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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추천 도서(19.3~20.2)

11월의 추천도서(2459) 명화독서 - 문소영

1. 책소개

 

시각 문화에 잠재된 인생의 흔적과 철학의 근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던 시절의 상상력은 잃어버리고, 《마담 보바리》처럼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꿈과 현실의 괴리로 고통스러울 때, 《햄릿》처럼 내 존재가 흔들릴 때 깜깜한 밤의 별자리처럼 길을 인도해줄 명화독서법 『명화독서』. 명화 한 점을 꺼내놓고 그와 관련된 고전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책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궁금할 때’ ‘사랑에 잠 못 이룰 때’ ‘인간과 세상의 어둠을 바라볼 때’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아서’ ‘꿈과 현실의 괴리로 고통스러울 때’ ‘일상의 아름다움과 휴머니즘을 찾아서’로 나눠 삶의 고민에 따라 함께 읽으면 좋을 작품들을 구분했다. 문학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진 그림들도 다루지만, 대부분은 저자가 사회사·경제사·정치사적으로 연계시킨 그림이 등장한다. 명화를 통해 고전을 읽어내고 나면 작품의 메시지는 자연히 인생을 살아내는 방법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저자 문소영은 미술 작품에서, 또 영화, 웹툰, 광고, 길거리 디자인을 비롯한 모든 시각 문화에서, 이야기를 읽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기발하고 황당한 이야기를 특히 좋아하지만, 현실 정치?경제?사회 코드로 파고들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와 동 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그 후 어린 시절 첫사랑인 그림 읽기로 돌아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석사를 마치고 지금 박사 과정 중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뉴욕타임스 문화부장으로 미술 기사를 주로 쓰며, 중앙일보에 고정 칼럼 ‘문소영의 컬처스토리’를 연재하고 있다. 성신여대 겸임교수로도 출강한다.
시각 문화 탐구 블로그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으며, 7년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고, 가끔 방송 강연도 한다. 지은 책으로 『그림 속 경제학』(2014) 『명화의 재탄생』(2011)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2005)가 있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궁금할 때
오늘 모아라, 삶의 장미를. 카르페 디엠_ 호라티우스와 로버트 헤릭의 ‘카르페 디엠’ 주제시
사랑스러운 이상주의자 또는 민폐 과격분자_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서른 살 대학생 햄릿의 고민, 살 것이냐 말 것이냐_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4월은 왜 잔인한가_ T. S. 엘리엇의 『황무지』
부조리의 페스트에 시지프처럼 맞서라_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와 『시지프의 신화』
우리는 어떤 고도를 기다리는가_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제2장 | 사랑에 잠 못 이룰 때
인어공주의 진짜 결말을 아세요_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85
삼촌 팬의 주책과 디오니소스적 황홀경 사이_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97
아름답지만 잔인한 환상의 속성_ 존 키츠의 『무자비한 미녀』· 109
그게 진짜 사랑이었을까? 단테와 베아트리체, 로세티와 엘리자베스 시달_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가 번역한 단테 알리기에리의 『새로운 삶』
5일간의 철없는 사랑이 불멸이 된 이유_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제3장 | 인간과 세상의 어둠을 바라볼 때
악마의 세 가지 질문, 인류의 영원한 숙제_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들』
약弱은 악惡을 낳는다_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하얀 눈 속, 검은 점의 눈물_ 윌리엄 블레이크의 『굴뚝 청소부』
입센과 뭉크가 본 일상과 사회의 불안과 비명_ 헨리크 입센의 「유령」
박해받는 창조자와 혁명적 창조물의 명암_ 아이스킬로스의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제4장 |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아서
흰토끼를 쫓아가면 무엇이 나올까_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인간이 창조주가 되는 날, 기억할 것_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19세기형 로봇이 등장하는 잔혹 동화_ E.T.A. 호프만의 『모래남자』
무도회에 출현한 죽음의 신_ 에드거 앨런 포의 「붉은 죽음의 가면」과 「홉프로그」
우주가 책들로 이루어져 있어도 읽을 수 있을까_ 호르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제5장 | 꿈과 현실의 괴리로 고통스러울 때
낭만이 불륜과 명품 중독으로_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가을 달밤에 대동강 변에서 선녀를 만나다_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취유부벽정기」
희망 없는 젊은이들의 도피처, 유리 동물원_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 동물원』
낙원의 섬을 떠나 현실의 ‘멋진 신세계’로_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커피와 상관없는 스타벅, 그리고 광인과 고래의 숭고_ 허먼 멜빌의 『백경』
귀양 온 선녀 또는 옛 문학 한류 스타_ 허난설헌의 『망선요』

제6장 | 일상의 아름다움과 휴머니즘을 찾아서
일상이 시가 될 때, 그 찰나의 아름다움과 아쉬움_ 에즈라 파운드의 「지하철역에서」
눈속임 그림이 한 생명을 구한 이야기_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부모의 자격? 분필 동그라미에게 물어봐_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
전쟁에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진 화가_ 박완서의 『나목』과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참고문헌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속으로

 

단원 김홍도의 그림 〈적벽야범〉을 보자. 우뚝 솟은 거대하고 수려한 절벽, 그 위로 끝을 알 수 없이 하늘과 이어진 아득한 강물, 대조적으로 조그마한 배와 그곳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굳이 소동파의 시를 읽지 않아도 인간의 보잘것없음에 대한 슬픔, 그리고 거대한 자연과 하나되는 기쁨이 교차한다. 소동파의 시와 단원의 그림은 서로가 없어도 마음을 꿰뚫고 울리는 힘이 있다. 하지만 그 둘이 함께하면 그 느낌은 더욱 거대하고 광활해진다. 인생이 막막하고 내 존재가 흔들릴 때 나는 이 시를 읽는다. 그리고 이 그림을 본다. _11쪽

돈키호테가 이토록 진보적인 생각과 고결한 인품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활약은 대부분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심각한 민폐까지 동반하며 끝나곤 한다. 여기에 세르반테스의 심오함이 있다. 그는 단지 지배 계층의 눈총을 피하기 위해 돈키호테의 활약을 매번 어이없게 끝낸 게 아니었다. 좌충우돌하며 타협하지 않는 이상주의가 빛뿐만 아니라 그림자도 지닌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_32쪽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서평

 

암중모색하는 이에게 힘이 되는 동사 ; 명화독서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학과 미술은 서로 영감의 원천이었다. 가장 오래된 문학인 신화는 서양 회화의 단골 소재였고, 동양에서는 시화일률詩畵一律, 즉 시와 그림이 동일한 이념과 과정에 의해 창작되어야만 높은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했다. 여기 그림에 매혹되지 않았다면 고전을 다시 찾아 읽지 못했을 거라 단언하는 이가 있다. 시각 문화에 숨은 이야기를 꾸준히 풀어온 문소영(코리아중앙데일리-뉴욕타임스 기자)의 새 책 『명화독서』(은행나무 刊) 이야기다.
『명화독서』는 부제 ‘그림으로 고전 읽기, 문학으로 인생 읽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 명화 한 점을 꺼내놓고 그와 관련된 고전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학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진 그림들도 다루지만, 대부분은 저자가 사회사·경제사·정치사적으로 연계시킨 그림이 등장한다. 명화를 통해 고전을 읽어내고 나면 작품의 메시지는 자연히 인생을 살아내는 방법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야말로 고전인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에서 시작해 셰익스피어, 플로베르, 도스토옙스키, 보르헤스, 베케트와 브레히트, 그리고 박완서까지, 다루고 있는 문학 작품의 폭이 넓다. 미술 작품 또한 시스티나 예배당의 미켈란젤로가 그린 벽화에서 시작해 빅토리아시대 화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인상파 빈센트 반 고흐, 윌리엄 블레이크의 채색 판화와 19세기의 책가도, 백남준의 설치 미술까지 소개된 작가와 작품이 다채롭다. 이러한 문학 작품들과 시각 문화의 의미와 작금의 고민을 잇는 저자의 정교한 해석이 돋보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던 시절의 상상력은 잃어버리고, 『마담 보바리』처럼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꿈과 현실의 괴리로 고통스러울 때, 「유령」처럼 인생이 막막하고 『햄릿』처럼 내 존재가 흔들릴 때 깜깜한 밤의 별자리처럼 길을 인도해줄 명화독서법을 제안한다.

출처 : 은행나무