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2. 저자
저자 : 호시 신이치 (星新一)
1926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 농학부를 졸업했다. 1957년 SF 동인지인 《우주인》 창간에 참여해 단편소설보다도 더 짧은 ‘쇼트-쇼트short-short’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1958년 《우주인》에 발표한 「섹스트라SEXTRA」가 에도가와 란포의 눈에 띄어 상업지에 데뷔하게 된다. 전 생애에 걸쳐 1000편 이상의 쇼트-쇼트 작품을 발표했으며, 비단 SF뿐만이 아니라 미스터리, 판타지, 괴담, 우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집필 활동을 이어 갔다. 과격한 폭력이나 성애 묘사를 배제한 담백한 문체, 신랄한 풍자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 ‘시리즈 누계 판매 5000만 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자랑하며, 지금도 증쇄 및 복간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완벽한 미인』, 『사색 판매원』, 『악몽과 도련님』 등이 있으며,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일본 SF 대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악마 / 봇코짱 / 이봐, 나와! / 살인 청부업자예요 / 방문객 / 이상한 약 / 달빛 / 포위 / 빙의 계획 / 더위 / 약속 / 고양이와 쥐 / 불면증 / 생활 유지부 / 개탄스러운 일 / 새해 손님 / 표적이 된 별 / 겨울 나비 / 디럭스 금고 / 거울 / 유괴 /친선 키스 / 머니 에이지 / 웅대한 계획 / 인류애 / 주도면밀한 생활 / 어둠의 눈 / 인심 후한 집 / 추월 / 요정 /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 어떤 연구 / 귀여운 선물 / 어깨 위의 비서 / 피해 / 수수께끼 같은 여자 / 딱따구리 계획 / 진단 / 의기투합 / 정도의 문제 / 애용하는 시계 / 특허품 / 오미야게 / 욕망의 성 / 훔친 서류 / 손때 묻은 책 / 하얀 기억 / 겨울이 오면 / 수수께끼 청년 / 최후의 지구인
작가 후기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그럼, 어떤 방법을 써서 죽인다는 거지?”
“절대 의심을 사지 않는 죽음, 병사를 시키죠.”
N씨가 얼굴을 찡그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농담은 그만하지. 그런 방법이 가당키나 하겠나? 무엇보다 어떻게 병에 걸리게 한다는 거지?”
“저주로 죽인다는 정도로 해 둘까요.”
“점점 더 가관이군. 미안한데, 제정신인가? 병원에 가서 진찰 좀 받아 보지 그래.”
그런데 그 일을 까맣게 잊고 4개월쯤 지났을 때, N씨는 뉴스로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문제의 G산업 사장이 병원에서 치료한 보람도 없이 심장 질환으로 죽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경찰이 의혹을 품고 조사를 시작하는 기색도 없이 무사히 장례식까지 끝났다.
“약속드렸던 대로죠? 그럼, 보수를 부탁드립니다.”
돈을 받아 든 여자는 N씨와 헤어졌다. 그러고는 도시로 돌아갔다. 그녀는 혹시 누구에게 미행을 당할까 봐 무척 조심했다. 정체가 밝혀지면 곤란하니까.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옷과 머리 모양, 그리고 화장도 훨씬 수수한 스타일로 바꿨다. 그렇게 출근용 흰 가운으로 갈아입으면, 번듯한 간호사로 변신한다. 사실, 의사들의 신용도 매우 두터웠다. 그래서 의사들은 그녀가 질문하면 대부분은 대답을 해 줬다.
_30~34쪽 〈살인 청부업자예요〉에서
“평화롭다.”
“평화롭네.”
“사회가 이렇게 평온하게 유지될 수 있는 건 역시 정부의 정책 덕분이겠지? 국민 개개인이 충분한 면적의 토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 말이야.”
“당연하지. 너도 책에서 읽어서 알겠지만, 그 옛날의 상태와 오랜 세월에 걸쳐 간신히 정책을 궤도에 올린 지금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잖아. 지금은 모든 악이 사라졌어. 강도니 사기니 하는 모든 범죄가 다 사라졌다고.”
“그야 그렇지. 딱 한 가지만 빼면.”
“생활 유지부의 계산기가 매일매일 골라내는 카드는 절대적으로 공평해. 노인이라고 해서, 아이라고 해서 차별하는 건 용납할 수 없어. 살 권리와 죽을 의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하니까.”
_106~113쪽 〈생활 유지부〉에서
학교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조금 혼잡했지만, 나는 운 좋게 자리에 앉았다. 다음 정류장에서 탄 할머니가 내 앞으로 오더니 말했다.
“으음 얘야, 자리 좀 양보해 주겠니?”
그러면서 은화 한 닢을 꺼냈지만, 나는 모른 척했다. 왜냐면 세상에는 시세라는 게 있으니까. 그러자 할머니가 마지못해 한 닢을 더 꺼냈다. 나는 생글생글 웃으며 자리를 양보했다.
“자, 여기 앉으세요. 조심하시고요.”
다행히 학교엔 지각하지 않았다. 1교시는 사회 시간.
“여러분, 잘 들으세요. 옛날부터 사회 흐름을 지배하는 요인은 다양하게 변화해 왔어요. 종교, 권력, 이념, 과학 등등 여러 가지 시도들이 있었죠. 하지만 결론은 역시 돈이에요. 사회를 기계에 비유한다면 돈은 윤활유고, 생물에 비유한다면 혈액이겠죠. 누구지? 거기서 조는 사람? 다 아는 내용이라도 수업 시간에는 잘 들어야 해요.”
선생님이 친절하게 주의를 주었다. 뒤쪽 자리에 앉아 있는 남학생이었다. 안됐지만 나중에 벌금을 내야겠네. 선생님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_181~182쪽 〈머니 에이지〉에서
인구 증가가 멈췄다. 그리고 줄어들기 시작했다. 조사해 보니 부부 한 쌍에 아이가 딱 하나만 태어나게 된 것이다.
“원숭이라도 진화시켜야겠어.”
그런 농담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원숭이는 물론이고, 지구상에 인간 이외의 동물은 이미 다 멸종한 상태였다.
우주로 나갔던 이주민들이 잇달아 돌아왔다.
“말이 안 되잖아. 지구에서 살 수 있는데, 굳이 우주에서 아득바득 일할 필요가 뭐 있어.”
모든 생산은 정지되었다. 그러나 식량과 전력은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는 충분했다. 아무도 일하지 않았다. 일할 의미가 없었다. 소비만 하는 생활이라도 도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었다. 인류의 미래에는 한계가 있다. 이 사실을 깨닫자, 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모두 귀족이 되었다. 과거의 막대한 인류의 돌봄과 피나는 노력의 성과를 누리기만 하면서 살면 그만이다. 모두가 귀족이었으므로 뭐든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방. 딱 한 채 남은 집의 멋진 방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 밖에는 어디에서도 인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를 가졌다.
“마지막 아이네.”
“아들일까, 딸일까?”
“이름을 생각해 두자.”
그러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사이,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며 웃었다. 이름은 필요하지 않았다.
_359~365쪽 〈최후의 지구인〉에서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 초단편 소설의 거장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대망의 재출간!
★시리즈 누계 판매 5000만 부 돌파 플래티넘셀러★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
★일본 SF의 전설 호시 신이치 대표작★
일본 SF의 전설, 일본의 국민 작가, 그리고 초단편 소설의 거장 호시 신이치.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본 에도가와 란포에 의해 전격 데뷔한 이래로, 그는 ‘세기의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200자 원고지 20매 분량의 초단편 소설 형식인 ‘쇼트-쇼트’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전 생애에 걸쳐 1000편 이상의 쇼트-쇼트 작품을 발표했다.
시대적 제약을 가장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문학 장르 SF. 그의 작품은 이미 반세기가 훌쩍 넘은 1960, 70년대에 주로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롭고 변함없이 문제적이다. 이는 애초에 그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작품을 쓰려고 무던히 노력했고, 새로 출간될 때마다 수정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바람대로, 호시 신이치가 쏘아 올린 ‘쇼트-쇼트’라는 수많은 별들은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누계 판매 5000만 부를 돌파했으며,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번역 및 출간되는 등 경이로운 기록들을 계속해서 갈아 치우고 있다. 물론 그 명성만큼 그의 작품은 영화화·드라마화 된 케이스도 많다. 일본 최장기 드라마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원작이 된 데에 더해, 작년에는 NHK의 야심찬 기획 아래 미즈하라 키코, 에이타 등 일본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된 〈호시 신이치의 이상하고 이상한 단편 드라마〉가 방영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19년 한국에서도 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전인철 연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의 작품들은 2008년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절판되어 오랫동안 구할 수 없었다. SNS에서는 시리즈의 행방을 찾는 글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으며, 몇몇 희소 작품들은 중고가가 치솟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로운 번역과 편집으로 구성된 하빌리스의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는 그의 작품이 재출간되기를 바란 많은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그야말로 완벽한 로봇을 만들었다”
바의 인기 있는 미인 점원 ‘봇코짱’ 이야기를 비롯
호시 신이치가 직접 고른 대표작 50편 수록!
시리즈의 첫 책인 만큼, 제1권 『완벽한 미인』에는 호시 신이치 본인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직접 고른 50편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바의 인기 있는 미인 점원 ‘봇코짱’ 이야기를 비롯, “절대 의심을 사지 않는 죽음, 병사를 시켜 드릴게요.”라며 청부 살인을 제안하는 의문의 여자가 주인공인 이야기 「살인 청부업자예요」, “살 권리와 죽을 의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하니까.”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공평하게 부담해야 할 ‘필요악’에 대한 이야기 「생활 유지부」 등등. 하나같이 반짝이는 상상력과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반전, 날카로운 주제 의식이 돋보이는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가히 쇼트-쇼트 스토리의 정수를 담은 걸작 모음이라 할 만하다.
‘단독 판매 260만 부 돌파’라는 압도적인 판매량이 증명하듯 시리즈 내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으며, 가장 ‘쇼트-쇼트’스러운 작품들의 모음집인 『완벽한 미인』. 그 특징을 한 가지 더 꼽자면, ‘짧은 이야기’라는 공통분모 아래 작품의 장르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호시 신이치는 이 책에서 SF와 판타지에서부터 미스터리와 우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쏟아 낸다. 실제로 그는 이 책의 후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이것들은 모두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따라서 이 책은 나, 호시 신이치라는 이상야릇한 작가 자체를 쇼트-쇼트 스토리로 갈무리한 형태”라고 말이다. 짧은 소설에 운명적으로 매료된 천재 작가의 대표작이자, 그 첫 출발을 알리는 대망의 1권을 지금 바로 만나 보자.
| 타임머신에 실려 수십 년을 초월해 버린 듯한 이야기들
“작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작가 후기에 적힌 다음의 짧은 문구다.
‘1971년 호시 신이치’”-독서미터 독자 리뷰에서
『완벽한 미인』에는 작가의 예언가적 면모가 돋보이는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뇌물 계산기와 금화가 지천에 넘쳐나는 꿈을 꾸고 싶다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통해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의 종착지를 도발적으로 그려 내기도 하고(「머니 에이지」), 손 하나 까닥하지 않아도 기상부터 출근까지 자동화 시스템이 해결해 주는 미래 모습을 그리기도 한다(「주도면밀한 생활」).
그가 예견한 미래는 실제로 오늘날 인터넷의 보급, AI, 자동화 시스템, 검색 엔진의 등장, 유전자 복제와 수정 등등 여러 측면에서 그대로 실현되었다. 실제로 일본 최대 독서 리뷰 사이트인 독서미터에 올라온 이 책의 리뷰 중 “그 어떤 에피소드보다도 맨 마지막 작가 후기에 실린 ‘1971년 3월 호시 신이치’라는 문구가 충격적”이라는 소감도 이해가 가는 바이다. 타임머신에 실려 수십 년을 초월해 버린 것 같은 이야기들은 발표 당시엔 독특한 색깔을 지닌 작품 정도로, 어쩌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오늘날 이 이야기들은 인류에 대한 경종에 다름 아니다.
| ▶하빌리스의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소개
하빌리스가 소개하는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는 한 편을 읽는 데 10분이면 충분하다. 근사한 코스 요리처럼 SF, 판타지,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 우화 등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을 한 권에 맛볼 수 있는 쇼트-쇼트 시리즈. 세대와 시대를 불문하고, 또 어떤 장르의 이야기를 좋아하든지 간에 상관없이 10분 남짓의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참신하고 중독성 있는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는 소장의 즐거움도 보장한다. 띠지 뒷면을 자르면 각 권의 디자인 테마인 카드 모양이 나와 책갈피로 활용할 수 있고, 핸드폰이나 다이어리를 꾸미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 속표지와 커버를 각각 다른 콘셉트로 디자인해 취향에 따라 컬렉션을 구성할 수 있다
출처: 「완벽한 미인」 출판사 하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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