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출처: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 이명학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정년 퇴임 후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장과 교육대학원장 그리고 한국한문교육학회 회장과 교육부 산하 학술기관인 한국고전번역원 원장을 역임하였고 2021년부터 모교인 중동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2년 ‘SBS 100대 좋은 대학 강의상’을 수상하였으며, 대학교수로서 유일하게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 『한문의 세계』 『옛 문헌 속 고구려 사람들』 등이 있다.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들어가며
1부 마음의 나침반을 찾아가는, 쉼표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그간 평안하셨는지요 (1)
부모와 자식은 서로 닮기 마련입니다 |성실함,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기 |진정한 명품은 내면에서부터 드러납니다 |방법이 달리 없다면, 방법을 찾는 대신 일단 믿어 봅니다 |‘사람됨’을 제대로 알아 가야 합니다 |나의 경험치가 세상 전부는 될 수 없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을 크게 울리는 말이 있습니다 |진정 내 아이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자기만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일이 돈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고유한 빛을 지니고 있습니다 |흙이 쌓여 산이 되듯, 차곡차곡 탐구하는 태도 |안개가 걷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친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 위한 일
2부 태도의 지혜를 발견하는, 쉼표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그간 평안하셨는지요 (2)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들도 싫어합니다 |내 삶의 기준은 남이 아닌 나에게 있습니다 | 무엇이든 꾸준히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험담 대신 미담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 실패가 두렵나요, 아니면 도전이 두렵나요 |내 마음을 지켜 내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말의 무게가 가볍기만 해서는 안 되겠지요 |이 세상에 내가 가진 것만 소중할 수는 없습니다 |말로 다친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나에게 관대한 만큼 남에게도 관대한 태도 | 불가능과 가능은 한 끗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도 필요하겠습니다 |극단에 치우치는 소모적 전쟁을 멀리한다면
3부 행복의 가능성에 가닿는, 쉼표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그간 평안하셨는지요 (3)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니까요 |가짜와 진짜가 한 끗 차이인 세상 속에서 |막연한 기다림보다 실천이 앞서길 바랍니다 |사람이 어떤 처지에 놓이더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받으며 살 수 없습니다 |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올바른 판단과 냉정한 선택이 쉽지 않더라도 |핑계나 변명에 앞서, 나부터 돌이켜 봅니다 |곁에 있는 존재들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멀리 보이는 것도 차곡차곡 쌓아 가면 이루게 됩니다 |골칫거리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마음이 따듯하고 바른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4부 함께하는 우리를 꿈꾸는, 쉼표
학생들에게 전하는 글-지나온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합니다
의도된 가식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세요 |달걀 두 개의 무거운 잣대를 기억합니다 |문제 삼기 전에, 한번 귀를 기울여 볼까요 |도리에 맞지 않는 말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지 못한다면 |언제나 상황보다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요 |할 수 없어서 못하는 일이 아닙니다 |평가와 판단은 언제나 상대적이기에 |타인의 마음을 섬세히 헤아릴 수 있길 바랍니다 |의로운 생각과 당당한 태도를 익힌다면 |나중보다 지금 이 순간을 반듯하게 살아가기를 |나누는 마음은 힘든 시기일수록 빛납니다 |분야마다 전문가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모든 일의 시작처럼, 끝을 완성해 내기를 바랍니다
나오며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아이의 손을 빨리 놓아 줄수록 아이는 자신의 인생을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이끄는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처음 손을 놓을 때 어느 부모님인들 마음이 짠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내 아이가 홀로 살아갈 길고 긴 인생살이를 생각하면 안타까워도 잡고 있던 손을 슬며시 놓아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일을 많이 겪어 본 인생 선배로서 때로는 쓴소리도 해 주고, 때로는 따듯한 격려도 해 주며 묵
묵히 제 갈 길을 가도록 곁에서 지켜보셔야 합니다. 명문대 진학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 그것은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고, 주변 분들을 살펴보아도 반드시 그렇지만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이가 행복해하는 일이 무엇인지, 꿈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미래는, 아이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_18-19쪽
주변에 우직하고 요령 없는 사람을 보면 한편으로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성실함이 굴곡 없는 삶을 영위케 합니다. 시간을 지키지 않고 약속을 어기고 건성건성 뭐든 대충 여기는 불성실한 사람에게 무슨 일인들 제대로 되는 것이 있을까요. 선현들이 인간 삶에서 성실함을 중요한 마음가짐으로 강조한 이유일 테지요. 『맹자』에 盈科後進(영과후진)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盈(영)은 ‘채우다’, 科(과)는‘ 웅덩이’라는 뜻입니다. 물은 아주 자그마한 웅덩이라도 반드시 채우고서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 아무리 작은 웅덩이라도 반드시 꼭꼭 채운 뒤에 흘러갑니다. 맹자는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모든 일은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 가면서 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공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인간사 모든 일이 그러합니다. 마음이 급하다고 널뛰듯이 마구 한다고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더딘 것이 대수겠습니까. 차근차근 과정을 다져 목적지에 다다르면 되겠지요.
_24쪽
세상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긴 것(尺)도 더 긴 것을 잴 때는 짧고, 짧은 것(寸)도 더 짧은 것을 잴 때는 깁니다. 빈부(貧富), 고락(苦樂), 우열(優劣)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입니다. 부자도 더 부자 앞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난할 테고, 가난한 사람도 더 가난한 사람 앞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편입니다. 학급 1등도 전교 1등보다 못하고 학급 꼴찌도 전교 꼴찌보다 낫습니다. 잘났다고 거들먹거릴 것도 없고 못났다고 기죽을 것도 없습니다. 남과 비교하면서 우쭐댈 것도 주눅 들 것도 없이 제 할 일 하면서 노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배운 명구는 ‘지혜로운 사람(尺)도 일에 따라 어리석은 사람(寸)보다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때에 따라 지혜로운 사람보다 낫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지닌 장점이 있습니다.
_49-50쪽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적이 있으셨는지요?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혹시, 내 체면이 손상되는 것 같아 그러신 것은 아닌가요? 친구는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내 앞에서 신나게 자랑을 하는데 나는 뭔가,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으신지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왜 주눅이 들어야 하는지요? 한 인간에 대한 평가의 척도가 공부밖에 없을까요? 그것 말고도 얼마든지 크고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내 아이가 정직하고 배려 잘하고 따뜻한 공감 능력을 지녔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요? 이런 아이는 언제고 제 몫을 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먼 장래 누가 무엇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인간사에 장담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못한다고 계속 못난 길로 가겠습니까?
_66-67쪽
鄕原, 德之賊也(향원, 덕지적야)는『논어』에 실려 있는 공자 말씀입니다. 鄕原(향원)은 맹자의 풀이를 따르자면 ‘한 마을에서 시속에 영합하면서도 겉으로 점잖고 깨끗한 척하는 사람’입니다. 賊(적)은 ‘도둑’이라는 뜻으로 ‘적반하장(賊反荷杖)’ ‘산적(山賊)’ 등의 단어에 쓰이며 동사로는 ‘해치다’입니다. 즉, ‘향원은 덕을 해치는 자이다.’라는 뜻입니다. 향원은 겉으로 점잖은 체 도덕적인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신망을 얻기 위해 시류와 여론에 영합하니 두루 칭송이야 받겠지만 실상은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위선으로 세상을 속이는 자입니다. 공자는 이런 자가 나라의 도덕을 해치는 자라고 질타했습니다. 어디고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무골호인(無骨好人)’이라 하는데 누구에게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고 늘 허허거리며 좋은 게 좋다는 사람입니다. 도대체 이런 사람에게 공정과 정의라는 것이 있을까요.
_128-129쪽
遠水, 不救近火(원수, 불구근화): 먼 곳의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한다.
서울에서 불이 났는데 경포대 앞 바닷물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며, 한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부산에 사는 수영 선수가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위기에 처했을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꼭 필요한 것이 먼 곳에 있다면 아무 소용없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내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편함과 이로움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늘 주변 사람을 배려하고 하나라도 베푸는 선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꼭 도움을 바래서가 아니더라도요. 때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무례함을 일삼으면서 실속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과할 만큼 예의를 차리는 이들을 보게 됩니다. 관계 하나하나에 머리를 쓰고 셈하며 연을 맺어 나간다면, 과연 그러한 만남이 언제까지 잘 유지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런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면 내 주변 이들을 진솔한 마음으로 소중히 대하게 될 것입니다.
_142-143쪽
스무 살도 되기 전에 받은 한 번의 성적으로 앞으로 살아갈 60~70년 창창한 인생길이 정해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랍니다. 만약 만물을 창조한 조물주가 있다면 인간이 이런 식의 삶을 살도록 설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살아 보니 그런 인생이란 결코 없을뿐더러 인생에 상수(常數)란 존재하지 않더군요. 여러분은 이제 사회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들과의 인연 속에서 생겨나는 ‘경우의 수’는 헤아릴 수조차 없을 테고요. 인생의 많은 변곡점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세월이 흘러 배우자를 만나고 자녀도 생기게 되겠지요. 인간 삶의 변화무쌍함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금의 수능 성적은 길고 긴 인생에서 미미하기 짝이 없는 한때의 수치일 뿐입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사느냐는 오로지 여러분 각자의 몫입니다.
_157-158쪽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교육을 통해 아무리 강조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됨’입니다.
입시 성적이 평가의 척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쟁에 찌들어 치유할 수 없는, 병든 세상이 되고 말 것입니다.
불안 대신 평안을 마음에 품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실 요즘 세상에서는 더더욱 고되고 어려운 일이다. 휘몰아치는 사건 사고에 안타깝고 한없이 무력한 기분에 젖어들기도 하고,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 반복되는 일상에 드라마틱한 변화는 좀처럼 찾아들지 않는다. 게다가 가족과 관계되는 일은 자잘한 문제가 끝없이 생겨나는데, 아이 문제는 더욱 머릿속이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아 보이는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하자 다짐하지만 현실은 늘 날마다 전쟁이다.
‘못해 준 게 없는데, 왜 저럴까?’ ‘우리 애만 왜 이리 끈기가 부족하지?’ ‘게임이 애를 망쳐 놓았나? 아님, 유튜브?’ ‘인성이 중요하지만, 그래도 공부도 어느 정도는 해야 할 텐데.’ ‘다 필요 없고, 무사히 잘 살아가기만 해도 좋겠어.’ 이 사회를 살아가며 안팎으로 무엇 하나 마음 놓을 수 없는데, 학교와 교육 현장에서마저 ‘갑질’이라는 단어를 더는 떨쳐 낼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우리는 저런 적 없는데.’ ‘그런 부모가 정말 있구나.’ 시종 놀람과 충격으로 실태를 마주하고 있지만, 모두가 안다. 대한민국에서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 누구도 이로부터 완전히 무해할 수 없음을. 그 어떤 이도 좋은 부모로 살아가고 있다고 떳떳하게 자신할 수 없음을. ‘부모’로서의 자아와 ‘학부모’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음을.
교사와 학생, 부모 모두가 고통 속에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학부모의 간섭이나 학생의 버릇없는 태도 때문에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은 핑곗거리의 하나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탓할 수만은 없다는 것. 다만 무엇이든 ‘선을 넘으면’ 말할 수 없는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일단 내 아이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적 아집이 학부모 자신과 아이를 병들게 하고 있진 않은지, ‘사람됨’을 가르치기보다 입시 준비에 어영부영 급급해 왔던 학교 교육이 오래도록 관성처럼 내려오다가 지금의 위기에 봉착한 게 아닌지, 교육 현장에 오래 몸담고 있는 저자가 서슴지 않는 직언에 따끔하고도 명쾌한 해법을 얻은 듯하다.
부모님의 체면 때문에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아이의 미래는, 아이의 삶입니다.
하지만 인생에 ‘정답’이 있을 수 있겠는가. 지금 내게 필요한 해법을 하나 찾았다고 해서, 다른 문제들이 술술 풀리지는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삶의 정답’이라면 정답일 수 있겠다. 그 누구도 문젯거리 없이 살아갈 수는 없고, 고민이 해결되었다고 앞으로의 모든 일이 순탄하리라 장담하지 못한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지금 우리의 삶 속에 ‘고전’을 불러낸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어도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삶의 바른 가치는 언제나 하나의 큰 줄기를 타고 흐른다. 그것이 바로 고전의 힘이기에 우리는 여전히, 아니, 앞으로도 계속 고전을 읽어 나가고 그 속에서 성찰과 사유를 발견하며 생의 어려운 순간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아닐까.
이명학 저자는 혹여 읽는 이들이 고전으로 ‘뭔가 가르침을 준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담담하게 글을 써 내려간다. 살아오며 보고 느꼈던 소회를 정리해 보는 방식으로, 1부 ‘마음의 나침반을 찾아가는, 쉼표’ 2부 ‘태도의 지혜를 발견하는, 쉼표’ 3부 ‘행복의 가능성에 가닿는, 쉼표’ 4부 ‘함께하는 우리를 꿈꾸는, 쉼표’에 이르는 동안 고전의 바다에서 가슴에 새길 만한 좋은 글을 통해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도록 독자를 차분히 이끈다. 숲이 우거진 ‘옛길’을 찬찬히 걸으며 삶의 여유와 지혜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한 저자는 전작에서처럼, 우리가 한 번쯤 들어 봤거나 익숙하게 알고 있는 한자어 혹은 낯설거나 새로운 한자어의 속뜻도 알기 쉽게 설명하며 고전 명구를 적확히 이해하고 흥미롭게 글에 몰입하도록 한다.
어쩌면 지금의 삶이 흔들리고 불안했던 이유 중 하나는 ‘내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주변 이야기와 흐름에 무작정 휩쓸려 아이를 몰아세우고 생각이 초조해진 까닭 아니었을까. 단순히 바라보자. 다른 사람이 내 아이 흉을 보면 기분 좋을 리 없다. 왜냐, 내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바로 그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전한다. 자신의 편함과 이로움만 생각하는 욕심과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나를 살피고 타인과 세상을 따스하게 헤아리는 방향이 교육의 참된 목적이 되어야 함을 말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고 저자는 재차 힘주어 이야기한다.
한 번의 성적으로 앞으로 살아갈 창창한 인생길이 정해질 리 없음을 누구보다 인생 선배인 우리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듯 모든 아이가 살아갈 모든 삶의 방향을 응원하고 든든히 지켜보자는 저자의 제안이 큰 울림으로 가슴 깊이 다가온다. 커다란 것, 작은 것, 둥근 것, 찌그러진 것, 심지어 부서진 조각도 있으나 모양이나 크기가 어찌 되었든 모두 밤하늘에서 빛을 내며 반짝이듯이 아이가 지닌 그 고유한 ‘빛’을 존중해 주자고. 비단 아이들뿐일까. 『부모, 쉼표』를 읽는 동안 우리 안에도 저마다 희망과 긍정의 씨앗이 반짝, 담기게 될 것이다.
출처: 「부모, 쉼표」 출판사 책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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