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낯선 현실, 머나먼 세계의 일들이 인생에 들이닥친다
독일 낭만주의 작가 E. T. A. 호프만(1776~1822)의 대표 중단편을 고루 묶은 『모래 사나이』. 환상과 그로떼스끄의 대가이자 탁월한 심리묘사와 인간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날카로운 탐구로 호프만의 작품들은 도스또옙스끼, 고골, 보들레르, 발자끄, 에드거 앨런 포 등 무수한 작가를 매료했고, 차이꼽스끼, 슈만, 오펜바흐 같은 음악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창비 『모래 사나이』에서는 특유의 기이하고 매혹적인 세계에 정치체제 풍자와 근대 이성에 대한 비판을 담은 중편소설 「키 작은 차헤스, 위대한 치노버」를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고, 호프만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걸작 단편 「황금 항아리」 「모래 사나이」 「스뀌데리 부인」을 함께 수록해 호프만 문학의 진미를 두루 맛볼 수 있게 했다. 한독문학번역상을 받은 황종민 번역가가 유려하고 풍성한 번역에 꼼꼼한 주석과 깊이 있는 작품해설을 더해 강렬하고 환상적인 이야기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한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E. T. A. 호프만
저자 E. T. A. 호프만은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문학뿐 아니라, 음악, 미술 분야에서도 재능을 발휘하여 낭만주의의 ‘보편 예술’ 정신을 구현한 독보적인 인물로 꼽힌다. 1776년 프로이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변호사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생애 대부분을 법원 관리로 생계를 유지했으며, 1799년 징슈필 「가면」 작곡을 필두로 작곡과 평론 등 음악 활동으로 예술가의 길을 시작한다. 오페라단 단장직에서 해임당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기인 1814년에 그간 집필한 「황금 항아리」 등을 모아 펴낸 소설집 『깔로풍의 환상집』이 선풍적 인기를 끌며 문학계 유명인사로 자리 잡는다. 이후 8년간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며 장편소설 『악마의 묘약』(1815~16), 「모래 사나이」 등을 수록한 소설집 『밤 풍경』(1816~17), 중편소설 「키 작은 차헤스, 위대한 치노버」(1819),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스뀌데리 부인」 등을 수록한 소설집 『세라피온의 형제들』(1819~21)을 잇달아 펴낸다. 건강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매년 수백 페이지를 써내며 『브람빌라 공주』(1820)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1820~21) 같은 장편소설과 소설집의 후속권들을 쉼 없이 출간한다. 1822년 위중한 상태로 병석에서 『사촌의 구석 창문』을 구술로 마무리하고, 당국과의 마찰로 검열당한 『벼룩 대왕』을 출간하는 등 “죽기 전에는 살아 있기를 멈추지 않”으며, 온몸이 마비된 채 구술을 하던 중 생애를 마감했다. 환상문학의 전범이자 장르문학의 고전, 그로떼스끄의 대가, 심리묘사의 거장으로서 도스또옙스끼, 고골, 보들레르, 발자끄, 포 등 무수한 작가들을 매료했고, 음악계에서도 차이꼽스끼, 슈만, 오펜바흐 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황금 항아리
모래 사나이
키 작은 차헤스, 위대한 치노버
스뀌데리 부인
작품해설 / 에테아 호프만의 생애와 소설
작가연보
발간사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속으로
“여느 때 매우 기이한 꿈에서나 보았던 머나먼 경이로운 세상의 모든 낯선 모습이, 이제는 내 깨어 있는 생생한 삶으로 걸어 들어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을 나는 보고 느끼고 있잖아.”(「황금 항아리」, 39~40면)
“안젤무스의 행복이란 다름 아니라 시 속에서 사는 것 아니겠소? 모든 존재의 성스러운 화음이 자연의 더없이 깊은 비밀로서 드러나는 그런 시 속에 말이오.”(「황금 항아리」, 122면)
“무시무시한 일이 내 인생에 들이닥쳤어!?소름 끼치는 운명이 나에게 닥치리라는 불길한 예감이 나를 뒤덮고 있어.”(「모래 사나이」, 124면)
“그대는 실제 인생보다 더 기묘하고 희한한 것은 없으며, 시인은 이 인생을 광택 없는 거울에 비친 듯 흐릿하게밖에 그려낼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리라.”(「모래 사나이」, 144면)
“나타나엘은 음울한 몽상에 빠지는가 하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희한한 행동을 곧잘 벌였다. 모든 것을, 인생 전체를 꿈과 예감이라 여겼다. 누구나 자신이 자유롭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인간은 어두운 힘이 잔인하게 가지고 노는 장난감일 뿐이며, 이에 저항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니 운명이 정해주는 대로 직수굿이 따라야 한다고 줄곧 말했다.”(「모래 사나이」, 146면)
“너에게 털어놓건대, 내 마음속에서는 이따금 진기한 일이 벌어져!?담뱃대를 치워놓고 방 안에서 서성거리면 어떤 희한한 목소리가 이렇게 속삭이지. 너 자신도 기적이야, 마음속에서 소우주가 마법을 부리며 너에게 갖은 기막힌 장난을 부추기는 거야.”(「키 작은 차헤스, 위대한 치노버」, 235면)
“유념하게, 모든 분별 있는 사람의 판단에 따르면 나는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인물이고, 친애하는 발타자어, 자네도 알다시피 이런 인물은 기이하게 행동하며 마음 내키는 대로 정신 나간 소리를 지껄일 수 있지. 더욱이 이 모든 말 뒤에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진실이 숨어 있다면 말일세.”(「키 작은 차헤스, 위대한 치노버」, 279면)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서평
독일 낭만주의 작가 E. T. A. 호프만(1776~1822)의 대표 중단편을 고루 묶은 『모래 사나이』가 창비세계문학 62번으로 출간되었다. 환상과 그로떼스끄의 대가이자 탁월한 심리묘사와 인간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날카로운 탐구로 호프만의 작품들은 도스또옙스끼, 고골, 보들레르, 발자끄, 에드거 앨런 포 등 무수한 작가를 매료했고, 차이꼽스끼, 슈만, 오펜바흐 같은 음악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창비 『모래 사나이』에서는 특유의 기이하고 매혹적인 세계에 정치체제 풍자와 근대 이성에 대한 비판을 담은 중편소설 「키 작은 차헤스, 위대한 치노버」를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고, 호프만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걸작 단편 「황금 항아리」 「모래 사나이」 「스뀌데리 부인」을 함께 수록해 호프만 문학의 진미를 두루 맛볼 수 있게 했다. 한독문학번역상을 받은 황종민 번역가가 유려하고 풍성한 번역에 꼼꼼한 주석과 깊이 있는 작품해설을 더해 강렬하고 환상적인 이야기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한다.
어느날 머나먼 세계의 일들이 인생에 들이닥친다
「황금 항아리」 「모래 사나이」
“여느 때 매우 기이한 꿈에서나 보았던 머나먼 경이로운 세상의 모든 낯선 모습이, 이제는 내 깨어 있는 생생한 삶으로 걸어 들어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을 나는 보고 느끼고 있잖아.”(「황금 항아리」, 42~43면)
표제작 「모래 사나이」와 「황금 항아리」는 평범한 일상을 “낭만적 독창성의 은은한 빛 속에 드러”내 “잘 아는데도 왠지 낯설어” 보이게 하고자 한 E. T. A. 호프만의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현대의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황금 항아리」는 대학생 안젤무스가 어느날 금록색 뱀의 모습으로 설핏 나타난 세르펜티나와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이제껏 알지 못했던 달콤한 행복과 쓰라린 고통을” 느끼며 갖가지 시련을 겪게 되는 이야기다. 안젤무스는 드레스덴 한복판에 공존하고 있는 신화 속 인물들과 얽히며 신비하고 경이로운 일들을 경험하고, 현실을 대변하는 베로니카와 파울만 교감, 환상을 대변하는 세르펜티나와 문서관장의 세계를 넘나들며 시험에 빠진다. 소설 속 황금 항아리는 사랑의 승리, 자연의 언어를 알아듣는 시인의 마음을 상징하는데, 마침내 안젤무스는 세르펜티나의 황금 항아리를 얻어 “모든 존재의 성스러운 화음이 자연의 더없이 깊은 비밀로서 드러나는 시 속”에서 살아가는 행복을 누린다.
출처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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