다.
이용후생과 실사구시의 정신을 21세기에 되살려 새로 쓴 “新현산어보”
조선을 지배하던 이학(理學)적 전통에 반해 이용후생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루는 실학(實學). 그 거대한 줄기를 이룬 다산 정약용의 형, 손암 정약전은 신유박해로 인해 흑산도로 고독한 유배의 길을 떠난다. 해배 소식만을 기다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는 훌륭한 실학자의 모습을 보이며 한국 최초의 해양생물학 서적인 '현산어보'를 집필한다. 그의 서문에는 바로 당시 실학자들의 정신이 어떤 것이었던가를 정확히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
“나는 어보魚譜를 만들어보려는 생각으로 섬사람들을 널리 만나보았다. … 그러던 어느 날 장덕순張德順 창대昌大라는 사람을 만났다. 창대는 늘 집안에 틀어박혀 손님을 거절하면서까지 고서를 탐독했다. … 성격이 조용하고 정밀하여 풀, 나무, 물고기, 새 등 눈과 귀로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여 그 성질을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그의 말은 믿을 만했다. 나는 마침내 이 사람을 초대하여 함께 묵으면서 어족들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내용을 책으로 엮어 '현산어보'라고 이름 붙였다. 어족 외에도 바다물새〔海禽〕와 해조류〔海菜〕까지 두루 다루어 후세 사람들이 연구하고 고증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玆山魚譜' 서문 중에서
이처럼 그 책의 서문에는 정약전의 실사구시 정신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200년의 세월을 건너뛴 지금 신간 '현산어보를 찾아서'의 저자 이태원은 집필을 하는 동안 정약전의 실사구시 정신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나는 정약전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해서 이러한 책을 만들어내게 되었는지, 당시 우리 학문의 풍토는 어떠했는지, 200여 종이 훨씬 넘는 이 많은 생물들의 진정한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알지 못하던 생물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과정은 마치 미결사건을 해결해가는 수사관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여행 도중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당시 사리 마을의 이장이었던 박도순 씨는 흑산도의 생물과 언어, 민속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박판균 씨는 주낙업을 하며 직접 잡아본 다양한 물고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박정국 씨 집에서 함께 만난 조복기 씨와 조달연 씨의 증언은 크기가 사람 키의 두세 배에 이르며, 길고 뾰족한 부리를 달고 있는 신비의 물고기 화절육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현산어보를 찾아서' ‘책을 펴내며’ 중에서
200년 전 정약전이 그랬듯이 필사본 '현산어보'의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그 내용의 진위를 현대 생물학의 성과에 비추어 이해하려고 한 것은 실사구시의 정신의 발현이라 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정약전이 서문에서, “이 책은 치병(治病), 이용(利用), 이재(理財)를 따지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시인들도 이를 잘 활용한다면 비유를 써서 자기의 뜻을 나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미치지 못한 것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맺고 있는 것과 같이 신간 '현산어보를 찾아서'에도 단순히 연근해에서 만날 수 있는 물고기와 해양생물의 정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투리, 요리법, 잡는 법, 속담에서부터 정약전의 행적, 동생 약용과의 교류 내용, 당시 실학자들의 세계관과 자연과학 등 상당히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특히 400여 컷의 세밀화와 800여 컷의 자료 사진은 읽는 이들의 이해의 지평을 넓히기에 충분하다.
현직 교사가 8년 동안 쏟은 땀과 열정의 성과물
저자는 8년에 걸쳐 수천 권에 이르는 방대한 문헌 조사와 흑산도 현지 조사를 통해 현산어보 원문의 의미를 새롭게 밝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많은 학술적 가치가 있는 성과물들을 책 곳곳에 밝혀 놓고 있다.
출처 : 청어람 미디어
'READ 1825 1기(13.3~18.2)'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의 추천도서(1777) 현장 답사 - 셰이머스 히니 (0) | 2018.01.11 |
---|---|
1월의 추천도서(1776) 현상학의 이념 - 에드문트 훗설 (0) | 2018.01.10 |
1월의 추천도서(1774)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 마루야마 마사오 (0) | 2018.01.08 |
1월의 추천도서(1773) 김대중 자서전 - 김대중 (0) | 2018.01.07 |
1월의 추천도서(1772) 현대사회학 - 앤서니 기든스 (0) | 2018.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