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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추천 도서(21.3~22.2)/2021-3

3월의 추천도서(2949)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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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

 

고조선의 건국부터 삼국시대까지
〈유사역사학 비판〉의 저자 이문영이 제시하는 우리 고대사의 다채로운 수수께끼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역사와는 조금 다른, 그렇지만 결코 사이비 역사는 아닌 내용들이 다채롭게 들어 있다. 고조선에서 발해 건국까지를 다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역사의 시작이라고 하는 단군으로부터 삼국시대라 일컫는 시대까지를 한 권 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역사책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역사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기보다는 각 시대에서 오해하고 있거나 잘 모르는 일화들, 또는 잘 알고 있다 해도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보는데 목적을 두었다. 역사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한 부분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것이 가능하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이문영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초록불의 잡학다식’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써왔다. 매일경제신문에 「물밑 한국사」, 네이버 연애결혼판에 「그 시절 그 연애」 등을 연재하고 유사역사학 비판서 『유사역사학 비판』, 『만들어진 한국사』와 역사 소설 『숙세가』, 어린이 역사책 『이야기보따리 삼국시대』, 역사 동화 『역사 속으로 숑숑』 등을 출간한 바 있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이자 동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이 책을 시작하며 4

제1장 고조선
고조선이라는 나라 이름 16
만들어진 연대, 기원전 2333년 21
개천절이 두 가지 의미를 갖는 이유 27
환웅의 손녀가 단군의 어머니라고? 33
역병을 내리는 조선시대의 단군 40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고조선의 위치 44
기자는 과연 고조선에 왔을까? 49
단군 이후 고조선의 모습 55
왕들의 전쟁 61
명도전은 고조선의 화폐가 아니다 68
고조선, 진시황의 진나라와 만나다 72
위만, 고조선에 오다 79
쫓겨난 준왕이 만든 ‘한’이라는 이름 85
위만조선이라는 나라 90
위만조선과 한나라 사이의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96
화친의 기회를 놓치게 한 불신의 벽 101
위만조선의 멸망 106

제2장 고대사의 미스터리
고조선의 역사를 전하는 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15
고조선의 역사를 엉터리로 전하는 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20
동이는 한민족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126
맥락 없이 등장한 ‘배달의 민족’ 131
논란만을 불러일으킨 한사군이라는 말 136
사서와 유물이 증명하는 낙랑의 위치 142
삼한이라는 미스터리 148
염사치의 모험 154
원삼국시대란 무엇인가? 158
시대에 따라 다른 오곡의 정의 162
솔거는 진흥왕 때 사람이 아니다 167

제3장 삼국시대
기이하게 조명 받지 못한 부여라는 나라 175
끊임없이 이어진 부여와 고구려의 전쟁 179
삼국 중 가장 먼저 세워진 나라는? 185
실존 자체가 의심 받는 해모수와 북부여 190
나라를 두 개 세운 여걸 소서노 196
신라 왕실 교체 전설의 진실은? 201
〈황조가〉를 남긴 유리왕의 불행한 삶 206
전쟁의 신 대무신왕 210
‘아름다운 아이’ 호동왕자의 비극 216
역사 속의 무명씨들 222
권력이 농락한 사랑 도미와 그의 아내 227
고구려를 뒤흔든 왕비 우씨 233
연오랑, 세오녀와 신라왕자 천일창 242
불패의 명장 우로의 죽음 248
근초고왕과 태자 근구수 253
백제의 요서 경략은 정말 있었을까? 259
광개토왕의 정복 활동 264
신라, 고구려의 손에 들어가다 270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신라의 5세기 275
개로왕, 바둑에 빠져 나라를 잃다 281
거문고 갑을 쏴라! 286
성골, 진골, 6두품의 비밀 291
이차돈 죽음의 미스테리 296
무령왕 출생의 비밀 302
의리의 여인 제후 307
안장왕을 맞이한 한주 312

제4장 삼국통일전쟁
삼국의 운명을 결정한 관산성 전투 322
대가야를 멸망시킨 소년 장수 329
바보 온달 이야기 속 사실과 허구 334
귀신이 되어도 여자를 만난 진지왕 340
신라에 온 가야 왕실 이야기 346
무왕은 정말 선화공주와 결혼했을까? 351
김유신을 사랑한 기녀 357
보희의 꿈, 문희의 혼인 362
여왕을 짝사랑한 남자 368
수나라의 침략을 막아낸 무명의 요동성주 373
평양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건무의 계략 379
삼국통일을 불러온 스캔들 385
안시성에서 막힌 당태종의 고구려 원정 391
누가 자루 빠진 도끼를 허하리오 397
시대가 불러온 죽음, 계백과 관창 403
낙화암에선 정말 삼천궁녀가 떨어졌을까? 408
흑치국의 흑치상지? 엉터리 주장을 배격하는 법 414
백촌강에서 지다 419
형제싸움이 부른 고구려의 멸망 425
신라, 당나라에 승리하다 431
발해 국호에 숨은 비밀 436
참고 자료 441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고조선은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에 있었던 고대 국가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위치한 곳에는 진辰이라 불린 나라가 있었다. 하지만 이 진국에 대해서는 알려진 기록이 거의 없다.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 역사란 기록에 의해서 재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14쪽, 「고대사 서론」 중에서

그런데 고조선은 조선이 세워지기 전에도 고조선이라고 불렀다. 이성계가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구분을 위해 고조선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아니고, 그 이전 고려 시대에도 고조선은 고조선이라고 불렀다. 단군의 조선과 이성계의 조선말고도 다른 조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 「고조선이라는 나라 이름」 중에서

명나라는 조선보다 건국이 24년 빠르다. 요임금의 나라와 단군의 나라 차이도 24년이다. 서거정은 중국과 조선이 같은 변화의 주기를 가진 대등한 나라라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즉 이 연대는 굉장히 정치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고조선 건국은 요임금 25년인 무진년으로 결정되었는데, 바로 이 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원전 2333년이다.
- 「만들어진 연대, 기원전 2333년」 중에서

하나의 자료는 보는 방향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다른 자료들을 찾아내서 어느 방향에서 보는 것이 제대로 된 방향인지 알아내야만 한다. 하지만 엉터리로 역사를 논하는 사람들은 그런 수고로운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단정한 역사의 방향이 옳다고 믿고, 그 방향을 가리키는 증거들만 수집한다. (...) 역사는 때로는 모호하고 두루뭉술하며 선과 악 어느 쪽으로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가짜 역사는 바로 이런 곳을 파고든다. 역사 속의 빈틈을 사라지게 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재구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법의 램프가 바로 가짜 역사책이다.
- 114쪽

동이라는 말은 고대 중국인들이 자기들 이외에 동쪽에 사는 사람들을 가리킨 일반 명칭이었다. 처음에는 자기들과 가까운 동쪽 해안가 쪽의 사람들을 동쪽 오랑캐, 즉 동이라고 불렀는데, 세월이 지나 이들을 모두 흡수통합한 뒤에는 더 동쪽의 사람들을 동이라고 불렀다. 즉 우리나라 고대 국가들도 이때 동이가 된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들은 일본도 동이라고 불렀다. 반면 우리 민족의 일파로 생각하는 발해와 같은 경우는 동이가 아니라 북적이라고 해서 다른 범주 안에 넣기도 했다. (...) 공자가 『논어』에서 구이九夷에 가서 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여기에 이夷가 나오니까 공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싶어 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공자는 중국 동해안 쪽에 사는 그 이夷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한 것이다. (...) 동이라는 단어에 매달리는 순간, 우리는 중국의 전통사가들이 규정한 한계 안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 「동이는 한민족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중에서

배달이라는 말은 대종교에서 나온 것이다. 단군檀君이라는 이름이 그다지 그럴듯해 보이지 않아서 신비로움을 더하고자 이 용어를 만들어 좋은 뜻을 집어넣은 것 같다. 거기에 고전에 밝은 최남선이 좀 더 그럴듯한 설명을 만든 것 같다. 김교헌은 이후 배달을 조휘(祖輝, 빛)라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어윤적이 낸 『동사연표』에서 난데없이 『계림유사』를 꺼내서 배달의 어원으로 삼았는데, 이것이 후일 두고두고 해독을 끼쳤다. 이 때문에 신채호는 배달이라는 말을 부인하며 근거 없음을 탓했던 것이다. - 「맥락 없이 등장한 ‘배달의 민족’」 중에서

중국의 군현을 내군, 변군, 내속군 등등으로 불렀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 국가의 통치체제에 대한 연구는 복잡하고 어렵다. 그런데 어렵게 진행해 쌓아온 오늘날 역사학계의 연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반세기 이전인 6~70년대의 이병도 학설 같은 것만 가지고 와서 “역사학계는 기존의 학설만 되풀이한다”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 「논란만을 불러일으킨 한사군이라는 말」 중에서」

낙랑은 평양에 있었다. 이는 낙랑군 호구부 외의 유물로도 알 수 있다. 평양 지방에서 출토된 기와에는 낙랑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삼국지』에는 여러 지명과 나라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 설명을 따라가도 지금의 평양에 낙랑군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서와 유물이 모두 낙랑군의 위치를 증명하는데도 자꾸만 낙랑군이 다른 곳에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속셈이 있기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없다. 그것은 우리 민족이 고대에 강력한 나라를 가지고 있어서 아시아 일대를 지배했다는 국수주의적 망상이다. 이런 현상은 뿌리 깊은 역사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한 것이다. (...) 오늘날 우리는 세계 선진국의 대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유사역사학으로 그동안 돈을 벌어온 집단은 여전히 우리를 열등한 상태로 몰아넣고 강대한 과거라는 허구를 만들어내고자 하고 있다.

- 「사서와 유물이 증명하는 낙랑의 위치」 중에서

부여夫餘는 이상하게도 전근대의 역사가들에게는 주목을 못 받은 것 같다. 고조선과 동시대에 존재했고 고구려와 백제가 부여에서 발생했으니 우리나라 최초 국가 중 하나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야 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 부여는 『사기』 「식화열전」에 그 이름이 처음 보인다. “연나라 북쪽에 오환, 부여와 인접해 있다”라고 나온다.
- 「기이하게 조명 받지 못한 부여라는 나라」 중에서

일반적으로 〈황조가〉가 유리왕이 치희를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학계에서는 그전부터 부르던 노래라는 설이 많다. 저 노래는 유리왕이 자신의 외로움을 토로하여 즐겨 부르다가 치희와 이별하면서 다시 한 번 불렀던 노래일 것이다. 왕은 최고의 권력을 가졌지만, 왕이기에 참사랑을 찾을 수 없는 가련한 존재이기도 했던 것이다.- 「〈황조가〉를 남긴 유리왕의 불행한 삶」 중에서

대무신왕의 군대가 비류수에 도달했을 때, 한 여자가 솥을 가지고 노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가니 여자는 없고 솥만 있었다. 솥에 쌀과 물을 넣자 불도 없이 저절로 밥이 되었다. 이 솥으로 부대가 모두 배불리 밥을 먹을 수 있었다. (...) 대무신왕의 이야기는 판타지 동화처럼 신비로운 요소로 가득 차있다. 고구려에서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왔을 것이다. 그 모든 이야기를 알 수 없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 「전쟁의 신 대무신왕」 중에서

신라에서는 비단을 받아서 해를 맞이하는 제사를 지냈다. 이곳이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연일읍으로 과거 지명은 해를 맞이한다는 영일현이었다. 연오의 이름도 해 속에 까마귀가 산다는 양오陽烏의 이름과 흡사해서 해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런데 일본 쪽에 연오랑 세오녀 설화와 비슷하게 보이는 이야기가 있다. 신라 왕자 천일창 혹은 천지일모 설화인데 『고사기』에는 이런 내용이 전한다.- 「연오랑, 세오녀와 신라왕자 천일창」 중에서

특히 『삼국사기』의 흥미로운 부분은 “한씨 미녀가 고산高山 꼭대기에서 봉화를 올려 안장왕을 맞이하여서 그 이름을 고봉산高烽山으로 하였다”는 내용이다. 고봉산의 ‘봉’은 봉화를 뜻한다. 이곳은 지금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에 있는 고봉산이다. 『해상잡록』에는 나오지 않지만 한주가 가만히 앉아서 구원을 기다리던 여성이 아니었다는 점을 위 기록에서 알 수 있다. 그녀는 왕자님이 오실 곳을 직접 밝혔던 여인이었다.- 「안장왕을 맞이한 한주」 중에서

그런데 이 이야기가 사실인가 아닌가를 논하는 데 있어 큰 증거가 2009년 1월에 나타났다. (...) 무왕의 왕비가 선화 공주가 아니라 백제 사택 가문의 딸이라는 당대 기록이 나온 것이다. 기해년은 639년으로 백제 무왕 40년이 된다. 무왕이 죽기 2년 전이었다. 기록이 나오자 선화 공주는 단지 설화의 주인공일 뿐 무왕의 왕비가 아니라는 주장이 큰 힘을 얻었다. 특히 무왕의 아들인 의자왕의 출생 연대(약 595년)가 알려지면서 그 무렵 선화 공주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아이를 낳을 수 없었다는 점이 증명되었다.- 「무왕은 정말 선화 공주와 결혼했을까?」 중에서

요동성주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지킨 김시민1554~1592 목사 못지않은 대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이 전하지 않는다. 후일 당태종의 침입 때 안시성을 지킨 장군도 『삼국사기』에는 이름이 전하지 않는다. 명나라 때 소설가가 양만춘이라는 이름을 창작했을 뿐이다.- 「수나라의 침략을 막아낸 무명의 요동성주」 중에서

매초성의 20만 당군을 무찌르는 데 일등 공신은 신라의 장창당이었다. 장창당은 장창을 사용하는 부대라는 뜻이다. 장창당이 상대하는 병종은 기병이었다. 이근행은 말갈 출신으로 기마에 특화된 장군이었다. 기병은 고대 전투에서 흔히 탱크에 비유된다. 기병의 기동력, 파괴력을 잡아내는 것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신라의 장창당은 바로 기병의 브레이크 역할을 해낸 것이다.- 「신라, 당나라에 승리하다」 중에서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환웅은 손녀를 사람으로 변하게 한 뒤에 단수신에게 시집을 보냈다. 단웅천왕의 손녀와 단수신 사이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그가 바로 단군檀君이다. 단군은 오랫동안 나라를 다스린 뒤 산에 들어가 산신이 되었다.”

“명나라는 조선보다 건국이 24년 빠르다. 요임금의 나라와 단군의 나라 차이도 24년이다. 서거정은 중국과 조선이 같은 변화의 주기를 가진 대등한 나라라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즉 고조선 건국 연대는 굉장히 정치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단군 신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이라는 국가가 세워졌으며, 환인의 아들 환웅이 신단수에 내려와 곰이 변한 여인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마치 정통 역사학계가 인정한 유일한 이야기인 것처럼 여긴다. 단군은 천여 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다가 아사달에 들어가 산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소위 역사 전쟁이 한중일 간에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는 저마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양산하며 그것을 자기들의 역사에 편입하기에 바쁘다. 동시에 부끄러운 역사는 최대한 변형시키고 위조하려 든다. 역사의 위인들을 자기네 조상이라 주장하는 것은 어느 시대건 흔한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그것을 넘어 아예 역사 자체를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조차 그리 낯설지 않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런 식의 움직임은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 선조가 위대했고, 우리 역사는 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이야기한다. 한민족이 대륙을 제패했었고,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사의 갖가지 사건과 사물에 우리 민족의 족적이 남아 있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여기에 대항하는 움직임이라 해봐야, 역사의 정설만을 담은 짧고 간결한 역사의 줄거리만을 강조하는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사를 제외한 역사는 전부 사이비라는 식이다. 이렇게 줄거리만 남은 빈약한 역사에 어떤 흥미든 생길 리는 만무하다.
그런 가운데, 정작 풍성해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를 ‘터무니없는 과장된 거짓 역사’ 또는 지나치게 쪼그라든 ‘아주 적은 분량의 역사’로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만 점점 늘어난다. ‘재미는 있지만 진실은 아닌 역사’와 ‘진실이지만 재미는 없는 역사’가 지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역사의 거의 전부다. 이러니 정작 제대로 된 사료를 제시하며 이야기하더라도, 그것은 귀에 익지 않은 이런 역사라며 ‘사이비 역사’ 혹은 ‘식민사학의 잔재’로 공격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조차 종종 벌어진다.
책은 고조선 시대부터 발해의 통일까지, 우리나라 고대의 역사와 그에 따른 부속 이야기를 시대순으로 다룬다. 학계 공인의 정사를 뼈대로 삼은 뒤, 정사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때론 선택되고 때론 참고 자료로만 남은 알려지지 않은 역사까지 충실하게 담았다. 각 시대에서 오해하고 있거나 잘 모르는 일화들, 또는 잘 알고 있다 해도 그 의미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을 제시했다. 어떤 면에서는 역사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한 부분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것이기도 하다.
“공자가 『논어』에서 구이九夷에 가서 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여기에 이夷가 나오니까 공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싶어 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공자는 중국 동해안 쪽에 사는 그 이夷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한 것이다. (...) 동이라는 단어에 매달리는 순간, 우리는 중국의 전통사가들이 규정한 한계 안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역사와는 조금 다른, 그렇지만 결코 사이비 역사는 아닌 내용들이 다채롭게 들어 있다. 역사의 진실이 하나인가는 학계의 오랜 논쟁거리이지만, 사료가 말하는 진실은 결코 하나가 아니다. 과거에 남긴 역사책의 기록조차 서로 충돌하는 일이 허다하며, 신화와 전설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모호해서 서로 들어맞지 않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비단 먼 과거의 일만이 아니라 극히 현대의 사건조차 그러하다. 여기서 역사학자와 사이비 역사학자의 차이가 드러난다.
역사학자들은 ‘사료’라고 부르는 과거의 기록을 단단히 발밑에 두고 그 위에 사건을 재구성해나가는 작업을 해나간다. 밖으로 뻗어가는 가지들은 역사의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예시로서, 혹은 훗날 더 나은 재구성을 위한 자료로서 고스란히 모아둔다. 반면 사이비 역사학자들은 역사를 잘 정리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하고 싶은 의욕으로 가득하다. 이들은 많은 역사들 중에서 사료를 의도적으로 선택하며, 이를 모아 적어도 줄거리로는 완벽한 거짓 역사를 창조해낸다. 선택하지 않은 사료들을 공격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그러는 편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는 한 가지 색깔로 칠해진 단조로운 방이 아니라 그 안에 수많은 색깔이 존재하는 다채로움의 빌딩이다. 거짓된 의도에 따라 편파적으로 선택된 사료가 아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사료 모두가 그 빌딩을 구성하는 재료이다. 뼈대와 뼈대 사이, 혹은 알려지지 않은 작은 방 속에 우리 역사의 즐거움과 다채로움이 숨어 있다. 이 책이 역사학의 다채로움을 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출처: 페이퍼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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