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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추천도서(26.1-)/2026-02

2월의 추천도서 (4727) 신비가 살아숨쉬는 세상에서

 

 

 

1. 책소개

 

 

 

일상 속에 감추어진 신비를 밝히는 30편의 에세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떠받치는 신비한 손이
지나온 인생을 받쳐주고 이끌어주었음을 고백한다.

 

하이데거를 비롯한 철학자들은 ‘광막한 이 세계 속에 우연히 던져진’(被投性) 존재로서의 근원적 불안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신이 없다고 믿는 갇힌 사고체계의 산물일 뿐이다.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 밤하늘의 별들도 정교한 법칙과 질서를 따르고, 너무나 작아서 눈으로는 확인할 수도 없는 원자, 전자, 광자의 움직임도 최근의 양자역학에 따르면 정밀한 원리에 따라 존재한다. 뿐인가. 햇빛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반응하는 것을 보면 온갖 꽃들과 식물들에는 초고성능 센서가 달려 있는 것만 같다. 보이지 않는 그 질서를 누가 세웠겠는가? 머리카락 하나에도 인체 전체의 설계도가 들어 있는 그 신비를 어떻게 진화의 산물이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저자가 인용했듯이, 추기경이자 신학자인 크리스토프 쇤보른의 말에 따르면,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그 존재를 떠받치고 계신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창조주의 근원적인 힘이 만물의 현존을 떠받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창조주의 이 근원적인 작용’이 만물의 작용 또한 지탱하고 있다.”


가톨릭꽃동네대학교 7,8대 총장을 지낸 황선대의 에세이 30편을 모은 책으로, 저자는 일상 곳곳에, 꽃과 식물들 속에, 그리고 나아가서는 우연인 듯 만나고 헤어지는 인생길 곳곳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신비를 이야기한다.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어떤 때는 위험한 길에 들어설 뻔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뭔지도 모르고 남들이 가는 길 쪽을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열광하고 박수 소리가 나는 그쪽 길로 따라가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줏대 없이 이쪽저쪽 왔다 갔다 헤맨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멀리서 가까이에서 중심 잡고 넘어지지 않도록 지켜보고 지탱해주는 힘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될 것 같은 일들이 여러 번 신기하게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뒤돌아보니 제 발걸음이 이어온 길은 평탄하고 안전한 길이었습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하느님의 눈길이 나를 놓치지 않고 때로는 앞에서, 어떤 때는 등 뒤에서, 또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내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마음 가까운 이들끼리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듯 나직나직 들려주는 이야기이면서도 존재의 신비에 눈뜨게 하고 창조 세계의 경이로움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 긴 울림의 글들이다.

 

출처: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황선대 (黃善大)


부산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1980년)
뉴욕주립대학교 경영학 석사
조지아 주립대학교 경영학 박사
건국대학교 교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부총장
가톨릭꽃동네대학교 7, 8대 총장

저서 : 『경영의 구루들』(번역서), 『우리문화 세계화로의 초대』 등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제1부 경이로운 우주

꽃에 보이는 하느님의 법칙
신비로운 장소
대우주와 소우주
소리의 신비
피보나치 수열과 하느님의 질서
하느님이 만드신 법칙
사랑
토머스 머튼
영성에 대하여

제2부 나를 이끄시는 하느님

삶과 보물찾기
인생이라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하느님
두 공돌이님께
능력주의와 하느님의 가르침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인생칠십고래희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마련하시는 하느님
사람의 수명주기 그 아름다움
인격적으로 만나는 예수님
겸손(謙遜)에 대한 생각
자유의 확대-하느님의 이끄심
하느님이 이끄시는 시대정신

제3부 오늘, 우리 삶의 자리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
예수님과 딜레마
보이즈타운(Boys Town) 방문기
EPRG 모델
가족은 하느님의 아이디어
정의 - 하느님이 세우신 기준
지성에 대하여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영혼이 맑은 사람을 위하여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사랑초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신기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잎이 3개인데, 각기 부채꼴 모양으로 120도씩 배열되어 이등변 삼각형의 완전한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다. 신기한 것은 햇빛 방향으로 가느다란 잎을 움직이다가 저녁이 되어 햇빛이 약해지면 마치 파라솔을 접어 들이듯 세모꼴로 잎을 접어 거둔다. 태양 빛의 강도를 감지하는 초고성능 센서와 삼각형의 잎을 구겨짐 없이 접는 초정밀 기계장치가 있지 않고서야 어찌 매일 똑같은 작동을 어김없이 반복하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 밤하늘의 별의 움직임과 천체의 운행은 혼돈 속에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법칙과 질서를 따른다.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사회현상도 그렇다. 가격을 내리면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이 줄어드는 수요공급의 법칙도 정해진 이치이다.

현재의 물리학으로는 쿼크가 더 작은 입자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고 하지만, 어쨌든 쿼크의 크기는 10^(-18)미터 미만으로 현재까지 밝혀진 최소의 입자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작은 입자들도 마치 태양계 행성의 움직임처럼 어떤 법칙에 따라 질서있게 움직이면서 모든 물체가 그 형태를 갖추도록 균형을 유지하면서 쉴 새 없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너무 거대하여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대우주의 행성, 별, 은하의 움직임이 법칙(중력의 법칙이나 상대성 이론)에 따라 질서있게 움직이는 것처럼, 너무 작아서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소우주의 원자, 전자, 광자의 움직임 또한,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에서 설명하는 원리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신비롭기만 하다.

장미 꽃잎이 필 때는 먼저 황금비율에 따라 펼쳐질 공간이 정해지고, 피어나는 꽃잎들은 순서에 따라 일정하게 정해진 각도, 즉 황금 각도인 137.5도를 유지하면서 나머지 공간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황금 각도는 피어나는 꽃잎들이 햇빛에 가장 잘 노출되고 꽃이 필 공간이 최적으로 활용되도록 정해주는 각도라고 한다. 하느님의 창조의 전능함과 그 신비에 감탄할 뿐이다.

인간에게는 영적인 본성이 있다. 동물은 생존을 위한 본능뿐이지만, 인간은 영혼을 가진 영적인 존재(homo spiritualis)이다. 성경에는 “하느님은 모든 것을 때맞추어 만드시고 인간의 마음에 영원을 두셨다”(코헬 3, 11)라고 씌어 있다. ‘인간의 마음속에 영원 (αἱών, eternity, timeless)을 두었다’라는 말은 영원, 즉 ‘절대성의 하느님이 사람의 마음에 있다’는 말이다. 태어나서 자란 고향이 우리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언제나 그립고 다시 가보고 싶듯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가까이 가고 싶어 하고 하느님으로부터 위로받고 싶어 하고 닮고 싶어 하는 영적인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우리의 삶은 내 바로 주위에, 내가 밟고 있는 작은 돌멩이 밑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해내는 기쁨, 그 보물찾기가 아닐까. 가까운 것,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셀 수 없는 행복을 우리 주위에, 내가 걸어왔던 길에, 내가 지금 걸어가는 길에, 내가 장차 가려는 길에 숨겨 놓으셨다.

인생이라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인 우리는 언제나 지휘자를 보아야 한다. 눈과 귀로 지휘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그 손짓과 표정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는 소리를 작게 줄여야 하는지 아니면 더 큰 소리 더 강한 톤으로 활기차게 나서야 하는지, 좀 더 소리를 길게 이어야 하는지, 여기서 멈추어야 하는지,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출처: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