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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추천도서(23.3~24.2)/2023-5

5월의 추천도서 (3733) 제국의 소녀들

1. 저자

 

저자 : 히로세 레이코 (広瀬玲子, Hirose Reiko)


일본 니가타현 출신. 와세다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홋카이도정보대학 명예교수이다. 여성의 전쟁 협력, 식민지 지배와 여성의 역할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다. 『제국의 소녀들-경성제일고등여학교생의 식민지 경험』, 『제국과 식민지의 주변인-재조 일본인의 역사적 전개』(한국어, 공저), 『제국 일본의 이동과 동원』(공저)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출처:본문중에서

 

2.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들어가며/ 문제의식과 방법

제1장/ 조선에서의 생활
제2장/ 식민지 여학교-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의 연혁
제3장/ 소녀들에게 있어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제4장/ 조선 인식과 식민지 인식-식민지주의는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제5장/ 패전이 시작이었다-인식의 전환을 촉구한 것 (1)
제6장/ 인양-인식의 전환을 촉구한 것 (2)
제7장/ 계속되는 식민지 경험-식민자였던 것을 반추하면서

맺음말
후기
주석
해설
역자 후기

 

출처:본문중에서

 

3. 책속으로

 

제일고녀 합격을 위한 관문

 

인포먼트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제일고녀를 목표로 했을까. 응답자의 대부분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제일고녀에 진학했다. 진학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인포먼트 전원은 대답했다. 내지와 비교해서 이 점에서 식민지의 특수성이 있었다. 소학교에서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생활환경이 압도적으로 윤택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 집안 여성 모두가 제일고녀 출신인 경우도 있었다. 혹은 자매가 함께 제일고녀를 나온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합격은 간단하지 않아서 22명 대부분이 진학을 위해 소학교에서 보충수업을 받았다. 이른 아침에는 한자 받아쓰기, 방과 후에는 국어, 산수를 보충했고, 개중에는 테스트 성적에 따라 매일 자리를 바꾸는 규칙도 있었다. 또한 연말연시에 가족 모두가 여행을 갈 때도 자신은 집에 남아 공부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포먼트는 필사적으로 공부에 전념했다. 소학교 교사도 제일고녀에 몇 명을 합격시키는지가 자신의 근무평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열과 성의를 다해서 지도했다.

 

인포먼트는 1927년부터 1942년 사이에 제일고녀에 입학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920년대부터 30년대의 경성은 수험전쟁지대였다. 

 

-제3장 소녀들에게 있어 경성제일공립고등학교

 

출처:본문중에서

 

4. 출판사서평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서 사물의 본질,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실로 어렵다. 식민지에서 자란 소녀들은 진실을 감추는 두꺼운 벽에 둘러싸여 성장했다. 여학교에서의 교육과 교우관계, 가족과의 생활 속에서 소녀들의 눈에 식민지는 어떻게 비춰졌는지 분명히 하고자 한다. 두꺼운 벽 안에서 소녀들은 조선민족에 대한 우월의식을 내면화한 식민지주의를 몸으로 체득했다. 때로는 두꺼운 벽은 그 왜곡으로부터 진실의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것을 엿보았던 소녀들도 있었다. 일본의 패전으로 권력관계가 역전이 됐고 조선사람들의 바뀐 태도로 자신들이 지배자로서, 억압자로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식민자가 내면화한 식민지주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자성했는지 살펴본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 소녀들, 그중에서도 경성공립고등여학교에 다녔던 그들의 식민지 경험을 기록하였다. 식민지 조선을 배경으로 한 학교의 역사와 여학생들의 일상에 관한 내용부터 개개인이 맞이한 패전과 일본으로 돌아간 이후 겪어야 했던 고난의 삶에 대한 회고가 담겨있다.

조선에 살았던 무수히 많은 일본인 모임들은 식민자의 기억으로 여전히 일종의 독소를 일본사회에 방출하고 있다. 일본으로 귀환된 이후 오랜 세월 무자각적으로 내뿜었던 독소가 지금까지도 유효한 것은 아닌지, 현재 일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여전히 잠재해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출처: 제국의 소녀들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