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년 추천 도서(20.3~21.2)

8월의 추천도서(2712) 내가 책을 읽는 이유

1. 책소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재미있는 책이라고 말하겠다.
그저 즐겁게 읽으면 그게 행복이니까.”

170만 독자를 사로잡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
그가 전하는 행복한 독서법

‘행복한 삶’에 대한 안내자, 170만 독자를 사로잡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이번에는 ‘행복한 독서법’을 가지고 우리 곁에 돌아왔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유년 시절부터 이어져온 그의 농밀한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첫 독서 에세이로, ‘책과 인생’을 대하는 그의 남다른 지론이 담겨 있다.
평생을 활자 중독자로 살아온 그는 자신이 병에 걸렸을 때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할 때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기쁨과 생명의 고취가 현실을 헤쳐 나가는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기시미 이치로는 “독서는 인간을 구원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면서 자신은 “책이 있어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그는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책을 읽음으로써 행복한 인생을 살아온 자신의 독서법을 전하고자 한다.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그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저자와 연결되어 책 읽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될 것이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철학자이자 하루라도 빠짐없이 책을 읽는 활자 중독자의 행복한 독서법을 지금 바로 만나보자.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기시미 이치로(岸見一)


1956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서양 철학사 전공)을 밟았으며, 1989년부터는 전공인 철학과 병행하여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일본아들러심리학회가 인정하는 카운슬러이자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3년에 작가 고가 후미타케와 함께 쓴 《미움받을 용기》(한국어판 출간은 2014년)가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미움받을 용기》는 현재 전 세계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후속작 《미움받을 용기 2》 또한 한일 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외에도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나를 사랑할 용기》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등 다수의 저작을 집필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유년 시절부터 이어져온 기시미 이치로의 농밀한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첫 독서 에세이다. 평생을 활자 중독자로 살아온 그는 자신이 병에 걸렸을 때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할 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 책에서 그는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책을 읽음으로써 행복한 인생을 살아온 자신의 독서법을 전하고자 한다.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그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저자와 연결되어 책 읽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될 것이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머리말 _즐겁게 읽으면 그것이 곧 행복이다

1장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어떻게 읽는지를 보면 삶의 방식이 보인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읽는다
플라톤 씨,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멈추며 읽는 것의 의미
인생의 질문에 답하는 책
나는 왜 읽는가
불행한 러브 스토리에 꽂히는 이유
재미가 없으면 그만 읽어도 된다
현실을 뛰어넘게 해주는 책의 마법
활자 중독자의 고통

2장 책과 인생
같은 강에 두 번 들어갈 수 없음은
인생은 결말을 알 수 없어 흥미롭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들
고3 여름을 바친 《서양철학사》
아버지의 책장에서 찾은 《독서만능》
과외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된 것
내 운명의 만남,《소크라테스의 변명》
가슴속에 공명을 일으키는 책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게 하려면
책 속에서 영원히 사는 사람
지금 여기에 있어 다행인 책
바로 다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체험이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어쩌면 책으로 도피한 것인지도
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삶의 기쁨을 주는 책의 가치
책은 빌려주지 않는 게 좋다
도서관은 언제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수학여행 기념품 대신 산 영일대사전
인터넷 시대에도 서점에 가는 이유

3장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마음대로 읽을 용기
책 고르는 힘을 기르려면
마음에 든 작가의 작품 읽기
독서는 독서를 낳고
어려운 책을 대하는 태도
이면의 의도를 읽어야 하는 까닭
소설책과 철학책의 관계
새로운 분야에 입문하려면 신서를 읽어라
나의 전자책 활용법
나는 손때 묻은 종이사전이 좋다
사전 읽기와 찾기의 차이점
8년에 걸쳐 읽은 플라톤의 《법률》
고전어 강의는 쓸모없다는 세상
공짜 그리스어 수업
빨리 읽기의 함정
나의 언어로 번역하라
낭독을 하면 느껴지는 것
신문기사 비판적으로 읽기
여러 권을 동시에 읽으면 좋은 점
경주하듯 읽을 필요는 없다
재미있는 부분에서 멈춰야 계속 읽게 된다

4장 잘 읽고 있습니까
재미가 없어도 읽어야 한다면
걸으면서 읽어도 될까
책 읽기에 최적의 장소
책과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나 서재
늘어만 가는 책에 대한 고민
나만의 질서를 찾아라
교과서 속 지식만으로 부족할 때
앤솔러지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책의 핵심을 놓치지 않으려면

5장 독서와 외국어 공부
영어만 외국어인 것은 아니다
나는 책을 읽기 위해 외국어를 배운다
사고 훈련법으로서의 외국어
배움은 나의 불완전함을 알아가는 과정
발견의 기쁨을 알면 공부가 즐거워진다
읽고 싶은 책으로 독서하듯 공부하라
원서를 읽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효율을 따지면 책을 읽을 수 없다
외국어 독학이 어렵기는 해도

6장 지적 생산을 위한 독서
지식을 소유한다는 것
밑줄 치는 습관이 있습니까
지적 생산을 위한 메모의 기술
읽고 써서 온전히 이해하기
내게 맞는 아웃풋 방법을 찾아라
내가 글을 쓰는 방법

맺음말 _책도 인생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부록 _나의 독서 이력서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나는 다른 어떤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즐길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산다는 것도 원래 즐거운 법 아닌가. 뭔가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산다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행복이다. 독서도 그렇다. 그저 즐겁게 읽으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다. - 9p, ‘머리말’ 중에서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그때까지 갖고 있던 가치관과 사는 모습을 되돌아보고 음미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점은 삶의 방식 그 자체를 보여준다.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읽는다면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 - 23p, ‘어떻게 읽는지를 보면 삶의 방식이 보인다’ 중에서

책도 어떤 목적을 위해서만 읽게 되면 재미가 없어진다. 물론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교과서를 열독해야 할 때도 있지만, 독서는 그저 지식을 얻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논문을 쓰거나 시험을 보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면, 천천히 읽을 수도 있고 도중에 책을 던져버리거나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메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출근이나 출장을 위해 이동하는 것이라면 목적지까지 반드시 가야 하지만, 여행이라면 꼭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아도 된다. 도중에 쉬어갈 수도 있고, 이만 여행을 끝내겠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재미가 없으면 도중에 그만 읽어도 된다. 제대로 된 책이라면 그렇게 하더라도 독자에게 무언가를
남길 것이다. - 53p, ‘재미가 없으면 그만 읽어도 된다’ 중에서

아이나 학생의 경우, 처음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필독서 리스트를 참고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리스트에 오른 책들은 대개 잘 만든 책이라서 좋은 책이기는 하나 재미가 없는 것도 많다. 재미없는 책이 별로라는 건 아니지만, 처음에는 책을 읽는 재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스스로 책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도록 나쁜 책을 읽혀서는 안 된다는 둥 부모가 나서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 149p, ‘책 고르는 힘을 기르려면’ 중에서

나는 끊임없이 동시에 여러 책을 읽는다. 많을 때는 열 권의 책을 읽는다. 동시에 많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혼란스럽거나 하지는 않다. 오히려 한 권만 읽으면 진이 빠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읽던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읽으면 기분이 전환되어 계속 읽을 수가 있다.
책을 읽는 데 끈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외려 이상하다고도 할 수 있다. 교과서를 자꾸 들여다보며 공부해야 하는 때에 피곤하다고 해서 교과서를 덮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지만, 즐거움을 위한 독서라면 피곤해졌을 때 거기서 바로 책을 덮어도 된다. 이럴 때 동시에 여러 권을 읽으면 다른 책으로 간단히 넘어갈 수 있다.

- 205~206p, ‘여러 권을 동시에 읽으면 좋은 점’ 중에서

요새 김연수 작가의 책을 읽고 있다. 아직 한국어 실력이 충분하지 않아서 읽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몇 줄만 읽어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그에 관해 한국인 선생님과 의견을 나눈다.
문제는 재미있지만 읽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 일에 지장이 생긴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을 뒷전으로 미룰 만큼 언제까지고 재미있게 읽고 싶은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김연수 작가의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 걸 중단해도 그대로 두 번 다시 책을 펴지 않는, 그런 일은 결코 없다. 시험 전날에 공부는 제쳐놓고 소설을 읽는 심정과 아주 비슷하다. - 211p, ‘재미있는 부분에서 멈춰야 계속 읽게 된다’ 중에서

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된 이후로 한국에서 열리는 강연에 자주 초빙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선생님과 한국어 책을 읽을 때 종종 잘못 읽는 이유는 한국어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생각하는 힘이 부족해서였다. 적힌 내용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책을 읽을 수가 없다. 문법 지식은 나중에 기르면 된다고도 할 수 있다.
- 253p, ‘사고 훈련법으로서의 외국어’ 중에서

천천히 읽으면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는 언제 다시 만날지를 생각하지 않듯이, 책을 읽을 때도 그 순간순간 읽는 책에 관해서만 생각한다. 앞으로 몇 권 더 읽을 수 있을지는 큰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천천히 읽으면 앞만 보고 질주하듯이 읽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인다. 인생을 살 때도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헤아리지 않는다면 인생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당장에 생활 방식을 바꾸기란 쉽지 않지만 독서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301p, ‘맺음말’ 중에서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즐겁게 읽으면 그것이 곧 행복이다

“요새 뭐 봐?”라는 질문에 책 제목을 대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상당수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이나 넷플릭에서 본 드라마 제목을 말할 것이다. 손에 쥔 스마트폰 하나로 즐길 수 있는 게 많아진 세상이다. 심지어 책도 유튜브로 ‘읽는’ 사람이 많아졌다. 필요한 부분만 쏙쏙 뽑아 정리해주는 영상을 보고 마치 내가 읽은 것처럼 대리 만족하는 것이다. 여전히 책은 ‘어렵고 심오한 것’ 혹은 ‘필요에 의해 억지로 읽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탓 아닐까.
이러한 편견을 깨뜨리고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서 책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행복한 삶’에 대한 안내자, 170만 독자를 사로잡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이번에는 ‘행복해지는 독서법’을 들고 돌아왔다. 그의 신작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독서의 즐거움을 알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독서가 기분 전환 이상의 것임을 알려주고, 책을 좋아해 마지않는 사람에게는 책 읽는 즐거움을 전하는 책이다. 그는 “책을 읽는다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 자신은 책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음으로써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행복한 독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유년 시절부터 이어져온 그의 농밀한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 책에는 ‘책과 인생’을 대하는 그의 남다른 지론이 담겨 있다. 그가 책을 읽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독서의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갖가지 이유로 책을 읽는다.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직장생활을 하기까지 각종 ‘필독서’ 리스트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억지로 읽는 것은 고통만을 안겨주어 책을 멀리하게 할 뿐이다. 따라서 책을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아는 것이 최우선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만나는 것이 바로 행복한 독서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 재미가 없으면 그만 읽어도 된다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는 책을 읽으면 얻는 게 있으니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책 읽는 것 자체를 ‘즐기라’고 할 뿐이다. 꼭 읽어야 할 책은 없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읽다가 재미없으면 그만 읽어도 된다고 권한다. 재미가 없는 것은 지금 그 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그럴 때 그만 읽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니 과감하게 책을 덮을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당장에 다 읽을 필요도, 한 번에 한 권씩 읽을 필요도 없다. 한 달에 몇 권 혹은 몇 페이지를 목표로 세워두고 읽을 필요도 없다. 저자의 경우, 원어이긴 하지만 플라톤의 《법률》은 8년에 걸쳐 읽었고, 릴케의 《말테의 수기》는 쉰이 넘어서야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구약성서》는 〈창세기〉와 〈출애굽기〉만 읽었으며,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요리책을 구매하는 낭패를 겪기도 했다. 동시에 10권의 책을 읽을 때도 있다. 이 책을 읽다가 지루하면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독서에 목표를 세우고 효율적 읽기를 강조하다 보면 정작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그 순간을 즐기며 읽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천천히, 한 권 한 권 음미하듯이 읽는다. 누군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는 언제 다시 만날지를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책을 읽을 때도 그 순간에만 집중한다. “산다는 것도 원래 즐거운 법 아닌가. 뭔가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행복이다. 독서도 그렇다. 그저 즐겁게 읽으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다. 적어도 책을 읽으면 지루하지 않다.”

■ 현실을 뛰어넘게 하고 인간을 구원하는 독서의 힘

글을 배운 이후 활자를 보지 않은 날이 거의 한 손에 꼽힐 만큼 평생 활자 중독자로 살아온 저자는 자신이 병에 걸렸을 때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해야 할 때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그럼으로써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이는 현실도피와는 다르다.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기쁨과 생명의 고취가 현실을 헤쳐 나가는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발밑만 보고 있으면 우리는 주어진 현실을 뛰어넘기가 힘들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약간 거리를 두고 현실을 바라볼 수 있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집중치료실에 누워 있게 된 저자는 어린 시절 단카(짧은 형식의 일본 전통적 시가)를 읽었던 것을 떠올리고는, 단카 짓는 걸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어머니가 입원했을 때는 곁에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소리 내어 읽으며 모자 관계를 되돌아보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해야 했을 때는 아버지 옆에서 내내 책을 읽으며 버텨냈다.
이렇게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과 자신이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다른 의미를 발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독서는 인간을 구원하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구원’은 단순히 인생의 절망적인 순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외롭고 힘들 때도 독서는 우리의 구원병이 된다. 책을 읽고 다른 사람도 같은 경험을 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즉 책을 통한 ‘공감’이 우리로 하여금 인생을 살 만한 것이라 느끼게 하고 힘든 일을 헤쳐 나갈 희망과 용기를 준다.

■ 책 읽기를 통해 외국어를 배운다

책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바로 ‘외국어 공부’다. 그는 지금까지 외국어로 된 책도 수없이 많이 읽어왔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한 가지 목적이 더 있다. 바로 원서를 읽는 것. 원서를 읽음으로써 다채로운 세계를 엿볼 수 있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배울 수 있으며, 사고력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고3 때는 영어로 된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읽었다. 영어로 된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스스로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었던 그는 우연히 800쪽에 달하는 이 책을 접하고는 수험생의 여름방학을 아낌없이 할애했다.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만큼은 얻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고등학교 시절에는 윤리사회 선생님과 함께 독일어로 된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 서문을 읽었으며, 학부생일 때는 전공과 관련해 그리스어로 된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그가 대학에서 그리스어를 가르칠 때 사용하던 교재이기도 하다. 《오이디푸스》의 경우는 고대 그리스어로 연극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외국어를 공부한 그는 영어,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을 할 줄 안다. 어떤 말을 배우든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기 시작하면 외국어를 읽는다기보다는 독서하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그야말로 책도 읽고 외국어도 배우고 일석이조다.
최근 저자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미움받을 용기》로 인해 한국에서 열리는 강연에 자주 초대된 것을 계기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아시아권 언어를 배우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덕분에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그간 잘 알지 못한 채로 살아온 게 부끄러웠다는 고백이 눈에 띤다. 그런 그가 열심히 공부 삼아 읽고 있는 한국어 책은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이다.

■ 생활 방식을 바꾸기 어렵다면 독서 방식을 바꿔라

저자는 말한다. “내게는 독서 또한 삶의 일부라서 책을 어떻게 읽느냐는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와도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내가 책을 읽는 이유》에서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를 다룬다. ‘어떻게’ 책을 읽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책만 읽는 사람은 일상에서도 결정하는 일을 남에게 미루는 수가 있다. 반대로 독서를 통해 책 속에서 자신과 사고방식이나 감정이 비슷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는 사람은, 그로 인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음을 경험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단순히 ‘책을 대하는 법’뿐 아니라 ‘사는 법’에 대해서도 논한다. 지금껏 몸에 배인 삶의 방식을 단숨에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방식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책을 읽는 방식을 바꾼다면 우리는 삶의 방식도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 《내가 책을 읽는 이유》를 통해서 우리는 책을 읽는 의미, 책과의 만남, 책을 읽는 방법, 독서를 둘러싼 고민 등에 관한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그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그의 말처럼 저자와 연결되어 책 읽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될 것이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철학자이자 하루라도 빠짐없이 책을 읽는 활자 중독자의 행복한 독서법을 지금 바로 만나보자.

출처:인플루엔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