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기후 위기로 런던이 바닷물에 잠겼다
“이제 막 첫아이를 출산한 주인공은 아기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야 한다.
이곳저곳을 헤매며 바다를 북쪽으로 향하지만 하나같이 위험하다. ……”
■ 모성애를 주제로 기후 위기의 경각심과 인류의 새로운 시작을 그린 소설!
○ 기후 위기가 빚은 대홍수로 물에 잠긴 런던에서 막 첫아이 Z를 출산한 주인공이 모성애와 인내로 갓난아이를 지켜낸다는 한 엄마의 생존 이야기.
○ 아기를 지켜내려는 모성애는 대재앙을 이겨내고, 아기 Z는 잘 성장해 마침내 첫걸음을 내딛는다.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인류의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아기 Z를 통해 그려낸다.
○ 2017년 영국에서 발표한 이 소설은 아이를 지키려는 모성애를 그린 소설이자 기후 위기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설로 주목받았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메건 헌터 (Megan Hunter)
1984년에 영국 맨체스터Manchester에서 태어나, 지금은 케임브리지Cambridge에서 가족과 함께 산다. 서섹스대학교 Sussex University에서 영국 문학을 전공하고 문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케임브리지의 지저스대학Jesus College 대학원에서 ‘영문학의 비평과 문화’ 석사 학위를 받았다. 메건이 쓴 시는 브리드포트 상Bridport Prize 후보에 올랐으며, 단편소설 〈셀핑 Selfing 〉은 에스테티카 창작 상Aesthetica Creative Writing Award 최종후보까지 올랐다.
이 책 ≪끝, 새로운 시작 The End We Start From≫은 저자가 발표한 첫 번째 책이다. 2017년 북스아마이백 상Books Are My Bag Awards에서 올해의 소설Novel of the Year 후보에 올랐으며,
2018년 아스펜 워즈 상Aspen Words Prize에서 심사 대상에, 반스앤노블디스커버 상Barnes and Noble Discover Awards 최종후보에 오르고, 서문 리뷰 편집자 선택 상Foreword Reviews Editor's
Choice Award을 수상했다.
작가의 두 번째 소설 ≪하피 The Harpy≫는 2021년에 출간되었다. 두 번째 소설은 TV 드라마로 각색 중이다. 그 외 작가가 쓴 시와 단편소설, 수필은 ≪화이트 리뷰 The White Review ≫와 ≪티엘에스 the TLS≫, ≪문학허브 Literary Hub ≫, ≪봄매거진 BOMB Magazine≫ 등에 실렸다.
출처:본문중에서
3. 책속으로
산기가 있기 전에 우리는 동의했다. R 혼자 숲에 들어가서 이틀 동안 지내기로. 야영하면서 높은 산에 오르고 오솔길을 거닐고 야생 식량을 구하기로.
나는 몸이 공처럼 통통하게 불어났다.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피한다. 좁은 현관에 몸이 끼기도 한다.
머리가 저절로 동그랗게 말린다.
- 17p
인간은 미생물에서 생겨났다. 미생물에서 인간 형상이 나타났다. 흐물흐물한 덩어리에서 뼈가 자라고 살이 붙고……. 그러다 우뚝 일어섰다.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였다.
- 20p
R은 아기가 태어나고 4분 뒤, 샛노랗고 주름살투성이인 아기를 산파가 품에 안고 있을 때 도착한다. 나는 R에게 손을 내밀 힘조차 없다. 배에 힘주며 세 시간을 몸부림치느라 두 눈까지 아프다. 온몸이 곤죽이 되었다.
✿ ✿ ✿
어둠 속에 마귀 떼가 날아다닌다. 섬뜩한 소리가 일다가,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든 동작을 멈추면서 완벽한 고요에 잠긴다.
✿ ✿ ✿
병원에 있을 때 R이 와서 알려주었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소문이 병동을 전염병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 21p
사흘째 되는 날에 태양이 높이 떠오르자, R이 집을 짓기 시작한다. 마당에 있는 헛간을 조금만 수리하면 우리가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Z가 뜨는 눈이 매일매일 조금씩 커진다. 심장은 어떻게 뛰는지, 산소는 어떻게 빨아들이는지, 허파 주머니는 어떻게 늘리고 줄이는지 등등, 숨 쉬는 복잡한 과정 하나하나를 끊임없이 살핀다.
그 숨을 어느 순간 멈출 것 같다. 가끔은 잠을 너무 조용히 자는 게, 세상을 뜬 것 같다.
- 28p
이제 나는 Z에다가 N까지 돌봐야 한다. 그런데 R은 이불만 뒤집어쓰고 있다. 손가락으로 동그라미조차 만들지 않는다. 배에 Z를 올려놓아도, Z가 먹을 거 좀 달라며 저에게 입을 벌려도 가만히 있다.
나는 아기를 떼어낸다. 아기한테서 아빠 냄새가 난다.
N은 침대에서 일어나, 가끔은, 혼자 옷을 입을 수 있다. 혼자 세수도, 때로는, 할 수 있다. 요리는 할 수 없다. 이런 일은 G가 다 했다.
- 36p
나는 음식 문제를 하나같이 젖으로 연결하기 시작했다.
꺼림칙해서 안 먹던 감자 통조림, 너무 매끈매끈한 렌즈콩, 얼어붙은 손가락 같은 소시지, 벌레 먹은 쌀. 이 모든 게 결국에는 젖이다.
하나씩 맛본다. 묽고 달콤하다. 하나하나가 내 몸속에서 겨울철 온천 수증기처럼 일어난다.
당장은 젖이 너무 많다. 젖이 솟구치는 느낌이 부담스러우면서도 달콤하다. Z가 입을 떼면 젖이 공중으로 뿜어 오른다. 하얀 분수가 아기 코와 턱과 눈꺼풀로 떨어진다.
- 50p
수용소에서는 물로 죽을 끓이기 시작한다. 우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도 사정을 아는지라 투덜대지는 않지만, 죽이 너무 묽다. 예전 명절날 학급 친구들한테 퍼준 죽이랑 너무나 비슷하다.
점심은 묽은 수프로 바뀐다. 일 인당 빵 한 조각.
음식다운 음식은 초저녁에 나온다.
밤마다 먹을 걸 달라고 뱃속이 아우성이다.
- 74p
태양은 눈부시게 찬란하다가 기울고, Z는 머리를 내 턱밑에 밀어 넣은 채 낮잠을 즐긴다. 이윽고 우리는 밤바다로 나아간다.
이게 밤 항해다. 텅 빈 곳, 아무것도 없는 곳, 바다는 새까만 입술을 열고 하늘은 새까만 등을 구부리는 곳. 별은 이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듯하다. 지도로.
Z는 어둠이 좋다, 바닷물만큼. 눈을 크게 뜨고 오랫동안 바라본다.
- 98p
사람이 오랫동안 방치한 시설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 우리는 걸어간다. 둘 사이에 Z를 도망자의 보따리처럼 매고, 막대기에 손수건을 묶은 채. 그러다 멈춘다. Z가 꿈틀대기 때문이다. 자루에 든 생쥐처럼.
Z는 제힘으로 기어가길 바라고, 그래서 가끔 그렇게 한다.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잠시 쉬는 것이다. 우리는 묵직한 다리를 풀밭에 맡기고, Z는 우리 몸을 정글짐, 미끄럼틀로 사용한다.
- 128p
나는 ‘우리 아파트’라고 내가 말하는, 우리가 한때 살던 곳으로 가는 배를 예약하러 간다. Z에게 보여주고 싶다.
정말로 말랐다면 재입주할 수도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나는 쫑긋 선 Z의 귀에, 멋진 구멍에 대고, 이렇게 속삭인다. 재입주.
대기자 목록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는 게 좋을 듯한데, 그들은 아무 말도 않는다.
Z를 장애인쯤으로 여기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냥 떠난다.
- 140p
나는 Z에게 먹이고 나도 먹는다. 차례대로 그렇게 먹는다. 음식을 가득 뜬 숟가락이 있고 Z의 입으로 다시 들어가는 숟가락이 있다. 이런 느낌이 든다. 숟가락은 늘 한 자리를 지키고, 내가 숟가락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부대낀다. 위가 제 기능을 잃었다.
그럴 때면 Z 생각이, Z가 몸속에서 움직이던 느낌이 떠오른다. Z가 몸에서 빠져나오는 건 아닐까, 살과 근육이 발톱에 베이는 건 아닐까 가끔은 걱정스러웠다.
지금 생각하니 임신은 대단한 모험이었던 듯하다. 정말 용감했다. 책에 적힌 대로, 배가 곱절로 커지는 걸 감수한다는 것. 태반이 모든 걸 빨아들이도록 허용한다는 것.
- 151p
우리는 34호 배에 올라탄다. 지금은 어디에든 숫자를 붙인다. R은 그 원리를 찾고, 나는 그러지 말라고 권한다. 이게 ‘사후 계획’이다.
Z는 자신이 배에서 얼마나 잘 지내는지를 아빠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의 절박한 처지, 금방 터질 듯한 분위기를, 알아챈 듯하다.
생각과 달리 바다는 짙은 잿빛이다.
Z가 내 가슴에 머리를 쿵 들이박는다.
출처:본문중에서
4. 출판사서평
■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국 유명 배우 조디 코머 주연의
영화 〈The End We Start From〉 제작 중!
○ 이 책을 원작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아직 개봉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22년 8월에 조디 코머를 주연으로 캐스팅해 영화를 제작한다는 사실이 공개되었고, 다음 달인 9월에 나머지 캐스팅이 발표되었다.
○ 영화 제작에는 영국 인기 시리즈에서 이름을 떨친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한다. 감독으로는 시리즈 〈엘렌 Ellen〉 감독 마할리아 벨로(Mahalia Belo)가 메가폰을 잡는다. 시리즈 〈킬링 이브 Killing Eve〉의 매력적인 주인공 조디 코머(Jodie Comer)가 주연을 맡았으며, 시리즈 〈셜록 Sherlock〉의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가 합류했다. 각본은 〈레이디 맥베스 Lady Macbeth〉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가 앨리스 버치(Alice Birch)가 쓰고, 원작 작가 메건 헌터(Megan Hunter)가 참여한다. 이 영화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설립한 제작사 써니마치(SunnyMarch)에서 제작한다.
■ 문학적 특징
이 소설은 문체와 구성 방식, 그리고 작풍의 독창성이 눈에 띄는 작품으로
소설 장르에 새로운 형식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 소설은 일반 소설의 글쓰기 기법과는 달리 줄거리 중심이 아니라 압축, 생략, 비유 등 운문 형식으로 소설을 구성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독자는 소설 전체에 일관된 줄거리를 알려면 머릿속에 상황을 그리고 앞부분으로 다시 가서 확인하기를 반복해야 알 수 있다. 또 장면을 묘사할 때도 서술 방식이 아니라 압축과 비유를 사용해 독자가 그 장면을 이해하려면 머릿속에서 장면을 그리고 상상해야 한다. 작가는 이런 운문 형식의 기법을 시종일관 구사해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이야기를 풀어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기법은 오히려 독자들이 소설 속 장면을 더 상상하게 하고 그 장면에 몰입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 등장인물 이름을 이니셜 글자 한 자로 표기한 점도 특징이다. 사람 이름이 아니라 문자 기호로 인식되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더 자극한다.
○ 글 중간중간에 전 세계 곳곳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신화와 경전에서 영감을 받아 채택한 구절들을 서사적으로 삽입한 기법도 독특하다. 소설 장면과 직접 연관된 구절들은 아니지만, 분위기와 어귀들이 신화적이라 불가사의한 영감을 주고 있다. 작가는 독자들이 이 어귀들을 읽고 감상하는 덤을 선사하며 소설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시작이란 곧 끝이며 끝이란 새로운 시작이다.
끝에서 우리는 처음 시작했다.”
- T. S. 앨리엇, 네 개의 사중주 - (본문 중에서)
출처: 청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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