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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추천도서(26.1-)/2026-03

3월의 추천도서 (4774) 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

 

 

1. 책소개

 

 

 

“어느 날 중고나라에서
천만 원짜리 오두막을 샀다!”
3평 집을 고치다 ‘진짜 인생’을 만난 한 남자의 기록

 

미국에서 ‘MZ판 월든’으로 화제를 모으며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에세이 『내 작은 숲속의 오두막으로(CABIN)』가 한국 독자를 찾았다. 지역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패트릭 허치슨은 중고직거래 사이트에서 숲속의 허름한 오두막 한 채를 산다. 무언가를 소유하고 책임지는 어른처럼 보이고 싶다는 마음과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였다.


누구의 시선도, 평가도 없는 숲속에서 그는 주말마다 친구들과 모여 자신들만의 은신처를 완성해나간다. 직장과 연인, 집까지 매년 모든 것이 바뀌던 시기에 오두막은 변하지 않는 유일한 장소였고, 진흙처럼 옴짝달싹하지 못하던 따분한 삶에 대한 작은 저항이었다. 그렇게 6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는 오두막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 역시 조금씩 고쳐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삶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채워야 하는가” 장강명 작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남들에게 그럴듯해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직접 쥐고 살아가는 감각과 안락함을 박차고 일어나는 무모한 용기를 보여준다. 키보드를 내려놓고 망치와 못으로 자신의 삶을 지어올린 청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지금, 무엇으로 우리의 삶을 채우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출처: 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패트릭 허치슨 (Patrick Hutchison)


작가이자 목수. 인류학과 역사학을 전공한 뼛속까지 문과 체질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전 세계를 떠돌며 글을 쓰는 여행 작가를 꿈꿨다. 그러나 집세와 건강보험료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지역 광고 카피라이터의 삶을 택했다.


20대 중반, 도시에서 안락한 삶을 이어갈수록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인가’라는 불안감이 커졌다. 진짜 어른이 되려면 뭐라도 저질러야 한다는 충동까지 더해지며 그는 허름한 오두막 한 채를 사버린다. 건축과 목공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지만 친구들과 대책 없이 수리를 해나가며 숲속에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어 갔다. 드릴을 잘못 써 벽을 뚫고, 쥐똥 세례를 맞고, 심지어 남의 땅에 화장실을 짓는 등 좌충우돌이 이어졌지만 고생 끝에 마시는 맥주 한 캔이면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들까지도.
이 책은 6년간 오두막을 고치며 동시에 자신의 삶을 고쳐 나간 한 청년의 회고록이다. 숲속 생활의 낭만과 현실을 유쾌하게 그려낸 그의 글은 아웃도어 매거진 《아웃사이드》에 연재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독자들의 출간 요청이 쇄도해 연재 글을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CABIN)』이다. 미국에서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서 극찬을 받았다.


오두막 수리를 계기로 그는 광고업을 그만두고 집을 짓는 사람으로 살기로 결심한다. 현재 그는 숲속에서 오두막과 소형 주택, 트리하우스를 짓는 일을 하고 있다. 집을 짓지 않을 때는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 케이트와 까만 래브라도 마지와 함께 지낸다.

 

출처: 본문중에서

 

 

 

 

3. 목차

 

이 책을 먼저 읽은 이들의 찬사

01 어느 날 오두막을 사기로 했다
02 제가 살게요. 근데 돈은 없어요
03 홈디포에서 길을 잃다
04 일단 맥주부터 마시고
05 오두막이라는 비효율 시스템
06 화목 난로 하나면 충분했다
07 비싸면 내가 직접 하면 되지
08 천장이 무너져 내리다
09 빛이 보이면 터널에서의 시간도 견딜 만하다
10 아기 난로에게 장작 먹이기
11 불편함의 맛
12 빗방울, 타자기 그리고 장작 타는 소리
13 오두막, 산사태로 고립되다
14 절대 무너지게 놔두지 않겠다고
15 불가능한 부엌을 상상하다
16 실패가 당연했던 우리에게
17 남의 땅에 화장실을 짓다
18 오두막이 고쳐지면 내 문제도 해결될까
19 가을에 할 수 있는 것들
20 목공은 수학보다 재즈
21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인생을 원하는지
22 이웃이 생기면 어쩌지?
23 썩은 것을 걷어내는 일
24 오두막 걱정하기 전문가
25 지붕,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26 결국 내가 손대야 한다는 것
27 ‘아무렴 어때’의 날들
28 위츠엔드에게

감사의 글

 

출처: 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내가 완전히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어디에도 말할 수 없었다. 삶의 방향과 목표가 없다는 것이 부끄러웠고 내 존재가 불완전하게 느껴졌다.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자신의 삶을 잘 꾸려 나가는 듯했다. (…) 처음에는 진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새로운 목표를 찾아내서 인생을 걸고 도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초에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었나? 아니면 마음가짐이 너무 안이했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몇 주, 몇 개월, 몇 년이 지나도록 삶의 목표를 찾지 못했고 점점 더 절박해졌다는 사실이다. 목표를 찾고 싶다는 열망은 서서히 곪아가더니 급기야 목표가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만 해도 된다는 발악으로 변했다. 병을 고칠 수 없다고? 그럼 증상을 완화할 방법을 찾으면 되잖아? 책임감처럼 보이는 것들을 찾아서 착시 효과를 노려야 했다.
[어느 날 오두막을 사기로 했다]

오두막은 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연습장이었다. 심지어 우리가 뭘 하는지 지켜보며 싫은 소리만 내뱉을 참견쟁이들과 멀찍이 떨어져 연습할 수 있었다. 오두막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안전한 장소였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듯이 춤추라는 말도 있지 않나. 우리는 비꼬는 말투로 “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라고 한마디 툭 던지는 사람 없이 집을 짓고 싶었다. 이 오두막에서는 절단면이 직선이 아니어도, 못이 구부러져도 괜찮았다. 바닥이 조금 기울어져도, 진입로가 단단하지 않아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전동공구로 재밌게 나무를 자르면 그만이었다. 드릴의 전원 스위치를 꾹 누르고 톱으로 판자를 잘라내면 충분했다.
[일단 맥주부터 마시고]

도착했을 때 느꼈던 불안감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오두막에 있다 보니 금세 마음이 편안해졌다. 우리는 요리를 하고 술을 마시며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오두막의 저녁 일과를 만들었다. 그러는 내내 녹슨 금속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배경음으로 깔렸다. 허리케인 램프의 흐릿한 불빛 속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미니 무선 스피커와 낡은 아이팟을 연결해 음악을 들었다. 가만히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며 우리가 만들어낸 작품을 감상하고 앞으로의 프로젝트를 구상하기도 했다. 이 공간에는 마법 같은 분위기가 서려 있었다. 도시와 달리 고요하기 때문일까. 우리는 사색에 잠겼다. 혹은 실외 전용 프로판 난로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탓이었을 수도 있다.
[오두막이라는 비효율 시스템]

나는 천장에서 잘라낼 영역 바로 아래에 마음을 다잡고 섰다. 팔짱을 끼고 고개를 들었더니 레이의 외침이 들렸다. “가즈아아아아!” 그러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귀가 먹먹해지며 이명이 들리고 종말이 임박했다는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을 뿐이다.
사방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헐거워진 천장 구석에서 단열재가 비처럼 쏟아졌다. 쥐똥, 부러진 못, 석고보드 조각도 혼돈의 비에 섞여 내려왔다.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 오두막에는 석고보드가 단 한 장도 쓰이지 않았으니까. 혹시 왕복 톱이 다른 차원에 구멍을 뚫어서 그쪽의 공간을 해체하기 시작한 걸까? 나는 수납장 뒤에 몸을 웅크리고 온 세상이 슬로모션으로 변하는 광경을 지켜봤다. 레이는 남북전쟁 시대의 미치광이 외과 의사처럼 보였다.
[레이는 말을 잃었고 나는 천장을 잃었다]

나는 부스러진 판자를 몇 달이나 의심 반, 두려움 반으로 바라보며 그쪽 바닥을 지나갈 때는 발을 세게 딛지 않으려 노력했다. 문제는 언제나 같았다. 이걸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몰랐다. 대체 어떻게 오두막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판자를 빼내고 새 판자를 끼운단 말인가? (…)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방식도 언제나 같았다. 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미친 듯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각각의 요소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시간만 있으면 무조건 유튜브 영상이나 건축 규정집을 훑었다. 솔직히 말하면 답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즐겼던 것 같다. 강박이 집중력과 호기심을 일깨웠다.
[썩은 것을 걷어내는 일]

공구를 정리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거기에 시선이 머물렀다. 다들 엉망진창이었다. 드릴은 외벽용 스테인으로 여기저기 얼룩져 있었고 긁히고 파인 자국이 가득했다. 원형 톱의 신세도 다르지 않았다. 검은색 고무 손잡이는 닳고 닳아 진회색으로 변했다. 온갖 모양, 크기, 색상의 나사도 상자에 반쯤 남은 채로 수북이 쌓여 있었다. 나사 하나하나가 이곳을더 근사하게,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 작업들을 떠올리게 했다.
[결국 내가 손대야 한다는 것]

 

출처: 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전미 베스트셀러 에세이★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퍼블리셔스위클리》 압도적 찬사★
★장강명 ㆍ 이다혜 ㆍ 박상영 강력 추천★

■ “돈도 집도 없는 무계획 청년, 숲속에서 시작하는 셀프 치유의 여정”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미국인들이 열광한 ‘MZ판 월든’!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26세 남성인 패트릭 허치슨(Patrick Hutchison)은 전 세계를 떠도는 여행 작가로 살고 싶다는 꿈을 접고 지역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었다. 월급은 안정적이었고 도시의 삶은 편리했지만 ‘이 삶이 맞는 걸까?’라는 질문은 불쑥불쑥 고개를 들었다. 주변 사람들은 재테크나 결혼, 출산 같은 인생의 다음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가는데, 혼자만 〈심슨 가족〉이나 보는 어린애처럼 멈춰 선 기분이었다. 자신 역시 무언가를 책임지는 어른처럼 보이고 싶다는 압박감은 그를 위츠엔드(Wit’s End)의 오두막으로 향하게 했다.
중고직거래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에서 발견한 오두막을 우발적으로 구입해버린 그는 건축과 목공에 대한 어떠한 지식도 없이 몸으로 부딪히며 그곳을 수리하기 시작한다. 벽면을 뜯어 새 합판으로 교체하고, 데크를 깔고, 라미네이트 바닥재를 덮는다. “이 오두막에서는 절단면이 직선이 아니어도, 못이 구부러져도 괜찮았다. 바닥이 조금 기울어져도, 진입로가 단단하지 않아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전동공구로 재밌게 나무를 자르면 그만이었다.”(55쪽)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공간에서 친구들과 저자는 처음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가는 기쁨과 해방감을 동시에 경험한다.
패트릭의 오두막 수리기는 아웃도어 매거진 《아웃사이드》에 연재되며 ‘MZ판 월든’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독자들의 요청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CABIN)』이다. “‘더 안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뛰어넘어 기꺼이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한 인간의 진정성 있는 내면의 고백”(박상영 작가 추천사)을 담고 있다. 방황과 불안을 곱씹는 대신 현실에 발 딛고 서서, 서툴더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일 때 삶은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 “전기도, 와이파이도 없는 오두막의 완벽한 비효율 시스템!”
머리 대신 몸을 쓰는 즐거움, 잊고 지낸 감각과 리듬을 되찾는 곳

AI와 알고리즘으로 매끄럽게 작동하는 세계의 한편에서, 전기도 와이파이도 없는 아날로그 공간이 주는 감각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오두막에서는 와이파이를 쓰려면 25킬로미터를 달려 맥도날드에 가야 했고, 수시로 빗물용 양동이를 비우고, 화장실 톳밥을 갈아줘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소소한 노동은 불치병처럼 따라다니던 무기력과 불면증을 단번에 해결해주었다. 모든 것이 갖춰진 도시와 비교하면 비효율 투성이였지만 그래서 더욱 완벽한 공간이었다. “숲으로 돌아가 손으로 일하고 싶어 하는 그의 열망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우리 모두 그렇지 않은가?”라는 《뉴욕타임스》의 평처럼 이 이야기는 첨단 기술의 홍수 속에 살면서 디지털 디톡스와 단순 노동에 이끌리는 현대인들의 아날로그적 욕구를 건드린다. 비 오는 날 녹슨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 화목 난로에서 번지는 온기, 문을 열자마자 확 끼치는 짙은 삼나무 향과 함께 위스키를 마시는 시간. 고된 노동을 끝내고 이런 안락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패트릭은 큰 위안을 얻었다. “도시에서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현존(be present)’이나 ‘마음챙김(mindfulness)’ 같은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두막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런 정신 상태가 된다. 슬슬 지루해질 즈음이면 고요 속에서 숲과 강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평온함을 만끽했다.”(71쪽) 이 책은 ‘현대인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리게 하며 우리가 잊고 지낸 삶의 감각과 속도를 다시금 찾게 만든다.

■ “친구들의 ‘무급 노동’과 ‘맥주’로 완성된 완벽한 안식처”
산사태 속에서도 서로를 돕는 마을, 자연 속에서 다시 배우는 연결과 연대의 의미

“이 공간은 주말 동안 군소리 없이 무급 노동을 바칠 마음씨 좋은 친구들의 손 위에서 탄생하고 발전할 예정이었다.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내가 미지근한 맥주와 공짜 샌드위치도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친구들에게는 또 다른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중 누구도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현실에서 비롯하는 짜릿함이었다.”(54쪽) 오두막을 고치는 일은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패트릭에게는 인디, 멧, 브라이언까지 달려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주는 친구들이 있었다. 오두막은 그렇게 집, 연인, 직장이 끊임없이 바뀌던 불안한 시기에 변하지 않는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고, 야생동물처럼 모여 서로를 위로하는 아지트로 자리 잡았다.
숲속 생활은 삶이 결코 혼자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크리스마스 직전 발생한 산사태로 위츠엔드 오두막으로 가는 길이 폐쇄되었을 때, 패트릭은 멀리 시애틀에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을 페이스북에는 우비를 입은 주민들이 진흙길 위로 자갈을 퍼 나르고 ATV로 물자를 옮기는 모습이 올라왔다. 외딴 숲속 공동체가 결코 고립된 공간이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외에도 서툰 솜씨로 함께 굴뚝을 고쳤던 목수 레이, 트집을 잡으면서도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던 이웃 머피, 바로 옆집에서 오두막의 든든한 감시자가 되어주던 마이크까지. 돌이켜보면 오두막은 고립의 상징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연결 속에서 완성된 공간이었다. 혼자 끙끙 앓던 문제는 누군가의 손을 빌리며 해결되었고, 모든 책임을 홀로 짊어지는 것만이 어른이 아님을 패트릭은 깨닫는다. 자연 속에서의 삶은 결국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우는 과정이었다.

■ “살면서 한 번쯤 감당 안 되는 일을 저질러보고 싶지 않나?”
대책 없이 시작했다가 어른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인생 재시공 프로젝트

심사숙고한 결정만이 인생을 바꾸는 건 아니다. 때로는 깊이 고민한 계획보다 순간의 결심이 삶의 방향을 더 크게 바꿔놓기도 한다. 오두막 구입은 충동적인 결정이었지만 이로 인해 패트릭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숲속 별장이나 나만의 은둔처를 갖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이지만 대부분은 시간과 돈, 현실적인 조건 앞에서 그 꿈을 미룬다. 그러나 패트릭은 그 어떤 조건보다도 제자리에 멈춰 있는 삶이 더 두려웠다.
“카피라이터로 규정되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그게 어떤 의미이든 간에. 다만 즐기지도, 보람을 느끼지도 못하는 일을 하는 곳에서 하루의 절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규정되고 싶지 않았다” 이 선택을 계기로 그는 작가를 간절히 꿈꿔왔으나 글만 쓰는 삶이 자신에게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몸을 쓰는 목수의 길을 선택한다. 충동적인 결심은 어느새 그의 삶을 바꾼 긴 여정이 되어 있었다.
“『월든』과 〈나는 자연인이다〉 사이를 오가며 펼쳐지는 통찰과 유머 속에서,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 천천히 해답을 찾아간다”라는 이다혜 기자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유쾌하고 가볍게 읽히는 에세이의 얼굴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방향을 잃고 흔들리던 한 사람이 단 하나의 결심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 도망치듯 들어간 곳에서 오히려 더 선명한 삶을 만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는 책상에 앉아서 마케팅 메일을 뿌려대는 대신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고 남들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보여줄 증거를 갖고 싶었다. 하지만 이끼투성이에 구멍이 숭숭 난 나무 상자 하나로 과연 어른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황당한 발상 아닌가? 그런데도 이 길이 정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37쪽)

 

출처: 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 」웅진지식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