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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추천도서(26.1-)/2026-03

3월의 추천도서 (4762) 두뇌 인류

 

 

 

1. 책소개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뇌!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그 안의 비밀

한국을 대표하는 신경과학자
서울대학교 신경과 교수 이상건이 집대성한 뇌과학 혁신사

 

역사적으로 인류의 운명은 뇌가 결정해왔다. 인간 존재가 언제나 그 시대가 뇌를 이해하는 바에 따라 재정의되어 왔기 때문이다. 마음이 심장에서 기원한다고 믿던 고대 인류와 마음이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작용에서 비롯된다고 여기는 현대 인류는 엄연히 다른 존재다. 미래 인류 역시 마찬가지다. 기억을 정보화해 컴퓨터에 업로딩하고, 뇌의 화학작용을 조절해 감정을 안정적으로 컨트롤하는 미래 인류는 현대 인류와 또 한 번 구분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류의 운명이 뇌과학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현재 그 작업은 역사상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정의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로 정의될까? 뇌과학의 혁신이 인간을 어떻게 재정의할까?

역사는 반복된다. 과거에도 인간을 재정의한 뇌과학의 혁신은 여러 차례 있었다.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신경과학자 이상건이 이 책 《두뇌 인류》에 바로 그 5,000년 인류 역사 속 뇌과학의 찬란한 혁신의 순간을 추적해 담아냈다. 더 나아가, 뇌과학 혁신의 역사를 인간 재정의의 역사와 한 지평 위에 올려놓았다. 한국 여성 최초의 스탠퍼드대학교 종신교수로서 인기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뇌과학자 이진형이 “줄곧 출간을 기다려왔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이 책은 뇌과학의 대변혁과 그것을 이끈 과학자의 탐구 정신을 토대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답하는 통섭의 인문서다. 독자는 《두뇌 인류》를 통해 뇌과학의 이해를 넘어 인간 이해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켜 미래와 한 발짝 가까워질 것이다.

 

출처: 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이상건

 

각 분야 최고의 의사를 소개해온 EBS 프로그램 〈명의〉로도 잘 알려진 이상건은 명실상부 국내를 대표하는 신경과학 분야 전문의다. 특히, 뇌전증, 경련, 의식 소실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 활동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의사이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존 지식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좇아온 그는 난치성 뇌전증의 병인 규명과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주력하며, 발작 기전, 뇌파 및 뇌전도의 이상, 약물 반응성, 치료 옵션 확장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그의 논문은 SCI 등재 국제 학술지에 300편 이상 게재되었고 1만 4,000회 이상 인용되었다. 국내외 학계에서 모두 인정받는 그의 연구 성과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뇌전증의 병리학적·분자생물학적·유전적 기전 규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체계적인 환자 치료와 연구 외에도 뇌전증을 향한 인식 개선과 뇌과학의 대중적 확산에 힘써온 그는 강연과 집필에도 매진 중이다. 의사이자 과학자로서 쌓아온 그의 경험과 탐구를 집대성한 《두뇌 인류》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뇌과학의 혁신적 발전을 추적해 뇌의 비밀을 밝히고, 끝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답하는 통섭의 인문서다.

 

출처: 본문중에서

 

 

 

 

3. 목차

 

들어가며

1부 뇌를 발견하다: 고대부터 계속된 ‘인간 영혼의 출처’를 향한 여정
| 1장 마음은 심장에 있을까, 뇌에 있을까? - 고대인의 뇌 전쟁과 두개골 천공술
| 2장 몸을 열어 진실을 보다 - 해부학이 밝힌 뇌의 비밀
| 3장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와 영혼의 자리
| 4장 언어 중추를 발견하다 - 국소론과 전체론의 논쟁

2부 뇌의 언어를 해독하다: 뇌의 작동 방식을 알아내기 위한 기나긴 여정
| 5장 신경세포, 뇌 속의 작은 우주 - 신경망의 발견과 신경학의 대두
| 6장 인간 행동의 원리를 밝히다 - 반사 개념의 정립
| 7장 뇌의 기능지도를 그리다 - 기능별 중추의 발견
| 8장 신경세포는 ‘모 아니면 도’로 작동한다 -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
| 9장 스파크 VS 수프: 뇌의 통신법 전쟁 -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 방식에 대한 두 이론

3부 뇌와 인간을 계발하다: 오늘날의 성과와 미래로 이어지는 뇌 연구의 여정
| 10장 마침내 정신 질환을 발견하다 - 발작과 마비의 비밀
| 11장 드디어 정신 질환을 치료하다 - 정신 질환 치료의 역사
| 12장 기억은 어디에 저장될까? - 학습 능력과 뇌 가소성의 비밀
| 13장 뇌는 잠자는 동안에도 일한다 - 서서히 밝혀지는 수면의 과학
| 14장 나는 누구인가? - 의식의 비밀을 찾아서
| 15장 우리 존재는 어디로 가고 있나 - 뇌 연구의 현재와 미래

나가며
참고 문헌

 

출처: 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인간의 본질인 뇌를 이해하고 그 작동 원리를 파악하다 보면 우리는 겸허해진다. 우리가 믿어온 진실이 종종 오류일 수 있으며, 잘못된 지식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뇌를 탐구하며 얻는 깨달음은 우리를 겸허한 존재로 거듭나게 한다. 우리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탐구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_〈들어가며〉 중에서

뇌 연구의 역사를 살피며 우리는 이러한 과학적 방법론과 연구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인간의 행동, 감정, 인지 기능이 뇌의 어떤 부분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는 지각, 학습, 기억, 의식과 같은 뇌의 다양한 기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뇌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곧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 이어져,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창출할 것이다.
_〈들어가며〉 중에서

철학자들도 인간 정신과 몸에 대해 다양한 이론을 내세우기는 했다. 플라톤은 인간의 정신이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한다고 보았다. 그는 지성은 뇌에, 감정과 공포는 심장에, 탐욕과 욕망은 간이나 창자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인간 정신의 삼위일체설이라고 부른다. 이 삼위일체설에 근거하여 뇌가 발달한 사람은 지도자 계급에 어울리고, 심장이 발달한 사람은 군인이, 장이 발달한 사람은 노동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인간의 정신이 각기 다른 장기에서 기원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지만, 인간 정신을 여러 구성 요소로 구분한 점은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의학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물을 해부하면서 인체에 대한 이해를 추구했다. 그는 뇌가 두 개의 반구로 구성되어 있고, 대뇌와 소뇌가 있으며, 막으로 싸여 있다는 해부 결과를 기술했다. 더불어 대뇌 속에 빈방이 있으며, 몇몇 신경이 뇌로부터 기원한다는 것도 알았다. 또, 인간이 몸체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뇌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자세히 뇌 해부를 설명해놓고도 뜻밖에 인간의 마음은 심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_1장 〈마음은 심장에 있을까, 뇌에 있을까?〉 중에서

‘몰리뉴의 문제’라고 불리는 감각주의자의 주장과 관련한 유명한 논제가 있다. 아일랜드의 실험 과학자이자 정치가인 몰리뉴는 1688년에 친구 로크에게 편지를 보내며 유명한 질문을 던진다. 태어날 때부터 시각 장애를 겪은 어느 사람이 손가락 감각으로 원통과 구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고 가정하자. 그가 나이가 들어서 비로소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면 만지지 않고도 구와 원통을 구분할 수 있을까? 만일 시각 지식이 시감각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라면 나이가 들어 개안한 이 사람은 보는 것만으로는 둘을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지식이 신으로부터 영혼에 주어지는 것이라면 이 사람은 비록 처음 ‘보지만’ 시감각만으로도 이 둘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이에 대한 해답은 한 세기 이후에 얻어진다. 선천성 백내장을 수술하는 방법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정답, 해당 환자는 시감각으로 두 물체를 구분하지 못했다. 이러한 내용은 1993년에 영국의 신경학자이자 저명한 작가인 색스의 유명한 증례 보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선천성 실명 상태로 있다가 50세에 수술로 시각을 얻은 해당 환자는 자기가 보는 물건의 의미, 속도, 움직임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리해보자면 인간은 오감을 통해 세상을 자신의 뇌 속에 모델링하면서 기억과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다.
_3장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중에서

과학의 발전은 기존의 일반적이면서도 굳건한 믿음에 반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증명해나가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아이디어가 가설에 해당하고, 증명해나가는 과정이 실험 및 관찰이다. 골상학은 기존의 통념인 하나의 인간에게 하나의 영혼이 있으며 뇌 전체가 하나로 작동한다는 생각에 반기를 든 혁명적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뇌의 각 부분이 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사람마다 뇌 기능에 차이가 있다면 뇌 모양도 다를 것이고, 뇌 모양은 두개골 모양을 결정할 것이므로 두개골을 연구해서 인간 마음을 보고자 했다. 혁신적 아이디어가 중간에 그릇된 가설을 만나 결국 쓰러지고 말았지만, 그 아이디어만큼은 이후 뇌 연구에 계속 영향을 미쳤다.
_4장 〈언어 중추를 발견하다〉 중에서

그들은 신경원 간의 이러한 접촉을 무엇이라고 부를지 고민했다. 카할은 처음에 이를 그리스어로 ‘악수하다’를 뜻하는 ‘신드즘(syndesm)’이라고 불렀는데, 이후에 그리스어에 정통한 학자의 도움을 얻은 셰링턴이 ‘시냅스(synapse)’라고 명명하고 정착시켰다. 신경계의 ‘비접촉 접촉’이 정식 이름을 갖는 순간이었다.
_5장 〈신경세포, 뇌 속의 작은 우주〉 중에서

한편, 일부 환자들은 측두엽을 전기자극했을 때 과거의 경험을 놀라울 만큼 생생하게 떠올리기도 했다. 이전에 들었던 음악이 다시 들리거나 대화 내용이 재생되는가 하면, 어떤 환자는 노래가 떠올라 그대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과거에 보았던 장면이 눈앞에 재현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반응은 특정 부위를 자극할 때만 관찰되었으며,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도 아니어서 약 5퍼센트 정도에게만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한동안 ‘특정 기억이 특정 뇌 부위에 저장된다’라는 오해가 퍼지기도 했다.
또, 기억 반응과는 별개로, 측두엽 자극은 다양한 현상을 유발할 수 있었다. 시각·청각·후각적 환각, 꿈을 꾸는 듯한 감각, 자신이 자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이인화 현상, 혹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느낌인 데자뷔 등이 보고되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자극이 지속되는 동안에만 나타났다. 이처럼 전기자극만으로 고차원적인 기억과 감각, 감정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의 마음이 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되었다.
_7장 〈뇌의 기능지도를 그리다〉 중에서

전전두엽은 작업 기억 능력을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평가함으로써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고 복잡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그 밖에도 충동을 제어하고 스트레스나 유혹 상황에서 목표 지향적 행동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여러 정보를 같이 조작함으로써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도 중요하다. 그리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도 가장 크게 작용한다. 이는 정보 처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필수적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의식 기능의 상당 부분을 전전두엽이 행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뇌는 매우 복잡한 구조물이다. 전전두엽 단독으로 이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뇌의 광범위한 부분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_14장 〈나는 누구인가?〉 중에서

뇌와 기계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뇌의 신호를 디코드하여 전송함으로써 생각만으로 기계를 조작할 수 있다. 현재 마비 환자의 뇌파를 읽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외골격 로봇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아이디어는 오래전부터 SF 소설이나 영화에 자주 나온 내용이다. 측두엽 뇌전증 환자의 뇌에 칩을 삽입하거나, 생각만으로 전투기를 조절하는 식이다.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뇌 속에 칩을 넣어서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는 최근 보고도 있다.
이와 반대로 기계로부터 정보를 직접 뇌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사실 연구자들은 이런 시도가 컴퓨터에 의식을 업로드하는 작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쉬우면서,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식 손상 환자나 여러 신경 장애의 교정도 가능해질 것이다. 더 나아가, 가상현실과 직접 연결될 수도 있다.
_15장 〈우리 존재는 어디로 가고 있나〉 중에서

미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저술가인 이글먼의 말대로 만일 업로딩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 업로딩된 의식을 ‘나’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현실적으로 우리 뇌를 업로딩하려면 죽기 전에 해야 한다. 죽기 전에 업로딩에 성공했다고 치자. 그럼 그 이후로는 육체를 가진 나도 살고, 업로딩된 뇌도 살아나가면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마치 완전히 같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가 이후 경험에 따라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되는 것과 같다. 업로딩된 의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나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인간의 의식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논의도 큰 문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만일 업로딩된 의식이 더는 살고 싶지 않게 될 때 누가 이를 결정할 수 있을까? 만일 누군가가 업로딩된 뇌를 계속 노예처럼 이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디지털 형태로 변환된 의식은 해킹, 바이러스, 데이터 손실과 같은 새로운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_15장 〈우리 존재는 어디로 가고 있나〉 중에서

 

출처: 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뇌과학의 역사는 인간 오해와 이해의 역사다

뇌과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추적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정립하는 책!

인간은 뇌를 계속해서 오해해왔다. 기원전 고대 인류는 인간의 본성이 신체 중앙부의 두근거리는 심장에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반면 주름진 회백색 뇌는 단순히 몸의 열을 배출하는 용도로 여겼다. 움직임이 눈이나 감각으로 관찰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조차 인간 지성의 기원이 심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며 신체 해부가 진행됨에 따라 이를 의심한 의학자와 지식인도 있었다. 그들이 여러 신경이 연결된 뇌가 인간 지성의 기원이라 지적하기도 했지만 윤리적·종교적 이유로 인해 신체 해부가 금지되며 대중적으로 퍼지지 못했다. 결국 인류는 오래도록 인간을 제어할 수 없는 심장이 발산하는 기운과 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라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주체성은 그렇게 간과되었다.

심장중심설과 뇌중심설의 헤게모니 쟁탈전은 무려 14세기 르네상스 시대까지 이어졌다. ‘헤게모니’의 어원은 원래 스토아학파에서 인간 영혼을 제어하는 중심부를 가리켰던 ‘헤게모니콘’에서 유래했다. 암암리에, 또 공식적으로 진행된 신체 해부를 통해 구조적 진실이 밝혀짐에 따라 점점 뇌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신경의 회로가 뇌로 모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주체적 선언 역시 동시대의 이러한 지적 바탕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 바야흐로 인간이 생각의 주체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세상 모든 현상을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천명한 데카르트조차 다른 동물과 달리 오직 인간만이 영혼을 가진다며, 신과 영적 존재를 부정하지 못했다. 신으로부터 인간을 독립시키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전까지 연구가 신경회로의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었다면, 당면한 과제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신경세포의 움직임을 포착해야 하는 극도로 미세한 작업이었다. 선행된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발판 삼아 뇌과학자들이 신경세포의 작동 방식을 밝혀냈을 때 비로소 인간은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었다.

‘신의 저주’로만 여겨지던 많은 질병의 누명이 벗겨진 것도 이때부터다. 발작, 마비, 히스테리, 우울증, 조현병 등 수많은 질병의 합리적 발생 원인과 치료 방법이 밝혀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억이 저장되는 원리를 분석해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고,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기능을 규명해 감정을 조절하고, 수면 작용을 연구해 최적의 생활 리듬을 찾는 등 마치 기계를 고치고 개발하듯 제 몸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인간의 한계라 불리던 영역마저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인간은 과연 현대의 인간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그것은 우리가 미래의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21세기에 이르러 AI의 대두와 함께 뇌과학자들의 연구 속도는 유례없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는 사회 인식이 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형국이다. 〈이터널 선샤인〉처럼 기억을 삭제하고, 〈트랜센던스〉처럼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딩하고, 〈터미널 맨〉처럼 인공신체를 비롯한 외부 기기를 의식만으로 작동하는 등 영화에서 익히 봐오던 미래의 인간형이 현실화를 앞두고 있다. 미래의 인간은 또 한 번 새롭게 정의될 것이다. 미래의 인간은 오늘날의 인간이 인간을 오해해 과소평가했다고 말하리라.

《두뇌 인류》는 뇌과학의 혁신사를 통해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답해나간다. 베스트셀러 《생각의 배신》의 저자 배종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두뇌 인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뇌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때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떤 식으로 새롭게 규정되어 왔는지가 점차 드러난다. 더 나아가, 미래에는 인간이 어떤 존재로 정의될지 사유해볼 여지를 남긴다.” 《두뇌 인류》를 통해 독자는 뇌과학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재정립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뇌과학자들의 도전,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답하다

서울대학교 신경과 교수 이상건이
과학의 혁신사와 인류사를 엮어 집필한 통섭의 인문서

최신 뇌과학만을 접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오늘날의 인간’이라면, 《두뇌 인류》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인류’ 그 자체다. 한국을 대표하는 신경과학자,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전문의 이상건은 두뇌와 인류를 하나로 엮어내기 위해 뇌과학의 역사상 모든 혁신을 책 한 권에 정리해야만 했다. 오랜 시간이 투여된 고된 작업이었다. 본격적인 원고 작업에 앞서 강연이 선행되었고, 이후 이를 토대로 한 세밀한 정리 작업이 이어졌다. 한국 여성 최초로 스탠퍼드대학교 종신교수 자리에 오른 뇌과학자 이진형은 “존경받는 의사로서 많은 환자를 치료해온 실증적 시각과 호기심 많은 학자로서 쌓아온 방대한 지식이 한데 어우러진 그 강연에서 나는 그야말로 벅찬 감동을 받았”으며 “이후 줄곧 책 출간을 기다려왔다”라고 말했다.

이진형 교수가 느낀 ‘벅찬 감동’은 분명 뇌과학에 대한 정보를 넘어서는 지점에 있었을 것이다. 《두뇌 인류》에는 여러 양상이 반복되는데, 그중 단연 도드라지는 것은 거듭 새로운 종류의 한계를 맞닥뜨리는 과학자들의 숙명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과학자들에게조차 뇌의 비밀은 평생을 바쳐도 풀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숙명에 제 한 몸을 바쳤다. 문제가 새로워지는 만큼 해결도 새로워졌다. 이진형 교수는 뒤이어 말했다.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매번 다른 종류의 한계와 마주해온 뇌과학자들의 반복되는 숙명 속에서 나는 문제 해결의 진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미래를 앞당긴 과거 천재 과학자들의 눈부신 성과조차 오늘날의 시점에서 보면 결코 완전하지는 않다. 당시에는 진리를 찾아낸 듯했지만 언제나 다음 세대의 새로운 지식에 제 자리를 내어줘야만 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진리 역시 머잖아 새로운 지식에 제 자리를 내어줄 것이다. 배종빈 전문의의 말처럼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현재의 인간 이해가 완성된 결론이 아니라 잠정적 단계임을 깨닫고,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고민하게 될 것이다”.

끝내 《두뇌 인류》는 독자를 겸허하게 만든다. “우리가 믿어온 진실이 종종 오류일 수 있으며, 잘못된 지식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들어가며〉 중에서) 책장을 덮으며 어느 시대에나 오류와 오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통해 독자가 느끼게 되는 것은 세계의 불완전함이 아니라, 언제나 미지의 완전함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인류의 숭고한 탐구 정신이다. 이진형 교수의 말처럼 “《두뇌 인류》는 (…) 과거를 살펴 미래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다”.

 

출처: 두뇌 인류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